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락모락 - 우리들은 자라서
차홍 지음, 키미앤일이 그림 / 문학동네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블라인드북으로 읽어 작가가 누군지 모르고 읽었는데, 한 장, 한 장 짧은글과 그림이 잘 어울리는 책이었다. 

머리카락이 화자로, 인생의 한 순간을 포착해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어떻게 이 순간을 포착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흥미로웠다. 


읽고나면 괜히 머리를 쓰다듬게 되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덟 살은 울면 안 돼? 문지아이들 172
박주혜 지음, 서현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표지를 보자마자 아이가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다. 

역시 예상은 적중! 아이도 눈물이 많다. 누굴 닮았겠나. 나를 닮았지 라고 생각하지만, 아이가 눈물을 보이면 종종 좋은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주인공 힘은 뭐가 되고 싶은지 발표해야 하는데 어렵다. 좋아하는 걸 얘기하기도 그렇고, 다른 아이들은 그냥 쉽게 얘기하는 거 같은데.. 

나는 이게 왜 어려울까? 고민하다가 발표를 못하고 다음으로 넘어가는데, 힘은 자기가 뭐가 되고 싶은지 모르겠단다. 

과연 다음 시간에는 발표를 할 수 있을까? 


나답게 살자 라는 주제로 그림책이나 동화가 많이 나오는데, 이 책은 서현 작가의 익살스러운 그림과 아이들의 대화가 실감 나 더욱 재밌었다. 

힘의 엄마는 아이의 말을 잘 들어준다. 이런 장면을 보면 괜히 찔려서 반성하는데, 아이의 말을 들어준다는 게 쉬운 거 같으면서도 어렵다. 

나도 아이가 힘들 때 가장 먼저 찾을 수 있는 나무가 되어줘야지. 다시 생각해 본다. 


다음에 아이가 울면 울지마 뚝! 이라고 먼저 말하지 않고 우선 이야기 부터 들어주는 것 잊지 말고, 아이가 되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에 항상 귀 기울여야겠다.

초등 저학년 부터 양육자와 같이 읽어도 좋은 동화책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같이 삽시다 쫌! 인생그림책 17
하수정 지음 / 길벗어린이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그림책을 읽고 마음이 안 찔릴 한국인은 없을 거다. 

그림책의 주인공은 비둘기. 우리가 집 밖으로만 나가면 항상 만날 수 있다. 

책에 나오는 플랜카드는 나도 본 적이 있다. 먹이를 주지 말라고, 유해동물이라고. 

하지만 비둘기가 알아서 많아진 것도 아니고 이것도 사람의 한 일인데. 

작가는 비둘기가 지나간 자리에 무엇이 들어오는지 보여준다. 결국 사람은 다른 동물을 유해 동물이라고 한다. 


하지만 작가는 사람들을 비판하지 않고, 방향을 튼다. 다 같이 쫌 살자고!

마지막 장을 보며 웃음이 나지 않을 수 없다. 그래, 이렇게 좀 생각할 수 있는데, 다 같이 사는 세상, 지구인데. 인간만 사는 게 아닌데 말이다. 


지금까지 다들 인간 위주로 살아왔으니, 지구가 위기라고 해도 이 인식을 바꾸긴 어렵지만 그냥 다 같이 살면 어때? 라는 가벼운 생각만으로

비둘기를 비롯한 동물들을 보는 시선이 달라지지 않을까. 

먹이를 주지 못하더라도 동물을 괴롭히진 말아야죠. 같이 함께 사는 지구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 온 뒤 맑음 - 사진과 이야기로 보는 타이완 동성 결혼 법제화의 여정
무지개평등권빅플랫폼 지음, 강영희 옮김, 성소수자 가족구성권 네트워크 감수 / 사계절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비 온 뒤 맑음>은 표지 부제 대로 타이완 동성 결혼 법제화를 이루기 까지 특히 숨가빴던 2016년 2019년까지 여정을 

사진과 이야기로 담은 책이다. 


책이 온통 무지개빛이다. 표지, 책장 넘어갈 때도 띠지 안 까지. 

내용도 무지개 만큼 다채롭다. 그리고 전혀 어렵지 않다. 총 3부로 나눠 있는데, 1부는 연도 순서대로 결혼평등법을 제정하기 위해 활동했던 기록과 사진, 2부는 참여했던 사람들의 인터뷰 3부는 중요한 순간을 떠올리며 

후일담을 나눈 내용을 담았다. 


읽는 내내 웃다가 또 사진 속 눈물에 마음이 찡하다가 정치, 시민, 배우 너나 할 거 없이 참여한 분들 인터뷰 보니 부럽다는 생각도 했다. 

그리고 항상 생각의 끝은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그 생각이다. 


타이완도 수월하게 법이 제정된 건 아니다. 원래 민법 개정을 목표로 운동했지만 통과되지 못했고 힘들었지만 특별법 개정을 이끌었다. 

책 말미 유독 마음에 남는 문장이 있다. ‘목소리를 내면 바뀐다고.’ 그 동안 세상을 떠난 귀한 목숨과 지금도 애쓰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얼마나 더 해야 하는 걸까.

갈수록 뒷걸음치는 세상을 원망하다가도, 이런 책을 보면 또 희망을 갖게 된다. 

제목 처럼 우리도 밝게 웃을 있길. 그때는 우리나라에서 이런 책이 나오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박을 쓴 여우 - 2021년 화이트 레이븐스 선정작 함께 놀 궁리 6
솔 운두라가.무헤르 갈리나 지음, 문주선 옮김 / 놀궁리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른 여우들과 달리 고기 보다 아삭아삭한 수박이 좋다는 ‘고기’

이름부터 고기지만 채식주의자들의 골짜기에 너무 가고 싶어, 고기는 고민한다.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그곳에 섞여들어갈 수 있을까. 


표지 그림 부터 시선을 끈다. 여우는 왜 수박을 쓰고 있는 걸까. 

등장인물이 많지 않아도 고기씨가 고민하며 이런 저런 방법을 궁리하는 모습에 웃음이 터지다 생각에 잠기게 된다. 

그러게. 왜 여우가 꼭 고기만 좋아한다고 생각했을까? 


어쩌면 이 그림책은 어른들에게 더 필요한 책이다. 

아이들은 아직 편견을 모른다. 고기씨의 소동을 아이도 재미있게 봤고 마지막 장면을 보고 즐거워했다. 

양육자로 말을 조심해야지 하다가도 간혹 실수 하는데, 이런 책을 보면 또 한 번 마음에 새기게 된다. 

다양한 색과 그림체가 우리의 편견을 유쾌하게 깨뜨리는 그림책이다. 

양육자와 아이 같이 함께 읽으며, 고기씨의 소동을 따라가보길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