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노래 얀 투롭 모두를 위한 그림책 67
키티 크라우더 지음, 강수진 옮김 / 책빛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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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투롭은 고흐, 몬드리안과 더불어 19세기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화가예요. 얀 투롭은 당시 유행하던 인상주의, 사실주의, 아르누보 스타일까지 다양하게 섭렵했던 화가이지요. 그래서 그의 작품은 점묘법으로 그려진 것부터 상업적 포스터까지 스펙트럼이 다양해요.

처음 이 책을 보곤, 역시 키티 크라우더! 라고 생각했어요.

앞부분에서 한 페이지를 가득 채운 글 이후, 모든 이야기는 그림으로만 전달됩니다.

얀 투롭이라는 작가를 몰랐다면, 무슨 이야기이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어요.

이 책은 네덜란드 헤이그시립미술관에서 얀 투롭의 전시를 기획하며, 벨기에 작가인 키티 크라우더에게 의뢰하여 나오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이 책에는 얀 투롭의 작품을 오마주한 그림이 많아요. 그런데 키티 크라우더 작가 본인의 색깔이 많이 녹아들어간 페이지도 좋더라구요. 키티 크라우더 작가님 나름대로 얀 투롭을 재해석해서 표현하는 그림들이 색채가 강렬해서 눈길을 사로잡았어요.

얀 투롭은 당시 네덜란드의 식민지였던 인도네시아 자바섬에서 태어났어요. 그래서 이 책은 자바섬 전통 그림자극인 와양에서 등장할 것 같은 두 공주를 만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색채의 물결을 따라 인도네시아를 떠나 네덜란드로 가는 여정이나 연인을 만나는 모습, 인생의 고난을 지나는 모습 등이 키티 크라우더 작가만의 색깔로 그려집니다.

얀 투롭이라는 작가를 몰랐던 저에게는, 작가의 일대기와 작품을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책이에요.

그리고 누군가의 일대기를, 글이 잔뜩 적힌 위인전이 아니라, 이렇게 근사한 그림책으로 그려낼 수 있다는 것이 놀랍고도 아름다웠습니다.

*책빛 서평단 6기로 활동하며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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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린다 달려! 모두를 위한 그림책 66
기쿠치 치키 지음, 황진희 옮김 / 책빛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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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BIB 브라티슬라바 비엔날레 황금사과상을 수상한 기쿠치 치키 작가의 책이 마침내 한국에 소개되었어요. 출판사 대표님에 따르면, 검정을 제외한 모든 컬러가 형광 별색이라 인쇄하는 과정에서 많이 애를 태우셨다고 들었습니다.

과연 표지를 보는 순간, 저절로 '우와!' 하는 탄사가 나왔어요.

꽃밭에서도~ 맑은 하늘에서도~ 잔디 밭 위에서도~ 어디에 올려놓던 그 맑고 깨끗한 색감이 돋보입니다.


특히 겉싸개가 하나의 포스터처럼 촤악 연결되면서 펼쳐지는 모습에 다시 한번 감탄을!

그림책을 샀더니, 작품이 하나 따라 온 셈!! 도서관에 들어가는 순간, 이 아름다운 겉싸개는 사라지기에... 겉싸개 때문에라도 소장 가치가 어마어마 하다고 생각해요.



어디 가냐고 물어도, 같이 놀자고 해도, 망아지는 마냥 '달린다 달려!'

넘어지고, 비가 쏟아져도 '달린다 달려!'

망아지가 껑충 껑충 뛰어가는 모습을 보면, 아이들이 생각나요.

제 아이는 어릴 때부터 걷기보다 뛰기를 좋아했어요. 그래서 오래 걸어야 하는 날엔, '힘들면 저기까지 뛰어볼까?' 라고 하면, 총알처럼 앞으로 튀어 달려 나가곤 했지요. 마치 이 망아지처럼요. ^^


이렇게 달려서 망아지는 누구의 품 속으로 뛰어드는 걸까요?

기쿠치 치키 작가님 특유의 맑고 화사한 색감과 달리는 망아지의 속도감이 돋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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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어린이책 2 - 다움북클럽이 고른 성평등 어린이·청소년책 2021-2023 오늘의 어린이책 2
다움북클럽 지음 / 오늘나다움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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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이드북이, 책이 계속 나와야한다.
세상은 다양해지고 있고, 그 다양성의 존중은 이제
인권을 넘어서, 동물권, 지구권까지 연결된다.

아이들과 수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책들이 가득 수록되어 있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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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 요괴
정진호 지음 / 반달(킨더랜드)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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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여름, 여름엔 호러지! 바캉스 프로젝트에서 선 보였던 <여우요괴>가 반달에서 정식 출간되었다. 바캉스 버젼도 가지고 있기에 비교해보자면, 우선 판형이 커졌고, 표지에 제목이 사라졌고(겉싸개를 벗겨야지만 강렬한 제목이 드러남) 그리고 붉은 색의 색감이 선명해졌다.


(왼) 반달 출판사 / (오) 바캉스 프로젝트 버전


이 책은 흰 색, 검은 색 그리고 붉은 색만 등장한다. 그리고 이 붉은 색의 쓰임에 따라 주인공의 감정선도 변화함이 느껴진다. 그래서 색감의 변화는 생각보다 더 강렬하게 독자의 감정을 건드린다.


정진호 작가의 이야기는 앞뒤가 꽉 짜여져 있다. 그의 이야기를 쌓아가는 능력은 정말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착착 빌드업되는 스토리에 마지막 엔딩은 화룡정점!


그런 결말을 미처 상상하지 못하고 페이지를 넘겼던 나는,

헉!!!!! 뿌에에에엥 하고 말았다.


요괴 이야기라기 보단, 사랑 이야기에 가까운 그림책이다.


개인적으론 프로포즈 용으로도 좋지 않을까 한다.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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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 - 2023 학교도서관저널추천도서, 2022 CLLIP 카네기 메달 후보, 2022 케이트 그린어웨이상 후보, 2023 올해의 환경책 모두를 위한 그림책 65
아민 그레더 지음, 황연재 옮김 / 책빛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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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책을 덮고 나서도 내내,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래서 난 어떻게 해야하지? 라는 질문이 끊임없이 떠올랐어요.


나의 하찮음과 나의 유해성에 자꾸 눈물이 났어요.


📖


어머어마한 대기업의 회장이 숨을 거두며 유언을 남긴다.


“모든 것이 너희 것이 될 테니 더욱 빛내고 번창시키도록 해라”

 

세 아들은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

어떻게 기술을 개발하고, 사업을 확장시키고, 이윤을 늘리기 위해 이야기합니다.


그때 넓은 세상을 여행하고 돌아온 여동생이 말합니다.


“다시 생각해 보자.”


오빠들은 여동생이 제정신이 아니라고 하죠.

모든 것은 결국 ‘우리 아이들’이 물려받게 될텐데, 뭐가 문제냐구요..


📖


맞아요. 


다 우리 아이들이, 우리 아이들의 아이들이 물려받게 될 거예요. 


아스팔트로 뒤덮힌 길, 플라스틱 가득한 바다,  불타버린 산, 오염된 공기…


너무너무 슬펐어요.


이제는 환경을 아예 해하지 않고는 일상 생활이 불가능한데… 이미 지구는 한계에 다다른 것 겉아요. 내 아이는, 내 아이의 아이는 어떤 지구에서 살게될지… 이 생각만하면 마음이 너무 저미네요…


어른들이 먼저 꼭 읽어야 할 그림책입니다!


* 책빛 서평단 6기 활동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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