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아파트 고스트볼 더블X 수상한 의뢰 : 맞춤법! 최후의 대결 신비한 어휘력 학습 만화 8
이수겸 지음, 이준희 그림, 방민희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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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신비한 어휘력 학습만화 시리즈로 배우는 속담, 고사 성어, 관용구, 순우리말, 북한 말, 맞춤법.
교과서 핵심 어휘를 뽑아 수록해 재미있게 읽으며 국어 실력을 레벨업할 수 있어 좋으다.
이야기 맥락 속에서 자연스럽게 어휘를 습득할 수 있니 일상 속에서도 바로바로 활용이 가능해서 또 좋고.

8권 최종편은 성인도 종종 헷갈리는 맞춤법이다.
학습만화로 접하면 일단 재밌게 읽으며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익히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나도 헷갈리는 맞춤법이 이리 많다니ㅡ.ㅡ;;;
반성하며 같이 필수 목록 체크하며 맞춤법 공부했다.
스토리 재밌게 읽고 권말부록과 카드 활용하니 문제집보다 나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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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1년
이인화 지음 / 스토리프렌즈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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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고르는데 불편한 사건들이 오버랩됐지만 《영원한 제국》에 대한 깊은 인상이 그의 소설을 외면할 수 없게 만들었다.

그런 미묘함이 뒤엉켰는지 아님 나의 편견 탓인지 첫 페이지를 펼치고 한동안은 억지스러운 거부감이 지배적이었다.

세계 언어학자들이 한글에 보내는 찬사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의 상상으로 뻗쳐나갈만한 힘까지는 짐작하지 못했다.

한글에 대한 우수성을 내적인 가치 판단에 의해서가 아니라 외부의 평가로만 알고 있는 탓이었다.

책에 등장하는 이도 문자는 한글 이전, 지금은 우리가 쓰지 않는 순경음, 반치음, 아래아 등을 포함하고 있는 창제 당시의 15세기 표기법을 그대로 따르는 문자다.

이도 문자는 인간어와 동물어는 물론 기계어 등 세상 복잡한 소리를 다 담을 수 있는 유일한 문자 체계를 가지고 있다.

인간을 뛰어넘는 인공지능이 등장하고

이도 문자로 의미가 사라지는 단어 이하의 단위까지 계산되자 입력된 데이터로 없던 새로운 지식과 감정이 나타난다.

이도 문자가 대세가 되며 세계 공용어가 되고 그것을 이용해 빅브라더와 같은 체제를 재현하려고 한다.

국가 간의 대립이 아닌 이도 우파와 이도 좌파, 반이도파가 대립한다.

1896년 조선의 제물포와 2061년 미래를 오가는 시간 여행.

역사와 SF, 스릴러, 판타지를 오가며 처음에는 좀처럼 갈피를 잡을 수 없어 겉도는 느낌이었지만

차츰 다채롭게 펼쳐지는 이도 문자에 얽힌 사건들과 인물 등이 등장하며 극적인 재미와 흥분으로 몰아가기 시작했다.

작가의 풍부한 지식과 상상력에 감탄.

2061년은 인간과 인공지능 그리고 혼종이 뒤섞여있다. 인간이 뇌에 칩을 심어 인공지능에게 몸을 대여해 주고 돈을 받는다. 시간 여행은 몸이 아닌 의식이 전기신호로 변환되어 과거의 인물에 침투하는 방식이다.

막강한 이도 문자라는 데이터를 가졌음에도 한국은 분열과 전쟁으로 사라진 지 오래다.

국제방역연합의 인공지능 에마는 사상 최악의 아바돈 팬데믹을 예고하고,

이도 문자로 바이러스 체계를 데이터화한 완전 방역 시스템, 이도의 무지개를 계획한다.

바이러스 팬데믹을 명목으로 모든 소리를 데이터화해 관리함으로써 결국 독립된 자유는 사라지게 된다.

진화된 1984다.

혼종인 미국 대통령 다말은 백신 개발을 위한 팬데믹 바이러스를 확보하기 위해 최초 근원지인 1896년 제물포로 시간여행 탐사자를 보냈지만 모두 살해당했다.

다음 탐사자로 심재익을 지목하고 바이러스 확보와 함께 이도의 무지개를 무산시키기 위해 훈민정음해례본을 없애라고 한다.

과학, 역사, 지리, 언어학 등 영역을 넘나드는 전문성이 신비로움을 더했다.

워낙 방대하고 심도 있어서 어디부터 어떻게 짚어가야 할지 모르겠다.

현재 상황과 맞물려 다양하게 그려지는 미래 속에 이도 문자가 있었다.

태종 이성계와 세종, 여진과의 관계는 이것이 내가 아는 역사일까 의심도 들고,

문득 지나간 역사 속에 내가 모르는 수많은 진실들이 궁금해지기도 했다.

북방민족, 여진족, 차별, 4군 6진, 백두산, 함경도, 샤먼, 파스파 문자와 산스크리트어, 제물포, 의병, 조계지, 여의원과 경무관, 세계어 운동가 영국인, 동학, 일본 순사, 청일전쟁.

픽션과 논픽션 그 어디쯤의 상상을 더듬으며 색다른 역사소설의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여진어에 대한 신비로움도 떨칠 수 없다.

창작자가 분명한 이도 문자는 데이터 저작권이 생긴다.

이도 문자의 데이터 저작권료를 기본 소득처럼 누리며 사는 한국.

상상만으로도 참 감격스러운 일이다.

안타깝게도 소설 속에서조차 자멸로 이도의 자손으로서 가지는 저작권도 압수당한 채 실현되지 못했다.

이도 문자의 창제 목적이 그대로 실현되었더라면 조선이 그렇게 무능하게 침략당하지 않았을까.

광복 후 80%에 달하던 문맹률에서 벗어난 지, 백 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도약한 현재의 모습을 보면

그런 기대가 마냥 허황되다고 할 순 없을 것이다.

언어는 생각을 지배하고 생각은 운명을 바꾼다.

한글이 우리를 어디로 이끌지 흥미로운 상상을 하게 된다.

지금은 사라진 문자를 복구시키는 건 어떨까 생각도 해본다.


아이와 한글 박물관 갔을 때 찍어둔 세계 석학들의 한글 찬양이다.

"현존하는 문자 가운데 가장 완전한 글자"

"세종의 한글 창제는 인류사의 빛나는 업적"

"전적으로 독창적이고 놀라운 음소문자, 세계 어떤 나라의 문자에서도 볼 수 없는 가장 과학적인 표기 체계"

"한국인들은 세계에서 가장 좋은 문자를 발명하였다."

"지난 20여 년 동안 해마다 한글날을 기념하고 있다. 세계 언어학계가 한글날을 찬양하고 공휴일로 기념하는 것은 타당한 일이다."

381. 한글은 가장 발달된 문자, 모든 언어가 꿈꾸는 알파벳이라고 한다. 이런 알파벳을 대영제국이나 미합중국 같은 지구 문명 중심부가 아니라 한국인이 사용하고 있는 사실을 '문자학적 사치'라고 말해진다. 나의 소설은 이 '문자학적 사치' 대한 탐구이다.

'문자학적 사치'

너무나 과분한 유산을 물려받았는데 미쳐 그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극적인 재미도 재미지만 한글에 대한 나의 무지를 일깨워주는 의미심장한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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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으로 가기 전에 황선미 선생님이 들려주는 관계 이야기
황선미 지음, 천루 그림, 이보연 상담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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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미 작가님의 《마당을 나온 암탉》을 참 좋아한다.

국악 공연으로 먼저 만나 진한 감동에 받고 책을 읽게 되었는데 동화에서 이런 느낌을 받다니!

이제는 작가의 이름만으로 그의 책에 손이 갈 정도로 팬이 되었다.

《지옥으로 가기 전에》는 황선미 작가가 들려주는 관계 이야기 그 다섯 번째 작품이다.


짐작하기 어려운 제목에 낯설었는데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 친구 관계를 아이들 일상으로 자연스럽게 그려내어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작은 용기가 큰 변화를 가져오는 경험을 통해 한발짝 한발짝 성장하는 사춘기 소년의 모습이 기특하다.

누구나 거치는 시간들,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하며 이해하려고 노력해야지.
옆에서 귀 기울이며 지켜봐주기.
불통의 엄마가 되지 말자.

친구 이야기에 공감가는 부분이 많아 아이는 재밌게 읽었다만
엄마는 무한반성 중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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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위연산 수학 초등 5A 초등 최상위연산 수학
디딤돌 초등수학 연구소 엮음 / 디딤돌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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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갑작스럽게 온라인 학습이 이뤄지며 학습 진도에도 차질이 생기고

피드백이나 평가 등이 제때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니

학습 격차에 대한 논란이 많다.

학교생활 없이 집에서 한결같은 학습 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언제 끝날지 기약 없는 일이니 코로나 대비 가정학습이 신경쓰지 않을 수가 없다.

국어나 사회 과학 등은 그나마 책 읽으며 활동하는 것으로 대체가 가능하지만

수학은 꾸준한 학습이 중요하기에 매일매일 일정분량 습관을 들이고 있다.

최상위 연산은 연산 드릴에 치중한 연산 문제집이 아니라

수학적인 원리로 접근해 실력을 키워주기 때문에

전문가가 아닌 엄마표 학습으로 연산 공부를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기존 연산 문제집의 학습범위가 원리를 다루는 세로셈, 가로셈에 국한되어 있는 반면

디딤돌 최상위연산은 수학적 의미에 따라 연산을 크게 4가지로 분류해 입체적으로 설계하였다.

연산의 원리, 성질, 활용, 감각.

단계별 흐름을 통해 단순한 '계산력'이 아닌 진짜 '수학 실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준다.

5학년1학기수학은 약수와 배수, 공약수와 최대공약수, 공배수와 최대 공배수, 약분과 통분, 분모의 덧셈, 뺄셈을 다루고 있다.

이제 반을 넘어 7단원 분모가 다른 진분수의 뺄셈을 풀고 있다.

단원별 개념 설명이 간결하게 정리되어 있어 한눈에 잘 들어온다.

시작부터 답답한 설명이 아니라 큼지막한 글씨와 여백으로 시원시원한 느낌을 주니

한 번 더 눈이 가는 편집이다.

따로 설명을 덧붙이지 않을 때가 더 많지만

설명이 필요한 경우에도 엄마가 쉽게 설명할 수 있도록 핵심 정리가 잘 되어있어

개인적으로 더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개념 알려주고 무턱대고 가로셈, 세로셈부터 시작하는 게 아니라

도움닫기 문제로 이전에 배운 내용과 연계하거나 단계를 두어 계산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가장 기본적인 계산문제를 풀어본다.

대표 문제를 예시로 두어 설명을 참고하며 스스로 학습이 가능하다.

'분모가 같아야 더할 수 있겠지?'

상단에 계산 문제에 담겨 있는 수학적 의미를 알려주는 문장이 더해져 있다.

그리고 두세 단계에 걸쳐 하나의 연산 원리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는 문제로

수학의 개념과 법칙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단계별 접근은 아이 혼자 공부하는 데 무리가 없도록 이끌어주기에

코로나 대비 가정학습에 최적의 학습재료가 된다.

맘에 쏙 드는 두 번째 포인트는 노란 박스.

이전에 배운 개념을 다시 한번 짚어주거나

지금 배우는 개념을 확실히 다져주거나

앞으로 배울 개념과 연결해 주는 알찬 코너다.

기약분수, 단위분수 헷갈려 하는데

엄마도 보면서 다시 한번 체크해볼 수 있어 좋았다.

고학년 올라가니 불쑥불쑥 나오는 수학 용어에 당황할 때가 많은데

한 번씩 강조해 주는 내용이 큰 도움이 된다.

종종 계산 결과를 기약분수로 나타내지 않고 그냥 두는 경우가 많은데

최상위 연산은 문제 사이사이 말풍선을 두어

연산하며 생길 수 있는 실수를 줄일 수 있도록 가이드 해준다.

무조건 많이 풀기보다는 효율적인 반복학습이 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가 보인다.


틀린 문제들을 보면 몰라서라기 보다 단순한 실수가 대부분이다.

그렇다고 너무 많은 시간 지루한 문제풀이는 아이를 지치게 한다.

꼼꼼한 설계로 사소한 개념부터 효율적으로 짚고 넘어가는 것이

연산 실수를 줄이며 꾸준한 실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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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 - 인류의 재앙과 코로나를 경고한 소설, 요즘책방 책읽어드립니다
알베르 카뮈 지음,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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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상황과 신기하리만치 닮아 있는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

395. 그는 기뻐하는 군중이 모르고 있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 즉 페스트균은 결코 죽거나 소멸하지 않으며, 그 균은 수십 년 동안 가구나 옷가지들 속에서 잠자고 있을 수도 있고, 방이나 지하실이나 트렁크나 손수건이나 낡은 서류 같은 것들 속에서 꾸준히 살아남아 집요하게 때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또다시 인간들에게 불행과 교훈을 일깨워주기 위해서 저 쥐들을 불러내, 어느 평화로운 도시로 몰아넣어 그곳에서 죽게 할 날이 오리라는 것을.

잠재되어 있는 불안의 결말마저도 똑같다.

​어느 날 별안간 시작된 쥐들의 죽음. 순식간에 사체들이 쏟아져 나오고 곧 사람도 하나둘 쓰러져 갔다. 사건을 축소하며 미진한 대응을 하던 당국은 상황이 급박해지자 허둥대며 시를 봉쇄해버린다. 외부와 단절된 채 페스트와 혈투를 벌이는 오랑市. 병실은 순식간에 꽉 차고 비어 있는 모든 공간에 임시 병동이 설치된다. 희생자 수는 급증하고 넘쳐나는 시체들, 사랑하는 가족과 연인과의 생이별, 죽음.

그 공포 속에서 자신의 신념을 다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의사 리외,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헌신하는 의문의 남자 타루, 외면하다 결국 자원보건대에 참여하게 되는 랑베르, 의미 없는 설교를 박차고 현실로 뛰어든 파늘루 신부, 가족을 잃은 슬픔을 봉사로 대신하는 그랑, 나름대로 적응해 사는 코타르, 아랑곳하지 않고 이기적인 사람들 등 소설 페스트 속 오랑 시의 모습과 사람들은 영락없는 코로나 현실을 그리고 있다. 군대와 교도소마저 등장해서 놀랐다.

​'이제 끝나도 좋을 텐데.'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이 느꼈을 극도의 피로감과 끝나지 않을 듯한 기세에 느낀 무기력감이 얼마나 큰 고통이었을까. 개인방역과 외출 자제밖에 하는 것이 없으면서 답답함을 토로했던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그리고 고통 속에서 죽어간 사람들, 멀리서 바라만 봐야 했던 가족들, 백신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책을 통해 다시 보였다.

​관찰자 시점에서 그려지고 있는 이 소설은 타루의 메모와 인물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덤덤히 그려가는 듯 보인다. 하지만 결말에 가서 그 관찰자가 리외임을 밝힌다.
오랑시의 문이 다시 열리며 축제 분위기에 젖어 있는 사람들을 보며 잊혀버린,
페스트라는 극단적인 상황에서 희생된 사람들과 그들에게 가해졌던 불의와 폭력을 기억하기 위해
그리고 재앙 속에서 배운, 인간은 경멸보다 찬미의 대상이었다는 것을 말해두기 위함이라고.

이 또한 지금 우리에게 하는 말이 아닐까.

우리도 어느 순간 고통의 시간들을, 그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을 아무렇지 않게 잊을지 모르겠다.
소설에서 가장 뇌리에 박혀 떠나지 않는 부분이 그들의 고뇌와 고통이었기에 잊는다는 자체에 죄책감마저 든다.

​'... 페스트가 뭐기에? 그게 바로 인생이에요. 그뿐이죠.'

시공간을 초월해 인간은 언제나 똑같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리고 코로나는 지나가버리면 끝나는 한순간이 아니라 인생 안에 늘 잠재하고 있는 일부라는 것. 그 모든 희생을 안도와 기쁨, 자유에 희석해버려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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