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도 처음으로 타보는 아버지의 기관차를 달리고... 소년은 그 때까지 아버지가 어떤 분인지, 어떻게 일하시는지 몰랐고... 들뜬 마음으로 기관차에 올라탄 소년... 생전 처음 보는 기차밖의 풍경에 흠뻑 빠져들지만 이내 비슷한 풍경에 지루함을 느낄 때쯤 기적을 울려 송아지를 치일뻔한 사고도 일어나고... 종착역에 도착해서 잠시 쉬면서 아버지와 야외 에서 점심식사를 하게 되는데... 그 큰 도시락을 펼치는 순간 깜짝 놀라죠. 아무리 꽁꽁 싸도 도시락 속 테두리는 석탄가루가 소복히 앉아 있고, 그걸 거둬서 새들에게 점심으로 나눠주고... 아버지의 고충을 알게 되고, 아버지와 소년은 생전 처음 깊고 긴 대화를 시작합니다. 아버지는 아들이 언제 이렇게 어른스러워지고 똑똑해졌는지 놀라고, 소년은 아버지가 어렵지 않다는 걸 느끼며 아버지를 위해 꽃으로 가는 기관차를 만들겠다는 생각까지 하죠. 점심을 먹다 말고 소년은 아버지 다리를 베고 오수에 빠지며 꿈을 꿉니다. 자신이 말한 꽃으로 가는 까만 석탄가루 날리지 않는 새하얀 기관차...그것을 운전하시는 분은 자신의 아버지! 그 역의 역무원은 바로 자신! 깃발을 흔들자 새하얀 제복을 입은 아버지가 기관차를 움직이며 멀어지고... 그러나, 그것은 꿈인지 생신지 모를 일....소년의 아버지는 그 처음이자 마지막 들놀이를 뒤로 하고 꽃다운 나이에 영원한 29세의 기관사로 남았죠. 하룻동안 벌어진 일을 통해 참 많은 것을 전하고 느끼게 해주는 아름다운 책이에요. 일찍 돌아가신 친정아버지를 떠올리기도 하고, 어릴 적 처음 기차를 타고 가족이 시골에 가던 일, 그곳에서 계란이며 이것저것 사먹던 일... 아련한 추억들이 되살아나면서 코끝이 찡해오더군요. 그 시절 우리네 아버지들은 왜 그리도 젊은 나이, 한창 나이에 생을 마감하셨는지... 그 분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우리가 이렇게 살고 있나 봅니다. 뱃속의 아기와 함께 진한 감동을 느낀 책이었습니다.
파닉스를 자칫 놓치기 쉬운데 이책에는 친절하게 파닉스도 짚어 주네요. 시디가 일단 두개 입니다. DVD와 Audid시디... 오디오 시디는 4트랙까지 있는데 무지 짧아요, 반복해서 여러번 들을 수 있게 만들었었으면...그럼 잠자리에서 더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암튼 신나요. DVD는 아이들의 시가에 맞춰 진짜 잼나게 잘 만들어졌어요. 초등 저학년과 유아들이 눈을 못 떼지 싶어요. 그림이 참 맘에 들어요. 각 동물들의 처지를 잘 보여주는 그림.... 약간 어려운 듯한 문장도 있지만 한 편의 동화에서 여러표현과 시제를 배울 수 있어서 좋아요. 동물들의 울음소리에 대한 단어 설명! 우리 말 배우듯이 활용할 수 있어 좋아요.
고구려 역사 하면 전성기 때 까지가 잘 알려져 있고 그것 위주로 공부하죠. 연개소문에 대해 자세히 나와 있어서 아이들에게 참 좋은 것 같아요. 고구려시대때 중국이 수나라를 거쳐 당나라였다는 것을 자연스레 터득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 그림도 자세하고 색감도 좋아서 아이들에게 자칫 딱딱한 역사가 참 생동감있고 재밌게 구성되어 있는 느낌입니다. 큰아이나 작은 아이 모두 고구려의 왕들의 이름을 말할 때마다 제가슴이 다 뿌듯하더군요. 이렇게 좋은 책을 접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만화 고구려왕조실록.... 첫부분에 왕계보를 소개하고 있어서 아이들에게 역사적 지식과 호기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게 참 인상적이었어요. 삼국시대 때 제일 먼저 나라를 갖춘 고구려... 아이들이 역사를 배우면서 고조선 이후 철기시대 나라들 외에 처음 접하는 중요한 나라... 불교수용한 왕과 영토를 넓힌 왕들....너무 혼란스러워하죠. 그런데 이책을 읽으면 각 왕들이 어떤 업적을 남겼는지 잘 알 수 있고, 만화적 구성 외에 각 왕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정리해 놓은 부분이 있어서 자연스레 이해되고 암기 되게 되어서 참 좋습니다. 다만, 여자 아이들은 전쟁장면이 많아서 다소 흥미없어 할 지도... 초등 4학년 정도부터 참 재밌게 읽을 수 있는 훌륭한 책입니다.
책을 넘기는 순간, 짧지만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가득해서 멈출 수가 없더군요. 지금까지의 태교동화와 좀 다른 책이에요. 제가 그동안 읽었던 것은 전래나 명작, 암튼 기존의 이야기 중 좋은 내용이나 교훈적인 것들 위주로 재구성하여 예쁜 삽화와 함께 넣은 것인데, 요건 좀 다른 구성이에요. 테마별로 나뉘어져 있지만, 결국 마지막에 사랑스럽고 귀한 아기를 만나러 가는 과정이었던 거죠. 기승전결이 있는 구성이 맘에 들었고요. 더군다나 태교 일기까지 만들수 있어서 더 좋아요. 엄마,아빠의 손글씨로 아이를 위해서 하나하나 준비하고 태어나서까지도 연결하여 육아일기처럼 활용할 수 있고...태교일기 곳곳에 육아 팁이 들어 있어서 더욱 유용합니다. 나중에 아기가 태어나서 한참 말배울 때도 이 태교책이 한몫 톡톡히 할 것 같아요. 여로모로 활용도가 높은 좋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