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 블루 창비교육 성장소설 1
이희영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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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 로 알려진 이희영 작가의 신작을 읽었다. 

열여덟에서 열아홉으로 넘어가는 겨울. 미술 입시를 준비하는 바림은 눈길에 미끄러져 손을 다친다. 이모가 사는 시골에 내려가서 며칠 시간을 보내는데..  

말 못할 고민을 갖고 있는 그는 거기서 자신을 알아보는 또래 친구를 만난다. 자신은 정작 그가 누군지 기억이 안 나고, 이모와 시골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풍경을 보며 

바림은 자신의 고민을 들여다 보기 시작한다. 


미술을 전공하려는 주인공이 나와서 챕터가 색상 코드 이름으로 되어있다. 하지만 제목인 챌린지 블루는 없는 색이다. 이 색이 나오는 대사는 작가가 독자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란 생각이 들었다. 파스텔톤처럼 다들 순한 캐릭터들. 서로의 오해가 쌓이기도 하지만 금방 풀어지고 현실도 이렇게 사과를 빨리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잠깐 생각했다. 


마흔을 넘은 내 나이에도 진로를 고민하는 걸 보면, 사람은 평생 고민하는 동물이구나 생각 든다. 

물론 나도 수능을 망쳤다는 생각에 울고불고 하던 시절이 있어서 청소년기를 함부로 얘기할 순 없다. 무엇이든 자기 일이 더 중요하고 고민이 더 커보이는 법이니까. 

책에도 나오는 것처럼 좋아하는 게 꼭 직업이 되야 하고 전공이 되야 하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 있다.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게 일치하지 않으므로. 

앞만 보고 달려가길 원하는 사회에서 이제는 아이들에게도 어른들도 한번쯤 자신을 들여다 있는방학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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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깽이네 지구 구출 대작전 4 : 깨끗한 공기를 구하라! - 서바이벌 환경 학습만화 토깽이네 지구 구출 대작전 4
토깽이네 지음, 양선모 그림, 잼 스토리 글, 샌드박스 네트워크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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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토깽이네의 캐릭터와 놀이를 바탕으로 환경 오염과 환경 문제 지식을 배우는 학습만화 책! 토깽이네 지구 구출 대작전을 4권으로 처음 만났다.


아이가 좋아할 거라 생각했는데, 역시, 다 보더니 바로 5권이 궁금하다고 얘기하더라. 하지만 아직 5권은 안 나왔으니 1권 부터 보자고 얘기했다.

그 동안 여러 학습 만화를 봤지만 이 책의 특징은 이야기 안에 길 찾기, 간단한 문제도 풀고, 토깽이네 유튜브에서 나오는 가족 게임도 여러개 나온다. 아직 글이 많은 걸 힘들어하거나 책에 흥미를 못 느낀다면 이 책으로 시작해봐도 좋겠다.


4권에선 조선시대로 간 토깽이네의 모험이 펼쳐진다. 역사적인 배경도 나와서 역사를 아는데도 도움이 되고 여러 게임은 가족들이 모여 몸을 쓰며 해야 해서 더 좋았다. 간단한 얼굴 가위바위보는 책을 읽고 아이가 하고 싶어해서 여러번 했다.


아이와 외출하면 끝말잇기나 간단한 게임을 하려고 하는데 자꾸 폰이나 패드를 손에 쥐어주는 게 싫어서다. 여기 나온 게임들도 간단한 게임부터 여러명이 참여하는게임까지 다양해서 집에서 해볼 수 있어 좋았다.

미세먼지와 황사의 차이, 공기 구성 요소 등 지식에 대한 내용도 잘 정리되어 있다.


앞으로도 시리즈 챙겨보고, 앞의 시리즈도 봐야겠다.

다양한 재미와 지식까지 즐길 수있는 학습만화를 찾는다면 토깽이네 지구 구출 대작전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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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 영국 베이비부머 세대 노동 계급의 사랑과 긍지
브래디 미카코 지음, 노수경 옮김 / 사계절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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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계 영국인으로 보육 교사로 일하며 영국의 사회 계급, 복지 문제를 유려한 문체와 통찰력있는 언어로 담아냈던 브래디 미카코 작가의 신작! 


작년부터 따라 읽으며 신작이 나온다는 소식 만으로 반가웠고, 운 좋게 가제본으로 먼저 읽는 행운을 얻게 됐다. 


처음엔 걱정했던 것도 사실이다. 영구 베이비부머 아저씨들의 이야기라고? 대체 왜 이 이야기를 쓴 거지 궁금했던 것도 잠시,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손에서 놓을 수 없는 50년대 초중반에 태어난 ‘웃픈’아저씨들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중년에 인연을 만나 파트너의 아이들을 정성껏 돌보며 살았으나 브렉시트 때문에 사이가 안 좋아진 레이. 그렇다. 이 책이 쓰여진 시기는 브렉시트를 국민 투표로 정한 2018년과 2019년 그때다. 작가의 남편 친구들은 베이비부머 영국 노동계급세대로 모두 브렉시트에 찬성했다. 작가는 이 세대를 들여다보기로 한다. 그들은 왜 찬성했고,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걸까?


우리나라에선 몇년 전부터 아저씨를 연민하는 내용이 여러 매체에서 나왔다. 그 매체들을 본 건 거의 없지만 흐름에 질려 이 책도 비슷한 얘기가 아닐까 잠시 생각했다. 하지만 작가는 팝과 일본 음악 등 여러 음악을 BGM삼아 이들의 이야기를 편견없이 담아낸다. 전작에선 보육 교사의 경력과 아이를 키우며 느낀 생각, 경험이 객관적이면서 독자로 생각하게 만드는 여운이 좋았는데 이 책도 그렇다. 


이민자들이 우리 일을 뺏어간다고 생각하고 치안을 염려해 방범대를 조직하는 그들의 이면에는 지역 도서관에서 봉사하고 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울고 웃는 모습도 있다. 


처음으로 웃음이 터진 장면은 돌아선 아내의 마음을 되돌리기위해 한자로 진심을 담아 타투하는 장면. 어떤 한자를 새겼는지 직접 확인하시라. 트럼프 전 대통령 영국 반대 시위에 앞장서 방송에도 나오는 걸 보면, 참 이분들 못말린다 못말려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중간엔 베이비부머 세대의 여성들 이야기도 나온다. 카누가 취미인 로라, 양극성 장애로 힘들지만 직접 집을 리모델링하는 재키. 작가는 이 사람은 잘못했다 잘했다 말하지 않고 독자가 판단하게 한다. 2부에 나오는 영국의 계급과 시대 배경에 대한 이야기는 이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재미있는 건 이 계급이 우리나라와도 거의 비슷하게 맞아떨어진다는 점이다. 시대는 이들에게 물러나라고 하지만 작가가 그들을 들여다본 건 하나로 뭉쳐 생각할 게 아니고 세세히 살펴봐야 영국의 역사와 앞으로 우리가 함께 살아갈 수 있을지 실마리가 보이기 때문일 거다. 이 점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작가 말대로 ‘그들은 칭찬할 수 없는 삶’을 살지만 이 땅에서 같이 사는 사람들이기에 저자의 애증에 공감했다. 박정희를 신봉하는 내 아버지도 2번을 찍었지만 다정한 이웃도 다 같은 사람들이고 같이 살아가야 한다.


책을 다 읽고 덮으니 ‘인생이 우리를 속일지라도’라는 제목이 와닿는다. 그들이 지지하는 정치가 우리를 속일지라도 자신의 신념을 꺾을 수 없는 것. 그들을 혐오하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재밌으면서도 여운 있고 가치있는 책은 흔하지 않다. 그런 책을 꾸준히 내는 브래디 미카코 작가의 저서가 앞으로도 계속 나오길 바라며, 책과 비슷한 시기에 #나는옐로에화이트에약간블루 혐오하지 않고 세상을 사는 힌트가 #타인의신발을신어보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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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덕후 1호 - 나를 몰입하게 한 것들에 대하여
문화라 외 지음 / 북폴리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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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인가 몰입한 모습을 보는 건 지켜보는 사람에게 기쁨을 준다. 난 그래서 덕후를 좋아한다. 혐오가 만연한 시대에 무엇인가 좋아한다도 말하는 그 마음이 소중하다. 


이런 덕후의 마음을 담은 책이 나왔다. <이웃덕후> 제1회 미래엔 단편 에세이 공모전 수상작품집. 제목 그대로 이웃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았다.  모임 덕후 부터, 락 음악, 기계식 키보드, 튤립, 다이어리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나도 코로나 이후 온라인으로 몇 번 모임을 해봐서 처음 관심이 갔던 건 모임 덕후였다. 저자는 13년 전부터 모임을 시작해 지금도 여러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초반엔 아이를 키우며 생활하며 모임을 유지하기 힘들텐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글쓴이는 시행착오를 거치며 영리하고 재미있게 모임을 꾸려나가고 있었다. 오랫동안 모임을 유지하는 법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한다. 간단히 말하면 ‘너무 뜨겁거나 차갑지 않게’ 이다. 인간 관계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역할 분담을 하고 구체적인 팁도 제시되어 있어 유익했다. 


마지막 글이 다이어리 덕후 이야기인데 아이를 키우며 느끼는 어려움과 다이어리를 고르고 쓰는 이야기가 비슷한 처지라 와 닿았다. 이 분이 다이어리를 찾은 것처럼 난 책을 읽었는데 아이 어렸을 때도 좋은 책 한 권 읽는 게 큰 힘이 되었다. 난 기록을 잘 못해서 매년 다이어리 잘 쓰는 게 버킷 리스트였는데 저자가 말한 대로 매일 써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틈틈이 자신을 정리하는 시간을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제2회 미래엔 단편 에세이 공모전도 열린다. 덕후를 주제로 나만의 유니크한 경험, 지식, 노하우를 담으면 된다. 한 챕터 분량으로 자세한 내용은 미래엔 계정이나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어떤 분야의 덕후가 된다면 그게 일로 연결될 수도 있겠지만 삶의 활력만 되어도 충분하단 생각이 들었다. 좋아하는 깊이 좋아하면 삶도 깊어진다는 . 나의 덕후 일지도 기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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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에 멈춘 8개의 시계 틴 하드 2
크레이그 라이스 지음, 송예슬 옮김 / 린틴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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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소설을 좋아한다. 요즘엔 어렸을 때 만큼 못 읽지만 셜록 홈즈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책을 읽었기 때문에 나에겐 첫사랑이나 다름 없다. 

하드 보일드 소설 하면, 대실 해밋이나, 레이먼드 챈들러 정도만 알고 있어서, 여성 작가의 하드보일드라는 책 소개에 궁금했고 운 좋게 서평단으로 읽게 됐다. 


책 크기가 한 손에 들어와서 일 보면서도 틈틈이 읽기 좋았다. 눈이 좋은 편은 아니라서 글자가 좀 작은 게 아쉬웠지만 판형을 보면 적당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존 말론 시리즈의 시작, 작가의 데뷔작이다. 제목은 직관적이다. 말 그대로 사건 현장에서 3시에 멈춘 8개의 시계가 발견되기 때문이다.

홀리와 딕은 어렸을 때 부터 키워준 홀리 이모의 반대에도 결혼식을 올리고, 그 다음 날 새벽 이모는 살해된 채 발견된다. 조카인 홀리가 범인으로 몰리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변호사인 존 말론 밴드 홍보하는 제이크, 홀리의 친구 헬렌이 나선다. 


가장 마음에 들어왔던 인물은 헬렌이다. 말론 시리즈라고 하지만 어느 한 사람에 치우치지 않고 다 같이 힘을 모아 해결하는 구성인데, 그 중에서도 다른 사람보다 헬렌이 홀리의 탈옥이나 사건 해결을 

주도하는 게 활기차서 좋았다. 이 시대 추리소설에서 주로 보던 여성 캐릭터를 벗어나서  직접 발로 뛰고 어떤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말솜씨도 갖고 있다. 

그에 비해 존은 여러 증거를 머리로 조합해 해결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하드 보일드에서 주로 보던 멋있고 폼재는 탐정의 모습보다 우당탕탕 왁자지껄 세 명의 주인공이 함께 때로는 따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게 신선했다.


예전에 비해 여성 작가가 조명 받고 새로 번역돼서 책이 나와 반갑다. 작가가 활동하던 시절에는 유명했고, 애거서 크리스티와 판매량을 다투며 타임지 표지모델로 선정됐다고 한다. 

책은 린틴틴 출판사의 하드보일드 시리즈 번째 책인데 앞으로 나올 책도 궁금하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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