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비슷한 듯하면서도 종의 특성이나 디테일한 외양이 전혀 다른 존재와의 사랑과 공존을 다루는 작품입니다. 수가 중년 남성 제이크인 것도 왠지 익숙해요 ㅋㅋㅋ 외전이라 달달한 분위가 주가 되려나 했는데 갈등도 크게 나타납니다. 그러나 공통점을 찾을 수 없는 두 존재간에도 사랑은 존재할 수 있고, 사랑으로 인해(+호르몬의 농간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섞이면서 종족의 특성을 조금씩 잃은 채로 함께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으며 끝나네요. 수가 완전히 고립된 게 아니라 교류할 수 있고 벤치마킹할 수도 있는 비슷한 처지의 이웃이 있어서 다행이예요.
마리의 생명력이 참 사랑스러우면서도 처연해요. 씬이 점점 하드코어해지기는 했는데 이야기의 비밀이 너무 궁금해서 술술 읽혔습니다. SCP가 중점적으로 다뤄진 점도 좋았어요. 하지만 이건… 완결이 아니라 1부인 게 아닌가… 외전을 얼른 봐야겠네요.
너무 재미있었어요~ 두 주인공의 케미도 좋았고 시누이의 정체는 예상했지만 전남편이 그 정도의 또라이일 줄은 몰랐네요. 주인공의 기억과 인지를 전부 믿을 수는 없다는 점에서 더욱 스릴 넘쳤던 것 같아요. 오타와 비문만 없어도 더 재미있었을 것 같아 아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