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미래 - 코로나가 가속화시킨 공간 변화
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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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준! 어느 날부터 건축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다. 건축가는 인문학자가 아니라는 나의 선입견을 멋지게 깨준인물이다. 김제동 작가의 '질문이 답이되는 순간'이라는 책을 통해서 유현준 건축가의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제 건축을 인문학적으로 풀어내는 그의 아우라를 찾아가 보려한다.

공간을 바라보는 그의 눈은 남다르다. 같은 사건을 바라볼지라도 기존에 생각지도 못한 설명에 책을 읽는 내내 감탄을 연발했다. 한예로 '이슬람교가 기도를 하루에 다섯 번 드리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당신은 어떻게 답하겠는가? 유현준 교수는 '시간''공간'의 제약을 통해서 권력이 형성되기 시작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가톨릭은 '공간'을 통해서 권력을 형성했다면, 이슬람교는 공간을 통해서 권력을 형성하기 힘들었고, 그래서 그들이 선택한 것은 '시간'이었다. 유목민들이 어느 곳에 있던지 정해진 시간에 메카를 향해서 다섯번 기도를 드리도록 함으로써 그들은 시간을 통제했다. 이를 통해서 그들은 권력을 형성했다. 공간을 통해서 권력 관계를 읽어내는 그의 탁월한 모습에서 미셸 푸코의 모습을 떠올린 것은 나 뿐만이 아닐 것이다.

유현준 건축가가 어느 보수 정치인을 만났다는 신문기사를 읽고, 그를 보수 우파로 생각했던 적이 있다. 책을 읽으면서 그의 보수적인 생각을 읽을 수 있는 구절이 몇군데 있었다.

 

"가장 좋은 시스템은 인간의 이기심을 이용해 좋은 세상을 만드는 시스템이다."- 181

 

건축가가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는 많은 건축이 있어야한다. 그렇기에 선심성 토목공사 공약을 남발하는 보수 후보를 좋아할 수밖에 없다는 선입견을 갖은 것도 사실이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이기심을 가지고 있다는 명제를 참으로 인정할 것인가? 인간의 이기심을 교육과 사회적 지도로 억제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유교적 관념이 짙게 남아있는 나로서는 교육과 훈계로 인간의 이기심을 억제해야한다고 무의식중에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대선 기간을 거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집값이 올라 자신에게 종합 부동산세가 부가되자 보수후보를 찍은 사람부터, 자신도 집을 갖게 되면 종합 부동산세를 많이 내게 될 것을 미리 걱정하며 보수후보를 찍는 어리석은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아무리 부정하려해도 인간에게는 아름다운 마음이 있기도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이기심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했다. 현실을 인정하며 유현준 건축가의 말을 다시한번 읽어 보았다. 인간은 이기적인 면과 선한면이 있는 야누스적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하자, 유현준 건축가의 말이 진리로 다가왔다. 인간의 어두운면을 부정하고 정책을 설계하여 실패하는 것 보다는 인간의 이기심을 이용해서 사회를 이롭게 만드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이 책에 가장 많이 나오는 문장이 '건축법규를 바꾸어야한다.'이다. 창의적인 건축 설계를 하기에 정부의 각종 규제는 너무도 거추장 스러울 것이다. 예를 들어 동과 동 사이의 거리를 규제하는 법규를 철폐해야한다고 주장한다. 그럼, 그로인한 부작용은 없을까? 이렇게 한편으로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걱정이 드는 문장들이 곳곳에 있다. 공유경제를 비롯한 부동산에 대한 그의 입장도 그렇다.

 

"부동산이 정부나 대자본가에 집중되기보다는 더 많은 사람이 나누어서 소유할 수 있는 사회가 더 정의로운 사회이다."-279

 

유현준 건축가는 공유경제를 싫어한다. 물론 쉐어 하우스도 싫어한다. 이를 현대식 소작농이라 매섭게 비판한다. '부의 인문학'의 저자가 임대업을 가마우지 낚시에 비유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집을 소유의 개념으로 바라보는 현대인의 관념을 비판하며 집을 사기 보다는 값싼 임대 주택의 보급을 강조하는 진보 운동가의 말을 많이 들었다. 그리고 그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지구 환경을 위해서도 나의 것으로 소유하기 보다는 모두가 소유하는 공유경제를 대안으로 생각했다. 유현준 건축가는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프루이트 아이고 아파트 사례를 거론하며 소유하지 않는다면 공동체가 형성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내것에 대한 애착이 없다면 공유지의 비극이 초래될 수 있다. 자신의 이상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며 인간의 소유욕을 부정한 공산주의가 결국은 붕괴했다는 사실을 떠올린다면 유현준 건축가의 말은 소위 진보로 자처하는 사람들이 경청해야할 명언이다.

건물주에게 세입자가 매달 월세를 내는 것은 현대판 소작농과 무엇이 다른가? 열심히 가게를 운영해서 건물주에게 임대료를 내는 것이 가마우지 낚시와 무엇이 다른가? 비참하지만 현실을 인정하자! '더 많은 사람이' 부동산을 '나누어서 소유할 수 있는 사회'가 바로 정의로운 사회라는 유현준 건축가의 말을 기억하자. 집을 살 여력이 없거나, 집을 사고 싶지 않은 자를 제외하고, 자신의 가정을 꾸릴 수 있는 집을 원하는 자가 집을 가질 수 있도록 정책을 설계하는 것이 정의로운 정책 설계일 것이다. 공유경제, 쉐어하우스를 강요하는 것은'지옥으로 가는 길을 선의로 포장'하는 것과 같다.

유현준 건축가는 통일에 대해서도 건축학적으로 접근한다. 그는 남북한을 융합할 수 있는 DMZ 평화 엣지 시티를 제안한다. DMZ 전체 면적의 1퍼센트 이하로 최소한의 규모로 선형의 고밀도 개발을 제안한다. 그곳에서 남북한의 젊은이가 만나서 연애도하고 벤처 사업도 할 수 있도록 엣지 시티를 걸선하는 것이다. 과거 정치인들이 평화공원으로 비무장지대를 만드는 구상을 발표한 적이 있다. 유현준 건축가는 건축가 답게 소극적 방안보다 적극적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소통과 환경을 고려한 그의 개발전략은 인간의 이기심을 포용하면서도 환경과 남북화해 협력이라는 인류의 가치를 무시하지 않고 있다. 그의 청사진은 반드시 값지게 쓰일 것이리라 기대한다.

 

'건축가의 시선으로 공간을 바라보면 이렇게 볼 수 있구나!'라는 감탄을 하며 책을 읽었다. 편리성 안전, 효율성을 고려한 소규모 재개발 방안부터, 환경과 개인의 소유권을 모두 고려한 그린밸트 주변을 엣지시티로 개발할 것을 제안한 것 등등에서, 공간을 새롭게 디자인하면 우리의 삶이 풍요로워질 수 있음을 실감하며 책을 읽었다. 그의 통찰력에 감탄하며 책을 순식간에 다읽었다. 그의 다른 책도 나의 독서 목록에 추가하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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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23-02-02 18: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건축가 유현준의 책이 요즘 눈에 띕니다. 어떨지 저도 궁금해지네요~~

건축계의 미셀 푸코라니...

강나루 2023-02-03 12:01   좋아요 0 | URL
건축을 인문학적으로 풀어내는 능력이 탁월하죠^^

서니데이 2023-03-13 17: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강나루 2023-03-15 06:1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사니데이님 즐거운 한주 보내세요.
 
팬데믹 제2국면 - 코로나 롱테일, 충격은 오래간다
우석훈 지음 / 문예출판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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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면 이전의 세계로 돌아가기를 기대한다.그런데, 과연 그럴까? 신석기인이 구석기 시대로 돌아갈 수 없듯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세대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너무도 많은 변화가 우리에게 밀물들어오듯이 들어왔다. 팬데믹을 거치면서 회식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체험했다. 회식 없는 사회 생활이 나에게 너무도 행복한 시기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피곤하게 여러 사람을 만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즐거웠다. 물론, 나 같은 사람이 많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88만원 세대'라는 책으로 유명한 우석훈의 '팬데믹 제2국면'을 꺼내어 읽기 시작한 것은 코로나19로 시작한 변화가 어떠한 사회적 변화를 가져 올지 궁금해서이다. 그 변화가 행복한 변화이길 기대하면서 책장을 넘겼다. 

  

  첫장의 제목은 '우리는 선진국의 간다'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가장 모범적으로 극복한 나라, 대한민국은 선진국으로 들어섰다는 체감을 하고 있다. 장미빛 내일이 기다리고 있다는 환상을 갖기에 좋은 제목이다. "우리가 겪는 변화는 우리의 연봉이 평균적으로 올라간다는 것"(61쪽)이다. 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그런데, 우석훈은 "우리 나라 안에서 소득이 오른 것을 체감하기 쉽지 않다."라고 우리의 기대를 무너뜨린다. 모두의 월급이 오른다는 말은 물가도 그만큼 오른다는 말이다. 나라가 선진국이 되더라도 국민은 행복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한다. "부자 나라의 가난한 국민"이 늘어날 것이란다. 여기에 팬데믹이 주기적으로 계속 된다면, 팬데믹 양극화는 가속화될 것이다. 팬데믹 이후의 세계를 낙관할 수 없다는 사실을 직시할 수밖에 없다. 우리 사회에 어떠한 변화가 올 것이며,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할까?

 팬데믹 충격 이후 산업의 패턴을 A,B,C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코로나로 인해서 매우 좋아질 산업인 A형, 충격은 받지만 제자리로 돌아올 B형, 어떻게 해도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할 C형으로 나눌 수 있다. 위기를 겪었는데, 오히려 행복한 사람이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그러나, 위기를 기회로 이용해서 부를 축적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흉년에 싸게 나온 땅을 사서 만석꾼이 되는 사람도 있다. 대공황 시기, 낙엽 수준으로 떨어진 우량주식을 쓸어 모아 부자가 된사람도 있다. 위기는 기회를 낳기도한다. 

   

  "정치적 노동 바깥에 존재하는 노동자들에게는 디지털 경제의 충격을 줄이는 일과 팬데믹 충격을 줄이는 일이 같은 방향이라는 점이 중요하다."-191쪽

  

  팬데믹은 4차 산업 혁명으로의 변화를 촉진시켰다. 4차 산업 혁명에 연착륙할 수 없는 현실이 다가오고 있는듯하다. 사회가 급속히 비대면 사회로 진입하면서 충격파는 더욱 커질 것이다. 유발 하라리의 '호모 데우스'에서는 모든 인간이 호모 데우스(신이된 인간)가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기술의 발달이 모두가 행복한 유토피아로 우리를 인도하지 않는다. 호모 데우스가 된 인간과 그렇지 못한 인간간의 비극이 펼쳐질 수 있다. 중세 사회에 불어닥친 패스트가 중세를 해체하고 근대로 나가게 했듯이,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를 어디론가 이끌어가고 있다. 


  저자 우석훈은 재난 자본주의, 자영업에게 불어닥친 1차, 2차 구조조정, 지방대의 위기, K자 회복 등등의 문제를 지적한다. 우석훈이 제시한 수 많은 문제 상황과 이에 대한 나름의 대책을 살펴보며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에게 기회일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갖게된다. 재난 자본주의에 맞서고, 자영업에 불어닥친 구조조정을 슬기롭게 넘기며, 지방대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지혜를 모으면서 새롭게 판을 짤 수 있다. 저들이 팬데믹을 자신들의 배를 채우는 기회로 삼듯이, 우리도 서민을 위한 나라로 대한민국을 재설계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공감과 단결이 필요하다. 서민을 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대한민국을 재설계한다는 원칙에 합의해야한다. 신자유주의의 무한 경쟁에 길들여진 우리가 새로운 대한민국을 설계하는 원칙에 합의할 수 있을지 의문이들지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석훈이 우리가 가야할 길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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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결정하는 한 문장
백건필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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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것을 결정하는 한문장'이라는 책은 예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이다. 글을 쓸때도 타인의 마음을 끌어들이는 매력적인 한문장을 쓰고 싶었다. 보충수업 강좌명을 지을 때도 학생들의 마음을 끌어들이는 강좌명을 짓고 싶었다. 그래서 이책을 펼쳐들었다. 

  저자 백건필은 심리학을 비롯해서 다양한 카피라이팅 저작들을 농축시켜 '모든 것을 결정하는 한문장'이라는 책을 내놓았다. 그의 말들 중에서 "관찰을 반복하면 통찰에 이르고 통찰을 반복하면 현찰에 이른다."라는 말은 가장 인상 깊었다. 보통은 관찰하기 보다는 상상할 것을 강조하는 우리들의 모습과는 달리, 관찰을 통해서 통찰에 이르자는 저자의 말은 매우 강력한 울림을 주었다. 해답은 책상위에 있지 않고, 현장에 있다는 진실을 다시한번 깨달았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광고를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되었다. 광고에서 제시하는 할인 혜택부터 시작해서 제품이 조기 소진될 수 있다는 말들이 모두 백건필이 제시한 '마음을 훔치는 카피라이팅'기법이라는 사실을 떠올리며 광고의 카피라이팅을 평가하게 되었다. 역사를 소재로한 영화를 보면서 역사적 고증이 얼마나 잘 되었는지 분석하는 버릇이 있는데, 이제는 광고를 보면서도 그 수준을 평가하게 되었다. 아는 만큼 세상을 보게된다. 이제는 광고도 달리보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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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본능 - 슈퍼리치가 되는 9가지 방법
브라운스톤 지음 / 토트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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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에서 열심힘 일하던 청년이 고급차를 몰고 다니는 갑부에게 물었다. 나는 열심히 일해도 돈에 쪼들려 사는데 당신은 어떻게 여유로운 삶을 사는가? 젊은이의 질문에 갑부가 말했다. 당신이 쉬고 있을때 돈을 벌도록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부자가 될 수없다. 난 그말의 의미를 알지 못했다. 아마 그 청년도 그 의미를 몰랐을 것이다. 그런데 브라운스톤의 ‘부의 본능‘을 읽으며 그 뜻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재태크 서적을 읽던 아내의 권유로 읽게 되었다. 이 책에는 브라운스톤의 재태크 실전 경험이 녹아있었다.

‘하수는 예측하려하지만 고수는 대응하려한다.‘ 이책을 읽으며 외우려 노력한 구절이다. 현명한 투자자는 미래 경기를 예측하고 우량주를 미리 매입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워런 버핏은 미래를 예측하려하지 않는다.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하라리도 ‘초예측‘이라는 책에서 미래를 모른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그리고 알지 못함을 고수는 인정한다. 미래를 안다고 말하는 사람은 사기꾼이거나 점쟁이이다. 우리는 우리가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스스로를 비워내는 것에서 출발해야한다. 비워야만이 채울 수 있다.
브라운스톤은 재테크 공부를하면서 9가지 인간의 오류 발견하고 부의 본능을 깨우는 8가지 도구를 소개한다. 무리짓는 본능의 오류 영토본능의 오류 쾌락 본능의 오류 근시안적 본능의 오류 손실공포 본능의 오류 과시 본능의 오류 도사 환상의 오류 마녀환상의 오류 인식체계의 오류가 9가지인간의 오류이다. 신경조건화하기 모델따라하기 유혹회피하기 가계부쓰기 작은 성공체험하기 서약서쓰기 진실파악하기 신에게 기도하기가 부의 본능을 깨우는 8가지도구이다. 이들 도구와 오류는 실생활에서도 응용해서 사용할 수있다. 진로지도하면서 이들을 이용해서 상담 및 조언할 수있으며 자녀교육시에도 이용할 수있다. 한가지책을 유용하게 응용해서 활용하는 지혜를 키워보자.


누구든지 한가지 일을 일만시간을하면 철학이 생기고 지혜가 생긴다. 브라운스톤은 재테크에서 일가를 이뤘다. 그리고 인터넷 카페와 재테크 서적을 통해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이러한 한분야에서 얻은 지혜를 인생의 전부로 생각하여 오만의 늪에 빠지는 오류를 격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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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인문학 - 슈퍼리치의 서재에서 찾아낸 부자의 길
브라운스톤 지음 / 오픈마인드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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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인즈와 하이에크라는 경제학의 거장이 있다. 케인즈의 이론은 대공황에서 세계 자본주의를 구해냈다. 적극적으로 국가가 시장에 개입하여 유효수요를 창출하는 그의 이론은 2차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번영을 이끌었다. 그러나, 케인즈의 이론은 두 차례의 석유파동을 겪으면서 한계를 겪게 된다. 그러면서 하이에크의 이론이 각광을 받고 있다. 작은 정부를 지향하며 정부는 시장에서 손을 뗄 것을 요구한다. 케인즈와 하이에크 학파의 대결은 100여년 동안 펼쳐지고 있다. 브라운스톤의 '부의 인문학'은 하이에크 학파의 입장에서 부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저명한 경제 석학들의 책들 속에서 부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모아 놓은 책이 '부의 인문학'이다. 한편으로는 세상을 이렇게도 볼 수 있구나! 라는 감탄을 연발하게 하면서도, 못내 불편함을 감출 수 없도록 만드는 책이 '부의 인문학'이다. 이 책의 어떠한 점이 감탄 스럽고, 때로는 불편하게 만드는지 살펴보자.


1. 도끼같은 책

  사람은 사물을 객관적으로 보지 않는다. 보이는데로 보지 않고, 보고 싶은 것을 본다. 나 또한 내가 보고 싶은 데로 경제를 보았다. 냉철하게 현실을 보지 않고 사회 정의를 위해서 경제는 이러해야한다고 규정하고 우리현실을 보았다. 이 책의 저자 브라운스톤은 냉철하게 우리의 현실을 보면서도 부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보려 노력했다. 결국, 평범한 사실에서도 부를 추구할 수 있는 길을 찾아냈다. 

  브라운 스톤은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을 읽으며 "불쾌하고 불명예스러운 직업일수록 수입이 많다."라는 구절을 접한다. 그리고 이를 자신의 삶과 연결시켜 부를 축적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다. 사실 역사를 살펴보면, 조선 시대 백정이나, 사형집행인, 서양 중세의 고리대금업자는 사회적으로 불명예스러운 직업이다. 그러나, 남들이 싫어하는 직업일수록 많은 수입을 얻을 수있다. 이 원리를 부동산에도 적용할수도 있으며 직업을 선택할 때 활용할수도 있다. 예를들어 여관주인과 술집주인, 고리대금업자는 사람들이 꺼리는 직업이지만,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직업이기도하다. 돈을 벌수만 있다면 말책찍이라도 들겠다 그러나 추구해서 얻을 수 없는 일이라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고 공자는 말했다.(子曰 富而可求也, 雖執鞭之士, 吾亦爲之. 如不可求, 從吾所好.) 공자가 돈을 추구해서 얻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은 공자가 부자되는 일보다는 학문에 대한 애정이 더 컷기 때문이다. 브라운 스톤은 부에 대한 커다란 애정을 가지고 있었기에 '국부론' 속에 있는 부자되는 방법을 알아냈다. 

  브라운 스톤은 토마 피케티가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지적한 '21세기 자본'을 읽고서도 우리와 다른 교훈을 얻는다. 토마 피케티가 우리 자본주의 사회의 문제점인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실증적으로 직면하게 만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고민했다. 그러나 브라운 스톤은 달리 생각했다. '피할 수 없다면 적응하라.'라고 외친다. 토마 피케티는 부자는 더욱 부자가되고, 가난한자는 더욱 가난해지는 자본주의 현실을 인정하고 부자가 되는 길을 찾으라고 말한다. 혁명가의 길을 선택하기 보다는 자본주의에 적응해서 부자가 되는 길을 선택한 것이다. 그리고 그는 외친다. "살아 남으려면 자본주의의 게임의 법칙을 익혀라" 

  브라운 스톤은 '시장 경제에 도덕적 잣대를 들이 대지 말라'고 말한다. 열심히 일했다는 것이 강남의 복부인보다 많은 부를 가져다주지는 않는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근검절약이 부유함을 보장해주지도 않는다. 근검절약하는 것은 산업화 시대 노동자에게 강요된 미덕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열심히 일하는 개미가 반드시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빌 게이츠도 대학 강연에서 "세상은 원래 불공평하다. 불평할 시간에 노력하라."라는 말을 했다.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이 말의 의미가 이해되지 않았다. 자본주의는 원래 불공평하다. 경제가 성장할수록 빈부의 격차가 커질 수 밖에 없다. 부를 쌓는 방법을 아는 자는 쉽게 부자가 되지만, 그렇지 못한자는 열심히 일하지만 부자가 되지는 못한다. 그렇다. 빌 게이츠는 자본주의 사회의 속성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노자 '도덕경'에 '천지는 어질지 못해 만물이 풀로 엮은 강아지를 대하듯 하다.(天地不仁, 以萬物爲芻狗)'라고 했다. 악한자 중에는 호위호식하면서 천수를 누리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정직하고 성실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갑작스런 사고로 죽는 일이 뉴스에 간혹 등장한다. 이를 보면서 왜? 세상은 이리도 불공평한지를 스스로에게 묻곤했다. 나는 세상이 정의로워야한다는 나의 바램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았다. 그렇기에 어질지 못한 세상에 분노했다. 정의롭지 못한 부익부 빈익빈현상을 개탄하며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어준 정치인을 찾곤했다. 그러나, 브라운 스톤은 도덕적 잣대로 세상을 외곡해서 바라보지 말 것을 당부한다. 차가운 머리로 우리 경제 현실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세상은 원래 불공평하다.'라는 빌 게이츠의 말을 곱씹어봐야한다. 


2. 불편한 책

  브라운스톤은 신자유주의자의 시각에서 우리현실을 바라보았기에 내가 보지 못한 현실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신자유주의라는 색안경은 나를 불편하게 만든다. 브라운스톤은 신자유주의자 답게 작은 정부를 좋아한다. 정부의 인위적인 시장개입을 무척 싫어한다. 소위 보수적인 조중동에서 스는 '귀족노조'라는 단어를 스스럼 없이 쓰며, '경제 민주화'가 되면 경제가 폭망할 것처럼 호들갑을 떨기도한다.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어쩔수 없이 발생하는 '인플래이션'을 일어나서는 안될 부정적인 현상으로 본다. 그리고 브라운스톤이 주는 불편함은 비오는 날 욕실에서 올라오는 시궁창 냄새처럼 이책 곳곳에서 풍겨나온다. 

  브라운스톤은 부동산 투자에 대해서 한개장을 할애할 만큼 부동산 투자가 부를 축적하는 지름길임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 대해서 실날하게 비판한다. 진보정권에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재정지출이 인플래이션을 일으켜서 부동산 가격을 올리고, 부동산의 폭등은 서민의 삶을 어렵게 한다고 지적한다. 역대 진보정권이 집권했을 때, 부동산이 오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브라운스톤은 단언하다. 그는 공짜 점심은 없다고 지적한다. 

  브라운스톤은 분양가 상한제라는 규제를 비판할 뿐만 아니라, 1가구 다주택자를 옹호한다. 1가구 다주택자는 전체적으로 수요를 높여주고, 이는 주택 공급을 늘려서 전체적으로 집값을 안정시킨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집주인이 마음대로 전월세 가격을 올리는게 아니고 전월세 수요에 따라서 결정된다."고 주장하며 "집값은 투기꾼이 올리는게 아니다. 경제 상황이 집값이 오를만하게 되었기에 집값이 오르는 것이다."라고 항변한다. 마치 투기꾼을 욕하는 서민들은 경제적 상식을 모르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을 정도로 브라운스톤은 집주인과 투기꾼들을 위한 변명을하고 있다. 

  그렇다면, 브라운스톤이 진리라고 생각하는 신자유주의가 온 세상을 지배한다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 미국의 레이건 행정부에서 신자유주의 정책을 실시한 이후, 경제는 성장하였으나 빈부의 격차는 더욱 커졌다. 자본주의라는 정글에서 승자 독식의 시대가 만들어진다. 우리는 지난 이명박근해 정권에서 '승자 독식의 시대'의 폐해를 많이 보았다. 그 시절, '헬조선'이라는 말이 등장했다. 

  브라운 스톤이 공짜 점심은 없다며 진보정권의 재정지출이 인플래에션을 일으킨다고 개탄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재정지출이 되지 않는다면 사회는 강자만이 살아남는다. 브라운스톤은 그러한 사회를 원하는 것인가! 보수적인 이명박 정권에서 4대강 사업을 했다. 그러면서 토건족을 부유하게 만들었으며 환경을 파괴했다. 브라운스톤의 지적대로라면 이명박 정권 시기에 대규모 재정지출이 집값 폭등으로 이어졌어야했다. 그러나 세계 경제 불황으로 집값 폭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사실을 단순화시켜 현실을 편협하게 바라보는 브라운스톤이 딱하게 보인다. 

  브라운스톤은 1가구 다주택자가 전체적으로 집값을 안정화시킨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다주택자가 없더라도 주택을 소유하려는 한국인들은 차고 넘친다. 또한, 1가구 다주택자 중에서 친인척들의 이름을 빌려서 다수의 아파트에 당첨된 사람이 있다. 이러한 사람들이 집값을 올리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는가! 이러한 사람이 내 주변에 있기 때문에 자신있게 예로들 수있는 것이다. 투기꾼가 집주인이 전월세 가격과 집값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는 말도 동의할 수 없다. 아파트 부녀회가 담합을 하는예도 있으며, 소위 서울의 큰손들이 지방을 돌면서 아파트를 사들이고, 여기에 가수요가 붙어서 지방 중소도시의 집값이 폭등했다. 이러한 현실을 브라운 스톤은 외면해서는 안될 것이다. 

  브라운스톤은 슈퍼스타도시 서울의 집값이 앞으로도 오를 것이라 예측한다. 투자하려면 서울에 부자들이 사는 동네 근처에 투자하라고 말한다. 만약 브라운스톤의 말처럼 이 책을 읽은 모든 사람이 부자가 되기 위해서 서울의 집을 사들인다면 우리 나라는 어떻게 될까? 열심히 일하는 사람보다는 빚을 내서라도 서울에 집을 살려들것이다. 집은 거품을 품으며 하늘 무서운줄 모르고 치솟을 것이다. 그러다가 거품이 일순간에 꺼진다. 일본의 부동산 버불이 꺼지고 잃어버린 20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그러한 일이 우리에게도 일어나지 않을까?



  브라운스톤의 '부의 인문학'을 아내의 권유로 읽었다. 처음에는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한 현실을 신자유주의 시각에서, 노벨상을 받은 경제학자의 말을 인용해서 새롭게 해석해주는 매력에 빠져들었다. 중반부에 들어서자, 극단적인 신자유주의 논리에 불편함이 밀려왔다. 감탄과 불편함이 동전의 양면처럼 밀려왔다.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는 프리드리히 하이에크의 말에 동의하면서도 그렇다면, 모든 정부 정책을 중단한다면 경제는 저절로 좋아지는가?라는 의문이 들기도했다. 집값이 떨어져야한다는 나의 당위론을 경제학 용어로 논리인 설명을 해주는 선대인 소장의 말을 믿었던 나 자신을 반성했다. 하지만, 부동산투기 광풍이 한국을 일본과 같은 잃어버린 20년의 나락으로 떨어 뜨릴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대학 시절들었던 '경제학 원론' 강의에서 '구조의 모순'이라는 용어를 알게 되었다. 개인이 합리적인 선택을 하지만, 이것이 사회 전체적으로는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우리 개인이 서울의 주택을 구입해서 부자가 되려는 합리적인 선택이, 사회 전체적으로는 부동산 투기를 과열시켜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할 수도 있음을 우리는 유념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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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09-17 20: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강나루님 오늘부터 추석연휴 시작입니다.
즐거운 명절과 좋은 주말 보내세요.^^

강나루 2021-09-17 21:38   좋아요 3 | URL
서니데이님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도 행복한 한가위 보내세요^^

scott 2021-09-19 12: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강나루님

추석 연휴 동안 가족과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해피 추석~


∧,,,∧
( ̳• · • ̳)
/ づ🌖

강나루 2021-09-19 13:2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scott 님도 풍성한 한가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