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카인드 - 감춰진 인간 본성에서 찾은 희망의 연대기
뤼트허르 브레흐만 지음, 조현욱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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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련이 붕괴한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화두가 나의 대학시절에 유행했다. 역사학도들은 나름의 이유를 생각해냈다. 나는 '인간이 49:51의 비율로 본성이 악에 기울어있기 때문이다.'라고 결론을 내렸다. 공동생산 공동분배한다는 마르크스의 이론은 성선설에 기반하고 있다면, 인간의 이기심이 경제를 성장시킨다는 애덤 스미스의 이론은 성악설에 기반해서 만들어졌다. 악에 기울어져 있는 인간에게 공산주의 이론은 자본주의에게 패배할 수 밖에 없다. 혁명의 대의 앞에 목숨을 걸었던 자들이 권력을 잡고 나서는 부패하는 사례를 보며 이 또한 인간이 악에 기울어져 있다는 강력한 근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러한 나의 생각은 '이기적 유전자'라는 책에 의해서 과학적 근거를 가지게 되었다. 인간이 전쟁을 일으키는 이유도, 아우슈비츠의 가스실에 무고한 생명을 집어 넣은 것도 인간의 악한 마음 때문으로 보았다. 그런데, 이에 강력하게 반론을 제기하는 책이 등장했다. '휴먼카인드'!! 제목 그대로 인간(human)은 친절하다(kind).라는 뤼트허르 브레흐만의 주장은 책을 읽는 동안 나의 고정관념들을 하나씩 깨주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내가 인생의 책으로 손꼽았던 책들 마져도 하나씩 무너져갔다는 것이다. 뤼트허르 브레흐만의 '휴먼카인드'는 강력한 도끼였다. 나의 고정관념에 강력한 도끼질을 한 '휴먼카인드' 속으로 들어가보자.


1. 인간을 '호모 퍼피'로 규정하다.

  뤼트허르 브레흐만은 소련의 재미있는 실험을 소개한다. '은여우 길들이기 실험'으로 불리는 이 실험은 여러 세대에 걸쳐서 야생의 은여우들 중에서 조금이라도 인간에 우호적인 행동을 보이는 은여우를 번식시켰다. 그 결과 지능은 높아졌고 인간에게 꼬리를 흔드는 은여우가 탄생했다. 이를 바탕으로 자자 뤼트허르 브레흐만은 은여우 길들이기 실험의 결과는 '당연히 인간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 종의 진화는 가장 우호적인 자의 생존에 근거를 두고 있다.'는 주장은 가장 비열한 자가 살아남고 선한자는 이용만 당하다가 도퇴된다는 우리의 고정관념에 강력한 도끼질을 했다. 뤼트허르 브레흐만은 인류를 '호모 퍼피'라고 규정한다. 이 책은 사람의 길들여짐과 개의 가축화 결과의 유사성을 그림으로 제시하며 나의 고정관념에 예리한 도끼질을 했다. 

  나는 무척 혼란스러웠다. 인간이 가장 우호적인 자의 생존에 근거해서 진화했다는 주장을 강력하게 부정하고 싶은 욕구가 나의 마음 저 구석에서 용솟음쳤다. 지금까지 내가 읽었던 심리학 서적과 역사 책 속에서 인간은 악하다는 근거들을 하나씩 떠올렸다. 그러면서 뤼트허르 브레흐만을 너무도 이상적인 사람으로 평가했다. 결국, 그의 주장은 헛점을 보일 것이다. 조그마한 근거에 기반해서 인간은 선하다는 주장을 할 것이고, 이 책을 다 읽으면 그의 주장을 공격할 수 있는 서평을 쓰겠다고 다짐하며 책장을 넘겼다. 

 인류를 호모 퍼피로 규정한 그의 주장에 나는 심리학자들의 논리를 끌어들여 반론을 전개하겠다는 구상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인간이 선행을 하는 것도 선행을 통해서 주변의 평판이 좋아지는 만족감을 얻기 위한 것이다! 뤼트허르 브레흐만은 심리학자들은 '겉보기에 이타적인 행동도 결국에는 이기적인 것이 틀림 없다고 작심하고 결론을 내렸다.'라고 비판한다. 뤼트허르 브레흐만의 반박에 순간 선악을 구별하는 것 자체가 인간이 만든 구분선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같은 행동도 악하게 보려는 사람은 악한 행동이 발현된 것이라 생각하고, 선하게 보려는 사람은 인간의 선한 마음이 행동으로 나타난 것으로 해석한다. 인간은 악하다는 나의 고정관념을 접어두지 않는다면, 인간은 악하다는 껍질을 벗고 또다른 세상을 바라볼 기회를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한번 뤼트허르 브레흐만의 주장과 근거들을 따라가보기로했다. 그리고 책장을 덮고 그의 주장에 대해서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나는 다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2. 무너져버린 나의 인생책들!!

  뤼트허르 브레흐만의 '휴먼카인드'를 읽으면서 절망감을 느꼈다. 인간이 선하다는 그의 주장은 긍정적으로 다가왔지만, 뤼트허르 브레흐만이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성악설에 근거가 된다고 판단한 책들을 비판하기 시작했다. 이들 책중에는 나의 인생책으로 손꼽는 책들이 있었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문명의 붕괴',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은 나의 생각의 일대 전환을 가져다준 책이다. 

  물론,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에 대해서 뤼트허르 브레흐만의 비판은 치명적이지 않았다. "사피엔스가 네안데르탈인과 만났을 때 그 결과는 아마도 역사상 최초이자 가장 중요한 인종 청소 캠페인이 일어났을 것이다."라고 추측한 것에 대해서 반론을 제기했다. 사피엔스는 여성스럽고 소통 능력이 증대되는 쪽으로 진화했다며 반론을 제기했다. 이는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에서 주장한 거대한 줄기를 근본적으로 흔들지는 않았기에 나에게 큰 중격을 주지는 않았다. 그러나, 재레드 다이아몬드와 한나 아렌트에 대한 비판은 나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나의 세계관을 확대시켜준 분이시다. 그의 책 '총, 균, 쇠'를 통해서 역사를 바라볼 때, 지리적 환경을 잘 고려해야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의 해박한 지식과 통찰력에 매료되어 그의 책 '문명의 붕괴'를 이어서 읽었다. 여러 문명들을 검토하며 그 문명들의 붕괴 원인을 밝히고 이를 통해서 지구 문명을 지키는 지혜를 도출했다.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나 자신부터 바뀌어야한다는 지혜를 이 책을 통해서 배웠다. 특히, 이 책에 소개된 '이스터섬'의 붕괴 원인은 너무도 충격적이었다. 많은 석상을 만들기 위해서 나무를 베어냈으며, 이로인해서 농토는 황폐화되었고, 나무가 없어지니 배를 만들 수 없어서 바닷물고기를 잡을 수 없었다. 먹을 것이 줄었기에 이스터 섬에서는 내전이 일어났으며, 심지어는 식인도 일어났다. 1만명이 넘었던 인구는 유럽인이 왔을때, 2천여명정도로 줄어들었다. 이러한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의 설명을 읽으며 이스터섬을 지구문명의 축소판으로 인식하고 나부터 지구 환경을 지키는데 솔선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뤼트허르 브레흐만은 고고학적 발굴결과와 서구인들의 기록을 비판적으로 분석하여 이것이 거짓이었음을 밝혀낸다. 뤼트허르 브레흐만은 이스터 섬의 '회복탄력성'을 강조한다. 


  "이스터 섬의 실제 이야기의 주인공은 수완이 매우 좋고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이다. 임박한 파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마르지 않는 희망의 원천이다."-199쪽


  인구가 1만명을 넘었다는 주장도 거짓말이었다. 식인도 일어나지 않았으며, 내전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우리 지구문명을 지키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회복 탄력성'을 높이는 일이었다. 물론 이스터섬의 회복탄력성도 서구인들이 가져온 바이러스에 의해서 무너졌지만 말이다.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라는 책은 '생각하는 존재만이 노예로 살지 않는다.'라는 진리를 깨닫도록 해준 책이다. 평범하고 모범적인 아버지이자 이웃이었던 아이히만이 수많은 유대인들을 죽음의 수용소로 보낼수 있었던 것은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스로 생각하고 잘못된 것에 대해서는 'NO'를 외칠 수 있는 용기를 가지려 무던히도 노력했다. 악마가 되지 않기 위해서, 제2의 아이히만이 되지 않기 위해서 노력했다. 그런데, 뤼트허르 브레흐만은 아이히만은 단순히 히틀러가 명령했기 때문에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유대인을 죽음의 수용소로 보낸 것은 아니었다. 새로운 자료가 발견되면서 아이히만이 나치이론에 동의하고 적극적으로 동참했던 사람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는 자신의 형량을 줄이기 위해서 연기를 했던 것이다. 

  독수리가 알을 깨고 나와야지만이 푸른 창공을 날 수 있다. 재레드 다이야몬드와 한나 아렌트는 나의 생각을 새롭게 형성하게 해준 알껍질과 같았다. 나의 생각이 이제 껍질을 깨고 푸른 창공을 향해서 날개짓을 할 때가 왔다. 재레드 다이야몬드와 한나 아렌트를 떠나보내야한다는 사실이 깊은 아쉬움을 남기지만, 그들을 떠나 보내야 나는 저 창공으로 날아갈 수 있다. 그래서 선종에서는 '살불살조(殺佛殺祖)’라 하지 않았던가!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스승을 만나면 스승을 죽여라! 


3. 너무나도 인상적인 심리학 실험들의 붕괴

  뤼트허르 브레흐만은 나의 인생책들만을 붕괴시키지 않았다. 그는 과감하게도 너무나 유명한 심리학 실험들도 비판했다.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과 스탠리 밀그램의 전기 충격 실험 그리고 캐서리 제노비스의 죽음이 바로 그것이다.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은 고등하고 공통사회 교사용 지도서에도 실렸던 유명한 실험이다. 교도관과 재수의 임무를 부여하자, 평범한 학생들이 난폭한 교도관과 심리적으로 움츠려든 재수로 변했다. 이 실험을 나는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격언을 뒷받침하는 실험으로 인식했다. 그런데 취트허르 브레흐만은 이 실험을 인간은 본성이 악하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보았다. 그리고 이 실험의 문제점을 심도 깊게 파헤친다. 실험자가 철저히 배제된 상태에서 이뤄져야하는 실험이 실험자와 실험참가자의 의도에 따라서 진행되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러한 실험은 조작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스탠리 밀그램의 전기 충격 실험 결과는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떠올리게 했다. 흰가운을 입은 명령자의 권위에 복종해서 상대에게 전기충격을 가하는 것을 서슴치 않았다. 이 실험을 처음 알았을 때, 스스로에게 '생각하는 사람이 되자'라고 되뇌였다. 그런데, 뤼트허르 브레흐만은 이 실험이 의도된 실험임을 밝혀냈다.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 중에 자신이 고통을 주고 있다고 믿는 사라은 56%에 불과했다. 그리고 상당수의 사람들은 자신의 실험이 과학발전을 위해서 해야만하는 일이라는 사명감 때문에 전압을 올렸다고 대답했다. 우리가 매스컴을 통해서 심리학 책에서 중요한 실험이라 소개 받았던 이 실험이 사실은 의도된 실험이라는 사실이 나를 충격의 도가니 속으로 몰아 넣었다. 너무도 유명한 실험이기에 뤼트허르 브레흐만의 주장과 근거가 진실에 기반한 것인지 의문이 들기도했다. 그러나, 이는 충격의 전부가 아니었다. 

  키티 제노비스가 칼에 찔려 죽어가는데도 목격자 38명은 도와주거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그 유명한 키티 제노비스 이야기이다. 키티 제노비스의 이야기를 나는 상담 연수를 받으면서 교수님에게 들었다. 게다가 TV 프로그램 '써프라이즈'에서도 키티 제노비스의 이야기는 흥미롭게 다뤄졌다. 38명의 방관자 이야기를 하며 심리학 교수는 위기에 처했을 때 반드시 특정 사람을 보면서 구체적으로 구조요청을 하라고 조언을 했다. 다수의 사람이 보고 있다면 개인이 받는 책임감이 경감되기에 특정인을 지칭하며 구조를 요청하라는 말에는 인간은 악하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그러나 뤼트허르 브레흐만은 키티 제노비스가 죽는 현장을 목격한 인물들을 찾아간다. 그리고 이 이야기가 기자들에 의해서 조작된 이야기임을 밝혀낸다. 미국에도 기레기가 있었다. 기레기는 한국에만 있는줄 알았는데..... 

  유명한 심리학 실험과 사례들을 심도있게 파헤치며 그 허구를 실날하게 파헤친 뤼트허르 브레흐만의 집념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진실이라 믿었던 심리학 실험 결과들이 신뢰할 수 없는 실험의 결과라는 사실에 나는 한동한 충격을 감출 수 없었다. '휴먼카인드' 나의 머리에 여러차례 도끼질을 해댔다.



  가장 좋은 책은 독자의 고정관념을 깨고 독자에게 새로운 세상에 눈뜨게 만든다. '휴먼카인드'는 나를 기존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을 바라보도록 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나의 인생책들이 부서져나가는 안타까움이 발생하기도했다. 자녀가 장성하면 부모의 곁을 떠나야하듯, 나의 정신을 성숙시켜준 인생책들을 이제는 떠나 보내야할때가 된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인생책을 만나서 세상을 새롭게 바라볼 때가 왔다. 

  '휴먼카인드'는 성악설에 근거가 될 수 있는 학자들의 연구결과를 집요한 자료조사와 분석을 통해서 무력화시켰다. 그리고 선한 인간이 왜? 전쟁과 학살이라는 비인간적인 일들을 저지르는가에 대한 심도있는 분석을 했다. 긜고 우리 현실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움직임들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의 평화를 위협하는 혐오와 불평등, 편견에 맞서고 테러리스트를 보통인간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인간이 선하다는 근거없는 이상적인 이야기만을 할줄 알았던 나는 인간본성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했으며, 선한 인간이 어떻게 선한 세상을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을 알았다.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안목을 키워주는 '휴먼카인드'가 대중들에게 더 많이 소개되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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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1 1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9-01 1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강나루 2021-09-01 21:49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체르노빌 히스토리도 읽고 싶은책 목록에 보관하겠슫니다^^

scott 2021-09-01 11: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책 3월부터 찜해놓고 잊어버렸다가 강나루님 포스팅 읽고 땡투!👆 강나루님 9월 건강하게 ^ㅅ^

강나루 2021-09-01 21:4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즐거운 독서하세요^^

scott 2021-10-08 15: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강나루님 이달의 당선 추카~~

제 예감 적중 👆^^

강나루 2021-10-08 17:45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예감까지하셨다니....

서니데이 2021-10-08 18: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강나루 2021-10-08 23:2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이하라 2021-10-08 18: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강나루 2021-10-08 23:2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언제나 기뿜이 가득하시길 바래요^^

겨울호랑이 2021-10-08 18: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휴먼 카인드>의 이야기는 인간 본성에 대해 ‘성선설‘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책으로 여겨집니다. 글을 읽으며 인간의 본성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본성을 어떻게 발현하느냐의 문제도 함께 고민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강나루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강나루 2021-10-08 23:25   좋아요 1 | URL
맞아요
책 뒷부분에 착한 본성을 발현할 방법이 제시되어있어요

bookholic 2021-10-08 23: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강나루 님, 이달의 당선작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강나루 2021-10-08 23:23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이번 연휴도 행복하게 보내세요

러블리땡 2021-10-09 00: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강나루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

강나루 2021-10-09 05:4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행복한 연휴 보내세요

thkang1001 2021-10-09 06: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강나루님! 이 달의 당선작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앞으로도 계속 좋은 글을 많이 써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한 연휴 되세요!

강나루 2021-10-09 07:0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글쓰는 즐거움을 앞으로도 계속 누리려합니다.
thkang1001님 감사합니다^^

초딩 2021-10-12 01: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휴먼 카이드로 이달의 당선작 되신 것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
그리고 그것도 첫번째로요 ^^
좋은 밤 되세요~

강나루 2021-10-12 04:5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초딩님 행복한 한주 보내세요

황후화 2021-10-12 01: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당선작 축하드려요 ~~

강나루 2021-10-12 04:58   좋아요 1 | URL
황후화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한주 보내세요
 
나는 위안부가 아니다 - 아시아의 일본군 성노예 피해 여성 21인의 목소리
안세홍 지음 / 글항아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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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군 '위안부'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많은 사람들은 조선인 피해여성을 떠올린다. 조선 출신이 가장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조선인만 피해자였던 것은 아니다. 일제가 중국을 침략하고 현지에서 중국인 여성을 강제로 일본군 '위안부'로 만들었다. 일제가 동남아시아를 침략하면서 동남아시아 일대의 인도네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등의 국가의 여성도 일본군 '위안부'로 피해를 입어야했다. 심지어는 인도네시아를 식민지배던 네덜란드 출신의 여성도 일본군 '위안부'로서 고통을 당해야했다. 자칫 조선인 여성만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착각하기 쉬운 일본군 '위안부'문제를 보다 넓은 시각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안세홍 작가의 '나는 위안부가 아니다.'라는 책은 커다란 의미가 있는 책이다. 겹겹사진전으로 유명한 그는 전세계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만나면서 자신이 가장 잘하는 사진으로 그분들의 기록을 남기는 일을 하있다. 이 책을 통해서 그와 그의 책속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분들을 만나러 가보자. 


1. 깊게 패인 주름

  "국제법은 미성년의 경우 본인의 승낙 여부와 관계 없이 매춘업에 종사하는 것을 전면금지하고 있다."(48쪽) 그러나 일제는 미성년자를 동원했다. 이 책에 소개된 대부분의 피해자 분들은 13살~16살의 꽃다운 소녀들이었다. 소녀들을 강제로 끌고가서 일본군의 성욕을 채우는 도구로 사용한 이유는 그녀들이 임신할 염려가 없다는 사실이다. 즉, "콘돔이 부족해지자 일본군은 성노예 여성을 동원할 때 임신이 되지 않는 여자를 끌고" 갔던 것이다. 일본군에게 상식과 인권을 바란다면 너무도 헛된 바램이었을까? 

  동티모르 베코 출시의 이네스는 일본군에 끌려가 밤에는 성폭력에 시달리고 낮에는 노역을 해야했다. 성폭력을 당한 그녀들에게 일본군은 춤과 노래를 부르도록했다. 도망치고 싶어도 부족장이 그녀들을 감시해서 도망칠수도 없었다. 부족장이라면 부족민들의 안전을 먼저 생각해야했지만, 부족장은 일본군에 협력하며 부족민을 짖밟는데 앞장섰다. 이네스는 성폭력을 당하고 일본군의 딸을 낳았으나 아이를 빼앗겼다. 그리고 그 딸의 생사도 알길이 없었다. 

  필리핀 팜팡가 출신의 루시아는 "항상 강간을 당하는 꿈"을 꾼다고 한다. 12살에 일본군에 강제로 끌려가서 성폭행을 당하고 온몸이 부서졌다. 너무도 가슴 아프고 분통터지는 이야기를 계속 읽기가 힘들었다. 얇고 사진이 많아 쉽게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책을 덮고 잠시 머리를 식혀야했다. 책장을 쉽게 넘길 수 없었다. 사진속 여성들의 얼굴에 깊게 패인 주름은 그녀들이 살아온 과거를 말해주고 있었다. 주름에 새겨진 고통과 통한의 역사를 그냥 넘길 수 없어 다시 한번 사진속 여인들을 바라본다. 중국 아이난 출신의 왕즈펑의 모습은 울부짖는 듯한 표정이었다. 일제에 대한 원망과 하소연이 담겨 있으며, 침묵하는 일본과 외면하는 중국 정부에게 보내는 또다른 외침으로 보였다. 과연 우리는 그녀들의 외침에 귀기울이고 있는가?


2. 한숨과 탄식

  중국 하이난 출신의 황유량은 1941년에 13세의 나이로 일본군에 성폭행을 당했다. 그리고 2년간 지옥과 같은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천신만고 끝에 살아돌아온 그녀를 주민들은 르번구냥(일본처녀)라며 무시했다. 일본군에게 피해를 입은 그녀가 마을 주민들에게 놀림을 받고 심지어는 그녀의 자녀들도 마을 주민들로부터 눈총을 받았다. 결국 자녀들도 그녀를 탓했다. 가해자인 일본인들은 뻔뻔하게도 피해자인 그녀들을 창녀라고 몰아붙이고, 피해자들은 숨죽이며 살아야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니.... 한숨과 분통이 터져나온다. 

  더욱 문제인 것은 유교의 영향이 강한 한국에서는 그녀들을 화냥년이라며 무시했고, 이슬람의 영향력이 강한 인도네시아에서는 명예살인의 위험속에서 피해사실을 숨기며 숨죽여 살아야했다. 약자에게 희생을 강요하고 강자의 폭력에는 침묵하는 양아치 윤리를 강요하는 어이없는 현실이 우리의 현실이다. 미투 운동이 있기 전까지 우리 사회는 성폭력에 대해서 얼마나 야만적이었는가! 피해자가 신고를 해야 처벌을 받고, 피해자가 2차가해를 우려해서 숨죽여 살아야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이었다. 

  중국 산시성 출신으로 13살 때 일본군에게 성폭력을 당하고 지옥과 같은 시간을 보낸 런란어는 "난 이일이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중국 정부가 더문제에요."라고 울붑짖는다. 중국에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를 우리 처럼 적극적으로 이슈화 시키지 않는다. 대국이라고 불리는 중국은 힘없는 여성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보다. 중국이 미국을 넘어서는 세계 패권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약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한다. 강자에게 비굴하고 약자에게 굴림하는 양아치리더십으로는 세계의 패권을 가질 수 없음을 중국 정부는 알아야할 것이다. 


3. 회한과 끝없는 고통

  전라도 출신의 박차순 할머니에게 안세홍 작가가 무엇이 가장 갖고 싶냐고 물었다. 박차순 할머니는 "엄마! 갖...고...싶...다."라고 대답했다. 일본군 '위안부' 생활을 하면서 몸이 망가졌고 아기를 낳지 못해 양달을 데리고 사는 그녀에게 어머니와 같은 안식처는 없었다. 어머니의 따스한 품처럼 그녀를 따스하게 안아줄 안식처는 그 어느 곳에도 없었다. 전쟁이 끝났지만, 그녀들에게 삶이 곧 전쟁이었다. 주변의 시선과 싸워야했으며, 뻔뻔하게 반성하지 않는 일본 정부와도 싸워야했다.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출신의 웨이사오란은 유부녀임에도 불구하고 24세의 나이로 일본군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딸을 살리기 위해서 일본군이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살아돌아온 그녀는 딸을 잃고 일본군의 아이를 낳는다. 시댁에서는 아이를 낳으면 바로 죽이겠다고 했다. 그런데, 아들을 낳자 농사짓는데 쓰겠다며 죽이지 않았다. 아이가 자라자 마을 사람들은 "아이가 일본군을 닮았다고 멸시했"다. 아무런 잘못도 없는 아들은 일본군을 닮았다는 비아냥을 들으며 직업도 얻지 못하고 결혼도 하지 못하고 어머니를 모시며 살아야했다. 2010년 12월 일본 의회가 주최한 '위안부' 피해자 공청회에 참석한 아들은 큰소리로 울부짖으며 그동안 하지 못한 울분을 토로했다. 일본군이 뿌린 불행의 씨앗은 대를 이어 깊은 상처를 남기고 있었다. 

  필리핀 팜팡가 출신의 파우스트 고메즈는 12세의 나이에 일본군에 끌려가 깊은 상처를 받는다. 그리고 2000년 '롤라스 컴패니아 성노예 생존자 그룹'에 들어가 해외 언론이 올 때마다 피해 사실을 증언하고 있다. 그녀는 말한다. "나는 그저 우리가 싸우는 것을 위한 정의가 세워지길 바라요. 그리고 공식적인 보상과 사과를 원합니다." 정의가 세워지고 일본인들이 진심으로 반성하는 그날을 고대하며 그녀는 삶의 마지막 힘을 다해서 일제와 맞서 싸우고 있다. 그러나 그녀들의 이러한 투쟁에 일본은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아시아 태평양 전쟁을 '대동아 전쟁'이라고 부르면서, 일본이 서양 제국주의 국가들로 부터 아시아 국가들을 해방시켰다는 망발을 한다. 필리핀, 인도네시아, 중국 등지의 여성을을 일본군의 성노예로 만들고 그 가족을 죽이는 만행을 저지르고서 어찌 이런 망발을 한단말인가! 반성할줄 모르는 그들에게 우리가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은 아닌가!


  필리핀 코레히도르 섬을 방문한 일본 여행객은 이곳에서 묵념을 하며 전쟁의 아픔을 기억하기 보다는 "자기네 일본군들이 명예롭게 싸우다 죽음을 맞이한 것에 존경심을 표했다." 같은 역사를 겪었지만, 기억하는 것은 너무도 다르다. 일본은 그들이 행한 침략전쟁과 전쟁과정에서 그들이 벌인 만행을 가르치지 않는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핵폭탄을 맞은 것을 빌리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다. 역사는 기록하는 자의 것이며 기억하는 자를 위해서 존재한다. 우리가 아픈 역사를 기록하지 않고 기억하지 않는다면 일제의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역사만 존재할 것이다. 그렇다면, 아픈 역사는 또다시 반복되기 마련이다. 아프고 괴로울 수록 기억하자! 우리 자녀들에게 이 책을 권해야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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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스 -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 도시의 역사로 보는 인류문명사
벤 윌슨 지음, 박수철 옮김, 박진빈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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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골에서 자라서 도시에서 생활하고 있다. 나는 시골이 싫었다. 답답했다. 무엇을 하려해도 할 수 없는 기회가 박탈된 곳이 시골이었다. 그래서 기어코 도시로 도시로 가려했다. 도시는 나에게 기회가 있는 곳이다. 그 기회는 대도시로 갈 수록 더 커진다. 수원에서 살았을 때, 나는 지하철을 타고 서울역사박물관의 특별전을 보러 갔고, 국립 중앙박물관 주변을 산책삼아 걸어보기도했다. 오페라와 콘서트를 즐길 수 있는 축복의 장소가 도시였다. 다락방 '교사와 수업 사이'의 두번째 책으로 메트로폴리스를 선택했다. 책을 받아들고 650페이지라는 두께감이 무겁게 밀려왔다. 그러나 재미 있는 책이라면 두께 정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책속으로 들어가 보자. 


  한국인이라서 그런지 벤 윌슨이 한국의 도시에 대해서 서술한 부분이 등장하면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벤 윌슨은 송도 신도시를 최첨단 도시로 소개했으며, 도시 녹지를 복원하는 훌륭한 사례로 서울의 청개천을 소개했다. 송도 신도시는 어느 가정의 수도꼭지가 잠겨있지 않은지도 파악할 수 있는 도시라며 긍정적이기 보다는 다소 어두운 미래도시를 보는 듯이 서술했다. 반면 청개천 복원에 대해서는 도시 열섬효과를 낮추는 긍정적인 성과를 거둔 사례로 소개하고 있다. 자원의 낭비를 막는 스마트한 도시를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전시행정의 대표적인 사례인 청채천 복원공사를 긍정적으로 소개한 것이 나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특히 청개천에 물을 흐르게 하기 위해서 모터를 돌려 한강물을 끌어들인다. 청개천 바닥은 흙이 아니라 돌이 깔려있다. 전형적인 인공하천이다. 이것을 어찌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단 말인가!

  도시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기회의 장소라는 이미지와 함께 범죄와 공해라는 이미지가 같이 떠오른다. 도시라는 공동체는 다양한 인간들이 모여 만든 집합체이기에 기회도 있지만,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도 짙을 수밖에 없다. 벤 윌슨은 "도시에는 위생처리가 필요한 만큼 오물도 필요하다."라고 말하며 성인용품점, 도박장, 스트립쇼장 등등이 필요악임을 서술하고 있다. "도시는 유토피아인 동시에 디스토피아"이다. 그렇다면 디스토피아를 없앨 수는 없을까? 이를 없애려한다면 미국에서 제정한 금주법이 오히려 마피아 세력을 확대시킨 결과를 낳았듯이 도시의 디스토피아적 요소를 강화시킬까?

  도시의 디스토피아적 요소를 없애려한 도시계획이 있었다. 지금의 파리를 만든 오스만의 도시계획이 바로 그것이다. 오스만의 도시계획에 대한 평가는 서로 대립적이다. 구불구불하고 도시의 오염물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하는 파리를 오스만은 방사선의 깔끔한 도시로 개혁했다. 파리의 디스토피아적 요소를 없애 지금의 아름다운 파리를 만든 오스만의 도시계획을 비판할 이유가있을까? 그런데, 시인 샤를 발레트는 오스만을 "잔인한 파괴자"라고 말했다. 파리의 조그만 산들을 없앴다. 그 산에 있었던 유적들도 같이 없어졌다. 고풍스러운 파리는 획일적인 파리로 바뀌었다. 오스만의 도시계획은 급속한 산업화 속에서 많은 유물과 공동체가 파괴된 우리의 도시들과 비슷하다. 오스만에 대한 평가는 우리의 도시팽창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와 연결되어있다. 오스만의 도시계획을 어떻게 평가해야할까? 

  도시는 강인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물론, 인류 역사 속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도시도 많다. 그러나 사라질 수밖에 없다고 확신한 도시들이 전쟁의 포화속에서도 다시 살아난다. 1945년 포로 수용소의 독일 장교는 "쾰른에는 여러번 분산 명령이 내려졌지만, 여전히 국민들은 한때 '집'이었다는 이유만으로 그 잡석 무더기로 되돌아 간다."고 했다. 자신의 도시, 삶의 터전에 대한 회귀 본능은 불가사의한 힘을 부러일으킨다. 죽음을 목도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도 인간은 삶의 터전인 도시로 회귀한다. 그래서 도시는 빠르게 재건된다. 

  불가능한 부활을 이룬 대표적 도시가 있다. 바르샤바가 바로 그 대표적 도시이다. 히틀러는 바르샤바를 철저히 파괴하도록 명령을 내렸다. 도시 건물 하나하나를 파괴했고 사람들을 포로수용소로 이송했다. 그런데, 생명이 위태로운 그 순간에도 바르샤바인들은 도시가 파괴될 것을 예측하고 문서를 대조하고 역사적 건물도면을 남겨두었다. 이러한 도시 재건을 할 수있는 자료를 암호화하여 외부에 반출하거나, 수도원 혹은 포로 수용소에 숨겨두었다. 전쟁이 끝나자 도시를 재건하기기 위해서 바르샤바인들은 문서, 엽서, 사진, 도면, 그림등의 모든 자료를 수집해서 그들의 바르샤바를 재건했다. 생명이 위급한 상황속에서도 자신의 삶의 터전을 기억해두고, 전쟁이 끝나자 예전 모습대로 재건하려는 그들의 노력은 불가사의하면서도 경의감을 불러 일으킨다. 도시의 생명력은 강했다. 그 생명력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바로 그 도시에 살고 있는 인간이었다. 


  도시의 삶에 젖어 있으면서도 인생의 말년은 시골에서 보내고 싶다. 그러나 나이가들수록 병들어가는 몸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큰병원 가까이에 살아야하기에 그 소망은 소망에 그칠 수밖에 없다. 도시는 디스토피아이면서 유토피아이기에 도시를 떠나고 싶지만 도시를 떠날 수없다. 전원생활이 아름다워보이는 것은 도시를 떠날 수없다는 현실을 인정하기에 더욱 아름다워보일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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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책을 명화와 같이 살펴본다는 것은 무척 즐거운 일이다. `그림 쏙 세계사` 는 그림과 세계사라는 두마리 토끼를 잘잡은 책이다. 쉬운 문채라 청소년들도 쉽게이하할 수있다. 그렇다고 얕은 내용서술 만으로 가득찬 것도 아니다. 시중의 청소년 대상 세계사 책과는 달리 깊이 있는 설명도 이뤄졌다. 세계사를 가르쳐 본 교사 출신이라서 그런지 쉬우면서도 재미 있는 서술은 이 책을 단숨에읽게 만들었다. 청소년들과 교양을 쌓고 싶어하는 일반인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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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3-14 21: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무척 흥미 갑니다!

얄라알라 2021-03-14 22: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찜하고 갑니다
 
클레오파트라의 바늘 - 세계 문화유산 약탈사
김경임 지음 / 홍익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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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리 문화재 환수 프로젝트'는 반크(VANK) 동아리 학생들이 많이 선택하는 활동주제이다. 빼앗긴 우리 문화재를 소개한 플래카드를 제작하여 시민들에게 홍보하는 활동을 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대견하지만, 한편으로는 논리의 빈약함에 안타까움을 많이 느꼈다. , 우리 문화재를 환수해야한다는 당위성만을 강조할 뿐, 문화재 환수의 국제법적 당위성에 대한 논리적 증명은 부족했다. 사실 문화재 환수에 대한 지식을 전문적이면서도 재미있게 설명해줄 수 있는 책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우리 현실이다. 그러던 차에 외교관으로 활동하면서 실무 경험을 쌓은 김경임 저자의 클레오파트라의 바늘이라는 책을 만났다. 재미있으면서도 전문적인 지식을 소개하는 그의 필치가 나를 책속으로 빨려들게 했다.

 

1. 문화재를 예술품으로 만들기.

학교에 세워져있던 단군상을 일부 종교인들이 우상이라며 단군상의 목을 베고, 거대한 바미안 불상을 파괴하는 탈레반에 관한 뉴스를 보면서 '? 예술품으로 보지 않고, 우상숭배라며 배격할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문화재를 예술품으로만 보려는 시각에는 제국주의자들의 사악한 의도가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은 지적하고 있다.

<밀로의 비너스>는 너무도 유명해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밀로의 비너스>는 팔이 없다. 나의 중학생 시절, 미술선생님께서는 이에 대해서 재미있는 설명을 하셨다. ‘<밀로의 비너스>의 팔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그려보았는데, 팔이 있는 것 자체가 무척 어색하여 아마도 처음부터 팔이 없었을 것이라고 학자들이 생각한다.'라는 미술 선생님의 설명이 그럴듯하여 <밀로의 비너스>는 원래 팔을 제작하지 않은 것으로 기억했다.

그러나, <밀로의 비너스>는 왼팔과 사과를 쥐고 있는 왼손, 조각상의 받침대 파편이 있었다. 서구 제국주의자들은 소중한 이들 문화재의 일부분을 없애 버렸다. 그뿐만이 아니다. 미적 효과를 위해서 반쯤 매달린 왼팔을 떼어내는 야만적인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서구인들은 그들의 뿌리라고 하는 헬레니즘 시대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파괴하고 훼손하는 일을 서슴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에게 <밀로의 비너스>는 예술품이지 문화재가 아니다. 아니, 문화재가 아니어야만했다. <밀로의 비너스>상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는 받침대를 파손시켜야 <밀로의 비너스>는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상실하게 된다. 그래야만, <밀로의 비너스>는 예술품으로만 남는다. 출처를 알 수 없는 문화재는 학술적 가치가 없어진다. 그래야만, 제국주의 국가는 식민지의 예술품을 소유하는 것이 편해진다. 그래서 패티 거스튼블리스는 그의 책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문화재를 예술품으로 보는 것은 문화재를 그 역사적 맥락에서 분리시키는 방법이며, 제국주의 유럽 문화가 비유럽 문화재를 소유하는 방법이기도 하다."-패티 거스튼블리스<예술과 문화유산>, <클레오파트라의 바늘>68쪽 재인용

 

역사적 맥락을 제거하고 미적 가치만 남겨놓아야 <밀로의 비너스>는 그리스의 밀로스 섬에서 뿌리 뽑혀 제국주의자의 품에 앉길 수 있는 것이다.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은 인류의 예술품을 소장하며 인류에게 기여한다.’고 말하지만, 진실은 인류의 문화재를 파괴하여 문화재를 단순한 예술품으로 전락시키는 죄악을 저지른 박물관이었다.

서구 제국주의자들은 역사적 맥락을 제거하고 문화재를 예술품으로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았다. 인간의 사체를 모으는 야만적인 모습까지 보였다. 뉴질랜드의 토이모코(죽은 자의 머리), 호주 태즈메이니아 인골, 남아프리카의 호텐토트 비너스를 전시하고 수집한 사례는 제국주의자들이 인간이기를 포기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사람의 사체는 수집과 매매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이는 인간이 고귀한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기초적인 전제이다. 죽은 자의 시신은 그들의 고향으로 돌려보내져야한다. 그들의 역사적 맥락에서, 그들의 역사 속에서 탄생하고 성장하고, 죽어간 그들의 사체를 더 이상 제국주의자의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소장품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

학교에서 있는 단군상이든, 세종대왕 동상이든 모든 인간의 창조품들은 역사적 문화적 맥락이 있다. 그 맥락을 떠나서 문화재를 논할 수 없다. 문화재를 역사적 맥락 속에서 파악하며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는 보편 윤리가 자리 잡아야만 다시는 야만적인 제국주의 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2. 문화재 가치 깍아 내리기

인류 최초의 인권 문서 '키루스 칙령'의 복제품이 유엔본부 2층의 안전보장이사회와 경제사회이사회 중간의 복도에 전시되어 있다. 세계가 인정한 인권 문서가 '키루스 칙령'이다. 그런데, '키루스 칙령'도 제국주의 국가들의 검은 손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금의 이란인의 조상이 건국한 아케메네스 왕조 페르시아가 서아시아를 통일했다. 대제국을 건설한 키루스 대왕은 피정복민을 관용과 포용으로 다스리겠다는 포부를 '키루스 칙령'에 담아 반포하였다. 그리고 이 '키루스 칙령'이 다시 세상에 빛을 보게 된다. 발견 국가는 영국이고, 발견 장소는 이라크이다. 발견당시 오스만 제국이 이라크를 다스리고 있었다. 이란은 '키루스 칙령'의 반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대영제국 박물관은 반환을 거부하고 있다.

발견 장소를 기준으로 본다면, '키루스 칙령'은 이라크에 돌려주어야하고, 발견 당시 지배국을 기준으로 본다면, 지금의 '터키'에 돌려주어야한다. 그러나, 키루스 대왕을 계승한 국가는 이란이기에 대영박물관은 '키루스 칙령'을 이란에 돌려주어야한다. 그런데, 반환을 반대하는 학자들이 '키루스 칙령'을 돌려주지 않으려고 내놓은 논리가 참으로 치졸하다. 그들은 '키루스 칙령'의 가치를 깍아 내리는 방법을 사용했다.

 

"정권이 바뀌면 지도자들이 개혁을 공약하기 마련이다. 키루스 대왕의 관용 정책은 광대한 제국의 다수 이민족을 다스리기 위해 펼친 현실적인 대안으로 실용주의의 산물일 뿐이다.

이는 피정복민을 다스리는 키루스 대옹의 채찍과 당근 정책으로, 정복자가 민심을 얻을 목적으로 발표한 프로파간다에 불과하다. 이것을 인권선언이라고 믿는다면, 프로파간다의 희생자는 오늘날의 우리가 될 것이다."-30

 

현란한 문체로 '키루스 칙령'을 깍아 내리고 있는 학자에게 영국이 자랑하는 '대헌장'의 가치를 묻고 싶다. 영국 민주주의 역사에 '대헌장'의 가치는 참으로 대단하다. 그런데, '대헌장'은 귀족들이 왕을 굴복시키고 자신들의 특권을 보장받기 위해서 만든 문서이다. 이 문서를 가지고 민주주의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며 프로파간다이다. 그러나, '대헌장'의 가치는 이후 민주주의 역사에서 확대 해석되었다. 그에 따라 귀족들의 특권을 인정하는 문서에서 민주주의를 이루는데 기여한 문서로 가치가 상승했다. '키루스 칙령'도 마찬가지이다. 키루스 대왕이 정치적 목적에서 '키루스 칙령'을 발표했다하더라도, 오늘날의 인권발전에 기여를 하고 있다면, '최초의 인권선언문'이라 평가해도 손색이 없다. 문화재는 그 문화재가 어떠한 역사적 맥락에서 해석되느냐가 중요하다. 이러한 맥락을 무시하고 '키루스 칙령'의 가치를 폄하하는 것은 문화재를 이란에 되돌려 주지 않으려는 꼼수에 지나지 않는다. 이러한 '키루스 칙령'의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그들이 '키루스 칙령'을 가지고 있는 것 자체가 '키루스 칙령'에 대한 모욕일 것이다.

 

3. 문화유산의 관련성 부정하기

유럽 제국주의 국가들은 서아시아에서 수많은 문화재를 약탈했다.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나폴레옹의 군대가 발견한 로제타석이다. 2005, 하와스 박사가 이집트가 반드시 돌려받아야할 문화재 다섯 점 중에서 가장 첫번째로 꼽은 것이 대영 박물관에 있는 로제타석이다. 샹폴리옹에 의해서 로제타석에 기록되어 있는 상형문자가 해독되면서 비로소 이집트의 문자를 해독할 수 있게 되었다. 이로 인해서 이집트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렇게 귀중한 문화재를 대영 박물관은 이집트에 돌려주지 않고 있다. 여기에 제국주의시기에 반출된 수많은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는 세계의 박물관들이 이에 호응하고 있다. 시카고 박물관장 제임스 쿠노는 이렇게 말한다.

 

"현대 이집트와 파라오 시대 이집트오의 관련은 무엇인가? 고대 유물은 이슬람 국가들이 생겨나기 훨씬 이전에 제작된 것들이다. 고대 유물을 문화재로 규정하는 국내법이나 국제법은 150년 전에 태어난 것이다. 이들 국가들은 영토 내에서 발견된, 또는 발견되었다고 믿는 고대 유물을 민족의 정체성과 자부심으로 파악한다. 민족의 유산만 중요하고 세계 문명에 대한 중요성은 조금도 생각하지 않는다."-132

 

문화재는 그 문화재를 창조한 국가가 소유하거나, 문화재가 최초로 발견된 영토의 소속국가에서 소유해야한다. 이러한 점에서 로제타석은 이집트가 소유하는 것은 당연하다. 과거의 이집트와 현대의 이집트가 관련성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영국의 아더왕 전설은 현대 영국과는 아무런 관련성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 역사와 문화는 유형무형으로 해당지역의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고 배웠던 슐리만이 아마추어 고고학자가 되어 트로이를 발굴한 예를 보듯이, 수천년 전의 역사와 전설은 그 후손들에 의해서 기억될 때 유형 무형의 강력한 영향력을 미친다. 이집트인들은 이집트의 역사 현장에서 태어나고 살면서 이집트의 역사와 문화를 몸으로 채득했다. 그들이 파라오시대의 이집트와 관련이 없다는 주장은 제국주의의 유산인 약탈문화재를 지키기 위한 얕은꾀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시카고 박물관장 제임스 쿠노는 "민족의 유산만 중요하고 세계 문명에 대한 중요성은 조금도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이것은 무슨 뜻일까?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대영박물관이 내놓은 반응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이집트의 문화재를 소장한 게 아니다. 세계 문명의 일부로서 이집트의 유물을 갖고 있을 뿐이다. 중요한 것은 유물의 보존이다."

 

우리나라의 '외규장각도서'를 프랑스가 반환하지 않을 때도 이러한 논리를 내세웠다. 제국주의 시절 탈취한 문화재를 소장한 세계 유수의 박물관이 이러한 논리에 동조하고 있다. 그들의 논리를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바로 '인류 보편의 박물관 선언'을 분석해보자.

 

4. '인류 보편의 박물관 선언'의 함정.

문명국이라 자처했던 서구 제국주의 국가들은 자신들이 야만인이라 취급했던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의 문화재를 약탈해서 고가에 거래했다. 나이지리아의 베닌 브론즈를 소장한 대영박물관은 "응징 전쟁"이라는 논리를 내세워 반환을 거부하고 있다. 마치 병인양요 시기, 우리가 프랑스 신부를 처형했기에 외규장각도서를 약탈한 것은 정당하다는 논리이다. 그들에게는 작물을 거래하는 것은 불법이라는 정의는 통용되지 않는다.

제국주의라는 야만의 시대에서 벗어나, 정의와 인도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가 세계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요즘, 약탈문화재를 반환해야한다는 공감대가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공유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보편 윤리가 제국주의 시기의 영광을 기억하는 박물관에서는 통용되지 않는다. 200210, 독일 민휀에서 대영 박물관, 루브르 박물관을 비롯한 세계 40개의 박물관 미술관 관장들이 '인류 보편 박물관의 중요성과 가치'라는 제목의 선언문을 발표했다. '비조 클럽'이라 불리는 이들 박물관은 21세기 문명 세계의 가치를 무너뜨리는 선언을 당당하게 발표했다.(물론 얕쌉한 대영 박물관은 엘긴 마블에 시선이 집중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서명하지 않았다.)

 

"과거 취득한 문화재는 구입, 기증, 또는 파르타지를 통해서 이들을 관리해 온 박물관의 일부가 되었고, 이들을 소장한 국가의 유산의 일부가 되었다."-404

 

작물을 취득한 제국주의 박물관의 일부가 되어버린 문화재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참으로 놀라운 주장이다. 개인의 소유권을 엄청난 가치로 여기는 서구인이 약소국의 소유권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다. 마치 거울뉴런이 사라져버린 사이코패스 처럼 자신의 이익만을 중요시할 뿐, 문화재를 약탈당하고 고통스러워하는 약소국의 아픔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 '인류 보편 박물관의 중요성과 가치'라는 문서는 더욱 황당한 논리로 끝을 맺는다.

 

"박물관은 끊임없는 재해석 과정에 의해 지식을 촉진시키는 임무를 행함으로써 문화 발전의 담당자를 자임한다. 각각의 문화재는 이러한 과정에 공헌하고 있다. 따라서 다양하고 다면적인 문화재를 소장한 박물관의 차원을 제한하는 것은 모든 관람자의 이익에 반하는 것이다."-405

 

제국주의 박물관만이 문화재를 '끊임없는 재해석 과정'을 수행할 수 있다는 오만한 주장을 하고 있다. 해당 문화재의 가치를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국가는 해당 문화재의 소유국이다. 우리나라의 '외규장각도서'가 프랑스에서 중국문서로 분류되어 훼손된 채 서고에 잠들어 있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제국주의 박물관에서 썩어서 사라지는 수많은 문화재에 대해서 그들은 침묵하고 있다.

제국주의 박물관은 약소국에서 약탈한 '다면적인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다. 세계의 수많은 약소국이 자국의 문화재를 보기 위해서 제국주의 박물관을 방문해야한다. 제국주의 국가들은 관광수입을 얻으며 이를 '모든 관람자의 이익'으로 포장하고 있다. 그들에게는 제국주의 박물관의 이익만이 중요할 뿐, 문화재 원소유국의 이익에는 관심이 없다.

일찍이, 나폴레옹전쟁을 정리하기 위해서 빈회의가 열렸다. 이때, 국제적 차원에서 최초로 전시 약탈 문화재 반환이 결정되었고, 향후 국제 관습법으로 약탈문화재 반환이 정립되었다. 1970년 유네스코 협약, 1995년 유니드로아 협약이 체결되면서 불법 문화재의 반환에 관한 규정이 마련되었다. 국제 관습법과 국제법이 이들 제국주의 박물관에는 적용되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 아니, 인류 보편의 가치를 부정하고 있는 제국주의 박물관이 세계적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사실 자체가 인류의 비극이다.

 

힘이 정의라고 떼를 쓰는 일 처럼 우리를 분개하게 하는 일은 없고, 정의가 힘의 뒷받침을 받지 못해 정의로 의연히 서지 못하고 불의로 몰리는 일처럼 안타까운 일은 없다.”라는 파스칼의 말처럼, 아직 국제사회는 힘의 논리가 지배하고 있다. 힘 있는 제국주의 박물관이 자신을 정의라 외치고 있다. 약소국은 힘이 없어 정의로 의연히 서지 못하고 있다. 정의가 바로서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 학생들은 '반크' 동아리를 만들었다. 우리 문화재에 대한 사랑과 우리 역사에 대한 애정에서 출발한 동아리 활동은 열정적이고 대견해보인다. 그러나, 반크 동아리 활동을 지켜보면서 항상 2%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다. 학생들의 열정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탄탄한 논리가 필요했다. 학생들의 열정에 역사적, 국적법적 지식과 논리가 뒷받침되어야 보편 정의에 힘이 실린다. 이러한 의미에서 '클레오파트라의 바늘'은 재미와 의미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책이라 평가할 수 있다. 저자 김경임이 이 책에서 약속한 대로 약탈문화재 반환 운동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관련 서적을 더 많이 저술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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