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노말 액티비티 - Paranormal Activ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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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속여 대박난 영화

'스티븐 스필버그의 충격 미스터리 화제작'의 문구를 믿어봤습니다. 
사실 저는 <파라노말 액티비티>가 페이크 다큐라는 걸 알았습니다. 그런데도 '몰입' 잘 됩니다. 털이 서는 그런 느낌도 받았습니다.

 

영화 <파라노말 액티비티>는 초자연적 현상을 다룬 페이크 다큐입니다. '페이크 다큐'란 진짜인척 하는 가짜죠. 다큐를 위장했지만 실은 시나리오가 있는 영화입니다.

 

'디스트릭트 9'을 기억을 기억하시나요?  방송국에서 촬영하는 인터뷰 한 영상을 보여주잖아요. 마치 정말 그런 것처
럼.
같은 '페이크 다큐'입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파라노말 액티비티>가 더 페이크 다큐에 가깝다고 생각되네요.
아주 잘 속였거든요. 페이크 다큐라는 걸 알면서 봤는데도 '이거 혹시 실환가' 하는 일말의 의심을 들게 했습니다.
<파라노말 액티비티> 와 '스티븐 스필버그'의 관계는 영화보고 나서 알았습니다.
실은 이 작품의 감독은 출신지도 미상인 오렌 펠리입니다. 그의 첫 번째 장편 데뷔작이라네요.
이 영화는 2007년 제작되었는데 우연히 스필버그에 눈에 띄어 재편집되어 선보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엔딩도 좀 고쳤다고 하죠. 
이 영화 제작비가 우리나라 돈으로 천몇백들었다죠? 그런데 벌어들인 수익이 4천배가 넘는다고 합니다. 정말 잘 속인 결과라 생각됩니다.   

제한된 공간.  제한된 앵글, 생활인 남여 커플 

영화는 남녀 커플이 대부분의 영상을 차지합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을 또 실제 배우의 이름을 사용한 것도 페이크 다큐에 충실했다 생각합니다. 8살때 집이 불타버린 케이티와 그녀와 동거하는 미카, 케이티는 알수없는 존재의 숨결을 느끼며 15년동안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미카의 동거가 시작되면서 아니 정확히 말해 미카의 호기심이 발동하면서 일은 점점 악화되어 갑니다.

존재는 하나 느끼기도 하나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 그에 대한 공포만큼 두려운 것이 있을까요?

게다가 우린 단 한대의 카메라 앵클로 제한된 공간과 화면을 보고 소리로서 그 밖의 일들을 상상해야 합니다.

그 좁은 공간에는 케이티와 미카 밖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둘은 서로를 의지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촬영하기 때문에 둘이 한 앵글에 들어가기란 힘듭니다. 따라서, 위험에도 곧잘 노출된다는 말입니다. 장난스럽게 시작된 촬영은 케이티를 더 위험에 처하게 합니다. 

 

미카의 위험한 호기심 

미카의 객기가 점점 갈수록 더해가고 급기야 퇴마사(여기서는 귀신과 소통하는 박사 정도)의 '소통하지 말아라'하는 충고를 지키지 않습니다. 미카는 인터넷에서 케이티와 비슷한 초자연현상을 경험한 또 한명의 여인에 대한 기사를 읽게 되는데요.. 

알수없는 존재와 소통하여 원하는 걸 알고 싶어하는 미카와 그저 거부하고픈 케이티. 그들을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소리를 내는 정도, 문을 움직이는 정도, 발자국...알수없는 장난스럽게 시작된 촬영은 점점 더 존재감을 드러내는 알수없는 정체로 후반부로 갈수록 불안감에 빠져됩니다. 

미카, 케이티 그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 존재는 과연 무엇일까요? 너무 몰입하지 마십시오. 당신의 호기심이 커지면 커질수록 없었던 존재도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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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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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제국 김홍기님의 글을 보고 <호우시절>을 봤습니다.

이외수님의 장남 이한얼님이 시나리오를 썼다고 합니다.

영화가 끝나고 혼자 실실 웃는 저를 봅니다.

<호우시절>에서 대체 뭘 본 걸까요?

과거의 기억, 낯선 여행지에서의 만남 (약간의 스포일러 있음)

 중장비 관련 회사 팀장인 동하가 짧은 중국 출장길에서 미국에서 같이 공부한 가이드 메이를 만납니다. 만남의 장소는 두보가 50세 즈음에 지었다는 청두(지금의 쓰촨성)의 두보초당. 

이 둘의 과거가 어땠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내가 자전거 가르쳐준 거 기억해?’ ‘내가 좋아한다고 혹은 사랑한다고 말한 거 기억해’ 모 이런 식입니다. 동하는 사귀었다고 하고 메이는 그런 적 없다고 하고... 

일체 영화에 대한 정보없이 이쯤보다 보니 이거  <오~ 수정>인가... 아니면 한순간 지나가는 사랑 이야긴가. 추측만 무성해져 갔습니다. 

그런데 이 쓰촨이 얼마 전 지진이 일어난 상처가 있는 곳이라는 것과 메이의 방을 모두 다 보여주지 못하는 카메라에 메이와 관련된 뭔가 있지 않은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하더군요. 아무런 정보 없이 보는 영화 이래서 좋더군요. 감독이 원하는 방향으로 동하(동화^^;)가 되어 좁혀져 따라가게 되는.

 

 ‘여행’이라는 특수한 상황, 낯선 곳에서 과거의 아련한 좋은 감정을 가진 국적 다른 둘. 제3의 언어로만 소통하는 그들, 그들에겐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일상을 담은 잔잔함과 언어의 간결함이 장점

요즘 흥행영화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잔잔한 일상생활을 담은 장면이 신선했습니다. 아이들이 노란 바람개비를 하늘높이 날리는 장면, 광장에서 춤추는 게 일상인 사람들과 춤을 추는 장면, 두보초당의 대나무가 만들어 내는 좁은 길 등의 아름다운 장면부터. 이야기 전개상 없어도될 것 같은 일상적인 장면 등이 후에 느끼지만 이 영화엔 꼭 필요한 것이란 걸 알게됩니다.




언어의 간결함도 좋았습니다. 남녀배우 모두 영어를 사용하는데 사실 메이 역할을 한 고원원의 영어발음이 처음에는 거슬리기도 했지만요. 제3국의 언어로 대화했기에 더 간결한 말만 했고 둘의 연기에 더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언어가 감정을 보여주긴 하지만, 언어가 없다고 해서 사랑을 못 느끼는 건 아니니까요.

생활인 정우성의 발견도 흐뭇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정우성 좋습니다. 하지만, 영화배우로서는 글쎄요. <놈놈놈>에서 대사를 먹어버리는 치명적 결함이 잊혀지지 않아서일까요. 안타깝죠. 하지만, 이 <호우시절> 속 대사 ‘첫 월급타고 관둬야지 하다가 두 번째 월급타고 그러다 승진하고 그러다 책임이 늘어나고..’의 무미건조하게 살아가는 30대, 여자 앞에 먼저 용기내지 못하는 어리숙한 남자의 모습을 잘 소화했다고 생각합니다. 

사랑의 변주곡을 울리는 허진호 감독의 '사랑' 희망작  

 이 작품은 허진호 감독작입니다. 그간의 나쁘거나, 독하거나, 아픈 ‘사랑’이야기가 아니어서 좋았습니다. 사실 그의 <봄날의 간다>를 보고 참 큰 충격을 받았거든요. 어찌 사랑이 한순간에 그렇게 쉽게 변할 수 있을까. 영상과 소리의 맑고 아름다움과 잔인하게 대비되는 변심 때문에 지금까지도 또렷이 기억이 됩니다. 

<호우시절>에도 빛과 소리의 감독이라는 수식이 무색치 않습니다. 메이의 꽁꽁 숨겨진 방이 답답할 만큼 조금씩 카메라에 의해 드러날 때, 어느새 빛이 환하게 들어나는 장면에서 동하가 그녀를 기다리는, 때를 기다려 내리는 비라는 <호우시절> 태그라인을 이해하게 됩니다.

꽃이 피어 봄이 오는 게 아니라, 봄이 와 꽃이 피듯이. 기다림과 때는 운명을 만들진 않지만, 인연을 꽃피게 할 순 있을 것 같습니다.

동하가 메이를 기다리는 마지막 장면은, 정우성의 권유로 찍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감독은 자전거 타는 장면을 끝으로 장식할 생각이었다는데요. 잘 넣었다고 생각됩니다.  ‘때는 기다림’을 동반하고 상처 역시 그러하니까요. 

상처가 있는 사람, 장소에서 과거의 재현없이 미래에 대한 사랑의 희망을 얘기한 영화, 때를 잘못만나 흥행에는 실패한 <호우시절>, 때를 만나지 못해 아직 싱글인 30대분들에게 권해 드립니다. 변덕스런 사랑에 상처받은 분, 내 안에 더이상 사랑을 꽃피울 열정은 없다라고 생각하는 분들. 사랑이라고 말하긴 어려운 아련한 추억만을 갖고 분들에게도 권해드립니다. 내 안에 '사랑'이라는 <봄>을 꽃피울, 좋은 비가 되어 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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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낭소리 - Old Part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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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울림이 본 2009 한국영화계  

매주 영화관 가는 영혼울림입니다.  

거의 매주 영화관은 가는데 블로그에 포스팅한 영화리뷰는 고작 30개네요. ^^ 

2009년 한국영화계는 대성공이라는 게 대체의 평인듯 합니다.

3년만에 천만을 넘긴 해운대가 있었고(저는 그닥 별로지만), 베스트 영화 10개중 7개가 한국영화라고 하고

극장점유율도 작년대비 조금 오른 50%를 넘겼구요.

혹자는 이런 현상이 영화가 저렴한 문화생활, 여가생활용 때문이라 그렇다는데 그런 이유뿐만은 아닌 듯 합니다.

2009년 한국영화를 더듬어보니, 한국영화가 성장한 이유가 있네요.

유난히 감동을 준, 또 웃고 즐기게 했던 오락영화가 많았던 한국영화계로 기억됩니다.

저예산 영화부터 스토리에 공들인 영화, 소재의 다양화도 주목할만 합니다.
 

올해는 특별히 독립영화의 대중화 성공이 큰 성과라 생각합니다.

영혼울림이 본 2009 한국 영화계 특징별로 묶어봤습니다. 독립영화의 대중화 가능성을 엿보게 한 영화 ‘워낭소리’와 ‘똥파리’    


독립영화의 대중화 가능성을 엿보게 한 영화 ‘워낭소리’와 ‘똥파리’  



그 중에서도 단연, 제가 뽑는 올해 최고의 영화는 ‘워낭소리’입니다. http://v.daum.net/link/2470263

짧은 예고편을 보고 찾은 영화관, 감동과 웃음을 줬고 무엇보다 남녀노소 모두를 영화관으로 이끌었기 때문입니다.
‘집으로’가 할머니를 생각하게 했다면, ‘워낭소리’는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를 생각하게 한 영화입니다. 눈흘기던 어머니 기억하시나요? ^^

똥파리는 감독의 주인공 연기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정말 깡패인줄 알았습니다. 똥파리는 ‘불편한 진실’에서 또 얘기합니다. 스포츠 영화는 만들면 대박? 우생순에 이은 감동 스포츠 영화 ‘국가대표’

스포츠 영화는 만들면 대박? 우생순에 이은 감동 스포츠 영화 ‘국가대표’

스포츠 영화, 만들면 대박이라는 수식어를 낳을 만큼 2009 영화계는 스포츠 영화가 두각을 보였습니다. 그중에서도 단연 ‘국가대표’ 영화. 스키타고 내려오는 장면은 KISTI 슈퍼컴퓨터의 성과라고 하죠. 리뷰에 이렇게 적어놨네요. 

얼마전, 영화 '국가대표'를 보고 펑펑 울었다.

이전의 스포츠 영화 '우생순'이나 '킹콩을 들다'가 준 슬픔이 아니었다.

강봉구(이재응)가 형을 대신해 뛰어내려야 했던 순간 형과 나눈 대화 때문이었다. 무서워 도망치는 강봉구, 그에게 뛰어내려야 할 이유를 대는 형

'그래야 형이 군대를 안가니까'

동생이 죽을지도 모르는 순간, 형이 떠올린 이유는 지극히 이기적이다.  하지만 연이어 생각해낸 이유 ,

'넌 국가대표니까'

불순한 의도에 이용당한 그들이. 대한민국에 의해 버려진 그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을 위해 자신의 희생을 선택하는 순간이다.  

 

스포츠 영화 ‘킹콩을 들다’도 있습니다만, 스토리 전개상 너무 극적인 부분을 넣어 신파를 유도한지라 ‘국가 대표’를 베스트 영화로 뽑습니다. 이후 스키 점프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이끌었다는 긍정적 결과도 얻게 했구요.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한 영화 ‘마더’,  ‘똥파리’,  ‘국가 대표’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한 영화 ‘마더’,  ‘똥파리’,  ‘국가 대표’  


한국 어머니의 집착적인 보호본능이랄까요. ‘엄마’라는 마지막 보호막조차 없었던 다운증후군 아이가 결코 잊혀지질 않네요. 한국에선 그래서 더더욱 ‘엄마’의 집착적인 보호보능이 사라지질 않나 봅니다. 돈도 없는, 거기에 엄마까지 없다면.... 

영화 ‘똥파리’는 대물림되는 폭력의 잔인한 현실과 마주하게 한 불편한 진실을 담고 있었지요. 거침없는 욕이 거북하지 않았던 건 족쇄처럼 짐 지워진 그들의 처절한 삶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감독의 후속편도 기대됩니다.

 ‘국가대표’는 왜 들어갔냐구요?

전 ‘국가대표’에서 ‘국가’라는 이름으로 명명된 일종의 폭력을 보았거든요.

그래서 아직도 제겐 애국가가 슬픈 걸까요?   

 

한국적 소재를 다양하게 선보인 한해, ‘인사동 스캔들’ ‘쌍화점(천산대렵도)’, ‘전우치’  

미술품 재테크의 열풍 때문일까요. 돌이켜보니 고화가 많은 소재가 되었네요.

바람소리까지 베끼는 그림복제기술자 이야기 ‘인사동 스캔들’. 안견의 ‘벽안도’가 많이 검색이 되었지요. 일반인이 생소한 그림복제에 대한 구체적 묘사가 참 기억에 남습니다. 먼지 재현 장면 기억하세요?  연기가 다소 어색하거나 분장이 거추장스러웠지만 저는 볼만한 영화라 추천합니다.

또 ‘쌍화점’을 통해선 ‘천산대렵도’가 또 인기몰이를 했고요. 왜 둘 다 화살을 들고 있을까의 단순한 물음과 쌍화점이란 가요에서 멋들어지게 뽑아진 영화 한편. 정말 상상력은 끝이 없나봅니다. 이제 고화도 예사로이 보이지 않을 듯 합니다. 

전우치는 '퓨전 국악'과 '숨겨진 고전소설'의 부활을 예고했고요.

영화수입이 극장에서 80%를 차지한다고 하는데 글로벌화 해야하겠고 이를 위해선  한국적인 것이 가장 경쟁력 있지 않을까 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배꼽잡자.  ‘거북이 달린다’, ‘과속 스캔들’   



  ‘거북이 달린다’ 충청도 영화죠. 제가 리뷰에서 잘 발효된 명품된장이라고 했네요.

서민적인 집구석과 동네 건달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야기꾼‘이 되고 싶다는 이연우 감독은 이 영화 시나리오에 5년의 공을 들였다고 합니다. ’스토리‘에 그만큼 공을 들였기에 성공한 영화가 되지 않았나 합니다. 

 ‘과속 스캔들’은 ‘영화 좀 합디다’를 제목으로 리뷰기가 올렸구요.

미혼모라는 상황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즐길 줄 아는 세대의 등장을 알렸다고나 할까요?

미혼모를 등장시키지 않은, 자신의 운명을 불행으로 생각하지 않았던 ‘쿨함’이 성공요인이었습니다.

왕석현의 능청스런 연기와 썩소도 크게 한몫 했구요. 아무 생각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배꼽 잡게 했던 너무도 친절한 영화였습니다.
스릴러 분야에서 '백야행'이나 '그림자 살인'이 있었지만 흥행은 실패했죠.
유독 스릴러 분야는 빛을 발하지 못한 한해네요. 2010년 '용서는 없다'가 만회를 할 수 있을까요?
있지도 않은 그림을 만들어 내면 사기라고 하죠.  

   

 

2009 한국영화계, 눈과 귀의 즐거움 못지 않은 뇌와 마음의 행복도 안겨줬던 한해

그런데 있지도 않는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면 어떤가요?

감동과 즐거움, 그리고 생각거리를 안겨주는 이야기 사기, 한번 당해볼 만 하죠?

세태를 반영한, 몰랐던 세상을 알아 가게 하는, 때론 심각하게 한번쯤 고민하게 하는 힘.

한 단의 신문기사도 못 해내는 일들을 영화, 이야기가 해 내고 있네요. 

파르나서스 박사의 말처럼 ’세상은 상상력과 이야기로 이어지는 걸까요?

글쎄 그건 모르겠지만, 인간이 존재하는 한 끊임없이 이야기는 나올 것 같습니다. 

2009 한국영화계에 감사한 건 눈과 귀만 즐거웠을 뿐만 아니라 뇌와 마음까지도 행복했기 때문입니다.

한국영화계 2010년에도 영혼울림이 응원합니다! 지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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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치 - Jeon Woo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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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바타>와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한국형 블록버스터 <전우치>. 영화 <아바타>와는 비교하지 말자. 개봉시기 말고 비교할 대상이 아니다.

 

<전우치>는 <타짜> <범죄의 재구성> 을 흥행시킨 최동훈 감독의 작품이라 사람들은 특별한 기대를 안고 영화관을 찾았을 것이다.

 

영혼울림이 본 <전우치>, 나답지 않게 친절하게 말하자면 절반의 성공.

관객들이 유쾌한 영화로 기억하는 대부분의 장면은 초반부 때문이다.

절반의 성공 요인을 말하고자 한다. 크게 세 가지이다.

 

한국형 소재의 독특함, 색깔있는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해낸 배우의 연기력, OST 특히 영화배경음악이된 퓨전 국악(궁중악사 등, 이 음악은 초반부 영화 긴장감과 유쾌함을 배가시킨다). 줄거리는 생략한다.

 

 

 

이전에 다루지 않은 한국적인 소재가 성공요인

한국적인 것, 그러면서도 이전에 감독들이 다루지 않은 것, 고전소설 악동 <전우치>의 등장이 첫번째 성공요인이다. 홍길동처럼 대의명분도 없으며 결함도 없는 <전우치> 사회비판의식 또한 없다. 또 부적이 없으면 인간과 다를 바 없다. 초능력이나 과학의 힘을 빌린 타 영웅과는 다른, 또 홍길동과도 다른 한국형 영웅. 사실 영웅이란 말도 어울리지 않는지 모른다. 그저 장난끼 가득한 약간의 두려움을 느끼게 할 도력을 가진 캐릭터. 얼마나 신선하고 부담없는가. 또한 남들은 미래 사회에서 '상상력'을 발휘하는데 과거에서 우리 것에서 '상상력'을 발휘하니 이 어찌 신선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밖에 '동양화'라는 공간적 배경을 활용한 것, 도술의 느낌을 수묵담채의 흩어짐으로 표현한 것, 요괴를 우리에게 친숙한 십이지신을 사용한 것 등 한국적 소재들의 활용은 성공적이다. 

 

천방지축 악동 전우치 배역을 훌륭히 소화해낸 강동원

정말 개가 아닐까 착각할 정도의 초랭이 유해진

무능한 세 신선   

감독은 강동원을 기묘한 분위기가 난다고 했다. 냉정하지만 돌아서면 낄낄 웃는. 그의 반듯한 얼굴에 장난기 큼직한 눈, 이거야 말로 '천방지축 악동'의 이미지가 그대로 반영된 최상의 캐스팅이다. 기대한 만큼 후륭히 역할을 소화해 줬다. 또  한복에 비슷한 색의 가진 두톤 목도리를 두르게 한 코디는 현대적인 외모의 강동원을 조화롭고 더욱 돋보이게 했다.

어느 장면에서나 폭소를 자아내게 했던 '개' 유해진.

개, 말, 인간 등의 화려한 변신만큼이나 다양한 웃음을 줬다. '개'라는 설정과 '유해진' 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사건의 원인을 제공한 신선, 그러나 수습할 능력은 없는 무능한 세 신선. 특히 스님으로 분한 송영창의 초반 활약은 눈길을 끌었다. 점쟁이 주진모의 점치는 장면도 괜찮았다. 다만 <타짜>의 짝귀가 여전히 강하게 남아있었다. 

화담 김윤석은 제외하고자 한다. 자신이 요괴임을 알기 전과 후 차이를 별반 느끼지 못하겠다. 혼란스러워하는 틈도 없이 살인을 저지른 화담에게서 요괴의 마력을 느끼긴 어려웠다. 연기력의 한계가 아닌 캐릭터, 스토리의 한계라고 해 두자.(레스토랑 몰살 장면 등)



 

이 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건, 단연 OST

초반 영화의 스피드와 캐릭터의 유쾌함을 배가시킨 퓨전 국악

땅속에서 요괴를 다스리던 피리 '만파식적', 왕을 희롱하던 장면에서 쓰인 '궁중악사'에서 맛본 퓨전 국악은 국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케 한다.  '초랭이 테마'를 듣고있노라면 뭔가 뻔히 보이는 꿍꿍이로 살곰살곰 다가서는 초랭이가 느껴진다. 이밖에 '풍차도는 고향'는 뭔가 일어날 듯한 긴장감을 상승시킨다.

선인에서 자신의 본 모습을 발견하고 악인으로 변하는 화담때문인가. 화담테마도 둘이나 있다. 화담의 숨은 악의 모습이 차츰 드러나는 느낌이다.
 

지금까지 영혼울림이 본, 영화 <전우치>의 절반의 성공 요인이다.

2편은 '용두사미', 로 끝날 수 밖에 없었던, 이런 강력한 성공적 요인을 갖고도 초반의 유쾌함 삼켜버린 후반부 <전우치>의 실패 요인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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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 Ava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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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세계 '아바타'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아바타'를 심야영화로 봤다.

밤 12시 반의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극장의 반 이상을 메웠다.

'타이타닉'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12년 만에 들고나온 제작비 4억불이 투자된 영화.

돈과 시간을 들인만큼 보람이 있었을까?

 

내 경우를 말하자면 러닝타임 162분은 식은땀이 날만큼 긴장감 있었고 다른 어느 영화를 볼때보다 모든 감각을 날카롭게 세워야 했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퇴보되는 인간의 감각 영역도 있지만, (예를 들면 길찾기 능력(네비) 노래암기하는 능력, 계산하는 능력 등등) 영화 '아바타'와 같이 영화 기술의 발달로 잊혀져간 혹은 깨우쳐지지 않았던 인간의 또 다른 감각이 새롭게 살아나는 경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영화보는 내내 들었다.

  

'아바타' 넌 대체 누구냐



'아바타'의 사전적 정의부터 찾아봤다.

 

고대 흰두 신앙에서 유래한 단어, 현재 가상공간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사이버 캐릭터의 의미. 산스크리트 '아바따라'에서 유래, 신이 지상에 강림 또는 지상에 강림한 신의 화신을 뜻함. 컴퓨터 게임시리즈에서 쓰기 시작

 

나는 여기서 아바타를 인간을 대체하는 대체물, 대체자 등등의 의미로 사용하려 한다. 그럼 아바타를 다룬 영화가 어떤 게 있을까. 기기를 조종하는 것도 일종의 아바타일까?  의문이 끊이질 않는다.

우선 아바타하면 떠오르는 것은 '사이버 공간' . 올 여름 개봉했던 <썸머워즈> 속 '오즈세상'의 귀여운 아바타들이 떠오른다. 또 올해 개봉한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써로게이트>. 두 아바타의 차이라면 '인간이 가상세계에서 죽으면 현실세계에서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 그러고 보니, <매트릭스>가 훨씬 오래전 아바타를 소재로 했다. 다만 매트릭스는 인간의 대체자, 가상현실에 대해 아주 부정적이었고 영화 '아바타'는 가상세계 역시 또 하나의 현실 세계가 될 수 있는 긍정적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란 생각이 든다.

 

사실 좀 넓게 생각해 보자면, 인터넷 공간에서 실체없이 아이디로 글을 쓰는 것 그 역시 일종의 아바타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또 다른 그릇을 가지느냐 갖지 못하느냐의 문제일 뿐. 또 멀리갈 것도 없다. 수없이 많은 게임 속 아바타에 희노애락을 느끼고 있는 우리니. 

'아바타'와 그걸 활용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둘의 영향을 좀 더 깊이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겠다.  

'영혼'을 옮길 수 있는 아바타 이전에 '영혼'을 변화시키는 아바타가 분명 현실 세계에도 존재할거라 생각에. 

뻔한 소재들이었지만, 관객으로 '링크'되는 순간 다른 생각, 느낌을 갖는다 



아바타가 익히 있어왔던 소재들을 엮었다고 비판을 받는 것 같다.
예를 든다면 나비족을 보다보면, 누구나 인디언을 떠올린다. <늑대와의 춤을> 같은.

원주민과 교감하거나 동화되는 주제는 <라스트 사무라이>와 같이 무수히 많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분명 영화 <아바타>속 나비들의 자연에 대한 철학과 삶의 가치는 인디언들의 것에서 온 것일 게다.

그러나, 타인으로 바라본 그들이 아닌 인간과 나비족의 DNA로 만들어진 새로운 생명체가 바라본 광경은 좀 더 가까운 느낌이랄까? 불쑥 인디언들이 추구했던 가치를 더 공부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특히, '교감'이란 형태로 '짝'과 ' '새' '말'등과 혼연일체가 된다는 설정에서 아바타 '링크'의 의미를 좀 더 새롭게 해석한 것 같다.

 

인디언들의 대지를 얻기위해 청바지 등으로 바꾸거나 악탈한 자들은 지금도 여전히 존재한다. 그들을 도우려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제임스처럼 그들처럼 생각하고 그들처럼 느끼고 그들의 일원이 된어 힘껏 싸운 것과는 다른 것 아닌가? 이것은 점점 외계인이 되어가는 영화 <디스트릭트9>과는 또 다른 상황이다. 자발적이냐 그렇지 않으냐. 마지막까지 인간으로 돌아가길 꿈꾸는 비커스와는 다르다.

 

현실보다 아름답고 실감나는 장면들, 인물의 얼굴표정에 감정을 느끼다



태초의 자연이 그러했을까. 아니면 은하계 어디에 그런 행성이 있을까.

판도라 행성은  실제 자연보다 더 아름답고 신비롭게 느껴져 경외감이 들 정도였다.

인간, 고양이, 표범 말 들과 같은 특징을 조금씩 지닌 나비족 얼굴에 형광빛처럼 빛나는 점들음 마치 은하계의 모습 같았고 공중을 떠다니는 바위산이며 형광물질의 둥근 날개를 펴는 곤충은 잊혀지지 않는다.

 

모션캡쳐에서 한 단계 도약했다는 이모션 캡쳐 덕분인지. 특히 네이티리의 동공확장과 눈떨림 등의 표정과 나비족이 되어버린 동물과 같은 몸동작은 원주민의 영혼에 대한 감정은 물론 용맹이 묻어났다.



 

불구였던 제이크가 아바타가 된 뒤 밭을 뛰어다니며 기뻐할 때가 특히 인상적이다.

마치 나 역시 흩어지던 흙먼지는 처음 느껴보는 마냥, 발끝에 닿는 흙의 보드라운 느낌을 보고 느끼려 했고. 숲을 다닐 때 흔들리는 풀들의 느낌. 잿더미가 되어버린 숲에서 타오르던 잿빛들 등등 실제로 손을 몇번 뻗었을 정도로 신기했고 실감났다. 그건 실제 내가 본 것과 만지는 것과는 다른 감각들이었다.

 

영화 <아바타>에 접속한 순간, 당신 역시 새로운 세계에 '링크'될 것이다.

잠시 잊고 있었던 새로운 감각들을 깨우는 시간, 영화 <아바타>에서 느껴보시길

I see.. I fe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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