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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루기 없는 양육 - 아이와 함께 성장하기
수잔 스티펠만 지음, 이승민 옮김 / 정은문고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아직도 육아를 공부해야하는 무언가로 생각하고 있는 나에게 육아서는 최대의 관심이고 찾아보고 공부해야하는 것이다.
사실 여느 육아서들을 봐도.. 딱히 정답이 있는게 아니다.
이런 육아서들의 최고의 역할은 나의 육아관을 확립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인거 같다.
초보 엄마에게 육아는 항로를 모르는 뱃길같은 기분이다.
망망 대해에 나 혼자 떠 있는 기분.
제대로 가고 있는건지, 이렇게 가다가 영영 육지에 도달하지 못하는건 아닌지..
끝을 모르는 길을 간다는건 정말 쉽지않다. 끊임없이 맘을 토닥이고, 마음을 다스리고, 마음을 다잡아야한다.
목적지를 알고 가지만 때로는 그 목적지마쳐 흔들리기도하니...^^::
많은 육아서들이 자신의 방법이 최고라고 하며 내게 가르쳐주었지만 실상 적용해보기에 어려움이 있는 것도 많았고, 엄마가 도를 닦아야하는게 육아인지라 꾸준하게 한다는게 참으로 어렵다.
이럴때 절대 흔들리지 말아야할 한가지는 일관성.
엄마가 선장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아이를 지켜주어야 한다.
이전 육아서는 너무 아이 중심에 맞추어져있어서 그리고 행동주의적인 양육을 매우 지양하여 사실 내게는 버거웠다.
직장생활을 하고 육아를 할 경우에 아이의 하루 일과중 만나는 시간은 기껏해도 1/4~1/5밖에 되지 않는데 그때마져 아이에게 너무 맞추어주기엔 버릇없는 아이, 저만 아는 아이로 길러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맘 아프지만 눈물나지만 혼내야할 일들이 생겼고, 특히 옳고 그름을 확립하는 이 시기의 아이에게 마냥 괜찮다고만 해 줄 수 없었다.
그런 내게 '힘겨루기 없는 양육' 듣기만해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밥 먹기 싫다고 입밖으로 내 뱉는 아이를 혼내면서 "밥 먹지마, 그리고 너 다음 식사때까진 간식도 없어."이렇게 말하고 윽박지르고 때때로 때리기까지해도 아이의 행동이 달라지기 보다는 그 비슷비슷한 순간이 오면 난 또 화를 내고 있고 아이는 동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아이가 가장 필요로 하는 방식으로 아이를 사랑하라. 아이가 때로는 잔잔하고 때로는 거친 성장의 물결을 항해하는 동안 침착학 자신있게 선장의 자리를 지켜라.
물론 이 책도 엄마 맘대로 하세요하거나 행동주의적 양육이 옳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다만 엄마가 줏대를 가지고 아이의 든든한 선장이 되어주라고 하는 것이다. 생각해보니 난 '변호사 대치' 상황에 놓일때가 많았던거 같다. 그리고 아이를 누르기 위한 갖은 협박(?)과 그 것이 먹히지 않을때 무력으로 굴복시키려고하였다. 하지만 내가 봐야할 것은 사건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사건에 대한 나의 생각과 믿음이었다. 아이가 이렇게 행동해야한다는 나의 믿음 때문이었던 것이다.
밥도 그렇다. 한끼 안 먹음 어떤가? 배가 안고프니까..왜 배가 안 고플까? 간식을 너무 자주 많이 먹었으니까..밥을 안먹는 지금에만 초점을 맞추는 아이가 왜 밥을 안먹는가에 대해 나는 화가나고 짜증이 나지만 이렇게 보면 좀 한발 물러서서 아이를 대할 수 있다. 간식 시간을 조정해주거나, 간식량을 조절해주어서 아이가 밥을 잘 먹도록 엄마가 해야하는 것이다.
난 엄마니까 아이의 행동 그 안의 모습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선장이라면 당장의 코앞의 일만 생각해서는 안될테니까 일이 생기기전에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최상이고, 일이 발생했다면 원인에 대해 생각하고 또 앞으로의 일에 대해 생각하고 대처해야한다. 이렇게 하다보면 나도 힘겨루지 않고, 나의 감정을 다스린 상태에서 아이를 존중하면서 대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늘 걱정하던 애착에 관한 부분이 자세하게 나와 있어서 내가 앞으로 아이를 대할때 많이 도움이 될 것같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애착이 잘 형성된다면 힘든 사춘기도 조금은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고, 아이의 힘든 시기들이 애착으로 인해 부모의 간섭이 아닌 부모의 도움으로 해결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부모들이 흔히 하기 쉬운 실수가 사춘기니까, 아이가 이제는 친구를 더 필요로하는 시기니까와 같은 생각인데 아이는 그런 시기에도 부모의 도움을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원하지만 표현이 다른다는 것이다. 이런 도움이 필요한 시기에 아이의 말과 내면의 의미가 다를 수 있는데 '머리/ 머리아래' 이렇게 생각해보는게 필요하다.
애착 6단계
근접성 -> 동일성 -> 소속감, 충성 -> 존재의 중요성 -> 애정 -> 자기를 알리기
아직 우리 아이같은 경우에는 어리기 때문에 이 모든 단계를 거치지는 않는거 같다. 물론 간간히 나오기는 하나 말로 표현하는 경우는 매우 적다...^^:: 하지만 내가 이런 단계적인 접근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아이를 대할때 아주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더욱이 각 쳅터 마지막에 나오는 ' 충돌없이 아이와 만나는 양육 상담실'의 내용을 참고 할 수 있단것 역시 아주 좋다. 나는 비슷한 사례를 겪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되고, 또 내가 직접 비슷한 사례를 겪은 것도 있어서이다. 수잔이 내 옆에 없지만 마치 내옆에 있는 듯이 알려주는 것 같기 때문이다. 더욱이 나처럼 치료를 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내가 접하지 않은 치료 받는 아동의 엄마가 겪는 사례에 상담(?)을 해 주어야하는 경우도 있는데 정말 유용할 것 같다.
여러모로 봤을 때 최근에 본 육아서 중 최고가 아닐까한다. 부모로써 책임감 있게 행동하여(선장 역할)아이와의 올바른 애착관계를 형성하고, 아이를 존중하되 아이의 행동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방법.
내 아이 어떻게 키워야할까? 고민하는 부모라면 꼭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