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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고 내가 됩니다 - 단단한 나로 자라나는 단어 탐구 생활 ㅣ 폴폴 시리즈 2
지혜 지음 / 책폴 / 2023년 3월
평점 :
창작 스튜디오 <걷는 생각>을 운영하는 저자는 16 가지 단어를 주제로 읽은 책들을 바탕으로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풀어나간다.
이 단어들은 또 네 가지로 구분되는데, 내 안에 쌓아 두기 부터 문을 열고 나아가기 까지, 자아에서 시작해서 세상으로 나아가는
형식을 갖고 있다.
청소년 시기에 내가 누구인지 정의하기 힘들지만, 난 돌아보면 나에게 집중하는 시기로 기억한다.
쉽게 말하면 나 밖에 몰랐고 내가 가장 힘들고 나만 어려운 거 같은 시기.
그때 세상을 넓게 바라보긴 어렵지만 이런 책으로 차분히 읽어나간다면 나를 받아들이는, 타자와 세상을 이해하는 힌트가 될 수 있다.
글마다 좋은 책들이 많이 소개되는데, 몰랐던 책도 있고 나도 좋아하는 책도 있어 반가웠다.
최근에 책은 다 못 읽었지만 강좌로 알게 된 도나 해러웨이의 실뜨기 이론 이야기도 언급되고
인생책인 ‘사람, 장소, 환대’도 나온다.
책 마지막엔 주제에 맞춰 자신의 이야기를 써볼 수 있는데,
문체도 수업이나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나와서 하나의 책으로 강좌를 듣는 기분이다.
아직 내 이야기를 하기 어렵다면 나오는 책들을 골라 읽어도 도움이 될 것이다.
40년 조금 넘게 산 나조차도 아직 내가 누구다 라고 말하기 어려우니,
제목대로 부지런히 읽고 쓴다면 조금씩 내가 바라는 나에 가까워질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