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흐르는 대로 - 삶이 흔들릴 때 우리가 바라봐야 할 단 한 가지
지나영 지음 / 다산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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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작별하는 날,

나는 지금을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호스피스 병동에서 죽음을 앞둔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후회는 지극히 평범하다.

왜 열심히 일만 했을까, 왜 사랑하는 사람들과 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않았을까, 왜 자신을 위하지 않았을까.

아마 일찍 알았지만 마음 가는 대로 따르지 못했을 것이다.

대부분의 그런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하지만 죽는 순간 그런 후회를 하고 싶은 사람은 없다.

저자는 후회 없는 삶을 위해 자기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마음이 흐르는 대로 살라고 한다.

남이 정한 기준이 아닌 내가 정한 기준으로 내 안에서 진정 원하는 것을 추구하라는 것이다.

설사 실패하더라도 그 안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후회 없는 온전한 내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저자는 열악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오히려 그 안에서 도전정신과 긍정적인 마인드를 배우고

문제 해결을 위한 창의적인 사고와 직감을 신뢰하는 감각을 기를 수 있었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열정적으로 자기 삶을 개척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의대를 선택할 때도 정신과를 고집할 때도 미국행을 택할 때도

그녀는 주변의 시선과 기준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자기 생각대로 밀고 나갔다.

서울에서 레지던트 프로그램에 낙방하고 재수하는 김에 미국 의사 면허증이나 따자며 떠난 미국행은

그런 그녀의 삶에 계획하지 않았던 날개를 달아주었다.

정신과 레지던트에 합격하고 소아정신과 펠로우 과정까지 이수했고

한국인 최초로 존스홉킨스 소아정신과 교수가 되었다.

언어와 문화 장벽에도 정신과를 자신의 소명으로 느끼며 치료와 연구, 교육에 몰두했다.

일과 더불어 세계 곳곳을 누비며 모험가 기질을 맘껏 발휘하며 살기도 했다.

그렇게 남들이 부러워하는 탄탄대로를 달리던 어느 날

불현듯 찾아온 자율신경장애라는 불치병으로 모든 것이 일순간에 무너져 내리게 된다.

병마와 싸우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었고

그동안 지켜온 '자신의 진심에 따르라'라는 인생 모토를 더 단단히 새기게 된다.

이 책은 주저하고 방황하는 이들에게 자신을 경험을 이야기하며 응원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읽으며 학창 시절부터 자신의 뜻이 분명했던 저자가 참 부러웠다.

그런 태도로 자기 삶을 살아왔기에

예기치 않은 불행에 나락으로 떨어진 것 같은 상황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었고

더 깊이 있는 내면을 깨닫고 감사하는 삶을 살 수 있었을 것이다.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아픈 몸을 정신과적 질환으로 오해받으며 당한 억울함과

힘없는 환자의 입장이 되어보고 나서야

진정한 의사로서의 마음과 태도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것이 이후 의사로서의 그녀의 삶을 더 빛나게 해주고 있다.

모든 걸 내려놓고 잠시 멈춰있을 때 보이는 것들을 이야기하며

자신의 삶이 얼마나 더 풍요로워졌는지 보여준다.

세상에는 무한히 좋기만 한 것도 없고 무한히 나쁘기만 한 것도 없다는 것을 처절히 경험하며 깨달은 것이다.



언제나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남과 다름을 인정하며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외로움을 넘어선 고독의 시간이 필요하다.

명상과 감사 일기를 추천한다.

그런 시간은 그녀의 내면을 더 단단하게 해주었고

세상과 사람 보는 시선을 다르게 해주었다.

빅터 프랭클은 인간은 근본적으로 자기 초월적인 존재라고 했다.

자기실현은 내가 아닌 남을 위해 무언가를 하거나 사랑할 때,

즉 자기 초월을 추구할 때 부산물처럼 얻게 되는 것이라고 한다.

저자는 이제 그런 삶을 걸어가고자 한다.

자기실현이나 자기 초월에 이르던 이르지 않던 상관없이

자기가 하고자 한 일을 어렵거나 두렵다는 이유로 피하지 않고

맘껏 도전하며 여한이 없도록.

'인생의 의미란 그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뿌듯한 삶을 사는 것이다.'

자기 자신에게 뿌듯한 삶.

그래, 그거면 충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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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엘리트를 위한 서양미술사 - 미술의 눈으로 세상을 읽는다
기무라 다이지 지음, 황소연 옮김 / 소소의책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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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알못이지만 미술 전시회를 좋아한다.
전문지식 없이도 미술 전시회가 즐거워진 데는 도슨트의 영향이 크다.
도슨트의 해설을 들으며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겉에서 느껴지는 것과는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지는 듯하다.
문학작품처럼 누구나 공감하며 즐기기에 충분히 매력적.

그런 시간이 누적되다 보니 자연히 미술사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비즈니스 엘리트를 위한 서양미술사》는 나의 두 번째 미술사 책이다.
처음에 시리즈로 읽으며 많이 이해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돌아서니 잊어버린다.

#비즈니스엘리트를위한서양미술사 는 2500년 서양미술사 중에 꼭 알아야 할 핵심만 모아놓았다.
덕분에 짧은 시간 이 한 권으로 서양미술사의 전체적인 흐름을 쫓아가며 재미있게 빠져들 수 있었다.

책 도입부의 연표만 보더라도 미술이 단순히 미를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미술작품은 당대의 종교 / 역사 / 사상 / 경제적 배경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인문교양이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글로벌 리더들이 스스럼없이 대화를 열어가기 좋은 주제로 삼는 것이 문화예술이라고 한다.
글로벌한 시대, 리더들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공통된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무엇보다 글이 재미있게 술술 읽힌다.
딱딱한 미술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굵직굵직한 사건들에 따른 세계사의 흐름과 작품 안에 담긴 인간의 심리, 욕망 등을 풀어내니 점점 더 빠져들게 된다.

​글을 읽고 그림을 보면 그전과는 다른 그림이다.
못 봤던 이면들이 도드라지기 시작하며 왜 명화로 꼽히는지 그제야 이해하게 된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이해하고 이해한 만큼 느끼게 된다는 사실을 절절히 깨닫게 되는 순간.

​고대 미술부터 미국 중심으로 펼쳐진 현대미술까지 맥락을 이해하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미술사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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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처음 기타 - 내 인생의 BGM은 내가 만들고 싶어서 난생처음 시리즈 3
송정훈 지음 / 티라미수 더북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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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에세이는 잘 읽지 않는데 가끔 읽으면 사람 냄새가 느껴져 좋다.
이번에 만난 <난생처음 기타>도 그렇다.
그래도 기타가 아니었다면 만나기 어려웠겠지.
비슷한 취향이라는 건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글체에서 사람이 보이듯 잔잔함과 기타로 얻은 행복감이 묻어있다.
글쓰기 강좌를 듣고 책도 많이 읽는 듯하고
낯선 사람들 앞에서 자기소개 하기를 싫어하고
낯선 분위기에 적응하는 것도 불편한
아는 사람 느낌이 난달까 반갑더라는.

저자도 서른이 넘어 기타를 처음 시작했다고 한다.
시작한 나이는 내가 십 년 많았지만 늦은 시작으로 겪은 고충은 똑같았다.
왕초보만이 공감할 수 있는 고통들ㅋ

​​독학과 동호회 활동으로 3년간 꾸준히 한 저자는
이제 그럴듯한 연주와 더불어
자신의 곡을 써 내려가고 있다.
마흔에는 혼자만의 버스킹을 하고 싶고
멜론 차트에 자기 이름을 올리고 싶다고 한다.

나는?
저자처럼 독학은 자신 없고 그렇다고 동호회 활동도 어렵다.
코로나가 지나가고 문화센터가 다시 열리면
바로 등록해야겠다.
듣던 수업이 폐강되고 문화센터로 가려다가 늦은 저녁 시간이라 엄두를 못 냈는데
아이가 좀 크니 이제 하루는 그래도 될 것 같다.

"모든 일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던데, 그 시간이란 게 이런 거였구나. 몸이 새로운 것에 적응하며 근육을 만들 시간."

저자처럼 이런 순간을 느끼고 싶다.
난 근육이 생기지 않았을 뿐이었어.

제자리 뛰기 하듯 실력은 지지부진했지만 연습할 때 즐거웠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다시 그 기분을 만끽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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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가게에서 진심을 배우다 - 한 번 오면 단골이 되는 고기리막국수의 비결
김윤정 지음 / 다산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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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그릇에서 하루 1000그릇을 팔기까지 과정을 에세이처럼 풀어내며 마케팅 비법을 전한다.


최근 비즈니스에서 '진심'이라는 두 글자가 많이 두드러지는 듯하다.


그동안 기술에 치중되어 있었다면 요즘은 본질을 이야기하는 책들을 많다.


기본이나 본질이라는 것은 오랜 경험의 축적으로, 


결국은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실천은 어렵다는 거.


대개의 사람들이 쉽게 간과하기 쉬운 그런 기본을 어떻게 꾸준히 지켜나가느냐가 


성공의 비결인 것이다.


#고기리막국수 도 그런 노력의 결정체였다.



음식점 하면 당연히 재료와 맛이 최우선이다.


틈날 때마다 다른 막국수집을 찾아가 먹어보고 부부가 여러 가지 방법으로 만들어 먹어보며 맛을 연구했다.


재료도 최고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욕심내지 않고 기본을 지켜갔다.


이윤보다 손님을 바라보기 시작했고 직원들을 더 챙겼다.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 소통을 통해 피드백을 받으며


고액의 광고 없이도 연 매출 30억을 달성하고 있는 국숫집.


남편이 테이블 위의 책을 보더니 장원막국수라며 아는 채를 했다.


맛있다며 나보고 안 먹어봤냐며;;;




새로 이사한 고기리막국수 모습이다.


원래 이름은 기술을 전수받았던 장원막국수였다가


자신들만의 가치를 찾아가며 고기리막국수로 바꿨다고 한다.


가볍게 생각할 수 있는 국숫집이지만 정갈한 음식과 철저한 위생, 친절한 직원들, 다정다감한 분위기, 격이 있어 보이는 인테리어, 잔잔히 흐르는 클래식 음악, 최고의 화장실.


(눈물나게 맛있는 집도 화장실 더러우면 다신 안 간다. 주방 모습도 훤히 그려지기 때문이다. 반대로 화장실이 깔끔한 곳은 맛은 보통이라도 좋은 기억으로 자주 찾게 된다. 좋은 기분은 맛에도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이런 국숫집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고품격이 느껴진다.


그 하나하나에 세심한 배려가 녹아 있다.


사장의 시선이 아닌 자신이 직접 다니며 느꼈던 경험을 바탕으로 손님의 입장에서 고기리막국수를 바라보며 변화가 일어났다고 한다.


역지사지는 장사에서도 통하는구나.


그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수용하고 적용했다는 게 고기리막국수만의 비법인 것이다.



자칫 까탈스럽게 느껴질 부분도 있으나 당장 앞만 보느냐 더 멀리 보느냐의 차이다.


경영 마인드는 왜 달라야 하는지 국숫집의 현재가 보여주는 듯하다.



맛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데 격하게 공감했다.


맛집으로 소문나기 전 단골처럼 다니던 가게들이 입소문을 타며 이상하게도 음식 맛이 변하는 경험을 많이 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다니던 떡볶이집이 입소문을 타고 붐비기 시작하더니


그 매력적인 맛이 평범해져서 몹시 서운했고,


친구들 놀러 올 때면 데리고 가던 김치말이 & 떡갈비집이 


분점을 내더니 맛이 변해 어찌나 안타깝던지.


평범할 때 오래 다니던 단골집들과 그렇게 멀어졌다. 


고기리막국수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았다.


당장의 손해를 보더라도 더 철저하게 지켜나가며


그 길을 선택했다는 거.



솔직히 앞으로 어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참 어려운 결정이다.


그 결과가 매번 고기리막국수처럼 좋다고 할 수 없으니 누구나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노력만큼 운도 필요한 게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끝부분을 읽다 보니 국숫집 경영이 오롯이 부부 두 사람의 실력만은 아닐 수도 있겠구나 싶어 좀 위안이 된다.ㅋ


독자에게 저자가 남기는 권말 감사의 글은 아무 의미가 없어 건너뛰는데 


이번엔 어쩌다 읽었더니 마케팅이나 요리, 외식경영 공부를 상당히 많이 하신 듯하다.


브랜드 마케팅부터 SNS 활동까지 많은 이들의 도움이 있었더라는.



기본을 지키며 계속 더 나은 맛을 위해 연구하고


손님의 입장에서 배려하며 진심을 다하고


SNS가 발달한 이 시대, 브랜드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인다면


고기리막국수처럼 시공간을 뛰어넘어 성공할 수 있다는 메시지~



요식업에 관심이 있다면 #강추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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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 인문학 - 처음 인문학을 공부하는 사람을 위한 고전 입문서
한정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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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 하면 천자문처럼 아이들이 읽는 교과서 같은 책이 아닌가 생각할뿐 아는 게 없었는데

《명심보감 인문학》을 통해 마음을 비추는 거울, 명심보감이 모든 고전을 총망라한 고전 인문서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동양인문학의 필독서로 여겨지는 사기, 논어, 앵자, 노자, 장자, 대학, 중용, 한비자는 물론,

동양인문학을 폭넓게 이해하기 위해 거쳐야 할 공자가어, 소학, 순자, 시경, 서경, 근사록, 희남자, 열자, 한서, 정사 삼국지, 성리대전, 열녀전 등에서 인용한 내용이 담겨 있다.

동양 고전에 입문하며 그 정수를 먼저 접할 수 있는 책인 것이다.

고전 읽기를 결심했다면 명심보감이 적절한 출발점이 될 수 있을 듯하다.

동양 고전을 총망라한 책이다 보니 어느 하나의 사상에 치우치지 않고

유가, 도가, 법가 등 다양한 사고방식을 고루 접할 수 있다.

고전은 공통적으로 인간의 본질을 파고든다. 읽다보니 그 오랜 옛날부터 지금까지 세상은 너무나도 많이 변했지만 인간의 사고와 행동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고전 속에서 보이는 인물과 역사적 사실을 통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점검해볼 시간을 갖게 되는 것 같다.

고전을 반복해서 읽는 사람들의 마음이 그런 거였나.

문득 그런 생각도 들었다.

AI가 주목받는 시대,

인간이 살아남는 방법으로 본연의 '인간다움'을 강조한다.

인문학은 인간의 문제를 인간의 시각과 관점에서 다루기에 인간다움의 본질을 파고든다.

더욱이 고전은 인간의 반복적인 약점과 그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기에 그 안에서 답을 찾을 수 있겠구나, 아직은 막연하지만 그것이 고전을 찾게 되는 이유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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