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글쓰기 무작정 따라하기 : 자유 생각 편 (1.2학년용) - 문해력을 키워주는 4줄 글쓰기 훈련! 초등 글쓰기 무작정 따라하기
박재찬(달리쌤) 지음 / 길벗스쿨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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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며 듣고 읽고 말하고 쓰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한다. 

하지만 글쓰는 걸 어렵게 느끼게 하고 싶진 않아 고민이 깊어질 때, 길벗스쿨에서 나온 문제집을 좋은 기회로 살펴보게 됐다. 


어떤 문제집이라도 아이가 보고 싶고 풀고 싶어야 좋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은 다행이 아이도 보자마자 하고 싶다고 했고 

스스로 자기가 읽으면서 척척 쓰길래 다행이다 생각했다. 


우선 주제가, 가족, 음식, 동물, 학교생활로 아이가 쉽게 접하고 생활하는 이야기라 접근하기 좋다.

4단계로 나눠진 내용을 살펴보면, 주제에 연관된 단어, 빈 칸 채우기 그림 설명하기 순으로 단계를 밟아 나가고 

마지막엔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것까지 잘 구성되어 있다. 


아이도 학년 초에 무언가를 쓸 때 고민할 때가 많았는데 예시를 들어주고 대화를 해나가면서 하나씩 쓰고, 

요즘은 매주 내는 숙제인 주제 글쓰기를 막힘없이 쓸 때가 많다. 


좀 더 다양한 주제와 이야기를 고민했는데 이 책으로 그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 거 같아 반갑다. 

글쓰기를 어려워하거나 좋아하는 아이도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있는 책이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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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한 관계로부터 나를 지키는 법 - 매우 예민한 당신을 위한
샤히다 아라비 지음, 이시은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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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정도 살아도 제일 힘든 건 사람 관계다. 

물론 데이터가 쌓이니 아, 이건 피해야겠다, 멀어져야겠다 라는 판단은 점점 빨라져도 상처 입는 건 비슷하니까. 

제목을 보고 어떻게 나를 지킬지 알고 싶다고 생각했고, 이 책은 그 방법에 충실하다. 


유해한 관계를 작가는 몇 가지로 나눠 정의하고. 그 분류에 따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자세히 설명한다. 

그냥 단순히 마음을 먹는다 정도가 아니라 어떻게 말하고, 행동할지 충분한 예를 들어 설명하기 때문에 독자가 책을 읽으며 연습하기 좋다. 

그리고 내가 어떤 상황인지 체크해볼 수 있는 질문지도 있다. 


마지막에 평소에 마음 다스릴 때 하면 좋을 운동과 여러 가지 방법을 정리한 챕터도 좋았다. 

내가 사람들에게 휘둘린다는 생각이 든다면 책을 조언삼아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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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서 - SF 앤솔러지
고호관 외 지음 / 현대문학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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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도서관을 갈 때 마다 월간 현대문학을 찾았다. 

7,8 월호에 실린 SF 특집 단편들은 한여름 시원한 팥빙수 같았다. 

새로운 작가들과 SF의 재미를 알려준 스무편의 단편들이 단행본으로 나왔다. 


현대문학과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가 같이 기획한 이 책에는 무려 스무편의 SF 단편들이 실렸고, 작품 수 만큼 다채롭고 작가들의 매력이 빛났다. 

여기서 마음에 드는 작가가 한 명은 있을 걸? 하고 나를 이끄는 책이지만 한 번에 읽기는 무리다. 그래도 한 번 읽었던 단편들이라 보다 수월하게 책을 읽었다. 


소재도 배경도 인물도 다양한 단편들을 다 소개할 순 없지만 꼭 다시 읽고 싶었던 단편이 있었다. 

마지막 단편인 황모과 작가의 <시대 지체자와 시대 공백>이다. 

꼭 논문 제목 같은 이 단편은 그냥 주어진 몸으로 사는 건 플랫 보디, 과학 기술로 완벽한 몸을 만드는 건 스마트 보디가 있는 미래를 배경으로, 시간 여행자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런데 이 단편이 좀 다른 건 시간 여행을 자기 뜻대로 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들은 자기 의사가 아닌 무언가 모를 이유로 미래로 가고 스마트 보디를 하라고 강요받는다. 

그리고 그걸 설득시키는 게 화자인 주인공이 하는 일이다. 


갑자기 수십년을 건너 뛴 사람들은 시대 지체자로 불린다. 그들이 왜 선택받았는지 그 이유가 나오는 장면부터 엔딩까지. 한 번에 몰입해서 봤고, 슬펐지만 위로 받았다. 

이 단편을 읽을 때 쯤 여러 일로 난 지쳐 있었다. 왜 난 사람들의 말에 예민해지고 그냥 웃으며 지나갈 수 없는지, 매일 화가 나는지 의문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이 단편에서 답을 찾았다. 시대와 불화하는 게 맞다는 것. 한치의 오차가 없는 건 문제가 있다는 반증이라는 것. 

엔딩에서 깜박이는 픽셀이 되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든 작품이다. 


이외에도 완벽한 아이를 만드는 에그 , 점점 가벼워지는 지구, 외계인 통역가 등 재미있으면서 현실 문제를 생각나게 하는 단편들이 가득하니, 

요즘 한국 SF 궁금하다면, 만나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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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의 철학자들 - 일상에 흘러넘치는 철학에 대하여
나가이 레이 지음, 김영현 옮김 / 다다서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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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전 그 날 하루를 떠올린다. 컨디션이 안 좋거나, 이런 저런 일들로 계획한 걸 하지 못한 날이면 후회만 앞선다. 

매일 해야 할 일들이 있고 특히 집안일은 해도 티가 잘 안 나지만 안 하면 쌓여서 괴롭다. 

이런 생각은 나만 하는 건 아닐거라고 생각한다. 


N잡러 라는 말이 나오고 우리는 직업이 아니더라도 여러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철학적인 생각을 하는 건 사치일지도 모른다. 


<물속의 철학자들>은 저자가 여러 모임과 학교에서 철학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자신이 공부하고 사람들을 만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여러번 무릎을 치고 책에서 나온 표현대로 머리 속에서 ‘쨍그랑’ 소리도 많이 들었다. 


특히 학교에서 아이들과 왜 사람은 죽는지,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어른들은 선입견으로 어려운 얘기라고 생각하지만 아이들은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데 거침없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나에게도 질문을 던지게 된다. 


우리나라에도 일상에서 발견하는 철학 이야기는 많지만 이 책은 저자의 생각과 경험에서 나오는 게 자연스럽고 멋부리지 않아 좋았다. 

그리고 저자가 혼자 시작했다는 그냥 이대로 ‘존재하기 운동’을 하고 있단 얘기가 인상적이었다. 

누구를 기다리거나 쉬는 게 아니라 그저 존재하는 사람이 되자는 말은 울림이 컷다. 

뭔가를 해야만 내 존재를 인정받는 거 같고, 안 하면 아무 존재도 아닌 거 같은데 그럴 필요가 없다는 말은 요즘 힘든 이 시간에 위로가 되는 말이었다. 


일기처럼 편하게 글에 곱씹게 만드는 문장이 있다. 일상에서 철학을 발견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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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시간에 그리스로마신화 읽기 - 신화의 숲에서 진짜 사회를 만나다
김민철 지음 / 뜨인돌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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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숲에서 진짜 사회를 만나다 


아이가 요즘 관심있는 건 지리, 신화, 역사, 동물이다. 아직은 본인이 직접 고르는 책은 학습만화가 많아, 아이가 관심있는 주제로 주로 글이 나오는 읽을만한 책을 찾아보고 권한다. 

이 책도 그래서 관심을 가졌다. 

역시, 아이는 표지를 보자마자 책을 가져갔다. 난 아이가 초등 고학년 때나 권할 생각이었는데, 아이는 꽤 오래 붙들고 이 책을 읽었다. 

사실 이 책을 아이가 제대로 읽을 거라 생각한 건 아니었다. 이런 책이 있고, 나중에 또 읽어보자 얘기만해도 성공이라고 생각했다. 


아이가 며칠을 붙들다가 쉽진 않았는지 다 읽지 못하고 나에게 기회가 왔다. 

서문 부터 좋았다. 저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신화를 다른 시선으로 보고, 우리가 생각할 지점을 짚어준다. 

25가지 질문은 다섯가지 주제별로 나눴는데, 나는 4교시 여성과 사회적 약자를 가장 몰입해서 읽었다. 


<메두사는 왜 괴물이 되어야 했나?>를 살펴보자. 우리가 익히 아는 메두사 이야기에서 저자는 메두사가 꼭 이런 벌을 받아야 했는지 의문을 던진다. 

아테나의 저주 때문이고, 크게 잘못한 일도 아닌데, 왜 메두사는 괴물이 되어야 했나. 

신화를 거꾸로, 다르게 보는데 저자가 끌어오는 건 현실 문제다. 일어났던 사고나 역사적 사건. 이 챕터에서는 여성 차별 문제가 나온다. 

여성 차별의 여러 주장과 특히 군대 문제에 대해 논점 일탈의 오류라며, 여성이 행복한 사회가 남성도 행복한 사회라는 주장은 속이 시원했다. 


마지막 챕터에서 키산드라가 트로이의 목마를 경고했지만 아무도 그 말을 믿지 않았던 일이 나온다. 그리고 사건, 사고는 갑자기 일어나지 않는다는 하인리히 법칙을 저자는 근거로 든다. 

이태원 참사도 분명한 경고가 있었다. 사회 전반에 일터에서 생활하는 공간에서도 작은 신호라고 무시하면 인재가 일어난다. 


다른 질문에서도 신화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미처 생각못한 지점을 이끌어내서 끝까지 흥미롭게 읽었다.

청소년 도서로 자녀와 함께 읽으며 여러 사회 문제와 역사적 사건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좋은 책이다. 


에필로그에선 판도라의 상자 이야기가 나온다. 상자 안에 희망이 남았다고 하지만 저자는 그걸 다시 열어 희망을 퍼트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발견할 수 있는 희망’ .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위로가 되는 문장이었다. 

아이들에게 중요한 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이다. 한 순간 흐름에 휩쓸리지 않는 곧은 심지를 갖고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눈을 이런 책을 읽으며 길러줘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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