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고통 - 인간은 왜 취하고 상처 내고 고립되는가
마쓰모토 도시히코 지음, 김영현 옮김 / 다다서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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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신과 의사가 월간지에 연재했던 글을 묶은 책이다. 

제목 그대로 살아남으려고 약과 술 등에 의존해 고통을 겪으며 사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만나며 자신도 변화하고 어떻게 도와줄지 고민하는 저자의 이야기다. 


우리나라에도 의사가 쓴 에세이가 많이 나온 편인데 책을 몇 권 읽은 바로 비교하면 

이 책은 자신이 몰랐던 점을 진솔하게 인정하고 어떻게 변화하고 성장했는지 보여줘서 인상적이었다. 


알코올 중독이었던 가족이 있었기에 (진단을 받은 적은 없지만.. ) 그때를 생각하면 답답하고, 

왜 그런지 이해할 수 없었다. 매일 술을 그렇게 많이 마시고 사고를 치고 그리고 왜 반복할까. 


이 책을 읽으며 뭔가에 중독되는 건 그만큼 타인과 관계가 좋지 않기 때문이라는 걸 알았다.

우린 누구나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 때도 있지만 왜 그걸 견디거나 이겨내는 방식이 다른지. 

저자도 처음에 놀랐던 자조 모임에서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의지를 다지는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생각해보면 진심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 한 명이라도 있다면 약이나 술을 찾진 않을 수도 있다는 걸. 

의존증에 대해 알게 된 것도 좋았지만 좀 더 다정한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때론 실망하고 힘들어도

타인과의 연결의 끈을 잃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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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단의 목소리 1~3 세트 - 전3권 (완결) - 탑꾸 세트(포토카드 4종 + 탑로더 1종 + 스티커 1종)
정해나 지음 / 놀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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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라도 사랑해본 적 있다면 가슴 저리고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 선 하나 단어 하나를 섬세히 그린 작가님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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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얼티프리 - 동물과 지구를 위한 새로운 생활
린다 뉴베리 지음, 송은주 옮김 / 사계절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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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후 위기가 턱 밑까지 올라왔다, 아니 이미 시작됐다고 생각하기에, 이 책을 두렵지만 떨리는 마음으로 읽었다. 


저자는 어린이, 청소년 소설 작가로 오랜 시간 환경 단체를 후원하고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목 크루얼티 프리 란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제품이란 뜻이다. 제목도 생소하고 내가 잘못한 것만 생각하다가 서문부터 빠져서 즐겁게 읽었다. 

기후 위기가 즐겁다?! 라니 맞지않는 표현 같지만 작가는 심각한 현실을 얘기하면서도 계속 기운을 북돋아준다. 


난 반려 동물을 키우지 않고, 사실 동물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그래서 항상 마음 찔리는 게 있었는데, 책에서 내 인생 지표로 삼을 문장을 발견했다. 

“공정함을 지키고 잔인한 행동을 하지 않으려는 모든 이를 위한 선택이다.” P.21


그렇다. 난 인간이 어떤 생물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지구를 함부로 쓰고 훼손한 인간이기에 마음이 무거웠다. 

그래, 내가 이런 마음이었구나 책 초반부터 작가가 이건 이런 책이라고 확실히 얘기해줘서 좋았다. 


작가는 먹고, 입고, 쓰고 버리는 거의 모든 범위의 이야기를 하지만 어렵지 않다. 

왜 채식은 하냐고 묻지만, 고기는 왜 먹냐고 묻지 않는지 의문을 던지고, 패스트 패션, 동물원 존속 논란에 대해 쉽지만 정확한 언어로 주장한다. 


그리고 여러 환경 단체와 우리가 야생 동물을 가까이 느낄 수 있는 방법 등을 소개한다. 이 책에선 역자가 우리나라 단체들을 소개하고, 옮긴이 주에서도 우리나라 현황에 대해

따로 표기해서 비교해서 이해할 수 있었다. 


옮긴이의 말도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인간이라는 이유로 다른 종의 희생을 당연히 요구할 권리가 없다. 우리는 지금 우리를 떠받친 세상을 토대까지 뜯어먹고 있는 중이다 .언젠가는 발밑이 어물어질 것임을 알지 못한 채.”


작가가 책 말미에는 딴지를 거는 사람들의 말에 어떻게 대답할지도 알려준다. 작가가 목소리를 보태고 싶지 않냐는 말에 대답하지 않을 독자는 없을 거다. 


올해 세탁세제는 알약 모양으로, 수세미도 천연으로 바꾸고 샴푸도 유해하지 않은 걸 찾아서 쓰고 점점 하나씩 바꾸고 있다. 

사실 이게 무슨 도움이 될까? 생각도 했지만 이 책을 읽으며 힘을 얻었다. 나도 모순적인 모습이 있지만 점점 나아지고, 

작가가 원래 제목으로 하려고 했던 ‘친절하게 살자, 가볍게 걷자.’를 모토로 삼고 하나씩 해나가기로.


독서 모임에서 읽기도 좋고, 기후 위기라는데 있을까 의심이 든다면 책으로 시작하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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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삐르와 커다란 김밥 쭈삐르
현민경 지음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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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꿀꺽 에 이어 두번째로 만난 현민경 작가의 그림책이다. 

쭈삐르와 친구들은 소풍을 간다. 다들 도시락을 신나게 먹는데, 쭈삐르만 양껏 못 먹고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친구들은 힘을 모아 쭈삐르가 먹을 커다란 김밥을 만든다. 


이렇게 소개만으로는 이 그림책의 매력을 다 담을 순 없다. 

쭈삐르의 표정과 가지각색의 친구들 표정과 움직임. 

다 같이 모여 협동해서 무언가를 이룰 때의 기쁨. 재미있고 귀여운 그림책. 

유아부터 같이 읽으며 하하하 웃고 그림책이 이렇게 재밌고 신난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쭈삐르 전작도 있던데 찾아보고 앞으로 작가님 책도 계속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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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비밀 친구
경혜원 지음 / 창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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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때 좋았던 그림책 #사서가된고양이 를 보며 이야기도 좋았지만 고양이 캐릭터가 실감나게 나와서

그림 작가님이 궁금했던 차에 #경혜원 작가의 신작 <커다란 비밀 친구>를 만났다. 


아이에게 말하지 못하지만 아주 큰 비밀 친구가 생긴다. 

두리와 아이는 놀러가고 얘기도 나누는 둘도 없는 친구다. 


외로운 아이를 볼 때마다 내 어릴 적 생각이 드는 건 나뿐만이 아닐 거다. 

그림책에서 내 어린 시절을 위로받으면 눈물이 난다. 슬픈 것만은 아니다. 고마워서, 나도 외로울 때 찾던 친구를 떠올려서. 


난 비밀 일기장을 썼는데, 그 친구에게 이름을 붙여두고 친구에게도 못한 비밀 얘기들을 쓰곤했다. 

그 때가 돌아보면 힘들었는데, 그래도 일기장이 있어 조금은 나아져 잠을 청했던 기억이 난다. 


아이가 걱정없이 자라기 바라지만, 욕심인 것도 안다. 

다만 외로울 때 찾는 누구라도 상상속 친구라도 있길 바란다. 

책 사진을 아이가 지금도 갖고 노는 공룡들과 찍어봤다. 이 작가님은 공룡책만 쓰신다고 잔뜩 빌려와 아이도 보라고 해놓고 

이 책은 내가 울까봐 읽어주지 못했다. 

아이에게 알려줘야지. 외로울 때 친구를 찾아보자고. 엄마, 아빠에게 얘기해도 된다고. 

그때 내가 할 건 그림책 속 이 말이다. “그래 그 다음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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