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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이 없는 시대가 온다 - 디지털 시대, 어떻게 가르치고 배워야 하는가
존 카우치.제이슨 타운 지음, 김영선 옮김 / 어크로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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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실이 없는 시대가 온다'라는 책은 곧 닥칠 미래 학교에 대한 대비책을 제시하고 있다. 변화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대비해서 꼭 읽기를 권하기에 읽기시작한 책이다. 도전기반학습, 메이커 운동, 코딩을 강조하는 저자의 주장을 고개를 끄덕이며 읽을 수 없다. 왜일까?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쳇GPT가 나오기 전이다. 개학 준비를 하는라, 개학후 3월의 고단함을 견디느라 이 책을 마져읽지 못하고 있었다. 이제서야 책을 마져읽으면서 긴 한숨을 내쉬었다. 책을 중간정도 읽을 때 쳇GPT가 세상을 요란 스럽게 했다. 이 책도 구시대 책이 되어버렸다. 저자가 "기술이 우리를 위해 일하도록 해야한다."(265쪽)라며 기술이 우리를 위해서 일하도록 하기 위해서 교육이 어떻게 변해야하는지를 안내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너무도 많이 변했다. 코딩을 가르칠 필요가 없다. 인공지능 컴퓨터가 우리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코딩해줄테니 말이다. 

  어느 학부모가 나에게 푸념섞인 말을 했다. 딸이 미대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데, 쳇GPT에게 자신이 원하는 컵을 그려달라고 했다. 그런데, 쳇GPT는 자신이 원하는 컵을 자신보다 더 잘 그렸다. 인공지능 컴퓨터와 인간이 경쟁해야하는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인공지능 컴퓨터와 경쟁하지 말고 인공지능 컴퓨터가 인간을 위해서 일하도록해야한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인공지능과 경쟁해야하는 상황으로 변화하고 있다. 

  팟캐스트 '다스뵈이다.'에서 인공지능 전문가는 특이점을 이미 지났다고 말했다. 김어준은 영화 '터미네이터'에 등장하는 스카이넷이 출현한 것 같다며 걱정했다. 인공지능 컴퓨터가 스스로 새로운 학습하고 새로운 것을 터득한다. 그러나 인간은 인공지능 컴퓨터가 어떠한 원리로 새로운 사실을 터득했는지 알 수 없다. 인공지능 컴퓨터가 인간을 공격하는 생각하기도 싫은 미래가 펼쳐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인공지능 윤리를 만들어야한다고 전문가는 말했다. 교실이 변하기 전에 우리의 미래는 너무 빨리 변하고 있다. 그리고 그 변화의 한가운데에 우리 인류가 놓여져있다. 

  수행평가 논술 주제를 알려주자, 학생들은 쳇GPT에게 물어보겠다고 답한다. 성장을 위해서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활동을 수행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생각을 인공지능 컴퓨터에게 맡기고 있다. 인간을 위해서 만든 돈이 인간을 지배해듯이, 인간을 위해서 만든 인공지능 컴퓨터가 인간을 지배할지도 모른다. 이책의 저자가 말했듯이, 기술이 인간을 위해서 일하도록 만들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간은 스스로 생각하고, 기술을 인간을 위해서 이용할 수 있는 현명함을 갖추어야한다. 그런데, 쳇GPT가 등장한 현시점에서 인간은 쳇GPT의 노예가 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카이넷의 노예가 되지 않고 스카이넷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 우리 교육은 무엇을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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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위한 수업 - 행복한 나라 덴마크의 교사들은 어떻게 가르치는가 행복사회 시리즈
마르쿠스 베른센 지음, 오연호 편역 / 오마이북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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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연호 작가의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책이 생각난다. 타인보다 뛰어나기 보다는 모두가 행복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덴마크 사회를 보며, 치열한 경쟁 속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우리와 많이 비교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오현호 작가와 마르쿠스 베른센이 함께 쓴 '삶을 위한 수업'을 읽었다. 이책은 덴마크의 우수 교사 10명의 인터뷰가 실려있다. 덴마크의 우수 교사가 행하고 있는 수업은 어떤 것일까?

  10명의 덴마크 교사의 우수함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존 듀이가 말한  "행함으로써 배운다" (learning by doing)이다. 강의식 수업을 지양하고 학생들의 동기와 흥미를 끌어내어 스스로 탐구하며 배워나가는 교육이 바로 존 듀이가 말한 '행함으로써 배운다.'이다. 이러한 존 듀이의 사상은 '거꾸로 수업'을 비롯해서 수많은 수업 모델에서 철학적 바탕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이론적 타당성은 있으나 실천이 힘들다. 입시위주의 교육, 정해진 시간에 진도를 나가야한다는 부담감 등등.... 강의식과 토론식 수업을 병행하는 수업을 동아시아사를 가르치면서 한적이 있다. 그러나, 내용이 많은 한국사를 수업할 때는 수행평가를 할때만 토론수업을 했고, 대부분은 강의식 수업을 했다. 학교 현장에서 수업방식이 바뀌어야한다는 압박감을 느끼며 더 이상 한국사 수업을 맡기 싫어진다. 진도 부담이 덜한 동아시아사를 가르치며 '행함으로써 배운다'는 수업을 실천하고 싶다는 강한 욕구가 용솟음친다. 

  덴마크 교사의 특징은 대학에서 2과목 이상을 전공하고 학교 현장에서 2과목 이상을 수업한다는 점이다. 어느 교사는 3과목을 가르치기도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고교학점제가 시작되면서 2과목 이상을 가르치는 교사가 늘어나고 있다. 나도 동아시아사와 세계사, 진로 수업을 가르친 적이 있다. 작년에는 한국사와 심리학을 가르쳤다. 고교학점제가 본격시행되면 사회과 교사들은 2~3 과목을 수업해야한다. 그래서 심리학 연수를 수강하고 심리학을 수업을 맡겠다고 지원했다. 

  덴마크 교육방식은 우리 현장이 좋든 싫든 우리가 나가야할 방향이다. 교육 현장에서 2과목 이상을 한교사가 가르쳐야하며, 강의식 수업에서 탈피해서 활동중심 수업으로 변화해야한다. 또한 학생들의 말에 귀기울이는 교사가 되어야한다. 이러한 현장의 변화를 견인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선행되어야하는 것이 있다. 바로 입시제도의 변화이다. 우리 나라의 교육은 입시가 결정한다. 덴마크식 교육 방식을 현장에 안착하기 위해서 우리의 입시는 이에 맞도록 변화해야한다. 그것이 가능할지는 미지수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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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스쿨혁명 - 메타버스세대 아이들을 위한 미래 교육의 방향
김은형 지음 / 서사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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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스쿨혁명!! 얼마나 거창한 제목인가! 메타버스라는 뜨거운 주제로 우리의 학교를 혁명하겠다는 거창하면서도 가슴 떨리는 제목이다. 거창한 제목은 기대도 거창하게 만든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과연 저자가 무엇을 말하고자하는지 의문이들었다. 저자는 메타버스로 어떻게 학교 혁명을 하고자하는 것일까? 저자의 책을 내가 제대로 읽지 못한 것인지, 저자가 제대로 책을 쓰지 못한것인지 모르겠지만, 책의 내용은 제대로 나에게 전달되지 않았다.

 

메타버스 스쿨혁명 이라는 제목에 걸맞는 책을 쓰려면, 우선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이러한 메타버스를 학교 수업 현장에 어떻게 적용시킬지를 설명한 다음, 이러한 메타버스를 학교에 적용시켜 우리 교육을 어떻게 변화시킬지를 서술해야하지 않을까? 그래야만 명실 상부한 '메타버스 스쿨 혁명'이라는 하나의 책이 빛을 발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에는 메타버스를 어떻게 수업현장에 적용시킬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 내가 이 책에서 기대했던 핵심이 빠진 서술은 책에 집중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더욱이 메타버스에 대한 설명도 뜬구름 잡는 듯한 공허한 말들의 연속으로 느껴졌다. 저자는 과연 메타버스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인지, 아니 정확히 말하면 메타버스에 대해서 책을 쓸 정도로 메타버스에 대한 해안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저자가 제시한 메타버스 시대의 새로운 교육방향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1. 수행적 영성 키우기

2. 자급자족 생활능력 키우기 -82"

 

이 책을 읽으며 저자가 불교에 심취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이러한 저자의 모습은 메타버스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에도 그대로 투영되었다. '수행적 영성 키우기'라는 말은 이책이 교육관련 서적인지, 불교 서적인지 의심케하는 표현이었다. 불교에 심취한 사람들이라면 좋아할 표현이지만, 미래 교육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책을 펼친 나로서는 매우 어색한 표현이다. 불교적 표현들을 미래 교육에 맞는 표현으로 수정해서 제시했다면 읽는데 불편함이 없었을 것이다.

두번째로 제시한 '자급자족 생활능력 키우기'라는 표현도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야하는 학생들에게 어울리는 표현인지 의문이 들었다. 자본주의 사회의 문제점, , 환경 파괴 등을 이야기하며 대안적 삶으로 '자급자족'적 생활을 이야기할 수 있으나, 자본주의 사회가 고도화된 메타버스 시대를 소개하는 책에서 '자급자족'이라는 표현은 매우 어색해 보인다.

외래 남발로 읽기 불편했던 쳅터1, 2를 지나서 쳅터3은 비교적 읽기 편했다. 그런데, 쳅터3'메타버스시대 라이프스타일 교육'이라는 소제목에 보다는 코로나19 이후 학교 현장은 어떻게 변화하고 변화해야하는지에 대한 서술이 주류를 이뤘다. 가장 불편했던 것은 홈스쿨링이 코로나 19 시대 교육의 모습으로 제시한 것이다. 책의 곳곳에서 홈스쿨링에 대한 언급이 되어 있는 것은 공교육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유쾌하지는 않았다. 공교육 현장에 메타버스를 끌어들일 방법을 제시하기 보다는 홈스쿨링을 받아들이라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또한 쳅터3'메타버스 시대 라이프스타일 교육'이라는 표현보다는 '코로나19 이후의 라이프스타일 교육'이라는 소제목이 더 어울려보였다. 미래교육에 관한 책을 쓰다가 갑자기 주제를 메타버스로 변경하면서 쳅터3이 메타버스 보다는 미래교육 전반에 대한 글로 쓰여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글귀는 눈에 띈다. 그 몇가지를 공유해보자.

 

"선한 영향력으로 사육되는 삶을 경계하라."-35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는 서양 속담이 떠오르는 문장이다. 우리에게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구글, 유튜브, AI 등이 편리성이라는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그 속에 무비판적으로 살다보면 우리는 사는 것이 아니라 '사육'될 것이다. 조지 오엘이 '1984'에서 말한 빅브라더가 우리를 사육할 수도 있다. 이는 영화 '메트릭스'의 또 다른 버젼의 디스토피아가 펼쳐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자각해야한다. 온종일 게임에 빠져 사는 학생들을 보면서 어쩌면 우리는 게임이라는 철창에 갖혀 사육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상품권력 사회에서 생각의 한계는 삶의 한계를 만든다."-43

 

메타버스 사회에서 주체적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는 소양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빨간약과 파란약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라는 기로에 주인공 레오가 잠시 머뭇거린다. 매트릭스 세계에서 빨간약을 먹고 현실로 돌아올 수 있다면 우리는 주체적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만일 파란약을 선택한다면 이는 그의 짧은 생각의 한계속에 갖혀서 매트릭스의 노예로 살 것이다. 주체적 인간으로 살 것인지, 메타버스의 노예로 살 것인지는 우리 생각의 한계가 어디인가에 달렸다. 메타버스는 인간을 사육하는 사육장이 될 수도 있고 인간이 창조한 새로운 세계일 수도 있다. 우리의 생각의 범위에 따라서....

 

"자신이 거했던 곳이 픽션의 세계임을 '각성'하고 다시 메타픽션적인 언어를 사용하여 타자와 대화 나누듯이 자신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메타버스의 미래는 희망적이다."-68

 

장자에는 나비꿈을 꾸고 자신이 나비꿈을 꾼 것인지, 나비인 자신이 인간의 꿈을 꾸는 것인지 분간하지 못했다. 장자도 분간하지 못했던 것을 우리가 할 수 있다면 메타버스의 미래는 희망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교육은 과연 어떠한 교육을 해야할까? 저자가말한 명상을 통한 영성 교육이 해답일까? 저자의 의견을 많은 사람이 동의할까? 나로서는 장담할 수 없다.

 

기대가 컷던 것일까? 책을 읽고 해답을 얻은 듯한 상쾌함은 없었다. 에필로그에는 필요없는 내용들이 많았다. 글을 간결하게 썼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밀려왔다. 여러가지 잡념이 밀려오면서 좋은 제목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좋은 제목이란 무엇일까? 책을 많이 팔게 만드는 제목일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메타버스 스쿨혁명'이라는 제목은 상업적인 면에서 성공한 제목이다. 그러나, 책의 내용을 명확하게 전달하여 독자가 책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는 제목은 아니다. 과도한 제목에 끌려 책을 선택한 독자에게는 실망감을 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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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치료의 첫걸음 아동청소년문학도서관 3
명창순 지음 / 푸른책들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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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치료라니?? 이것이 무슨 뜻인가? 심리치료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았지만, 독서치료라는 말을 잘 들어보지 못했다. 독서를 통해서 아픈 마음을 치료할 수 있다는 생각에 책을 펼쳐들었다. 책을 펼치고 차례를 보았다. 독서치료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7가지 사례를 중심으로 독서치료가 무엇인지 서술하고 있었다. 친절한 설명과 실전사례가 흥미로워보였다. 

  이책에 소개된 7가지 사례들은 독서치료사가 책을 통해서 학생들의 마음을 열고 소통하는 심리상담의 한 방법이었다. 책 읽기를 싫어하던 학생들이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책이라며 책을 끌어안는 모습에서 책의 힘을 본다. 그리고 그 아이들의 모습에서 나의 모습을 보았다. 상담 사례로 제시된 아이들 중에는 이혼한 가정의 아이들이 많았다. 그 아이들은 부모가 휘두른 칼날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 그 상처는 가슴속 깊히 박혀서 한 영혼을 죽을 수도 있었다. 그런데, 그 이아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준 것은 책이었다. 

  독서치료사의 안내를 받아 함께 읽은 책에서 자신과 비슷한 아이를 만난다. 혹은 자신보다 더 깊은 상처를 받은 아이와 대면한다. 그리고 그 아이를 위로하며 자신의 상처를 치유한다. 그러한 아이들의 모습이 낯설지 않았다.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를 읽으며 '산타클로스는 부자집 아이만 좋아한다.'라는 구절에 깊은 공감을 했다. 아버지는 산타클로스는 없다는 아버지의 진실을 말해주었다. 가난하면 산타클로스가 찾아올 가능성이 없는 현실을 아버지는 너무 일찍 우리에게 알려주었다. 선물을 사기 위해서 구두통을 메고 터벅터벅 걸어가는 제제의 모습에서 나의 모습을 발견했다. '사랑은 화려한 꽃이 아니라, 강물에 뜬 낙엽이다.'라는 제제의 말은 화려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강물에 띄워 보내야만하는 가난한 현실 속 사랑을 직면하게 해주었다.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를 읽으며 눈물 흘렸던 어린 시절의 나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것이 독서치료의 과정이었음을 깨달았다. 상처받은 나의 영혼이 거친 황무지에 내동댕이 쳐지지 않은 것은 나에게 책이있었기 때문이었다. 

  조선시대 신분제를 학생들에게 설명하면서 가장 가슴 아픈 대목은 '서얼 차별'을 설명하는 것이었다. 양반의 수가 급증하여 양반의 특권을 누릴 수 없는 불안정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서얼을 차별을 했다. 즐긴 사람은 아버지인데, 아무죄 없는 태어난 아들이 그 댓가를 받아야만하는 잘못된 시스템이 참을 수 없는 분노를 일으켰다. 

  이 책에는 부모의 잘못으로 상쳐받아야하는 많은 아이들의 이야기가 있다. 그중에서는 "붕어빵 아저씨 결석하다."라는 책에 소개된 "부럽다 리모콘"이라는 시가 나를 먹먹하게 만들었다. 


"숙제를 하다 말고 

 아빠를 쳐다본다. 


  -니네 아빠 손

  얼마나 따뜻한지 모르지?


  -너, 아빠 품에서 

  잠든 적 있어?"-136쪽


 이 시를 쓴이는 얼마나 아빠의 손을, 아빠의 품을 그리워했을까? 그리고 이 글을 읽은 아이의 글은 나의 가슴을 더 아프게 했다. 


  "리모콘을 확 뿌셔버리지, 짜증난다. 너도 나처럼 엄마 아빠의 사랑을 받고 싶구나."-137쪽


  아이는 태어나면서 사랑을 받을 권리를 가지고 태어난다. 그러나, 그러한 권리를 모두 누리는 것은 아니다. 무책임한 부모의 방임 때문에, 잘못된 교육관에 의해서, 혹은 경제적 이유로 상처받는다. 나의 영혼도 상처를 받았다. 명절날이 되면 친척이 오는 것이 달갑지 않았다. 아버지는 술을 마시고 소리를 지르며 명절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다. 어렸을 때는 아버지가 왜? 술을 마시면 큰소리를 치고 즐거운 명절을 공포스러운 날로 만드는지 몰랐다. 상다리가 부러지고 온 동네에 구경꺼리가 되었는데도 아버지는 부끄러워하지 않으셨다. 오히려 어머니에게 자신의 행동을 자랑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아버지에게 그러면 안된다며 나의 목소리를 내어보았지만, 공허한 메아리만 들렸다. 

  지금은 저세상으로 가버린 아버지. 그렇게 좋아하던 술도 간경화 말기가 되어서야 끊었다. 그리고 죽기 직전이 되어서야 아버지께서 간경화 말기라는 사실을 알았다. 술을 마시지 못하게 말리는데도 가족의 성화를 뿌리치고 몰레 술을 마시던 아버지는 자신이 간경화에 걸렸다는 사실을 가족에게 말하기에는 면목이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친척들은 돈을 아끼려고 병원에 늦게 모시고 갔다는 비난을 했다. 지금도 친척이 모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나의 모습에서 아버지와 친척들에게서 받은 상처가 아직도 치유되지 못했음을 발견한다.

  보통의 책은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 이야기가 종료된다. 조용히 사색하며 나의 생각을 정리하면 책읽기는 끝난다. 그러나, '독서치료의 첫걸음'이라는 책은 마지막 책장을 덮었지만 이야기가 종료되지 않았다.책속에 사례로 제시된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나의 상처받은 영혼을 발견했다. 나의 영혼을 치유하기 위해서 새로운 책을 통해서 치유로서의 책읽기를 해야하는 과제를 만났다. 책이 있기에, 책읽기를 할 수 있었기에 나의 영혼은 치유될 수 있다. 그것을 믿고 치유를 위한 책읽기를 오늘도 계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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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6-10 21: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강나루 2022-06-12 20:19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감사합니다.

편안한밤 보내세요.^^

이하라 2022-06-10 21: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강나루님 축하드립니다. ^^
기쁜 소식과 함께 행복한 주말되세요~~

강나루 2022-06-12 20:19   좋아요 1 | URL
이하라님 감사합니다.

편안한밤 보내세요.^^

thkang1001 2022-06-11 08: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강나루님! 이달의 당선작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주말과 휴일 보내세요!

강나루 2022-06-12 20:19   좋아요 0 | URL
thang1001님 감사합니다.^^

편안한밤 보내세요.^^
 
줌 수업에 날개를 달아 줌 - 줌 기초부터 학생 중심 온라인 수업까지 - 온라인 수업 사례 90
김란 외 지음 / 테크빌교육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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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연수도 받아보고, 관련 서적을 찾던 중 이책을 보았다. 초등학교 수준의 수업사례라 중고등학교 수업을 준비해야하는 나에게는 큰 도움은 되지 못했다. 그러나, 줌 수업을 이렇게 활용할 수 있구나! 하는 힌트를 얻은 것은 큰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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