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치 레이디 1 - 최고의 선생님을 구하라! 런치 레이디
재럿 J. 크로소치카 지음, 장혜란 옮김 / 시공주니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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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아버지는 책을 산다면 돈을 주셨지만 단, 만화책은 예외. 만화를 보는 건 금지였다. 

지금도 아쉬운 게 그 시절 인기있던 만화 제목도 어느 정도 알고 학교에서 돌려본 적은 있지만 많이 보진 못했다. 

그것도 때가 있는 건데… 커서 만화책, 그래픽 노블도 좋아하면서 아이와 이 세계를 나누고 싶었다. 

하지만 아직 아이는 만화는 학습 만화 정도만 찾아 본다. 


때마침! 전세계에서 인기를 얻었던 #런치레이디 시리즈가 5권까지 나왔다. 

서평단으로 1권을 먼저 받았는데, 아이가 보자마자 재밌겠다! 하더니 혼자서 여러 번 웃으면서 신나게 읽었다. 

그리고 나에게 추천했다. 엄마, 이거 재밌어! 

출판사에서 보내준 독후활동지로 다양한 활동도 하고..(그림 조금 더 잘 그려주면 안되겠니…) 

아이가 만화의 매력을 알게 된 거 같아 나도 뿌듯했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고 얼른 읽고 싶다고 몇 권까지 나왔는지 궁금해 하더라. 


학교 영양사로 일하는 런치 레이디가 사람들 몰래 영웅으로 활약하는 이야기다. 

이 책을 읽으며 나도 어린 시절이 생각났다. 지금은 현실에 찌들어 상상을 잘 안 하는데 초등학교 다닐 때 (사실, 국민학교..^^;) 는 이런 저런 생각을 해봤다. 

내가 다른 집 딸이라면? 저 선생님은 무섭지만 집에 가면 성격이 바뀌나 이런 생각도 해보고. 

별별 생각을 해봤다. 뭐, 생각, 상상하는 건 재밌었다. 누가 뭐라고 하거나 돈이 드는 일이 아니니까. 


이 책에도 아침밥쓰 친구들은 영양사가 어떤 일을 할까 궁금해 한다. 혹시! 다른 일을 하는 건 아닌지. 뒤쫓아 가면서 이들의 모험이 시작된다. 

미국 코믹스라 하면 연상되는 장면, 말장난 등도 재밌고 특히 런치 레이디의 무기가 그와 딱이라, (뒤집개 헬리콥터, 치킨 너겟 폭탄 등 ) 소동이 신나고 재밌었다. 

전형적인 히어로물에 주인공이 바뀌니 신선한 얘기가 나오는구나 그래서 반갑고 책과 친하지 않은 아이들도 킥킥대며 즐겁게 볼 책이다. 

초등 저학년 부터 추천! 한참 말장난에 빠진 아이들이 좋아할 거다. 

이 책 시리즈 다 보고 다른 만화들도 같이 봐야지. 

나중에 만화카페 가서 만화책 쌓아놓고 같이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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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도사 사회
송병기 지음 / 어크로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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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엄한죽음 #생애말기 #한국사회 #불평등 


출간 전 출판사 피드에서 본 키워드.


바로 읽고 싶다! 읽어야한다! 생각했다. 

요즘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아이를 좀 키우고 좀 더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어, 읽기 시작한 페미니즘 책.

그 책들은 장애와 질병, 돌봄 문제로 이어졌다. 

작년 하반기에 #돌봄을돌보는세계 로 알려진 #다른몸들 에서 기획한 강좌들도 들었다. 

그 강좌로 내 주변뿐만 아니라, 영케어러, 간호사, 요양보호사, 반려 동물 돌봄, 연구자분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고, 

안 만큼 답답하기도 했고 또 사회 여러 곳에서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려고 애쓰는 분들이 있다는 것도 알았다. 

그래서 더 알고 싶었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무엇을 하면 되는지. 


<각자도사 사회>는 의료윤리학자 송병기 저자가 시사인에 연재한 글들을 중심으로 관련 기고문을 엮은 책이다. 

1부에서는 제목대로 각자 죽음을 책임져야 하는 우리 나라 사회를 성찰하고 

2부는 저자가 여러 장소에서 죽음을 성찰하고 존엄한 죽음은 무엇인가 질문을 던진다. 


이전에 읽은 책들은 주로 환자, 돌봄하는 보호자 등의 입장에서 쓴 책을 봤는데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 돌봄 정책, 그 문제점과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의 입장을 다각도로 알 수 있고 

의료 연명 정책, 안락사 관련 법과 정책들의 시작부터 변화까지 시간 흐름대로 알 수 있어 좋았다. 


2부 <코로나 19> 챕터에서 코로나 19 사망자 현황을 ‘단수로서의 죽음’ 과 코로나 19사태에 가려진 죽음을 ‘복수로서의 죽음’이라고 명명한다.

복수로 보면 모두 평등하게 죽는 거 같아 보여도 그 안을 들여다 보면, 폐쇄병동에서 죽음을 맞이해 가족들을 제대로 못 보기도 한다. 

원인은 코로나 라고 해도 그 죽음은 다 다르고 불평등하다. 

코로나 19로 인해 백신 개발이나 관련 서비스 산업등은 확대되지만 반면에 어려운 산업도 있어 불평등은 심화된다. 

그래서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은 묻히고, 오히려 코로나 19로 인해 흥한 산업을 기회라고 본다고 저자는 말한다. 

누구는 죽지만 그 죽음을 기회로 삼는 사람들. 이 챕터가 씁쓸하면서도 기억에 남았다. 


책을 읽는 내내 내가 바라는 죽음은 무엇일까 생각했다. 


난 스무 살에도 서른 살 이후를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가족이 생겼다.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나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다. 

내가 바라는 죽음은 아이가 독립한 후 되도록 많이 아프지 않고 떠나는 것. 

연명치료도 거부할 거고, 가능한 장기가 있다면 장기도 기증하고 하나도 남기지 않고, 안된다면 수목장 정도까지. 


하지만 이런 죽음이 어렵다는 것도 안다. 

우리나라만큼 의료제도가 잘 되어 있는 나라도 드물다고 하고 죽음은 공평하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대로 죽음은 공평하지 않다. 

내가 얼마나 아플지, 돈이 얼마나 들지, 의료진은 누굴 만날지 알 수 없다. 

치료받을 수 있는 건 내가 돈이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보험도 들고, 건강관리를 한다고 해도 우리 죽음을 미리 알 수 없다.

주변을 둘러봐도 건강한 사람이 하루 아침에 쓰러지기도 하고 

저자의 주장대로 우린 주사위를 던진 것처럼 운에 따라 서로의 죽음은 다르다. 


저자가 들여다 본 우리 사회는 존엄한 죽음이 불가능하다. 

단순히 복지에 힘쓴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라,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 뿐만 아니라 사회 문제로 인식하고 보편적인 복지 체계를 갖추고 

시설 관리 등을 국가 차원에서 맡아서 해야 한다 .

지금처럼 요양병원, 요양원 관리도 제대로 안 하면서 맡기고 종교 시설에 기댄다면, 우리는 모두 신뢰를 잃고 사회는 소멸할 수 밖에 없다. 


요즘 관련 책과 강의를 들으며 생각한 건 우리는 모두 서로를 돌봐야 한다는 거다. 

돌봄은 앞으로 우리 기본 의무이다. 그래서 서로를 돌보려면 정책도 필요하고, 이 모든 건 정치이기 때문에 정치와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행동해야 한다. 


나 혼자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 책으로 그 편견을 깨 보시길. 

왜 우리 죽음이 사회적이고 정치적인지 알 수 있다. 

참고문헌 포함해, 읽으면서 생각났던 책들로 모임을 꾸려 같이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요즘, 책을 읽기만 해선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각자 죽음을 맞이하지 않도록 우리가 조금만 어깨를 내어주고 같이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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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요, 그게 차별인가요? - 무심코 사용하는 성차별 언어 왜요?
박다해 지음, 김가지(김예지) 그림 / 동녘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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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녘출판사에서 청소년 대상으로 인문, 사회서 왜요? 시리즈가 나오고 있다. 

그 중 다섯 번째 신간 <왜요, 그게 차별인가요?>를 읽었다. 


표지만 봐도 짐작할 수 있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흔히 하는 대화나, 언론 등에서 쓰는 성차별 언어를 알아보고 

무엇이 문제인지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제안한다. 

챕터 시작할 때 4컷 만화가 주제를 알려주며 내용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한다. 

챕터가 끝날 때마다 함께 생각해 보기 에서 모임에서 토론할 주제도 제시하고 있어 독서 모임 등에서 활용하기 좋다. 


이 책에서도 지적한 유모차, 저출산 등은 나도 말할 때 유아차, 저출생 등으로 바꿔 말하고 있고 

아이와 텔레비전을 보다 성차별 언어가 나오면 설명해주기도 하지만 그때마다 내 설명이 부족한 건 아닌지 고민할 때도 많았다. 


이 책은 양육자, 교사도 보면서 아이들과 얘기할 때 참고하기 좋고 되도록 쉬운 언어로 차근 차근 설명해주고 있어 유용하다. 

특히 여성가족부 폐지 관련 내용은 어른인 나도 모르던 부분이 있어서 꼼꼼히 읽었다. 

게임 셧다운제도도 여성가족부가 먼저 진행한 게 아니고, 여성 가족부에서 여성에 한정된 지원이 아니라 

대부분 가족, 아이 청소년 보육 정책 지원 비중이 크다는 걸 짚어줘서 의미있었다. 

왜요? 다른 시리즈도 읽어보고 아이를 대할 때나 생활에서도 내 언어부터 점검하며 적용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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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보와 앤 - 아무도 오지 않는 도서관의 두 로봇 보름달문고 89
어윤정 지음, 해마 그림 / 문학동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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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은 재난이다. 큰 위로를 받았다. 이 시기뿐만 아니라 오래도록 읽힐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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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빛을 든 아이들 1~4 세트 - 전4권 빛을 든 아이들
프란치 루진코트 지음, 권가비 옮김 / 다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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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어리면 건강해라 그 맘 뿐이지만 클수록 욕심이 생긴다는 말을 종종 들었다. 

나도 욕심이 생긴다. 보통 공부를 얘기한다는 데 난 아이가 바른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겁도 없이 몇 번 얘기도 했다. 난 아이를 페미니스트로 키울 거라고. 사회에 이로운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물론 그거 아니면 안돼 라는 말은 아니다. 그래도 꿈은 크게 가져야 하지 않는가. 


매일 화나게 하는 뉴스 속에서 빛을 든 아이들 시리즈를 읽으며 힘을 얻었다. 

이들이 이로운 사람이구나. 아이에게 말하고자 하는 게 다 담겨있는 책이었다. 


빛을 든 아이들 시리즈는 재난, 참사, 차별을 겪고 맞서 행동한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프레시타는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소수 민족인 하자라족으로 살며, 난민으로 생사를 넘나든 이야기를 

아다마는 무슬림으로 테러에 고통받았지만 결국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얻어낸 용기 있는 이야기를 

살바도르는 2017년 허리케인 마리아로 고통에 빠진 푸에르토리코를 위해 빛과 희망을 전달한 이야기를

프란치는 흑인 인종 차별에도 자신의 꿈과 단체를 만들어 실천운동을 펼친 이야기를.. 


그동안 인종 차별과 기후 위기를 큰 맥락 속에서 알았다면, 이 시리즈를 통해 그 안에서 살고 고통받는 사람들의 얼굴들을 보았다. 

이런 책이 아니었다면 이 친구들을 알 수 있었을까. 이제라도 알 수 있어 감사하다.

내용이 좋은 만큼 책도 알차다. 

편집자의 말 부터 시작해, 그 나라의 소개 배경 지식, 독후 활동도 책 안에서 할 수 있도록 본문이 끝나고 사건을 시간순으로 정리하고 

비하인드와 책을 같이 읽고 나눠 볼 수 있는 이야기까지. 학교나 모임에서도 활용하기 좋은 시리즈다. 


아이에게 좀 어려울까 싶었는데 책을 받자마자 네 권을 연속으로 이틀 만에 다 읽었다. 

감상을 길게 하는 편이 아닌데 살바도르가 자신도 피해를 입었는데 펀딩으로 태양광 램프와 수동 세탁기를 사서 나눠줬다는 게 

대단하고 감동받았다고 얘기하는 걸 보고 놀랐다. 이들이 본인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방식이라 아이들에게도 어렵지 않게 와닿았나 보다.


이런 책은 꼭 얘기를 길게 나누지 않아도 아이들에게 전해지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세상은 넓고 지금도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있고. 

이렇게 나이에 상관없이 자신의 주관을 갖고 살아하는 친구들이 있다는 걸 아는 것 만으로도 

한국에 사는 우리에게도 그 희망이 전해지니까. 


물론 기성 세대의 잘못과 뿌리박힌 편견과 전쟁, 종교, 차별 등으로 괴로운 네 친구들에게 미안했다.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들려고 눈과 귀를 크게 열겠다고 다짐하며 그 미안한 마음을 전해본다.

초등 3학년 정도부터 양육자와 교사 어른들과 같이 읽기를 추천하며, 이렇게 사회 구석 구석을 비춰주는 책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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