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점 하나
루시 롤랜드 지음, 그웬 밀워드 그림, 조이스 박 옮김 / 반출판사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AI와 메타버스 시대가 도래하면서 5차 산업혁명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하지요?

로봇이 인간 대신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지고 있는 요즘, 인간인 우리에게 점차 더 중요해지는 가치는 "인간다움"이라고 생각해요. 인간이 '인간다움'을 잃는다면, 로봇과 다를바가 - 아니 로봇보다 못한 경우가 더 많지 않을까 싶어요.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것. 그 중에서 오늘은 '친절'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는 친절의 힘을 믿는 사람입니다.

힘들고 지치는 순간, 누군가가 베푼 친절이 큰 힘이 되는 날이 있습니다.

짐이 너무 많았던 어느 지하철에서, 짐 하나를 받아 무릎 위에 안아주셨던 분.

배 부른 임산부에게, 등을 톡톡 쳐가며 이리와 앉으라고 불러 주셨던 분.

잠든 아이가 든 유모차를 끌고, 계단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를 때 아무 말 없이 유모차를 들어 주신 분.

.

.

.


생각해보면, 살면서 받은 소소한 친절이 참 많더라구요.


그런데 그렇게 타인의 따스한 마음 한 조각을 받으면, 저도 어느 날 그 마음을 베풀고 싶어지더라구요.

그래서 나도 모르게 불쑥 나오는 그 '친절'의 마법같은 순간.

그 순간을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친절의 힘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우리는 아이에게 '친절하게 행동해야지!', '다른 사람에게 친절해야 해'라고 말말하지만, 그 '친절'이 어떤 것인지, 어떤 힘을 가졌는지, 그리고 왜 친절해야 하는지는 잘 이야기해 주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설명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요.


그런데 어느 날, 제 눈 앞에 파란 '친절'이 나타났습니다.



옛날에 점이 하나 있었어. 정말 작은 점이었지.

이 점은 자신이 그렇게 크지도, 그렇게 대담하지도,

그렇게 강하지도 않다는 것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어.

그냥 여기저기 걸어 다녔지.

왜냐하면 이 점은 친절이었고.

친절이는 친절하니까 그걸로 충분했어.

<작은 점 하나> 中

이렇게 시작하는 첫 페이지에 참 공감했어요.

사실 친절은 정말 사소하잖아요.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그렇게 큰 일도, 대단한 일도 아니었죠. 

그러다 친절이는 사소한 친절을 받아요. 그러자 친절이는 조금 자랐어요. 

그리고 또 다른 친절을 받자 다시 친절이는 조금 더 커졌지요.

퍼져나가는 사람들의 친절만큼, 친절이도 엄청나게 커졌어요.


이 장면과 문구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따라 그리기도 하고, 필사도 했어요. ^^


그런데 모든 사람이 다 친절하지만은 않죠?

무시무시하게(!) 화가 난 친구도 만났어요. 과연 친절은 어떻게 할까요?


눈에 보이지 않는 친절에 대해, 아이들에 눈높이에 맞춰 잘 표현한 책이었어요.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고 나면,

아주 아주 커진 친절이와 함께, 오늘 딱 하나의 친절만 베풀어 보는 것이 어떨까요?


그저 밝은 미소나, 인사만이라도 좋으니까요!

*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구석구석 사랑해
언주 지음 / 노란돼지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보글보글 거품을 잔뜩 바르고, 즐거워보이는 아이의 표정과 파란 타일의 컬러감이 경쾌하게 어우러집니다. 

그래서 자꾸 '구석구석 깨끗이'로 제목을 착각하게 되는 책입니다.


처음 이 책을 봤을 때, 제목만 보고 '아~ 유아들 대상으로 읽어주면 좋겠구나.' 싶었습니다. 

요즘은 7세만 넘어가도 스스로 씻을 줄 아는 아이들이 꽤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다른 분의 서평을 듣고, 마음을 바꿨습니다. '이 책은 9세 아들에게도 - 어쩌면 남편에게도 - 읽어줘야한다!' 고...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고 들어온 아이는, 엄마의 잔소리 폭탄이 너무도 당연합니다.

귀찮은 몸을 일으켜, 대충대충 씻고 나오는데, 누군가가 불러요.

"잠깐! 끝이 아닐텐데?" 머리카락이 부르네요..

"기억나? 우리를 카레에 담갔자나!"

아이는 하루종일 맛있는 냄새가 났던 이유를 알겠다며,

다시 샴푸칠을 꼼꼼하게 합니다.

자, 이제 과연 아이는 목욕탕을 나갈 수 있을까요? ㅎㅎㅎ


씻기 독립을 한 아이들을 보면, 생각보다 꼼꼼하게 안 씻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저희 아이만 보더라도, 혼자 씻는다고 들어가서는 나올 때 등에는 거품이 그대로 있다거나, 아니면 정수리, 발가락 냄새가 그대로라던가..

이 책을 같이 읽으면서, '최소한!' 이런 부분은 한번 더 신경써야겠다는 마음이 저절로 들게 하는 것 같아요.

씻는 모습도 크게 그려져 있어서, 어떻게 씻어야 하는지도 잘 보여서 좋았습니다.


* 출판사에서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눈, 물
안녕달 지음 / 창비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알라딘의 표지가 훨씬 잘 나왔지만, 이 책 특유의 질감은 실사에서 더 잘 드러난다.


책을 감싼 한지 느낌의 커버에서 왠지 모르게 따뜻한 느낌이 들어 손에 착 잡힌다.

어쩜 이 책의 느낌을 어떻게 이렇게 질감으로 잘 표현했을까.

눈이 책이 되었다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었다.


앞표지에서 살짝 보이는 여인의 옆모습에서, 흐르는 것은 눈물일까, 눈, 물일까.

그것이 무엇이든 이 여인은 슬퍼보인다.


정말 읽고 싶었던 작품이었다. 안녕달 작가님의 <안녕>에서도 깊은 여운을 받았기에...

그림책에서는 귀엽게만 보였던 '눈아이'는 이 책에서 어떻게 푸셨을까도 너무 궁금했다. 그래서 받자마자 단숨에 읽어내려갔고, 처음부터 가슴이 먹먹해졌다.


겨울밤 , 여자는 어쩌다 눈아이를 낳았다.

<눈, 물>

아장아장 걸음마를 하려다 넘어지려는 눈아이를, 엄마는 본능적으로 잡아준다.

하지만 그 순간, 아이의 손이 녹아내린다.

엄마는 문 밖에서 눈을 가져와, 손끝이 빠알개지도록 눈아이의 손가락을 빚어준다.

그리고 호오호오 불어서 정성껏 붙여준다.


여자는 자신의 온기가 무서워 눈으로 담을 쌓았다.

<눈, 물>

내 아이에게는 무엇이든 해주고 싶다. 그런데 내가 다가갈 수록, 아이는 녹아버린다니!

내가 아이에게 '독'이 된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그리고 아이와 나 사이의 담을 만든다는 것이 얼마나 마음이 저린 일인지 알기에... 엄마가 치마폭에 산처럼 눈을 쌓아 걸어들어노는 장면은 두고 두고 마음에 남았다.

그리고 엄마는 눈, 담 너머의 지척에 누워 아이를 돌본다.

너무나 가까이 가고 싶지만, 아이를 위한 최선이 무엇인지 알기에, 자신의 내달리는 마음을 억누르고 누워 조용히 노래만 읖조려 줄 수 밖에 없는 엄마 자신이. 얼마나 스스로가 한심하고, 마음이 아팠을지...


나도 저런 감정을 아이 키우며 느껴본 적이 있었기에, 저 엄마를 꼭 안아주고 싶었다.

어느 새 초록이 오고 있다. 아직 초록이 올 때가 아닌데, 도시의 화려한 삶은 외곽 작은 집의 계절부터 망가뜨린다.

엄마는 최선을 다해 눈아이를 지키고자 하지만, 초록과 도시의 무지막지함은 아무 힘이 없는 엄마가 대항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의 놀라운 점의 하나는, 엄마와 눈아이가 나올 때와 엄마가 도시에 갔을 때의 내지 질감도 변한다는 사실이다. 엄마와 눈아이가 사는 도시 외곽은 따뜻한 촉감이 느껴지는 종이지만, 도시에서는 맨질맨질하고 차가운 느낌의 종이로 바뀐다. 넘기는 내 손 끝에서, 엄마의 마음이, 책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나와 내 아이와의 관계도 많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어떠한 부모 자식 사이도, 눈아이같은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너무 다가가서도, 너무 멀어져서도 안되는 사이. 그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부모에게 참 어려운 일이다. 너무 사랑하지만, 너무 다가서지 말아야하고, 그래서 상처 받지만 또 너무 멀어져서도 안된다.

엄마 n년차, 그게 나는 아직도 너무 어렵다. 그래서 이 책이 너무 슬펐다.


PS. 아기 태어나고 얼마 안되었을 때, 나도 자장가로 '섬집 아기'를 종종 불러줬다. 당시 산후조리를 도와주시던 분이 왜 아이한테 그렇게 슬픈 노래를 불러주냐고 하셨던 생각났다. 지금 다시 들어보니, 엄마는 굴 바구니를 다 채우지도 못하고, 모랫길을 달려 아기에게 가는 그 마음이 뭔지 알기에... 눈물이 활칵 왈칵났다. 엄청 슬픈 노래였다......


* 출판사에서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진솔하게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구석구석 사랑해
언주 지음 / 노란돼지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보글보글 거품을 잔뜩 바르고, 즐거워보이는 아이의 표정과 파란 타일의 컬러감이 경쾌하게 어우러집니다. 

그래서 자꾸 '구석구석 깨끗이'로 제목을 착각하게 되는 책입니다.


처음 이 책을 봤을 때, 제목만 보고 '아~ 유아들 대상으로 읽어주면 좋겠구나.' 싶었습니다. 

요즘은 7세만 넘어가도 스스로 씻을 줄 아는 아이들이 꽤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다른 분의 서평을 듣고, 마음을 바꿨습니다. '이 책은 9세 아들에게도 - 어쩌면 남편에게도 - 읽어줘야한다!' 고...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고 들어온 아이는, 엄마의 잔소리 폭탄이 너무도 당연합니다.

귀찮은 몸을 일으켜, 대충대충 씻고 나오는데, 누군가가 불러요.

"잠깐! 끝이 아닐텐데?" 머리카락이 부르네요..

"기억나? 우리를 카레에 담갔자나!"

아이는 하루종일 맛있는 냄새가 났던 이유를 알겠다며,

다시 샴푸칠을 꼼꼼하게 합니다.

자, 이제 과연 아이는 목욕탕을 나갈 수 있을까요? ㅎㅎㅎ


씻기 독립을 한 아이들을 보면, 생각보다 꼼꼼하게 안 씻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저희 아이만 보더라도, 혼자 씻는다고 들어가서는 나올 때 등에는 거품이 그대로 있다거나, 아니면 정수리, 발가락 냄새가 그대로라던가..

이 책을 같이 읽으면서, '최소한!' 이런 부분은 한번 더 신경써야겠다는 마음이 저절로 들게 하는 것 같아요.

씻는 모습도 크게 그려져 있어서, 어떻게 씻어야 하는지도 잘 보여서 좋았습니다.


* 출판사에서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커다란 벽이 있다면? 나무자람새 그림책 8
사토 신 지음, 히로세 가쓰야 그림, 엄혜숙 옮김 / 나무말미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도, 아이도 고양이를 좋아해서, 고양이가 나오는 그림책을 잘 찾아보는 편이다.


이 책은 "커다란 벽이 있다면?" 이라고 질문을 하는 제목이, 독자로 하여금 궁금증을 자아낸다.

게다가 벽 앞에서 당황하는 저 고양이의 표정을 보니, 얼른 도와주고 싶어진다.

그래서 잽싸게 표지를 넘겨본다. 


귀여운 고양이 발바닥이 꾹꾹 찍힌 면지가 지나가면,

길을 가던 고양이 앞에, 커다란 벽이 나타난다.

흠... 이거야 쉽지!

고양이는 얼른 사다리를 걸치고 넘어간다.


그리고는 다시 성큼성큼 걸어 나아간다. 그런데...


더 커다란 벽이 나타났다. 어떻게 하지?


이제는 슬슬 같이 읽는 아이도, 나도 조금씩 고민하기 시작한다. 어떤 방법이 있을까...?


이 책은 계속 '더 커다란 벽'이라는 도전 과제가 나온다.

그래서 이 귀여운 까만 고양이와 함께, 다양하고 재미있는 해결 방안을 찾아내가며 읽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마지막은 제목과 마찬가지로, 다시 한 번 생각할 질문을 던지며 마무리가 된다.


이 책은 도전 과제를 만났을 때, 다양한 해결 방법을 생각해보는 연습과 더불어, 혼자서만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같이 해결하는 방법까지도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 자꾸 Ain't no Mountain High Enough가 생각난다.

책을 다 읽고, 아이와 같이 감상하면... 무척 신이 난다. ^^


* 이 글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서평입니다.

https://youtu.be/pX4kTALzv0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