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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모의 고고학 여행 2
김병모 지음 / 고래실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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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권이 김병모 교수의 수수께끼풀기의 과정이었다면, 2권은 김병모 교수의 고고학 여행으로 문을 열고 있다. 인더서 문명부터, 유럽의 거석문화, 이탈리아 여행, 이집트 여행 등... 고고학자가 아니라 일반인들도 찾아가고 싶은 여행지였다. 그러나 김병모교수의 여향은 세계의 고고학 유적지에서 김병모 개인의 관심을 풀기 위한 여향으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었다. 바로 신어상이다.

   자신의 거무 잡잡한 피부색에 대한 콤플랙스에서 시작된 일종의 뿌리 찾기라 할 수 있다. '여행하는 물고기', '야마대국과 히미코'라는 주제는 특히 이러한 '신어상'을 수십년에 걸쳐서 찾아가는 기나긴 여정이었다. 자신의 삶을 관통하는 주제이면서, 자신의 뿌리를 찾는 길고긴 여정이기도 했다.

  허황옥의 이야기를 많은 한국의 역사학자들은 이를 꾸며진 이야기이며, 김수로왕릉의 신어상도 후대에 꾸며낸 조각상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한다. 그러나, 조작된 과거사로 생각될 뻔한 허황옥이야기를 고고학이 살려냈다. 기나긴 신어상 즉 물고기 문양을 찾아 나선 덕분에 '신어사상을 믿는 사람들의 루트'를 발견해 놓았다. 그리고 허황옥의 이야기가 단순한 창작물이 아니라, 역사적 사실이라는 것도 발견해 놓았다. 즉, 아유타국에서 중국의 보주로, 다시 한반도의 가야로, 그리고 가야의 일파가 일본으로 이동 하면서 남겨놓은 '물고기 문양' 을밝혀 놓은 것이다.

  역사는 묻는자에게 진리를 알려주고, 고고학은 발견하는 자에게 진실을 보여준다. 김병모교수는 수십년의 노력에 결과 진실을 보았다.

  1,2권 책을 마무리하면서 김병모 교수는 우리가 알타이에서 내려온 북방계 인들과 남십자성을 보며 방향을 잡던 남방계인의 피가 섞여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를 당부하고 있다. 우리가 지나치게 대륙의 기질을 강조하며 말달리던 북방을 그리워했기 때문일까? 우리가 무시한 남방계의 문화를 재발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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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모의 고고학 여행 1
김병모 지음 / 고래실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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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입학했을 때, 인디아나 존스를 보고 역사학과에 들어왔다는 동기생들을 많이 보았다. 인디아나 존스는 고고학자인데, 왜? 인디아나 존스처럼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역사학과에 왔을까? 역사학과 고고학의 차이를 제대로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그리고 인디아나 존스는 고고학자라기 보다는 도굴꾼에 가깝다. 오리엔탈리즘에 젖어서, 원주민들의 유산을 도굴하는 도굴꾼을 헐리우드의 막강한 이미지로 포장하여 대중에게 상품으로 팔고있는 영화! 그러한 영화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고고학을 접했다. 그리고 나는 인디아나 존스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가지며, 대학생활을 했다. 인디아나 존스와 같은 도굴꾼의 이야기도 현실에서는 일생에 한번 일어나기 힘들다는 교수님의 말을 들으며, 지루한 발굴현장에 같이가자는 친구들의 제의를 무시한채, 문헌사학의 재미에 빠져있었다. 그러나, 사료가 얼마 남아있지 않은 우리의 고대사를 연구하기 위해서는 고고학의 도움을 받아야했다. 고고학 논문들을 읽으면서 쉽게 읽혀지지 않는 글자를 읽으며 고통을 받아야했고, 고고학을 쉽게 써놓은 책들을 읽어보고 싶은 욕망이 강하게 들었다. 그러나, 고고학은 재미없는 학문이라는 선입관에 사로잡혀 좋은 고고학 관련 서적들을 읽을 기회를 잃었다. 그러던 차에, 김병모의 고고학 여행이라는 책을 접했다.

 

  책의 목차를 보고 세계의 고고학을 개괄적으로 설명해 놓은 책이라 생각하고 책장을 넘겼다. 그런데, 예상은 빗나갔다. 그리고 내가 기대한 것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 고고학은 재미없다라는 편견을 깨고, 김병모 교수의 살냄새가 나는 고고학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친절한 용어 설명과 고고학을 연구하면서 자신이 퍼즐조각 처럼 널려있는 고고학적 유물, 유적들을 어떻게 조합하며 과거의 모습들을 채워나갔는지 생생하게 알려주었다. 그리고 그러한 퍼즐을 완성했을 때에, 느꼈던 즐거움을 어린아이의 해맑은 마음으로 설명하고 있었다. '관념 암살(Idea Assassination)'이라는 단어는 이 책을 통해서 알게된 단어였다. 자신이 기존에 알고 있는 학설과 반대되는 주장을 하면 자신도 모르게 이를 외면하려하고, 무시하려한다. 바로 '관념 암살(Idea Assassination)'이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대륙을 동경하며, 한반도 남쪽의 농경문화에 대한 멸시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기마민족의 후예임을 자랑스러워한다. 그리고 끊임없이 대륙으로 만주벌판으로 내달릴 날을 기대한다. 우리 정신의 무의식의 세계에서는 우리가 지금 할 수 없는 그것을 욕망하고 있다. 그러한 욕망속에서 우리의 일부분인 농경민족의 역사, 다시 말하자면, 남방문화의 요소를 '관념 암살(Idea Assassination)'하고 있다. 고인돌이 농경문화의 유산이며, 난생신화의 문화권과 일치하고, 성인백혈병(ATL Adult T-Cell Lukemia) 분포와 일치한다는 사실은 나에게 충격적이었다. 한국인은 남방계와 북방계 사람이 섞여있다는 진실을 떠올린다면, 우리의 관념 속에서 이제는 남방계의 문화를 불러들일 필요가 있다. 남방계 문화도 우리의 문화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이밖에도 우리나라 말에 드라비다 족의 말이 많이 남아있다는 이야기와, 신라와 가야의 문화 속에서 기마민족의 문화가 많이 남아있다는 주장, 신라 금관의 비밀을 풀기 위한 북방문화 탐구등의 많은 재미있는 이야기가 적혀있다. 우리 문화의 화석을 고고학자 김병모는 유쾌하게 파헤치고 있다. 고고학에 관심있고, 고고학과 친해지고 싶어하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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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으로 보는 5000년 한국사
이덕일.김병기 지음 / 예스위캔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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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성과 일본의 성차이는?

한국의 산성과 일본의 산성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나는 그것이 '보민사상'에 있다고 본다. 일본내에서의 전쟁은 무사들끼리의 전쟁이다. 성을 점령해도 백성들은 해치지 않는다. 백성들도 세금을 바쳐야할 사람이 바뀐것 뿐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러하지 않다. 산성은 보통 외적의 침입에 대비해서 백성들이 돌을 날라 쌓은 것이다. 그리고 적이 쳐들어오면, 산성으로 올라가 적과 끝까지 싸운다. 이것이 우리의 산성이 일본의 산성과 다른점이다. 그렇기에 우리의 산성의 한조각 돌조차도 헛되이 버릴 수 없는 이유이다.

 

2.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싸우고자 하는 의지이다.

이덕일의 책중에서 '산성으로 보는 5000년 한국사'를 집어든 것도 이 때문이다. 산성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싶었다. 그러나 왜적에 대비해서 백성들의 피와 땀을 댓가로 쌓은 성들이 정작 왜적이 쳐들어왔을 때에는 싸움한번 못하고 버려지는 일이 조선시대에 많았다. 죽주산성, 남한산성 등등 임진왜란때 큰소리치던 지배층들은 왜군이 몰려오자 백성을 버리고 이 땅을 버리고 도망쳤다. 선조는 요동으로 가려하기까지 했다. 강자에게 약하고 약장에게 강한 놈들! 왜군 앞에서는 비겁하게 도망치더니, 불쌍한 민초들에게는 가렴주구를 서슴치 않는다. 왜이리도 요새 높은 양반들하고 비슷한지.... 그 많던 관방시설들을 버리고 도망한 자들! 민초들과 함께 생사를 같이하려는 지배층이 없는 한, 아무리 열심히 쌓은 철옹성이라할지라도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헌신짝밖에는 되지 않는다.

 

3. 가족들의 나들이 장소로 다시 태어나길 바라며...

이러한 산성들이 이제는 더이상 관방시설로써, 보민사상의 장소로 의미를 갖지 않는다. 단지 이곳을 답사하면서 산성을 쌓으며 핏땀흘린 민초들의 고통과 수많은 전쟁을 머릿속에 그릴 뿐이다. 그렇다면, 오늘의 산성은 어떻게 다시태어나야할까? 과거의 산성이 적으로부터 백성을 보호하는 관방시설이라면, 오늘의 산성은 가족의 화목을 다지는 사랑의 장소로 다시 태어나야한다. 지친 일상을 산성을 오르며 사랑을 돈독하게하고, 연인이 서로 손을 맞잡고 미래를 약속하는 장소로 다시 태어나야한다. 그럴 때만이 산성은 퇴락한 돌무덕이에서, 사랑의 산성으로 행복의 산성으로 우리 곁에 함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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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번의 붓질 한 번의 입맞춤 - 고고학 발굴 이야기
배기동 외 29인 지음 / 진인진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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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상당히 문학적인 제목이 붙여있다. 마치 한편의 연애 소설을 접하는 느낌이랄까.... '천번의 붓질 한번의 입맞춤' 고고학자들이 하나의 우물을 만나기 위해서 삽을 들고, 붓질을 하며, 여름의 뙤약빛을 인내하며, 그 결실을 얻었을 때의 희열을 느끼는... 이 모든 과정을 이 제목에서 함축하고 있다. 제목에서 고고학자들의 땀냄새가 물씬 풍긴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 연애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보다는, 고고학자들의 땀냄사가 더 물씬 풍기는 책이다. 대학에서 고고학 개론을 들었지만, 고고학에 대해서 아는 것이 별로 없는 나로서는, 예전에 박물관 관장을 하시던 분이, 자신의 경험을 풀어쓴 책을 읽은 것이 나의 고고학 탐독의 전부였다. 그러다가, 고고학에 대한 더 많은 식을 얻고 싶어졌고, 제목에 매료되어 이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강점은 우리 고고학의 엄청난 발굴성과들을 뛰어난 고고학자들의 입을 통해서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 할지라도, 직접 발굴현장에 뛰어들어 땀을 흘린 발굴자의 이야기를 듣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다. 바로, 이 책은 여름날의 땀냄새 나는 이야기를 발굴참여자들의 입을 통해서 우리에게 우리의 고고학을 말해주고 있다.

 

언젠가, 지금 읽은 이 유적지를 다시 방문할 기회가 생긴다면, 그곳에서 지금 읽은 이 책이 다시한번 기억날 것이다. 우리 문화재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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