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5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 요석 미생 5
윤태호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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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상사맨 사람들, 미생5에서 어떤 일이?

주목과 사랑을 받으면 주위의 시선과 더불어 미움을 받게 되는 곳이 회사라는 건. '관계'가 회사생활에서도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한번 더 상기시킨다. 

 

영업3팀은 사장으로부터 승진과 포상을 보장받는 한편, 타 팀 동료들로부터는 내부고발자라는 눈총을 받게 된다. 누구나 잘 한 일이라고 하겠지만, 그 상대가 내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영업3팀은 이유없는 미움의 대상이 된다.

 

그 가운데 영업3팀은 신사업을 내부고발자가 연루된 '요르단' 사업을 추진한다. 정말이지 '파격'이다.  

부제 요석(형세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버려서는 안되는 중요한 돌)은 될성 싶은 '요르단' 사업, 버릴 수 없는, 어쩌면 내부고발의 마무리를 뜻하는 요르단 사업의 추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현편, 미생5편은 그 어느 편보다 상사맨의 자부심이 드러난다. 상사맨은 내가 뭔가 해냈다는 느낄 수 있는 마지막 업종이며, 내가 게임 그 자체이고 패배가 명확한 나의 싸움이라고 경험하는 곳이라고.

 

이밖에 퇴사한 누군가의 모습, 이기적으로 보이지 않아서 소개팅에서 차인 김대리, 명절은 가족이란 이름의 폭력을 확인하는 자리라는 장그래, 신사업에 대한 임원급 회의에서 임원들이 말하는 태도(두루뭉술 끝내는 판단을 미루는) 등 '그래그래.. 맞어맞어'를 연발할 만한 직장인들의 애환이 역시나 이어진다. 

 

규칙과 사례를 깨는 파격에서 고수가 된다

내부비리에 연루돼, 접을 위기에 있는 '요르단' 사업을 신사업으로 추진하자고 한 건 '장그래'다.

장그래는 어린시절 바둑이 늘지 않은 자신에게 스승이 너무 규칙과 사례에 얽매여 있다고 말한 걸 떠올린다.

 

"수를 연구하고 학습해야 하지만 불변의 진리로는 지배적인 형식을 넘어서는 힘은 나오지 않아. 지배적인 형식을 깨는 힘은 격식을 깨는 것, 파격에서 나오지. 격식을 깨지 않으면 고수가 될 수 없어."

 

적어도 신사업에서는 그렇다. 바둑에서도 실패한 장그래의 신사업추진에서의 파격은 과연 성공할까?

 

동기부여가 안된다는 장백기.. 일을 꾸미는 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팀
한편, 장백기는 열심히 뛰는 동기 그래를 보며, 자신은 동기 부여가 안된다는 한탄한다. 다른 팀 동료는 뭔가 열심히 이뤄가는데 난 보탬이 안된다는 생각.. 그런데 그건 욕심 아닌가. 영업3팀은 일을 만들어 하는 팀, 철강팀은 일이 픽스돼 있는 팀.

 

안 보인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닌 오히려 중요한 '공기' 처럼.. 일에 있어서도 부서에 있어서도 그런 존재가 있을 뿐.

결국, 선배는 장백기에게 네 동기는 스스로 성취하라고 한다. 그러지 못하면 견디기 힘들다고.

 

어쩌면 '요직'은 바로 그런 부서가 아니던가?

그리고 성취동기는 굳이 '일'일 필요는 없다.

 

일의 순서를 모르는 신입사원에게

사소하지만 중요한 업무들은 OJT에서 다 배운 것들. 중요한 손님과의 만남에 차량, 식당, 공연예약도 신입이 처리해야할 중요한 일.

금세 끝낼 일, 시간을 요하는 일, 타부서와 관련된 일들을 먼저하는 등의 일의 중요성이나 처리해야 할 순서를 모르는 건 장그래도 마찬가지. 그걸 구분할 수 있는 날이 오면 더 이상 신입사원이 아닌 것이다.

 

미생 5를 읽고 나의 퇴근 모습을 변하게 한 이야기도 있다.

 

"허겁지겁 퇴근하지 말고 한 번 더 자기 자리를 뒤돌아본 뒤 퇴근하면 실수를 줄일 수 있을 거야"

 

하나 더, 새로운 정보는 징검다리식 지식이 아니라 서사적 이해로 접근해라.

그리고 뭘 질문할 지는 미리 생각해라. 말을 해보면 궁금한 게 없거나 궁금한 게 뭔지조차 모른다는 걸 알게 된다.

 

퇴사자의 조언

선배 퇴사자가 오차장을 찾아온다.

"버뎠어야 하나... 끈이라도 잡았어야...정치적으로 살았어야..."

노선을 정확히 해야 할 때가 온다. 직장 내에서 살아가는 방식... 나 만의 방식..

 

"회사가 전쟁터라고? 밀어낼 때까지 그만두지 마라. 밖은 지옥이다."

앉은 방석이 꽃방석... 앉은 방석이 꽃방석...

 

일 재미있냐?

직장인들은 회한이 밀려올 때, 일을 열심히 하는 후배를 잡고 이런 질문을 던진다.

 

"일 재미있냐?"

1. 재미있어 하나요. 일이니까 하지요. - K 직장인의 대답 -

2. 재미있게 하려니까 재미있네요. - 장그래의 대답 -

 

오차장은 말한다.
"일에 취해 있어도 안돼... 기회가 와도 아무 것도 못해...애는 쓰는데 자연스럽고 열정적인데 무리가 없는... 장그래와 같아야 해.."

 

문제는, 그게 뭔지 잘 모르겠다는 거.. 신입인 어떤 때 누구나 그런 모습이 있었을 거야... 다만, 그게 시간이 지날수록 퇴색한다는 것....

오차장, 김대리, 퇴사한 아무개... 그들의 선택이 그들의 미래를 만들었어. 장그래는 어떤 선택들로 성장해 나갈까.

그리고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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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부르는 만남 - 이해인 수녀, 혜민 스님, 김선우 시인… 열여덟 멘토의 울림 깊은 인생 이야기, 그리고 법정 스님 가르침
변택주 지음 / 불광출판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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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속의 존재
한 때, “ ‘나’란 사람은 다른 이의 ‘기억’에서 존재하여 다시 태어나는 생명이지”라는 생각을 했더랬다. 그래서 어릴 적 친구에게 나란 사람을 어떻게 기억하냐고 물어보곤 했다.

그러나 친구가 기억하는 일화들 대부분은 내 기억 속에 없는 이야기들이었다. 누군가의 기억 속에 ‘나’라는 존재. 낯설고 다른 모습이었다. 그들이 기억하는 방식으로 존재하는 ‘나’. 실제의 내가 사라진다면, 그들의 이야기가 어느날 진실이 될 것이다.

서두가 길었다. 

 

비불교계와 불교계를 아우르는 18인의 기억 속, 법정
<가슴이 부르는 만남>은 법정스님을 만났거나(책으로라도) 기억하는 18명의 이야기다. 법정스님과의 첫 만남에 대한 기억과 일화, 법정스님이 끼친 삶의 영향을 “맑고향기롭게” 시민모임을 이끈 변택주 선생이 인터뷰하고 엮었다.

무엇보다 인터뷰이 18명의 구성이 이 책의 가치를 돋보이게 한다. 비불교계부터 불교계 지도자와 수행자, 보살, 재가불자까지 아울렀기 때문이다. 법정스님을 뵌 적 없는 시인 김선우, 법정스님과 편지를 주고받은 이해인 수녀, 스님께 손수지은 밥을 공양하고팠던 판화가 이철수, 홍매실농원대표 홍쌍리부터 불교계 도법, 금강, 지묵, 혜민스님 뿐만 아니라, 스님이 될 뻔한 윤구병 보리출판사 대표, 전국구 불자 배차년, 포교원 군법회 진행자 30대 나석정, 불화장 김의석까지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통해 불교사상과 불교적 삶의 다양한 형태의 모습들을 볼 수 있어 몰입도를 높였다.

 

불교계 담론과 변화, 다양한 형태 불교적 삶을 만나
법정스님의 흔적과 영향을 찾으려는 노력으로 기획된 책이겠지만, 나는 ‘불교계’에 몰랐던 사람들을 만나고 불교계의 여러 담론과 변화, 다양한 형태의 불교적 삶을 만나게 된 것이 무엇보다 기뻤다.

18인 모두, 불교가 지구 생태계에서 가장 강력한 대안 철학이라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만, 실천방식에는 나름의 차이가 있었다.

부처님 생애 강연을 통해 인연을 맺은 생명평화운동에 앞장서온 도법스님은 법정스님과 다른 불교관을 갖고 실천하는 수행자의 삶을 살고 있다. 이에 법정스님이 고고하고 향기로운 난초라면 우리나라 불교는 대승불교를 세계관으로 하는 “연꽃”으로 연꽃의 삶을 살 수 있는 수행자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한다.

장흥 보리사 회주(법회주관 법사) 지묵스님은 시다림(죽은사람에게 마지막으로 하는 설법)을 비롯한 의식들을 재가불자들이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미황사 주지 금강스님은 부처님이 ‘승가’라는 차별없는 수행공동체를 만들었다며, 삶과 수행이 하나가 되는 꿈을 꾸고 미황사부터 출가자만이 아니라 모든 이가 수행할 수 있는 수행공동체의 모델이 되어 세계 곳곳에 이런 수행처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전한다.

 

삶의 실천적 가치, 불교
불교가 철학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수행’을 통한 실천을 동반한다는 것이 지구 생태계에서 대안으로 떠오르는 이유일 것이다. 다만, 그 ‘수행’은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한 방향 혹은 각기 다른 방향으로 펼쳐질 것이다. 나는 그 다양한 담론이 법정스님의 인연으로 이 한권에 묶여 나와 또 다른 인연으로 넓혀질 것이 반갑다.

 

법정스님의 19번째 인터뷰이의 리뷰
요즘 ‘힐링’을 키워드로 스님들의 책들이 봇물을 이룬다. 아마 그 물꼬를 튼 것이 우리나라에서는 법정스님이 아닐까 한다.

서가에 한권쯤 꽂혀있을 법정 스님의 <무소유>는 한번도 만난 적 없는 많은 이들에게 잔잔한 파도와 같이 지금까지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아마 그 19째 번째 인터뷰이가 나일런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만큼 나 역시 불교계에 물들었는데 그 계기가 아마도 법정 스님의 <무소유>였을 것이다.

서두에 언급했던 다른 이의 기억을 통해 <법정스님>을 떠올려본다.

이해인수녀의 사제들에게 일일이 답장을 써주던, 지묵스님이 운전할 때 귀를 잡아당기던, 프랑스 파리에서 차없이 다니던 스님을 위해 아무 말 없이 가방 안에 ‘차 사서 조심히 타라’고 수표를 넣어둔, 미국에서 혜민스님에게 열심히 공부하라고 책을 사주고 일일이 글귀를 적어주던,

법/정/스님

고귀한 수행자이면서 너무나 인간적이었던 법정스님. 우리는 그를 마음 속에 담아 또 다른 불교적 삶을 꽃피워 나갈 것이다.

"맑/고/향/기/롭/게” 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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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숲으로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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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시골살고 싶단 생각이 들 때

출근하면서 무작정 ‘시골에 살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더랬다.
지인에게 말을 던지니. ‘시골에 살려면 건강해야 하는데...’란다.

 

시골에 살려면 건강해지는 게 아니라, 건강해야 하는 건가... ‘왜?’ 했는데..

 

어제 서울 출장길에서 그 이유를 알았다.

차를 버리고 걸어다니니, 지하철과 집 사이 1km도 채 되지 않는 길에 온전히 세상 밖 추위에 나를 드러내고 있자니 바람과 추위가 어찌나 쌀쌀맞은지.

 
순간,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하면서 시골에 사려면 건강해야 하는 이유를 깨달았다.
이래서 내가 온실 속 화초구나. 도시 속에서 살아온 도시인의 삶의 방식을 바꾸는 것이 시골 삶. 그 중에서도 추위를 견디고 불편함을 내가 감내할 수 있을까..

 

<주말엔 숲으로>, 마스다 미리의 여성을 위한 생활만화는 나의 이런 고민에 나름의 해답을 제시한다.

 

시골삶이 아닌 주말삶은 어떤가

<주말엔 숲으로>에는 세 여자가 등장한다.


경품으로 받은 차의 주차비 때문에 시골로 이사한 번역가 하야카와, 그리고 하야카와의 친구인 출판사 경리부 마유니, 여행사 직원 세스코. 이야기는 귀농한 도시인의 삶과 도시 직장생활에 지친 두 친구가 주말마다 시골에 있는 친구 하야카와를 찾으면서 삶을 재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대단한 결심을 통해 시골 사는 것을 결정한 게 아니라, 한번 해 보지 모 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하야카와. 그녀의 시골 생활은 세 가지 교훈을 남긴다.

 

1. 시골생활 상상만큼 편하거나 슬로라이프하지 않다.

 

2. 시골에 산다고 해서 농사지을 필요는 없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통해 물물교환방식을 택한다. 텃밭소작과 과외처럼 물물교환식이다. 덕분에 번역 외에도 영어강사, 기모노 강사 등 이런 저런 일들을 해야 하지만, 시골에서 살면서 얻는 이웃과의 정에 비교할 수 없다.

 

3. 시골에 산다고 도시의 맛난 음식을 포기하진 않는다. 풀밭 가득한 건강식단은 없다. 맛난 거 해 먹는 게 아닌, 사 먹는, 아니 정확히 말해 도시의 친구가 방문 때마다 사다주는 명품음식을 먹는 재미가 또 시골살면서 얻게 된 낙이다.

 

시골 삶을 선택하면, 농사도 짓고 텃밭도 일구구 등등의 삶의 방식을 달리해야 한다는 생각을 '과연 그래야 하나?' 라고 전환하게 한 셈.

 

숲속에서 얻은 경험이 일상의 지혜가 될 때

하야카와의 친구 마유니와 세스코는 주5일동안 직장인들이 받는 스트레스를 낱낱히 보여준다.

마치 내 얘기같아서 몰입한다.  누군가의 죄를 뒤집어 써야 하는 직장인. 여행이 좋아서 시작한 여행사 일이, 사람때문에 싫어질 때. 누군가는 노는데 누구는 매일 야근해야할 때 등등.. 투덜대고 한숨쉬고 과연 이 길이 맞나 하는 의구심.. 등등

 

두 직장인은 그런 스트레스를 주말, 숲에서 푼다. 그저 숲에 들었단 이유가 위로가 된다.(혼자사는 친구들과 주말을 함께 보낸다는 것도 참 위로가 되는 일이다. 그럴려면 누구 하나는 시골에서 살아줘야... 나? .. )

그리고 숲에서의 경험이 직장생활에 지혜를 보탠다.

 

밤숲길에서 헤드라이트를 켜고 걸으면 2~3미터를 비추던 경험은, 좀 더 해보고 더 힘들면 그만 두지모 하는 생각을.

갸약의 노를 저으면서 손끝을 보지 말고 가고싶은 곳을  향해 노를 젓고 가는 것을 통해 '여유'를 선사받는다.

 

그 밖에도 누군가 보지 않는 데도 피어난 꽃 한 송이.. 너도밤나무에게서 배우는 삶의 유연함.
호수의 한 가운데서 우주에 대해 상상할 수 있는 건... 인간 뿐이라는. 작고 보잘 것 없지만, 아름다운 인간의 삶에 대해서.

 

주말, 당신의 또 다른 삶을 펼칠 기회

주말, 직장인인 당신의 삶은 어떠한가.

피곤에 지쳐 방을 들쳐업고 TV만 보거나, 잠으로 주말을 소모하고

다시 월요일이 되면, 또 주말을 기다리며 하루살이처럼 살고 있진 않은가.

다름아닌 내 얘기다.

 

이 주말, 숲이 아니라도 밖으로 나서보련다.

세상이, 자연이 내게 무엇을 가르쳐 줄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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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학교 | 일 - 일에서 충만함을 찾는 법 인생학교 3
로먼 크르즈나릭 지음, 정지현 옮김 / 쌤앤파커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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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직장이 행복하지 않다. 계속 일해야 하나? 인생에서 ‘일’의 가치는 무엇일까? 일과 직장을 바꾼다면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까? 

 

하루의 1/3을 일터에서 보내는데, 성취감 느끼는 직업을 찾지 못했다면 인생의 비극이 시작된다.

어떤 식으로든 각자의 해답을 찾아야 한다.


<인생학교:일>편은  ‘사직서’를 은장도마냥 가슴에 품고 다닌다는 봉급쟁이들의 이런 고민들을 통합적으로 고찰하게 할 책이다.


직업선택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일에 대한 본질적 고찰부터 직업선택에 있어 돈과 가치 사이에서 저울질하고 불안해하는 우리의 심리들을 살펴보고 ‘돈’보다는 ‘가슴 뛰는 천직을 선택’해야 한다고 전제한다.


이 책의 장점은 다양한 직업 선택 전환 사례자의 인터뷰와 선택지를 좁히는 나름의 방법들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직업에 대한 불만족, 나아가 올바른 직업 선택 방법이 없는데서 오는 불안감을 어느 정도 해소해 준다고나 할까.


일은 대체 무엇이고 ‘천직’은 왜 이렇게 찾기 어려운 것인가

 ‘천직’은 현대에 등장한 발명품이다.  ‘성취’란 단어는 1755년 사전에 첫 등장한다. 물질적 풍요 후 심적 자유 생기면서 시작된 인간의 욕망이 ‘천직’인 것이다.


‘천직’의 핵심요소로는 의미, 몰입, 자유를 꼽을 수 있다. 이 세 가지의 균형을 찾는 것이 핵심이다.


그런데, 천직, 왜 이렇게 찾기 어려운 걸까?


너무 많은 직업선택권, 너무 이른 나이에 고르고 과학적 선택기준이나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결정적으로 우리가 직업에서 정확히 ‘어떤 성취감’을 원하는지 모른다. 돈과 사회적 지위라는 화려한 유혹인지, 자신의 가치관과 재능, 열정인지. 그것부터 살펴봐야 한다.

 

무엇이 당신을 일하게 하는지 아는 것이 우선이다

일에서 추구하는 의미는 돈, 사회적 ‘지위’ 획득, 더 나은 세상에 ‘기여’, ‘열정’, ‘재능’ 다섯가지로 볼 수 있다. 어떤 일을 왜 하는지 스스로가 생각하고 아는 것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다.


좁고 깊게 갈까? 두루 넓게 갈까?

이제 평생직장 개념은 무너졌다. 수명이 길어진 탓이기도 하고 직장이 안정적이지 않기도 하고 주위에 눈가는 것들이 너무 많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골라라.

하나의 직업에 매진하는 스페셜리스트, 여러 분야의 재능과 열정을 두루 아우르는 제너럴리스트, 한꺼번에 다양한 직업 포트포리오가 가능한 포트폴리오 노동자, 여러 가지 직업을 차례로 섭렵하는 연속 스페셜리스트. 원하는 것을 골라보라.

단, 전문가는 ‘싫증’을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기억할 것은 누구에게나 여러 개의 자아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여러 개 자아 찾기 방법 

1단계 선택지도 만들기. 지금까지 어떤 길을 살아왔는가 돌아보는 것이 목적. 일에서 추구하는 의미 5가지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동기는 무엇인지 중요한 순위대로 순위를 매겨보자.

2단계 상상의 직업 나열하기. 5가지 별에 머무를 수 있다. 1년 동안 각각의 별에서 어떤 직업을 하고 싶은지 생각해 보라.

3단계 나만의 구직광고 만들기(1페이지 미만),

4단계 설문조사. 주변사람들에게 자신이 만든 구직광고 이메일로 보내고 어울리는 직업 두세 가지 추천받기.

 

자신이 구상한 ‘가능태’ 직업이 ‘현실태’가 될 수 있는지 실험해 보자.

 

잠재적 자아 찾기 방법

실험 프로젝트로는 근본적 안식기, 가지치기 프로젝트, 대화 리서치를 들 수 있다.

 

근본적 안식기란 목적없이 시간을 두고 모험을 하는 것, 가지치기 프로젝트란 평일 저녁과 주말을 활용해 잠재적 자아를 실험하는 것(작가도, 나도 추천하는 방법), 대화 리서치는 꿈꾸는 다양한 분야 사람들과 대화(동료집단을 바꿔서)해 보는 것이다.

 

두 가지 실험을 통해 다음의 질문에 답해야 한다.

 

애초 생각한 자신의 기대 자아와 실험 프로젝트의 간극은 어떠한가.

당신이 원하는 큰 의미를 줄 수 있는 직업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가장 몰입이 잘 된 일이 무엇인가. (몰입은 ‘행복’을 나타내는 가장 기본적인 지표)


직장인들의 '자기 통제 가능한 삶'을 기원하며

직장인들이 바라는 것은 자유시간이 더 많아지고 자율성이 허락돼 인간관계를 돌보고 본연의 자신을 찾는 것,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통제하는 것이다. 

 

굳이 직장을 바꾸지 않을 수도 있다.

직장생활을 인생의 중요 프로젝트로 삼지 않고 인간으로서 원대한 꿈을 꾸도록 해주는 경제적 안전망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소박한 삶’을 지향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가능한 여러분들이 이런 테스트와 책의 이야기를 통해 여러 개의 자아를 만나고 가슴뛰는 천직을 찾길 바라며, 가슴에 남는 글귀를 적어본다.


"노동없는 삶은 부패한다. 그러나, 영혼없는 노동은 삶을 질식시킨다." - 카뮈

"성실하게 일해야 한다는 노동윤리에 지나치게 결박돼 살지 말자“
“순간의 안전을 얻기 위해 자유를 포기하는 자는 자유도 안전도 누릴 자격이 없다.”

"천직이란 매일 일어나야 할 이유가 되는 명확한 목표나 목적이 들어있는 직업이다. "
"언젠가는 생각을 멈추고 행동에 옮겨야 할 때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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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학교 | 정신 - 온전한 정신으로 사는 법 인생학교 4
필립파 페리 지음, 정미나 옮김 / 쌤앤파커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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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능숙하게 통제하기 <인생학교:정신편> 필립파 페리

 

국영수가 아닌 자신만의 인생을 살기 위한 인생학교가 책으로 열렸다.

전공필수과목은 정신, 일, 시간, 돈, 세상, 섹스다.

 

알랭 드 보통이 기획을 주도했고 2008년 영국 런던에서 처음 시작해 “배움을 다시 삶의 한 가운데로!”라는 캐치프레이즈 하에 진행된 글로벌 프로젝트다.

 

오늘 내가 리뷰할 책은 “정신”이다.

 

읽고나니 "정신"에 대해 제대로 배운 느낌, 인생을 제대로 살기 위해 우리 아이들에게 먼저 필요한 첫번째 필수과목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감정과 자신을 분리해서 볼 줄 아는 훈련이 어렸을 때부터 되어있다면, 밝은 소식 가득한 세상, 행복한 사람들의 세상이 될거라는 믿음이 생긴다.


도입부는 뇌의 발달과정, 정신 형성 원리에 대한 이론적 고찰을 담았다. 이런 작동원리를 알면 생각의 방향과 감정변화의 패턴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요약하면, 이 사람과 저 사람의 다른 이유는 유년시절의 일상적 경험을 통해 설명될 수 있다. 사실상 경험이 뇌의 문제를 결정짓는 것이다.

해서 정신편에는 자신의 경험을 들여다보는 역추적과 그 경험을 통해 이뤄진 지금의 내 정신과 생각의 결과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다. 무엇이 문제인지 관찰부터 전환에 이르기까지 4가지 방법, 자기관찰, 타인과 관계맺기, 유익한 스트레스, 개인적인 내러티브를 제시한다.

 

 

1. 자기관찰 : 자신과 감정을 분리하는 관찰을 통해 자기인식을 높여라

자기 관찰을 통해 제3자의 시선을 가져라. 자기인식을 높이는 것이 온전한 정신 갖기 위한 숙제다. 감정을 바라보는 것과 감정 자체가 되는 것은 다르다. 자신을 감정과 분리할 수 있는 능력은 감정조절에 매우 유익하다. 바꾸겠다는 뜻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나를 양육하며, 관찰을 통해 욕구를 알아차리고 충족시켜주는 것과 다름없다. 스스로를 돌보는 재양육이라 할 수 있겠다.


유의할 점은 심판하거나 단죄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나 자신을 그 자체로 수용하려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는 자세다.

감정은 그릇된 것 아니라. 행동으로 옮길 때 행동의 문제인 것이다. 감정은 도덕적 영역이 아니다.

 

자기관찰은 자기 책임을 가능하게 해 준다. 또한, 자기관찰, 머릿속 수다를 분별해 독 품은 수다를 골라 격리시키는 효과도 있다.
또한, 감정에 대한 통찰력을 높여 남과의 공감능력도 향상시킨다.

 

삶이 불만일 때, 남의 기준이 아닌 자신의 기준에 따라 얼마나 살고 있는지 헤아려 보는 것도 유익하다.

자기관찰을 통해 자신의 기준도 정립할 수 있다.


흔히 감정과 논리가 분리되어 있다고 생각하는데 감정이 없으면 논리적이고 이성적 결정, 합리적 선택도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감정은 제대로 양육되지 않은, 돌봐야할 아이 같은 느낌이다.


“신념을 너무 꽉 붙잡지 말아야 한다‘ 확신이 반드시 온전한 정신의 단짝은 아니기 때문이다. - 피터 로마스

 


2. 타인과 관계 맺기 : 온전한 정신 유지에 최고의 자원은 다른 사람들

소소한 감정이 오고간 순간, 그들의 변화를 이끌어낸 가장 강력한 촉매는 사람들이다.

인간은 관계 속에서 온전히 존재하고 일련의 관계를 통해 발전하고 변화한다.

 

인간관계 속에서 인간은 감탄하기 위해 산다. 인간관계에 요령을 말할 순 없겠지만, 상투적인 말보다 날 것 그대로의 감정을 말해라.

관계에 서투르다면 마음을 털어놓는 방법 '일상적 온도확인'의 과정을 실천해 보자. 단계별로 아주 상세히 기술되어 있다.

"감사하기, 새로운 소식 근황 주고받기, 질문하기, 불만 얘기해보기, 바라는 것, 희망하는 것, 꿈꾸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기"


그리고 하나 더, 마음을 열어라.

 

“사람은 감탄하기 위해 산다. 감동받지 않은 사람은 삶의 활력이 없다.

또한, 타인에게 영향 주려면 스스로가 타인으로부터 영향을 받는 것에 대해 마음 열어야 한다.”

 

 

3. 유익한 스트레스 : 다채롭고 자극이 많은 학습환경이 뇌의 새로운 신경연결을 유도한다
올바른 스트레스가 긍정적 자극을 준다. 올바른 스트레스란 새로운 것 배우면서 창의성 발휘될 정도의 자극을 주는 것. 유익한 스트레스가 새로운 신경연결을 유도한다. 창의력을 키우고 도파민을 나오게 한다.
새로운 주제 공부 새로운 신경연결이 생겨날 뿐만 아니라 우리 삶의 새로운 인연도 만든다.

 

유익한 스트레스는 지적활동으로 새로운 환경, 새로운 방식, 새로운 습관, 신체활동을 동반하면 좋다.


“진짜 새로운 무언가를 하기, 깊이있고 진지하게 집중하기, 감정적으로 몰입하기, 끝까지 포기하지 않기"

 

fMRI결과 게임이나 TV보다는 소설이나 철학서적 같은 책을 읽을 때 뇌의 양쪽 영역 모두 사용된다. 게임은 중독적 측면 강하게 나타났다.

 

도전의식을 키우기 위해 안전지대를 확장시키는 훈련이 필요하다. 자신이 생각하는 도전의 정도에 따라 안전지대의 확장 그림을 그려보라.

 

4. 개인적인 내러티브 : 내 이야기가 내 정신을 만들었다
스스로의 관찰을 위해 내 이야기를 써보자. 자기관찰이 자신에 대한 순간의 과정이라면, 내러티브는 자신이 살아온 동안의 쌓인 과정에 대한 장편소설이다. 이야기를 써가며 자신을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낙관적인 면을 찾고 편집의 과정을 거쳐라.

유의할 것은 쓰면서 자신의 정신의 결과를 점검하고 낙관적인 면을 찾으라는 것이다. 지노그램을 통해 반복되는 과거의 패던 등 숨겨진 과거를 찾아라.

낙관주의도 일상 속에 긍정의 의미를 이끄는 방법을 모르면 좋게 받아들이는 신경경로가 작동하지 않는다.

 

자기 이야기를 써가며 연습하라.

 

얼마나 낙관적인 사람이 될지는 어떤 의미를 찾고 어떤 이야기를 듣는가에 따라 영향을 받게 마련이다.


낙관주의 입가에 늘 행복한 웃음이 떠날 줄 모르는 상태 의미 아니다.

현실 기만하란 의미가 아니라, 부정적 결과보다 긍정적 쪽에 집중하도록 훈련하는 것, 그게 바람직한 낙관주의다.

 

책은 말미에 온전한 정신 유지를 위한 일곱가지 훈련을 제시한다.
호흡, 30분 생각관찰, 움직이며 관찰, 주의력 모의기, 지노그램 훈련 등

간단히 실천해야할 것부터 제법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까지 다양하다.

 

자신의 정신이 피폐해졌다고 생각하는가. 삶의 활력을 되찾고 싶은가.

자신 뜻대로 살아지지 않은 삶을 바꾸고 나를 변화시키고 싶은가.

그렇다면 우리자신의 정신부터 배워볼 일이다.

 

우선 실천가능한 일, 자신의 호흡부터 관찰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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