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딸, 총을 들다 - 대갓집 마님에서 신여성까지, 일제와 맞서 싸운 24인의 여성 독립운동가 이야기
정운현 지음 / 인문서원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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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얼마나 알고 있었는가? 라는 질문에 다섯 손가락을 꼽고 나면 더이상의 여성 독립운동가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다. 이러던 차에 '조선의 딸, 총을 들다'라는 책을 보게 되었다.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독립운동가의 삶을 확인하고 싶었다.

 

1. 다양한 분야의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만나다.

  이 책에 소개된 여성 운동가들의 활동모습은 너무도 다양했다.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활동은 나의 상상 이상이었다. 유관순처럼 옥중에서도 만세를 부른 동풍신, 안중근 처럼 왜놈을 총으로 쏘려했던 남자현, 고문으로 두 눈 먼 '대갓집 안주인'김락, 심지어는 33살 임산부의 몸으로 일제의 품에 폭탄을 안긴 안경신까지 조선의 독립을 위해서 활약한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활약은 너무도 눈부셨다. 여자이기에 남자 보다 빛나는 활약을 하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그녀들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활동을 보여주었다.

 

2. 가지수는 많지만, 맛만본 음식.

  이 책의 장점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다양한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발굴하여 대중에게 알렸다는 점이다. 이것이 이책의 장점이다. 그러나, 이 책에도 아쉬운 점이 있다. 24명의 여성 독립운동가를 선별하고 이들을 280여 페이지에 담다보니, 한인물의 삶을 구체적으로 알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대갓집 안주인 김락을 읽었을 때의 느낌은 좀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이상 김락의 사람냄새가 느껴지지 않았다.김락의 인간적인 풍모, 일화, 글 등을 통해서 그녀에 대해서 더 알고 싶었지만, 가지수는 많지만, 배부르게 먹을 수는 없는 마트의 간식코너를 돌아본 느낌이었다. 이정도의 인물을 한권의 책으로 묶으려면 적어도 400페이지는 되어야 한 인물에 대해서 사람냄새 나는 책이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든다.

 

  친일의 역사를 기록하던 정운현 작가가 드디어 독립운동가의 역사를 정리하였다. 그 결실이 이 책이다. 이 책에서 내가 느낀 아쉬움은 다른 평전들을 통해서 해소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땅의 여성 운동가들의 삶은 가벼운 마음으로 살펴보기를 원하는 독자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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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균과 젊은 그들의 모험 - 조선 엘리트 파워
안승일 지음 / 연암서가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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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균! 김홍집!

이들의 이름을 들으면, 복잡한 생각이 교차한다. 영웅으로 보기에는 모자라고, 소인배로 보기에는 그들이 우리역사에 남긴 족적이 너무도 컸다. 그들을 어떻게 평가해야할까? 이들에 대한 기존에 가지고 있던 나의 평가는 부정적인 것이 약간 기울여져 있었다. 특히 외세를 끌여들여 개혁을 하려했다는 점에서 그들의 의도가 아무리 고귀했더라도 절대! 그들을 영웅으로 평가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들에 대해서 내가 얼마나 알고 있는가를 다시한번 생각해보며, 이들에 대해서 더 알고 싶은 욕구가 치솟았다. 그래서 이 책을 빼들었다.

 

김옥균! 그의 묘지명에는 이렇게 씌여있다.

"오호라 비상한 재주를 타고나

비상한 시대를 만났으며

비상한 공적을 이루지 못하고

비상한 죽음을 맞이하였으니..."

 

유길준이 지은 이 비문은 김옥균의 삶을 너무도 잘 표현하고 있다. 김옥균! 그는 시대가 낳은 천재였다. 그리고 노론 명문가의 아들이다. 그가 원했다면 시대의 안락에 취하여 수구파와 손잡고 세월을 달관하며 편안히 살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조국의 미래를 위해서 젊은 친구들과 혁명을 준비했다. 화려하게 불꽃을 태웠고, 그 불꽃이 3일을 가지 못하자, 일본으로 망명하여 다시한번 찬란한 불꽃을 피워보려 몸부림쳤다. 그러다 한중일 삼국의 모살로 상하이에서 비운에 가게된다.

그가 고종에게 올린 상소문을 읽어보면, 빨리 근대화를 이루지 않는다면 국가의 패망이 있음을 깨우치려는 강렬한 열망이 느껴진다. 그러나 시대를 내다보고, 혁명에 버금가는 대 개혁을 해야하는 시기에 이를 놓치고, 기존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우유부단한 고종은 그의 상소문에 미동도하지 않는다. 고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만약이라는 단서를 붙어 그가 조선 전기, 혹은 중기의 왕이라면 그정도 통치했다면 중간정도는 갔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시대에 속박된 존재이다. 시대와 인물을 떨어져 놓고 평가할 수 없다. 고종은 우리 조선의 운명이 누란의 형세인 시기에 조선의 왕이었다. 일본의 메이지와 동갑네기이고, 메이지보다 먼저 왕이되었으나, 메이지의 나라 일본에게 고종은 자신의 나라 대한제국을 빼앗겼다. 고종을 긍정적으로 볼 수 없는 것은 바로 여기에 있다.

 

  고종을 긍정적으로 볼 수 없다면, 김옥균은 어떻게 봐야할까? 그의 치밀하지 못한 거사계획과 갑신정변 실패로 인한 열강의 조선 침략가속화를 어떻게 평가해야할까? 갑신정변의 긍정 부정적평가이전에 김옥균을 바라보고 싶다. 그는 노론 명문가의 아들이다. 보장된 미래를 버리고 자신의 재능과 지위를 걸고 조국을 위해서 도박을 했다. 헬조선이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리는 요즘! 지금의 젊은이들은 과연 김옥균과 같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자신의 열정을 화려하게 불사를 수 있는가? 혹시, 건물주가 되기를 꿈꾸지는 않는가? 아니면 안정된 공무원이 되려고 자신의 재능, 흥미, 적성을 무시고 공부만하지 않는가? 윗사람의 말을 잘듣기만하고, 자신의 주장은 하지 못하는 소위 '착한 학생'이지는 않는가? 철없는 어른이 잘못하면 호되게 그들을 꾸짓을 용기가 있는가? 이러한 질문에 나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나의 열정과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 기득권과 맞서는 것에 주저하지 않는다! 라고 자신있게 소리칠 수있는 자가 과연 몇이나 될까?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라는 시가 떠오른다.

 

너에게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김옥균은 3일 뿐이지만 자신의 열정을 빨갛게 태워 조국을 데우려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다.

 

이러한 모습은 김홍집이 비장한 어조로 일본으로 가는 것을 뿌리치며 한 마지막말이 나의 귀에 쟁쟁하게 들린다. "나는 조선의 총리대신이오. 내가 조선인을 위해 죽는 것은 천명일 것이오. 다른 나라 사람의 손에 구출되는 것은 오히려 떳떳치 못한 일이오" 심장을 고동치게하는 이 말을 남기고 고종을 만나러 러시아 공사관으로 향했다가 경무청 안환에게 체포되어 참형을 당하고 성난 민중들에 의해서 그의 시체는 갈기갈기 찢긴다.

  일제의 강요이지만 이를 통해서라도 근대화를 이루어 자주독립군가를 지킬 수 있다면 치욕을 씻을 수 있다고 생각한 유길준과 그는 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다.

 

개혁을 추진해서 하루빨리 근대국가를 건설해야하는 시기에 나이 많은 수구파와 우유부단한 고종을 달래며 개혁을 추진하려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진 개화파!! 헬조선을 외치며 한국을 떠나겠다고 푸념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당신은 이들 개화파 처럼 대한민국을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개혁하려하지 않고 왜? 떠나려하는가? 당신은 연탄재만도 못한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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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가 된 소녀들
이시카와 이쓰코 지음, 손지연 옮김 / 삼천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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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너무도 쉬워서 너무도 읽기 어려운 책!

이렇게 얇은 책을 이렇게 오랜 시간을 들여 읽기는 처음이다. 책의 내용이 어려워서가 아니다. 책의 내용은 너무도 쉬웠고 작가는 너무도 친절하게 역사의 진실을 나에게 알려주었다. 바로 이것이 이 책을 빨리 읽기가 어렵게 만들었다. 일본군들이 조선인 소녀들에게한 못쓸 짓들을 쉬운 글로 이뤄진 책을 읽다보니, 나의 머릿속에 너무도 그 당시의 참상이 그려졌다. 그리고 너무도 고통스러웠다. 소녀들이 당해야했던 고통을 내가 느낀 것과 같은 느낌과 기분!! 너무도 고통스러웠다. 그래서 몇 페이지를 읽다고 책을 덮고는 산책을 했다. 머릿속을 정리하며, 인간 보편의 인권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2. 인간의 인권은 무엇인가?

남자인 내가 읽기에도 고통스러운데 여성이 이책을 읽는다면 얼마나 괴로울까? 하는 생각을 책을 읽는 동안 계속했다. 남자인 나는 한여인의 몸을 빌어 세상에 태어났고, 한여자와 행복한 가정을 이뤘으며, 자녀들 두었다. 인류의 절반은 여성이고, 인류는 여성의 몸을 빌어서 세상의 빛을 본다. 여성의 인권은 여성만의 인권이 아니다. 인류의 인권인 것이다. 여성을 아기를 낳는, 천황의 적자를 낳는 도구로 생각하는 일본제국주의자들의 눈에는 조선의 소녀들은 몸을 망가뜨려 조선인을 멸종시켜야할 존재로 인식했고, 그것이 '일본군 위안부' 즉 성노예를 만들었다. 일제는 조선인 소녀들의 인권을 군화발로 짖밟고, 나아가 일본인 여성의 인권마져도 인정하지 않는다. 오직 일본 천황을 위한 남자들만을 위한 세상을 꿈꾸는 존재들로 보인다. 마친 여왕벌(일왕)을 위해서 일을하는 일개미들(일본 남성)로 보인다. 그들은 여성의 인권을 부정한다. 이것은 극단적으로 일본인 남성의 존재도 부정하는 것이다. 그들도 한여성의 몸을 빌어 세상에 태어났기에... 일왕만을 위한 유일한 세상을 꿈꾸는 극단적인 일본의 파쇼체제는 광기의 극단에 치달았고, 그것은 조선인 소녀들을 망가뜨리고 더 나아가 '대동아 공영권'을 만들려는 그들의 꿈에 따라, 필리핀 여성, 대만여성, 더 나아가 네덜란든 여성까지도 성노예로 만들었다. 나와 내주변의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나와 멀리 떨어진 존재들의 인권도 짓밟게 된다는 진리를 깨닫게 해준다.

 

3. 왜곡된 해결로 가려는 세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이뤄진 타결은 너무도 안타까운 결말을 향해서 역사를 이끌고 가고 있다. 반성하지 않은 역사는 반복된다. 친일의 역사를 단죄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의 일부 지도층들은 친일에 대해서 별다른 반감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피해자분들의 고통을 공감하며 그들이 만족해하는 일본의 사과와 배상을 받아내는 것에는 관심이 없고, 단지 상처뿐인 타결을 만들어냈다. 이것으로 사건을 끝나지 않았다. 또다시 역사의 아픈 상처를 만들어 놓았을 뿐이다. 친일에 별다른 반감을 가지고 있지 않은 한국의 일부 지도층들에게 이 책을 읽기를 권한다. 당신들은 잘못된 역사가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 책을 읽으라고 강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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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일기
정정화 지음 / 학민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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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화! 그녀의 이름을 처음들은 것은, 어느 선생님의 발표에서이다. 여성 독립운동가를 소개하던 선생님은 그녀들을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 발표 중에서 가장 나의 머릿속에 남은 여성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밀명을 띄고 국내로 6번이나 잠입했던 조선의 잔다르크 '정정화 여사'이다. 그러나 그녀에 대한 책들을 접하기가 힘들어 아쉬워하고 있을 때, 한홍구교수의 강의를 듣던 중에, 이책을 소개받았다. '장강일기' 얼마나 가슴벅찬 제목인가! '백범일지'는 알고 있더라도, '장강일기'는 처음듣는 사람이 많았다. 독립운동사에 대해서 나름 잘알고 있다고 자부했던 나 조차도 처음듣는 책제목이었다. 이제야 '장강일기'를 집어들었다. 도도하게 흐르는 표지속 장강을 바라보며, 역사의 도도한 흐름을 보는 듯했다.

 

  책을 펼치자, 정정화 여사의 깊게 파인 주름살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 역사의 굴곡이 주룸하나 하나에 깊에 박혀있는 듯했다. 책장을 넘기면서 나는 깜짝 놀랐다. 허은 선생의 '아직도 내 귀에는 서간도 바람소리가'라는 책에서 느끼지 못했던 문학성!! 그것을 이책에서 느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정화 여서의 남다른 소양에 놀랐다. 한시도 책을 손에서 놓치 않는다는 김자동씨의 소개글을 보며, 파란 만장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지적 탐구를 멈추지 않은 그녀의 모습이 대단해보였다. 그녀의 유려한 글 솜씨에 놀란 나는 책을 한장한장 깊이있게 탐독해 나갔다.

 

  젊은 시절 그녀의 모습은 '김희선'이라는 탈렌트를 연상하게 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예쁜 여성에 대한 나의 편견이 또한번 깨졌다. 자신의 몸만 꾸밀줄 아는 여성들로만 아름다운 여성들을 평가했으나, 정정화 여사는 단순히 자신의 외모만을 가꾸는 그러한 여성이 아니었다. 그녀이 진정한 아름다움은 조국애로 불타오르는 그녀의 마음속 열정이었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서 6번이나 압록강을 건넜으며, 일제의 감옥에서 옥살이를 했다. 임시정부를 따라다니며, 많은 독립운동가들의 뒷바라지를 했던 그녀! 그녀의 이러한 아름다운 조국애를 무엇과 비교하랴! 장미가 아름다운 것은 장미의 겉모습보다는 장미의 꽃말이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정정화 여사 그녀가 아름다운 것은 그녀의 외보 때문이 아니라, 그녀의 조국애! 민족에 대한 사랑! 때문이다.

 

이책은 원래 광복 까지를 서술하려 했다고 한다. 그러나 광복 이후까지 서술한 이유는 무엇일까? 일제 강점기 자신을 잡아 수사했던 김태석이라는 친일 경찰을 광복후에 부역자로 조사받으며, 대한민국의 경찰에서 다시만난다.(이부분은 책에는 김태석이라는 친일 경찰 이름이 나오지 않으나, 한홍구 교수는 광복후 정정화 여사를 조사한자가 친일경찰 김태석이라고 강의했다.) 그리고 이 일이 있고 부터는 그녀의 꺾일줄 모르는 조국애는 상처를 받는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그리고 그녀가 우리에게 진정으로 하고 싶은 말을 광복후 그녀가 겪었던 이러한 우리 역사의 모순!! 그것을 말하고 싶어하지 않았을까? 일제 강점기라는 식민의 어둠속에서도 꺽이지 않았던 그녀의 조국애에 상처를 준, 우리의 현대사! 그 굴곡을 바로잡을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 책 맨 뒷장 연보를 보았다. 아이젠 하워대통령이 한국에 방문했을 때, 그녀는 예비 검속을 당했다. 우리의 독립투사가, 광복된 조국에서 이런 대접을 받는 것이 정당한가! 시대에, 역사에 묻고 싶다.

 

정정화 여사의 아품을 가슴 속 깊이 되새기며,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으로 만들려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무엇을 노리는 지를 다시한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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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베개 - 장준하의 항일대장정
장준하 지음 / 돌베개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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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베개를 읽고 감동을 받았다. 한국근대사를 알려거든 이책을 읽으라 주변에 추천을 해주었다. 그래서 이번에 두권을 사서 조카들에게 선물을 했다. 조카가 더욱한 한국인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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