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양 선생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것은 8.15 해방 직전인 8월 10일경이었다. 장소는 혜화동의 남상일(南相) 씨 자택이었다. 그는 당시어느 통신사의 사장이었는데, 몽양과의 관계는 알지 못한다. 그러나그는 나를 알고 있었다. 거기서 조동호를 위시해 이강국, 최용달 등건국동맹의 대물급이 출입하고 있는 것을 보고 몽양이 신뢰하는 아지트임을 알았다. 나에게 말한 것은 "인간관계를 정리해보게"라는것이었다. 인간관계라는 것은 각계각층 인명의 정리였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해방 후에 등장 배치될 인명록을 만드는 것이었다. 단 무엇보다 친일파는 배제하고 유능하고 청결한 (흠결이 없는), 우선 중앙부터, 이어서 전국에 달하는 독립운동에 공로가 있는 인물의 명부를만드는 것이었다. (...) 몽양이 알고 있는 것은 1923~1929년까지로당시 서대문감옥에 빽빽이 들어차 있던 제1, 제2, 제3(ML당), 그리고 신간회의 광주학생대회사건, 간도공산당의 폭동에 관련되어 연행되었던 무리 등의 인명과 그 인품을 내가 점검하는 것이 목적이었을지 모른다.
-이천추 8월 10일경 건준 활동 시작 - P57

A우선 내가 생각하는 것은 일본의 항복과 동시에 일시적으로 조선에무정부상태가 이어질 것을 걱정했는데, 민중의 안녕질서를 어떻게지킬 것인가가 제1의 목적이었다. 나는 1919년 3월 1일의 독립만세운동의 정황과 조선 민중의 마음속에 잠복해 있는 독립의 열망을 알고 있었기에, 만약 해방된 기쁨과 동반해 흥분하게 되면 무질서한 폭동도 일어날 우려가 다분했기에, 날짜는 분명히 기억할 수 없으나 확실히 13일에 경무국장을 중심으로 최고재판소의 검사장, 헌병대장등 치안 관계자의 회의를 소집해 그 대책을 토의했다. 거기서 당시조선 민중 사이에 명망이 높고, 과거 독립운동의 경력으로도, 그리고나도 깊은 우정을 가지고 있고, 내가 평소 씨의 민족운동에 대한 이해와 존경의 마음을 가지고 있던 여운형 씨에게 치안 문제를 위탁하게 되었다. 그래서 8월 15일에 씨를 총독부에 초빙해, 정치범을 석방하는 것과 동시에 치안 문제에 대해 책임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 
-원등유작 - P60

해방 직전 당시 여운형은 분망해서, 때때로 엔도 류사쿠(조선총독부정무총감)로부터 호출이 있으면 회합하는 모양이었다. 그래서 8월15일 아침, 또한 엔도로부터 전화가 있어서 몽양은 엔도의 관사에 갔다. 그날 정오에 일본 천황의 ‘포츠담선언‘을 무조건 수락한다는 방송을 나는 남상일의 자택에서 들었다. 때는 왔다. 나는 준비를 완료해서, 후에 몽양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다음 날 계동의 임용상의 옛 저택(건국준비위원회 사무소)의 작은 서양식 건물로 출근했다.
-이천추 - P61

조선 민족해방의 날은 왔다. 어제 15일 아침 8시 엔도 조선총독부무총감의 초청을 받아 지나간 날 조선 일본 두 민족이 합한 것이선 민중에 합당하였는가 아닌가는 말할 것이 없고 다만 서로 헤어오늘을 당하여 마음 좋게 헤어지자. 오해로서 피를 흘린다던지 불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민중을 잘 지도하여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나는 이에 대하여 다섯 가지 요구를 제출하였는데 즉석에서 무조응락을 하였다. 즉(1) 전 조선 각지에 구속되어 있는 정치 경제범을 즉시 석방하라.
(2) 집단생활인만치 식량이 제일 문제이니 8월, 9월, 10월의 3개월치 식량을 확보 명도하여달라.
(3) 치안유지와 건설사업에 있어서 아무 구속과 간섭을 하지 말라.
(4) 조선 안에 있어서 민족해방의 모든 추진력이 되는 학생 훈련과청년조직에 대하여 간섭을 말라.
(5) 전 조선 각 사업장에 있는 노동자를 우리들의 건설사업에 협력시키며 아무 괴로움을 주지 말라.
이것으로 우리 민족해방의 첫걸음을 내디디게 되었으니 우리가 지난날에 아프고 쓰렸던 것은 이 자리에서 모두 잊어버리자. 그리하여 이땅을 참으로 합리적인 이상적 낙원으로 건설하여야 한다. 이때 개인의 영웅주의는 단연코 없애고 끝까지 집단적 일사불란의 단결로 나
-8월16일 휘문중에서 여운형 연설 - P72

아가자. 머지않아 각국 군대가 입성하게 될 것이며 그들이 들어오면우리 민족의 모양을 그대로 보게 될 터이니 우리들의 태도는 조금도부끄럽지 않게 하여야 한다. 세계 각국은 우리들을 주목할 것이다.
그리고 백기를 든 일본의 심흉을 잘 살피자. 물론 우리들의 아량을보이자, 세계 신문화 건설에 백두산 아래에 자라난 우리 민족의 힘을바치자. 이미 전문대학 학생의 경비원은 배치되었다. 이제 곧 여러곳으로부터 훌륭한 지도자가 오게 될 터이니 그들이 올 때까지 우리는 힘은 적으나마 서로 협력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 P7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심리학으로 읽는 손자병법 - 싸우지 않고 이기는 심리 전략
이동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명을 할때, 무조건 좋은 이름이 좋은 것은 아니다. 그에게 어울리는 이름이 그에게 좋은 이름이다. '심리학으로 읽는 손자병법'이라는 책이름은 너무도 좋왔다. 그러나, 책의 내용이 책이름의 무게를 따라가지 못했다. 심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손자병법을 새롭게 재구성한 책으로 기대했으나, 손자병법에 관한 해설에 심리학을 약간 언급한 정도의 책이다. 손자병법 원전을 공부하고, 손자병법에 관련된 책을 꾀 읽었다고 자부하는 나로서는 실망감이 크게 감도는 책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키루스의 교육'이라는 책을 읽었다. '키루스의 교육'에서 제시되는 수많은 키루스의 말들이 사실은 손자병법에서 말하는 내용과 흡사한 내용이 많다는 생각을 했다. 그중 한가지 예를 들겠다. 키루스는 자신이 거느린 장졸들과 자신의 동맹들에게 많은 선물을 준다. 특히 자신의 장졸들 중에서 가장 용감히 싸운 사람에게는 특히 많은 상을 내려주었다. 자신이 많은 것을 가지고 이를 지키기 위해서 금고를 만들고 금고를 지키기 위해서 창고를 짓고 병력을 배치하는 수고를 하기 보다는 자신의 것을 나눠줌으로서 그들의 마음을 얻는다. 제국의 모든 것이 키루스의 것이기에 신하들과 장졸들의 것은 키루스의 것이기도했다.


  故車戰 得車十乘以上 賞其先得者 而更其施旗 車雜而來之 辛善而養之 是謂勝敵而益强(손자병법 작전편)


  적의 물자를 빼앗으려면 물자를 상으로 주어야한다. 키루스는 부하들과 상을 공평하게 분배하는 방법을 토론하고, 그 약속을 지켰다. 자신의 식사에 중대를 초청한 것도 상을 주어 군대를 강화시키기 위해서였다. 키루스는 탁월한 전략가임을 손자병법을 읽으며 새삼 깨달았다. 

  손자병법에는 학급의 학생들을 어떻게 대해야하는가에 대한 조언도 있다.


  厚而不能使 愛而不能令 亂而不能治 臂如驕子 不可用也-306쪽


  후하게 대하면 시킬 수 없고 사랑하면 명령을 내릴 수 없으며, 혼란이 발생하여 다스릴 수 없다. 비유하자면 교만한 자식이되어 쓸모없어진다. 그렇다. 학생에게 너무 잘대해주면 학급일을 시킬 수 없다. 학기초에 홈베이스 청소를 맡은 한학생이 교실 청소지도를 하고 있는 나를 찾아와 도움을 요청했다. 나의 딸같아서 홈베이스에 갔더니 사물함 위에 올려져 있는 책을 내려달란다. 이를 내려주고 나서 과연 이것이 내가 잘한 일인지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여학생이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담임 교사에게 요청만한다면 이 학생은 과연 자신이 맡은 일을 스스로하는 책임감을 언제 배울 수 있을까? 

  그래서, 사랑으로 대하되 규율을 엄격하게 하라(엄율자양)는 손자의 원칙으로 학급을 운영했다. 학교의 교칙을 지켜야하며 자신이 맡은 일은 스스로 완수하도록지도했다. 손자병법은 우리 생활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한 지침을 지시하고 있었다.

  손자병법은 지금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에 대한 안목을 넓혀주기까지한다. 


  百戰百勝 非善之善者也 不戰而屈人之兵 善之善者也

 

  백번싸워 백번 이기는 것이 최선이 아니라,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고의 선이다. 레이건이 1982년 소련붕괴작전(NSDD-66)에서 사용한 방법이 싸우지 않고 이기는 최고의 승리였다. 원유를 4배 증산하여 유가를 30달러에서 7달러로 추락시켰다. 원유수출로 지탱하고 있던 소련은 경제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았고 결국 소련은 무너졌다. 

 이러한 현상이 지금도 벌어지고 있지 않은가?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무리하게 전쟁을 끌고 있다. 이제는 헤즈볼라에 까지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인구가 얼마되지 않는 이스라엘이 미국에 기대어 1년이상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도 마찬가지도 전쟁초기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지 않고 중립국으로 남는 것을 조건으로 전쟁을 끝내려했다. 그러나, 영국을 비롯한 서방국가의 지원약속만 믿고 어이없게도 러시아 불곰과 전쟁을 이어나갔다. 그래서 그 결과는 참담하다. 전투병력의 씨가 말라가고 있다. 전쟁을 이어가려해도 전쟁을 할 수 있는 인력이 없어서 우크라이나가 패배할 수 밖에 없는 현실에 내몰리고 있다.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고의 선이이라는 손자의 격언을 따르지 않고 전쟁의 길을 걷고 있다. 이는 이들 국가가 비록 승리하더라도 치유하기에는 너무도 시간이 많이 걸리는 커다란 상처를 남길 것이다. 


  초등학교 6학년때 처음 손자병법을 읽었다. 그리고 대학에서 손자병법 원전을 읽었다. 그 후로도 손자병법을 해설한 책들을 탐독했다. 때로는 k-mooc에서 손자병법 강의를 들으며 손자병법의 심오한 뜻을 머릿속에 새기려했다. 심리학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손자병법을 읽으려는 나의 기대는 무너졌지만, 새롭게 손자병법과 열애의 시간을 보낸 것은 행복했다. 


ps. 이책에 옥의 티도있다. 

 

  "바로 그런 점 때문에 조조는 삼국 통일의 위엄을 세울 수 있었다."-150쪽


  중국 삼국통일은 조조가 이루지 못했다. 조조의 후손이 세운 위나라에서 우리지도 못했다. 사마의의 손자 사마염에 의해서 삼국통일이 이뤄진다. 바로 진나라가 촉을 멸망시키는데 역사적 사실에서 오류가 있어 허술함을 드러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키루스의 교육 - 키로파에디아 현대지성 클래식 51
크세노폰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키로파에디아' 즉, 키루스의 교육이라는 제목은 참으로 낯설다. 교육관련 서가에 꽃혀있어야할 책이 최고의 리더십 서적으로 소개되는 것도 이색적이었다. 책의 목차를 보고서 이책의 제목이 적절한지에 관한 의문은 더 깊어졌다. 키루스 대왕의 일대기를 서술한 평전으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는 생각이들었다. 그렇다면, 크세노폰은 왜? '키루스 대제의 일대기'라는 제목을 쓰지 않고, '키루스의 교육'이라고 제목을 붙였을까? 아마도, 키루스 대왕의 일대기를 통해서 그의 리더십을 배우라는 의도에서 이러한 제목을 붙이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키루스 대왕의 리더십은 무엇일까?


1. 베풀어라! 그러면 더 차오를 것이다!

  키루스는 12살 까지 페르시아의 강건한 교육 속에서 자랐다. 그는 어머니 만다네를 따라 메디아의 왕 아스티아게스의 궁전에 간다. 탁월한 말솜씨로 키루스는 할아버지 아스티아게스의 마음을 훔친다. 아스티아게스가 키루스를 더욱 사랑하게 되는 것은 키루스의 행동 때문이다. 할아버지에게 상으로 받은 음식을 키루스는 할아버지를 모시는 시종들에게 골고루 나눠준다. 이를 통해서 할아버지의 마음 뿐만 아니라 메디아의 궁전을 돌보는 시종들의 마음까지 얻는다. 이것은 키루스가 서아시아를 통일하는 기본바탕이 되었다.

 많은 수확물을 얻고 싶다면 봄철, 밭에 많은 씨앗을 뿌려야한다. 어린 키루스는 이를 알았다. 그래서 정복전쟁을 수행하면서 얻은 수많은 전리품을 자신을 따르는 병사들에게 나눠주었다. 황금을 창고에 넣고 도둑으로 부터 자신의 보물을 지키려 고뇌하기 보다는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나눠주어 그들의 마음을 얻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보물을 그들이 잘 관리하도록 하는 것이 더 현명한 일이었다. 키루스는 이를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베풀고 사랑을 나눠주면 상대는 자신의 목숨까지 바쳐며 은혜를 갚기도한다. 그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가 이책에 있다. 아브라다타스와 판테에아의 사랑 이야기이다. 정복지에서 키루스의 군대에 짓밟히지 않으려 노력한 판테이야는 키루스의 배려로 사랑하는 아브라다타스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그녀는 남편에게 당신이 키루스의 친구가 될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해보이라고 말했다. 결국, 그녀의 남편 아브라다타스는 자신이 키루스의 친구가 될 자격이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서 전차를 몰고 이집트 병사의 팔랑크스대형에 돌진했다가 장렬히 전사한다. 그리고 그녀도 남편과 한벌의 외투로 덮어 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자결한다. 키루스의 베품에 아브라다타스와 판테이야는 둘의 목숨으로 보답했다. 

  항우가 유방과의 대결에서 실패한 것도 자신이 가진 것을 자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나누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방보다 지략이 더뛰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사람이 없었던 이유도 베풀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물며 주먹세계를 주름잡았던 김두한도 자신이 가진 것을 자신을 따르는 어깨들에게 아낌 없이 나눠주었다. 어느 세계에서나 리더는 자신이 가진 것을 아낌없이 나눌줄 알아야한다. 그것이 황금일 수도 있고 마음일수도 있다. 


2. 타인의 말을 맹신하지 말라! 자신이 직접 진실을 듣고 해석하라!

  영화 '파묘'에서 신세대 무녀가 등장한다. 과학문명의 시대에 살면서도 젊은이들 사이에서 무속인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때로는 명문대학을 나온 지식이들이 점술사의 말을 믿고 손에 왕자를 세겨 넣는다던지, 점술사가 하는 말을 그대로 실행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해서 비웃음의 대상이 되곤한다. 우리 사회에 속물들의 행태를 미리 알았는지 키루스의 아머지 캄비세스는 출정하는 키루스에게 당부의 말을 한다. 


  "반드시 네 자신이 신들이 보여주는 것들을 직접 보고 신들이 들려주는 것을 직접들어서 신들의 뜻을 알아야한다. (중략) 예언자들이 신들의 징조가 보여주는 의미와 다른 것을 말해 너를 속이려할 때는 흔들려서는 안된다." -50쪽


  자신의 지혜를 믿고 자신의 눈과 귀로 진실을 보고 들어서 자신의 판단력으로 세상을 헤쳐나가야한다. 신이 절대적인 힘을 가지고 있던 시대! 신의 뜻을 전달하는 제사장의 권위가 막강했던 그 시대에 이미 캄비세스는 아들에게 타인의 눈으로 진실을 보려하지말고 자신의 지혜와 판단력을 믿고 진실을 직접 보고 들으라 말하고 있다. 이는 무속에 메달리는 일부정치인들과 일부 연예계 인사, 그리고 무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무지 목매한 시민들에게 들려주는 따뜻한 경종이다. 


3. 천하를 먼저 근심하고 앞장서라!

  북송의 명재상 범중엄은 '천하의 근심을 먼저 근심하고천하의 즐거움은 나중에 즐기리라.(先憂後樂)'라고 하였다. 리더는 만민 위에 군림하며 편안함에 취해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다. 미리 다가올 미래의 환란에 대비하는 존재이다. 


  "통치자는 편안하게 살아간다는 점에서 신민들과 달라야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미리 내다보고 힘들고 어려운 일들에 누구보다 앞장선다는 점에서 달라야한다."-32쪽


  키루스는 노빌레스 오빌리쥐를 실천하는 자가 통치자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요즘 처럼 급변하는 국제사회에서 국민의 안전과 나라 경제의 건전함을 유지하기 위해서 몇수 앞을 내다보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한다. 사태가 발생했을 때에는 특권의식을 집어 던지고 솔선수범하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자신을 희생할 수 있어야한다. 이러한 모습은 국민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어 위기를 모두가 함께 극복할 수 있게 해준다. 우리에게는 과연 그런 리더가 있는가? 벤츠나 50억 퇴직금, 명품백을 강한자가 받으면 무죄이고, 약한자가 받으면 강력범죄인 세상이 아닌지 묻고 싶다. 


4. 현명해져라! 

  리더는 많은 것을 알고 있어야한다. 최고 의사결정자의 경우, 많은 것을 알고 있어야한다. 특히 훌륭한 참모진이 갖춰지지 않은 경우에는 리더는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현명한 판단을 이뤄야한다. 아시리아 정복 전쟁에 나서면서 키루스는 병사들에게 세세하게 지시한다. 책을 읽는 동안 키루스 대왕이 이 모든 것을 다 섭렵하고 세세하게 지시한 것이 실제로 가능했을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키루스 대왕은 전쟁에 관해서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물론, 아케메네스 왕조 페르시아의 통치 제도를 만들어 제국의 기초를 닦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그는 거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탁월한 리더이다. 


  "통치자가 신민들보다 더 현명해 보이는 것보다 그들을 복종시키는 데 더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60쪽


  그렇다! 현명한 키루스 대왕의 명령에 누가 불복종하겠는가! 백성들이 키루스를 '아버지'라고 불렀으며, 추대를 받아 메디아인의 지도자, 히르카니아인의 지도자가 되었다. 그리고 그 힘으로 서아시아를 통일했다. 사보이아 공국의 철학자 조제프 드 메스트르는  “모든 국가는 그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갖는다(Every nation gets the government it deserves)”라고 말했다. 페르시아인들은 강건한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페르시아인은 소변보는 것을 부끄러워해서 남몰래 소변보러 간다. 그것은 운동을 열심히하여 땀으로 수분을 배출해야하기에 소변을 보러 간다는 것은 운동을 충분히 하지 않았다는 증거이기에 소변보러 가는 것을 부끄러워했다. 이럴정도로 강건한 문화를 가지고 있었기에 키루스 대왕을 지도자로 얻을 수 있었다. 그런데, 우리는 키루스와 같은 리더를 가지고 있는가? 대통령이 경제를 잘안다고 해서 경제가 발전하는 것은 아니라는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있다. 유시민 작가는 A급 밑에는 A급 혹은 B이 모이지만, C급 밑에는 절대 A급 인물이 모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탐욕에 눈이 멀어 현명한 리더를 뽑을 눈을 갖지 못한 우리는 현명함을 먼저 갖추려 노력해야한다. 국민이 현명해질때만이 현명한 리더를 볼 수 있고, 리더를 현명하게 만들 수 있다. 


5. 나의 사랑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예측하고 행동라!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 The road to hell is paved with good intentions.)라는 속담이 있다. 선의에서 한 일이 불행한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키루스는 메디아아의 왕 키악사레스의 도움요청을 받아들여 페르시아군을 이끌고 아시리아군을 패퇴시켰다. 많은 연합군을 이끌고 수많은 성채를 정복했음에도 불구하고 메디아의 왕 키악사레스는 키루스를 외면하며 눈물을 흘렸다. 당황한 키루스는 야자나무 밑으로 키악사레스와 함께 가서 그의 진심을 들었다. 


  "누군가가 너의 아내에게 잘해주어서 너의 아내가 너보다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다면, 너는 그 사람이 네 아내에게 잘해준 것을 기뻐하겠느냐?"-246쪽


 메디아의 왕 키악사레스를 위해서 목숨을 걸고 아시리아를 격파하고 적의 성채와 보물을 빼앗아 키악사레스에게 주었지만, 이것이 키악사레스에게는 '왕이 될 자격도 없는 사람'임을 증명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선조가 이순신 장군을 미워한 것도 이순신 장군이 대승을 거두어 백성들이 이순신 장군을 찬양할 수록, 선조에게는 자신이 왕이 될 자격이 없는 사람임을 증명하는 행위로 느꼈을 것이다. 선의로한 일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를 현명한 리더라면 예측해야한다. 그리고 그 결과에도 대비해야한다. 


  키루스와 같은 훌륭한 리더가 세운 페르시아 제국도 초기의 강건함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제국의 풍부한 자원과 안락함에 취해서 사치와 향락, 권력 암투 속에서 서서히 병들고 있었다. 크세노폰이 이 책을 쓰고 있던 시기의 페르시아 제국은 키루스 대제 시기의 페르시아가 아니었다. 결국, 100여년 후,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공격에 너무도 허무하게 무너졌다. 외부의 충격이 있기 전에 내부가 썩어들어가고 있었으니 페르시아 제국은 알렉산드로스가 몰고온 충격을 버텨낼 수 없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급변하는 국제 질서 속에서 외부의 충격이 언제 불어닥쳐도 이상하지 않다. 그런데, 우리의 내부는 키루스 대왕의 페르시아의 상황인가? 아니면, 크세노폰이 본 곪아가고 있는 페르시아인가?


ps. 이 책에는 "제우스신에게 맹세하건데', '헤스티아신에게 맹세하건데' 등의 관용구가 많이 등장한다. 그런데, 제우스나 헤스티아는 그리스의 신이아닌가? 서아시아 지역에서 과연 이러한 표현이 사용되었는지 무척 궁금하다. 크세노폰의 각색일까? 아니면 그리스의 12신이 서아시아에서도 널리 믿어진 것일까? 아시는 분이 조언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비투스 (양장) - 인간의 품격을 결정하는 7가지 자본
도리스 메르틴 지음, 배명자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새로운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일이다.'라는 말이 있다, 세상을 사는 방식과 태도를 말하는 '아비투스'라는 단어를 알기 전까지 그러한 세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단지 고루한 상류층의 문화가 있을 뿐이고 그들만의 리그가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도리스 메르틴의 '아비투스'라는 책을 읽자, 기존에는 보이지 않았던 심리, 문화, 지식, 경제, 신체, 언어, 사회 자본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존재하지만 존재 자체를 알지 못했던 아비투스!! 

  

  이 책은 아비투스를 설명하기 위해서 태어나는 순간 미래가 결정되는 점박이 하이에나를 예로든다. 왕자와 공주로 태어나는 세끼는 안전하게 보호받고 더 좋은 먹이를 안전하게 많이 먹고, 상류층의 전형적인 행동방식을 배운다. 아들들은 우두머리 암컷을 유혹하는 방법을 일찍이 터특하기에 경쟁자들보다 더 빨리, 더 많이 번식한다.

  우리 인간의 세계도 점박이 하이에나와 같다. 상류층 부모로부터 상류층의 아비투스를 물려받은 자녀는 보다 쉽게 상류층의 아비투스를 흡수하여 상류층의 삶을 누리며 여유롭게 살아간다. 하류층의 아비투스를 물려받은 자녀는 치열하게 노력하여 계층 상승을 노리지만 상류층 자녀보다 더 치열한 노력이 필요하며, 때로는 상류층 아비투스에 적응하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세상은 불공평하다. 그것에 익숙해져라(Life is no fair, Get used to it)" 빌게이츠의 말이다. 그렇다!! 세상은 불공평했다. 어느 아비투스를 체득하느냐가 우리 자녀의 미래를 결정한다. 물론, 이 책에서는 상류층 아비투스를 소개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나름의 방법을 제시한다. 

  이책은 심리, 문화, 지식, 경제, 신체, 언어, 사회 자본을 소개한다. 이러한 자본에 따라서 하류층 아비투스에서부터 상류층 아비투스가 결정된다. 그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문화자본이다. 

  교사 발령을 받고 많은 소개팅을 했다. 그때 가장 당황스러운 장소는 햄버거 가게에 가서 식사를 하는 것이었다. 주문을 받고 햄버거를 쟁반에 담아 소개팅녀와 식사를 했다. 그런데, 나는 그녀와의 대화에 집중할 수 없었다. 식사 후 쟁반과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그녀와 대화에 집중하기 보다는 먼저 자리를 뜨는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하며 이 공간을 떠날때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를 탐색했다. 물론, 소개팅이 잘 진행될리는 없었다. 

  시골에서 자라서 햄버거를 먹을 기회도 없었으며, 햄버거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는 서민의 문화자본조차 없었다. 평범한 중류층 여성과의 데이트 조차도 나에게는 버거운 일이었다. 나의 문화자본은 너무도 심각하게 부족했다!! 이러한 내가 임용고사를 통과해서 교사가 되었더라도 쉽게 중류층 사회에 편입될 수 없었던 이유는 나의 문화자본이 너무도 터무니 없게 부족했기 때문이다. 

  반면 '키메라 만주국의 초상'이라는 책에 소개된 청조의 마지막 황제 푸이는 풍부한 문화자본을 가지고 있었다. 비록 서민의 문화자본이 없기에 퇴위 이후의 삶이 쉽지는 않았지만, 푸이가 만주국 강덕제로 즉위하는 것을 지켜본 외국인은 푸이에게서 기픔있는 모습을 보앗다고 전한다. 찌질해 보였을 것이라는 나의 예상과는 달리 푸이는 청나라 최상위츠의 문화 자본을 풍족하게 갖고 있었다. 그것이 못난 푸이를 기픔엤게 보이게했다. 아비투스의 힘은 정말 강한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니체가 말한 '아모르파티'를 달리 해석하게 되었다. 부르디외는 "주어진 상황과 계급에 순응하는 태도"를 아모르파티라고 말했다. 네 운명을 사랑하라는 아름다운 말은 곧 네 운명에 순응하라는 뜻을 함축하고 있었다. 우리는 우리의 아비투스에 순응하며 상류층으로 올라가는 도전을 멈춰야할까? 운명에 순응한다면 주어진 현실에 순응하며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만끽할 수 있다. 우리 나라 사람들 처럼 계층 상승을 위해서 과잉교육열에 학생들이 혹사당하지 않아도 된다.


  "위로 올라가는 문을 열려면 최소한 대학 졸업장은 있어야한다." (128쪽)


  학벌 사회, 입시문제를 지적하며 외국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외국의 최상류층은 자녀에게 자신의 지위를 물려주기 위해서, 자녀의 생존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교육에 투자하고 있다. 세련된 아비투스를 얻기 위해서 인적 네트워크를 넓히고 세계관을 확장하기 위해서 최상류층들은 자녀 교육에 올인한다. 

 피터지게 7가지 자본을 획득하여 1퍼센트의 상류층 사회에 진입하는 것이 아름다운 일일까? 차라리 그러한 집착에서 벗어나서 주어진 운명을 사랑하며 소소한 행복을 찾는 것이 진정한 행복일까? 각자의 삶의 의미에 따라서 선택하면 될 일이지만, 나에게는 상류층 사회에 진입하는 도전이 더 가치있어보이는 것은 왜일까?

  

  책장을 덮고 7가지 자본 중에서 한국 사회에서 중시여기는 자본이 무엇일지 생각해보았다. 단연 경제자본이다. 경제자본을 축적하기 위해서 지식자본을 축적하기 위한 입시과열이 발생하고 있다. 아이를 낳지 않는 사회가 만들어진 것도 상류 사회로 진입하기 위한 왜곡된 지식자본 축적과 물질만능에 빠져 경제자본 축적을 위해서 영끌해서 주식투자, 부동산 투자를 하기 때문이 아닌가? 나의 자녀에게 7가지 자본을 골고루 축적하도록 하여 최상위 계층으로 상승시키고자하는 열망이 책을 읽는 불타올랐다. 그러나, 책장을 덮자, 그것이 자녀를 행복하게 하는 일일지에는 의문이들었다. 자녀를 위한다는 미명아래 나의 욕구를 충족시키려하지는 않았는지 나 자신을 되돌아 본다. 7가지 자본을 획득하는 이유가 최상위 계층으로 계층 상승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정 인간으로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라야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키메라 - 만주국의 초상
야마무로 신이치 지음, 윤대석 옮김 / 책과함께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만주국에는 박정희와 김일성 그리고 기시노부스케가 있었다. 그들은 만주에서 만주군으로 항일빨치산으로 만주경영의 실질적 책임자로 살았다. 광복후에는 남한과 북한, 일본의 최고 지위에 까지 올랐다. 만주국은 동아시아 현대사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렇지만 만주국에 대해서 우리는 잘알지 못한다. 이 책은 그 만주국을 키메라에 비유하며 우리에게 그 진실을 알려주고 있다. 

  만주국은 오족협화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다섯민족인 화합하며 공존하는 이상세계를 상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실상은 일본의 새로운 식민지일 뿐이었다. 중국인 관료와 일본인 관료의 급료차이는 물론이고, 생도들의 생활 차별도 심각했다. 


  "군관학교 생도는 중국인과 일본인이 각각 절반씩 차지하고 있었다. 커리큘럼, 교재 등은 똑같았지만 생활에 대한 대우에는 하늘과 땅 차이가있었다. 복장에 대해서 말하자면 일본인 생도는 위에서 아래까지 전부•신품이었지만 중국인 생도는 외출복 외에는 대부분이 낡은 것이었다.
침구와 그 외 생활용품도 복장과 마찬가지로 일본인 생도는 새것, 중국인 생도는 낡은 것이었다.
식사에도 차별이 있었다. 일본인 생도는 주식으로 쌀밥, 반찬은 영양이풍부한 것을 먹었다. 중국인 생도의 식사는 고량뿐으로, 그것도 말과 소에게 먹이는 사료용의 붉은 고량이었다. 그때 위병이나 위궤양에 걸린생도들은 사십 몇 년이 지난 지금도 가끔 지병으로 고생하고 있다. 이것이 ‘민족적 억압‘이 드러난 한 사례임은 명백하다 - P310

  

 오족협화는 허상이었고, 실제 생활에서는 야마토인의 우월성과 타민족에 대한 차별과 무시가 일상화되었다. 땅을 일본인에게 헐값에 강제 매각당하는 중국인과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추운 겨울에 일본인에게 집을 빼앗기는 조선인들의 모습에서 오족협화라는 슬로건은 타민족 압살로 바뀌어야한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낀다. 모든 것을 빼앗겨서 한겨울에 알몸으로 살아가는 중국인 아이! 아버지는 강제 노동에 끌려가서 생사를 모른다! 저자는 아마도 군사 진지 구축에 동원되어 비밀유지를 이유로 학살당했을 것으로 추측한다. 이것이 오족협화의 진실이었다. 

  오족협화라는 슬로건을 내걸며 만주국 황제의 자리에 오른 푸이는 그 자리에 만족했을까? 비루한 푸이! 일본의 침략주의에 기대어 청나라를 다시 세우려는 야심도 있었겠지만, 그는 꼭두각시 제국의 꼭두각시 황제였다. 만주국의 관료는 일본인들이 장악했다. 국방은 일본제국에 의탁했다. 만주국에는 헌법조차 없었다. 푸이의 비루함의 극치는 일본천황과 같은 지위를 획득하려 청나라 조상에게 지내는 제사를 포기하고 일본의 아메타라스오오카미를 제사지내는 것으로 정점을 찍는다. 신토를 국교로 삼으며 일본천황에 기대어 강력한 지위를 얻어려했던 푸이는 꼭두각시에서 벗어나 꼭두각시 공연자가 되려했다. 그러나, 그는 꼭두각시를 벗어날 수없었다. 청조를 부흥시키겠다는 그가 청조를 부정하고 일본인이 되려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어느 학자는 만주국을 동아시아의 인큐베이터라 말했다고한다. 만주국은 일본제국의 각종 정책 실험장으로 활용되었으며, 일본 관리는 만주국 관리로 파견되었고 일본국으로 돌아와 자신의 실험을 일본에 다시 펼칠 수 있었다. 놀랍게도 만주국의 경제 정책을 비롯한 각종 정책은 1945년 이후에도 시행된다. 

  저자는 "평화주의를 이념으로 내걸고 국방을 타국에 위임하고 자신의 국토를 전략 기지로 제공한다"는 전략이 "전후 일본이 선택한 방향과 어딘가 상통하는 점이 있지 않은가?(106쪽)"라는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식민지 혹은 그에 상응하는 국가를 가진 국가의 국민은 식민지를 지배하는 원리에 의해 아무래도 스스로가 지배를 받게 된다.(300쪽)"라고 지적한다. 괴물과 싸우며 괴물과 닮아가듯이, 꼭두각시 만주국을 지배하며 일본은 만주국을 닮아갔다. 일본제국 없이는 스스로 서지 못하는 만주국이 일본제국이 멸망하면서 사라졌듯이, 미국 없이는 스스로 서지 못하는 일본이 미국의 하수인이되어 꼬리를 흔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일본의 다리밑을 기며 배를 드러내고 아양을 떠는 친일주구가 있지 않은가? 그들은 일본이 무너지면 생존할 수 있으까? 

  

ps. 번역가가 일본신 한자를 번역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여 책읽기가 무척 힘들었다. 주석이라도 제대로 달아주었다면 조금 나았으리라,...

  예를 들어 "대어심"이라는 단어는 인터넷을 찾아보아도 없다. 큰 물고기의 마음이라는 설명을 빙이 할뿐이다.  또한 "착종" 처럼 잘 사용하지 않는 일본식 한자는 '혼종'으로 순화하여 번역하는 친절함을 발휘할 수는 없는지 저자에게 묻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