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와 일상, 로맨스와 사건 해결이 적당히 조화되어서 술술 읽었습니다.
전생과 비슷한 성격의 다른 환생자들과 달리 주인공은 전생과 현생이 딴판이어서 신기했는데 막판에 그 이유가 설명됩니다. 전생은 현×설 같은데 현생은 아무리 봐도 설×현으로 느껴지더라고요. (왼오 구분은 잘 못하지만요)
인물들이 납작하지 않고 언뜻 모순적일수도 있는 특징을 함께 가지고 있어서 좀 더 현실 인물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주인공 시현만 하더라도 맹하고 소심한 면과 영악한 장난꾸러기 같은 면이 (서로 다른 상황에서) 있고요. 예주랑 마도도 정이 가는 캐릭터였습니다. 외전에 예주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본편에서 비중이 크지 않던 인물들이 부각되어서 재미있었어요. 특히 백봉자 여사.... 상상도 못 했다고요.
아쉬운 점은 천 년 간의 다른 전생들의 이야기도 (추가 외전으로) 더 나왔으면 좋겠다는 점이랑 천 년 전 제국 이름이 너무나 익숙해서 몰입이 조금 안 되었다는 점입니다. 현대 배경은 (비밀스러운 다섯 부족과 학생활동에 파격적으로 지원을 해주는 학교만 빼면) 현실과 매우 비슷한데 (역사 흐름도 제국의 존재만 빼면 동일한 것 같고 여자끼리 결혼을 못 하는 것도 똑같네요ㅠㅠ) 제국의 이름이 아예 생소한 이름이었다면 개인적으로는 좀 더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