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미래 - 코로나가 가속화시킨 공간 변화
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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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공간과 권력의 제1 원칙‘은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 사람을 모아서, 한 방향을 바라보게 하면 그 시선이 모이는 곳에 권력이 창출된다"는 것이다.  - P68

가장 좋은 시스템은 인간의 이기심을이용해 좋은 세상을 만드는 시스템이다.  - P181

월세는 21세기에 존재하는 새로운 형태의 소작농이다.  - P271

주택에서 정부 소유의 임대 주택 비중이 커지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 임대 주택에 사는 사람들은 정부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그렇수록 정치가의 힘이 커지게 된다. 전체 주택 중에서 임대 주택의 비중이 커질수록 정치가는 국민의 세금으로 권력을 휘두르는 지주가 된다.
그리고 그 정치가들은 자기 입맛에 맞게 권력을 넘겨주려 할 것이다.
이것은 정치권력의 속성이다.  - P276

돈이 많은 자본가는 또 다른 꿈을 꾸고 있다. 모든 국민을 자신의 소비자로 만들려는 곳이다. 말이 소비자지 또 다른 형태의 소작농이다.
밀레니얼 세대들을 대표하는 현상으로 ‘공유경제‘를 꼽는다. 공유경제는 당신은 소유할 필요가 없고 소비만 하면 된다"라고 말한다. 엄청 생각해 주는 것처럼 들린다. - P278

이기적인 인간이 만드는 사회에서 권력은 쪼개서나눠 가질수록 정의에 가까워진다. 돈은 권력이다. 따라서 부동산 자산은 권력이다. 부동산이 정부나 대자본가에 집중되기보다는 더 많은 사람이 나누어서 소유할 수 있는 사회가 더 정의로운 사회다. 내아이를 위해서 거대 권력을 가진 정치가나 기업가가 착하기를 기대하기보다는 부동산 자산이 나누어진 사회를 만들어 물려주고 싶다. - P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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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전략은 전쟁에서 탄생했다 - 3040을 위한 인생 전략 특강
임용한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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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용한!! 그를 처음 알게된 것은 '토크멘터리 전쟁사'를 통해서다. 세계사 속의 전쟁을 상세히 살펴보며 전략과 전술을 살피고 거기에 인생의 교훈까지 전해주는 좋은 프로그램이다. 단순히 전쟁을 설명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성공과 실패의 요인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서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할지를 설명해줄때 감탄을 연발했다. 그후, 그가 출현한 전쟁사 관련 프로그램을 빠지지 않고 시청하면서 그가 쓴 책을 읽고 싶었다. 그가 쓴 정쟁사 책을 살펴다가 가장 매력적인 제목의 책을 발견했다. '세상의 모든 전략은 전쟁에서 탄생했다.'!! 얼마나 멋진 제목인가! 

  저자 임용한은 25개의 전쟁사를 상세히 서술하며 나에게 많은 교훈을 앉겨 주었다. 그중에서 인상 깊은 몇가지를 살펴보자. 

  첫째, 경험 많은 노새가 되지 말라! 어느 대위가 프리드리히 2세에게 물었다. 

  "폐하처럼 훌륭한 전략가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합니까?"

  이에 프리드리히 2세가 답했다. 

  "전쟁사를 열심히 공부하라."

  이에 대위가 반박했다.

  "이론보다는 실전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프리드리히 2세는 대위에게 타이른다. 

  "우리 부대에 전투를 6회나 치른 노새가 두마리있다. 하지만 그들은 아직도 노새다."

  프리드리히 2세 뿐만 아니라, 수많은 전쟁영웅들이 역사를 좋아했다. 전쟁의 천재 나폴레옹도 전쟁터에 출정할때 반드시 책을 실은 마차가 뒤따라갔다. 전쟁사를 읽으며 자신이 겪어보지 못한 경험을 하고 그들의 승리요인과 패배 요인을 분석한다. 그리고 이를 실전에 적용하면서 위대한 전략가는 탄생한다. 아무리 실전이 많다할지라도 자신이 경험할 수 있는 전투는 많지 않다. 그것은 그 전쟁터에서 살아남을 확률을 고려햐야하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수많은 경험을 다할 수 는없다. 많은 경험을 한다할지라도 경험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는 혜안이 없다면 경험 많은 노새로 전락한다. '역행자'의 저자도 창업을 하고자 한다면 우선 창업하려는 분야의 책을 20권 정도 정독하고서 창업한다. '역행자'의 저자가 말했듯이, 책은 인생의 치트키이다. 탁월한 전략가가 되려는 사람은 전쟁사에 관한 책을 탐독해야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둘째, 사람이 변할까? 우리는 흔히,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부부 사이에도 남편이 아내를, 아내가 남편을 변화시키고 싶어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가정 불화를 일으키기도 한다. 그럴정도로 사람은 변화시키기 힘들다. 그러나, 프리드리히 2세는 변했다. 그것도 완전히... 젊은 날 그는 '반마키아벨리론'을 저술했다. 볼테르를 좋아했고, 문학을 사랑했던 그는 아버지의 강압적 훈육을 받으며 프로이센의 왕이된다. 오스트리아 왕위계승 전쟁과 7년 전쟁을 겪으며 그는 변했다. 저자 임용한은 말년의 프리드리히 2세를 '마키아벨리즘의 가장 완벽한 구현자'라고 평가한다. 젊은 시절,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비판했던 그가 말년에 마키아벨리즘의 완벽한 구현자로 변한 이유는 무엇일까? 현실과 타협한 결과일까? 아님 전쟁이 그를 변화시킨 것일까? 아마도 후자의 가능성이 더 높은 것 같다. 전쟁은 국가 존망이 달리 엄청난 일이다. 그 속에서 프리드리히 2세도 죽을 고비를 여러차례 넘겼다. 왕이 되지 않았다면 순수한 문학청년은 순수함을 지키며 행복하게 살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불행히도 프로이센의 국왕이 되는 바람에 그는 프로이센을 위해서 전쟁을 일으켰고 전쟁은 그를 변화시켰다. 순수한 청년은 사라졌고 마키아벨리즘의 완벽한 구현자가 남았다. 

  우리 삶도 이러하지 않을까? 청년시절의 풋풋함을 지키며 황혼을 맞이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풋풋함을 잃고 권력과 부를 쫓으며 추악하게 변하는 사람도 있다. 한때 보수 정권을 날카로운 논리로 비판해서 젊은 이들의 우상으로 떠올랐던 척척석사는 정권의 나팔수가 되어 텔레비젼을 누비고 있다. 유학을 가고서도 박사학위를 따지 못한 그는 학위에 대한 컴플랙스를 자신보다 나은 사람에 대한 조롱으로 보상받고 있다. 우리의 황혼을 추하게 만들지 말자! 젊은 시절의 정의로웠던 삶을 추억하며 돈과 권력이 없을 지라도 당당한 황혼을 만들자! 

  셋째, 창의적 리더십은 자신을 버리고 타인을 존중하는 마음에서 시작한다. 알몬드 장군은 흥남철수를 하면서 배에 실려있던 무기를 버리고 피난민을 실었다. 부하들과 소통하려 노력하고 적극적으로 다가가려 노력했다. 그런데, 저자 임용한은 알몬드 장군의 리더십을 긍정적으로 보지 않고 있다. 

  책에 소개된 한 일화를 살펴보자. 1951년 2월 중부 전선의 2사단 23연대를 시찰하면서 한 병장에게 말을 걸었다. "꽤 춥지? 어찌나 추운지 오늘 아침에는 트레일러 안에 있던 물마저 꽝꽝 얼었더군." 그러자 병장이 대답했다. "트레일러에다가 대야 가득 채울 물까지 있으시니 참 좋으시겠습니다." 알몬드 장군은 부하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 말을 걸었지만, 부하들은 그를 시큰둥하게 대했다. 무슨 문제일까? 

 알몬드 장군에게는 진정성이 없었다. 전투 교범에서 배운 지도자의 자질과 명장의 조건을 머릿속에 외우고 있고 이를 실천하려했지만, 그에게 진정성이 보이지 않았다. 부하들은 이를 눈치챘다.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가슴으로 느끼지 못했기에 알몬드의 말과 행동은 무성의한 기계음으로 들릴 수밖에 없다. 

  저자 임용한이 제시한 알몬드 장군의 리더십은 진정한 리더십과 가장된 리더십의 차이가 무엇인지 알려준다. 임용한이 알몬드 장군의 리더십을 지적하자 나도 마음이 무거웠다. 교육학에서 연수에서 배운 교사로서의 자세와 상담의 자세를 머릿속으로는 알고 있지만, 가슴으로 이를 느꼈는지는 의문이든다. 똑 같은 말과 행동을 할지라도, 가슴이 따뜻한 진정한 리더십과 가장된 리더십을 학생들은 가슴으로 구분한다.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따뜻한 리더십이라는 과제를 임용한은 우리에게 던져주었다. 

  임용한의 강의 능력에 반해서 책을 읽었다. 책을 읽고 나서 임용한의 글솜씨에 다시한번 반했다. 재미있으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설명은 너무도 매력적이다. 이제 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한명 추가되었다. 임용한의 다른 책들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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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발명이 되나요? - 그들만의 사랑법을 발명한 연인들의 역사
김형민 지음 / 어마마마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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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발명을 할 수있을까? "사랑도 발명이 되나요?"라는 쌕시한 제목의 책을 팟캐스트'내일을 여는 역사'를 통해서 처음 들었을 때 나의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간 질문이다. '발명'이란 없었던 것을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사랑은 인간이 지구상에 존재하면서 부터 이미 있었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사랑은 발명할 수 없다. 그러나, 사랑에는 다양한 사랑이 있다. 지구상의 수많은 커플들 숫자 만큼이나 다양한 사랑이 있고, 새로운 사랑이 시작될때마다 새로운 사랑이 발명되는 것은 아닐까? '사랑도 발명이 되나요?'에 실린 30편의 사랑 이야기 중에서 인상 깊은 발명된 사랑을 살펴보자.


1. 상처 받은 영혼의 사랑

'24시간 돌아다닌다'라는 말을 할 때, '제 이사도라야'라는 말을 흔히들 한다. 이사도라 던컨은 한 남자에게 정착하지 못하고 수많은 남성들을 만나서 세상을 헤메었다. 그렇게 해서 얻은 아이를 자동차 사고로 저 세상에 먼저 보낸다. 그리고 그녀의 눈에 들어온 남성은 자신의 자녀를 닮은 예세닌이었다. 이사도라 던컨보다 18살이나 어린 남성과 사랑에 빠진 것은 그를 통해서 자녀를 만나고 싶은 이사도라 던컨의 어긋난 사랑 때문이다. 그 어긋난 사랑은 비극으로 끝을 맺는다. 예세닌은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더니 결국 정신병원에 갖히는 신세가 되었고, 예세닌은 동맥을 끊는다. 

이사도라 던컨은 왜? 한남자에게 정착하지 못했으며, 진정으로 사랑한 남성을 비극으로 보내야했을까? 여러가지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교육학과 심리학을 배운 나로서는 그녀의 어린시절의 비극을 원인으로 말하고 싶다. 프로파일러 배상훈 교수와 철학자 강신주는 어린시절이 불행한 사람은 행복해 지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해야한다고 말한다. 술주정뱅이 아버지가 싫었고, 술주정뱅이 남편이 싫어서 이혼했는데, 재혼한 남성이 술주정뱅이인 경우가 의외로 많다. 어려서 불행한 사람은 그 불행에 익숙해져 있기에 자신도 모르게 자신을 불행하게 만든 사람을 불러들인다. 이사도라 던컨은 성적으로 자유분방한 아버지 밑에서 행복한 가정생활을 하지 못했다. 불행한 어린 시절에 갖혀서, 결혼을 한다하더라도 이혼을 당할 것을 두려워하여 한남자의 여인이 되지 못했던 것이다. 불행한 어린 시절을 딛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 사랑하는 남성을 선택하는 정면대결 보다는 남성이 자신을 버리기 전에, 자신이 먼저 남성을 버리는 쉬운 길을 선택한 것이다. 결국, 사랑하는 자녀를 저 세상에 보내고 나서는, 자녀에게 해주지 못한 사랑을 예세린에게 쏟아붓는 잘못된 사랑을 한다. 

교육학과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아버지로서의 삶의 무게를 알았다. 오늘 우리 부부가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우리 자녀의 미래 행복을 결정한다. 한사람에게 정착하지 못하는 바람둥이들은 진정한 사랑을 부모로 부터 받지 못한, 사랑에 고픈 자들이었다.


2. 가면을 사랑하는 사람.

TV 드라마에서 악역을 맡은 연예인을 할머니들이 꾸짖고 욕하는 경우가 있다. 드라마나, 영화속의 배우가 실제 삶에서도 그러한 삶을 살아갈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과 배우가 만난다면, 그들은 행복한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

만인의 여인 오드리 헵번은 은막위의 화려한 삶보다는 평범한 삶을 살길 바랬다. 히틀러가 정권을 잡지 않았다면 그녀는 평범한 삶을 살았을 것이다. 그녀가 히틀러를 피해서 미국에 정착했고, 헐리우드의 영화 산업은 그녀를 은막위의 화려한 스타로 만들었다. 평범한 어머니로서, 아내로 살길 바랬던 그녀와는 달리, 그녀의 남편 안드레아 도티는 그녀가 현실에서도 은막위의 화려한 삶을 살기를 바랬다. 오드리 헵번이 자신의 기대와는 다른 평범한 스위트홈을 꿈꾸자, 안드레아 도티는 바람을 피운다. 결국 그녀의 결혼 생활은 파국을 맞이한다. 어쩌면 그녀가 영화배우가 되지 않았다면 오히려 더 행복했을 수도 있었다.

만인의 여인 오드리 헵번이 아름다운 이유는, 이러한 불행을 인류에 대한 사랑으로 승화시켰다는데 있다. 그녀는 유니세프의 대사로 활동하면서 기아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돕기 위해서 노력한다. 그녀의 뜻을 이어받아 '오드리 헵번 재단'은 세월호에서 꺼져간 생명들을 추모하기 위해서 '기억의 숲'을 조성했다.

현실에서 만난 남자들은 오드리 헵번의 가면을 사랑했다. 오드리 헵번은 영화속 가면을 벗고 진정한 사랑을 원했다. 오드리 헵번의 소망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소망을 인류애로 승화시켰다. 그리고 그녀의 인류애는 우리의 세월호 아이들에게도 전해졌다. 


3. 동지와 연인의 사랑.

부부이지만, 삶의 가치관이 달라서 갈등을 겪는 부부가 많다. 사랑할 때는 안보이던 것이 결혼하고 나서는 보이기 시작해서 갈등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이 책에 소개된 문익환과 박용길, 이수자와 윤이상, 김병곤과 박문숙, 임화와 지하련의 사랑은 사랑하는 존재이면서 같은 길을 가는 동지의 사랑이야기이다. 

동지와 연인의 삶을 살았던 연인 중에서 김병곤과 박문숙의 사랑이 나의 가슴을 울렸다.1974년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 사건의 재판장에서, "검찰관님, 재판장님, 영광입니다. 감사합니다."라는 패기를 보인 김병곤의 뒤에는 박문숙이라는 철의 여인이 있었다. "군부독재를 대물림하지 않겠다."며 군부 독재에 맞서서 민주화 투쟁을 하는 남편을 위해서 옥바라지를 하는 것은 기본이요. 자녀들을 키우고, 가족이 없는 민주화 투사의 옥바라지까지했다. 결국 김병곤은 1990년 위암으로 두 딸과 아내를 남기고 저세상으로 간다. 보통의 여인이라면 여기에서 쓰러졌을 것이다. 그녀가 여기에서 보통의 삶을 살아간다한들, 그 누가 그녀를 나무라겠는가?

김희숙은 다시 일어선다. 생활협동조합운동 간부,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 사료관장, 녹색환경운동 이사장을 맡으면서 남편이 이루지 못한 일들을 이루어갔다. 결국, 그녀도 위암으로 남편의 뒤를 따라간다. 

셍떽쥐베리가 부부는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곳을 바라보는 존재이다. 라는 말을 했다. 김병곤과 박문숙 부부는 같은 곳을 바라보며 사랑을 이어온 존재이다. 두사람의 사랑은 이번생에서도 다음생에서도 이어지지 않을까?


4. 집착과 아집의 사랑.

헬렌 켈러와 설리번 선생님의 사랑은 건강한 사랑이었을까?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듣지도, 보지도 못하는 짐승과도 같은 헬렌 켈러를 헌신적인 설리번 선생님이 가르쳐서 장애를 이겨냈다는 감동적 이야기를 기억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설리번 선생님을 진정한 참스승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저자 김형민은 설리번 선생님이 고아였다는 사실과 헬렌 켈러의 가정교사를 하면서 비로소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었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사실 헬렌 켈러가 홀로 설수 있는 길을 설리번 선생님이 막아섰다. 그것은 헬렌 켈러의 사랑을 설리번이 가로막은 것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설리번 선생님이 자리를 비운 사이, 피터라는 남성과 헬렌 켈러는 사랑을 나눈다. 그러나, 장님이 자녀를 낳아 기를 수 없다는 선입견에 헬렌 켈러의 어머니와 설리번 선생님은 헬렌 켈러의 사랑을 가로 막는다. 결국, 헬렌 켈러는 사랑을 떠나 보내야했다. 설리번 선생님은 헬렌 켈러가 홀로 설 수 있는 기회를 박탈했다. 결국, 헬렌 켈러는 설리번 선생님에게서 벗어나지 못했다. 

니체는 "아직도 나의 제자로 남아있는 제자보다 더 나쁜 제자는 없다."라는 말을 했다. 임제스님은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스승을 만나면 스승을 죽이라고 했다.(살불살조(殺佛殺祖)) 니체와 임제 스님이 그토록 강조했던 것이 무엇이겠는가! 제자는 스승을 뛰어 넘어야만 스승의 은혜를 갚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승의 그늘에서 벗어나야한다. 그래서 니체는 자신의 제자로 남아있으려는 제자를 질타했으며, 임제스님은 스승을 만나면 스승을 죽이라고 했다. 그런데, 설리번 선생님은 제자가 떠나갈 것을 두려워했다. 제자가 자신을 뛰어 넘을 것을 볼 수가 없었다. 결국, 헬렌 켈러가 행복해지는 길을 가로막았다. 진정한 사랑은 소유하려해서는 안된다는 진리를 설리번 선생님은 알지 못했다. 


'사랑고 발명이 되나요?'라는 책에는 가슴 시린 사랑이야기가 많이 실려있다. 물이 차오르는 타이타닉호에서 노부부가 두손을 꼭잡고 서로를 위로하며 죽음을 맞이하는 이야기서부터, 방사능 덩어리가 되어버린 사랑하는 남편의 붕대를 갈아주며 입술을 맞추는 아내의 이야기까지, 너무도 감동적인 이야기가 많다. 재미있게 술술 읽히는 사랑이야기를 감상하며, 나는 어떠한 사랑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본다. 그리고, 나는 어떠한 반려자로 기억되고 있는지 반성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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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인문학 - 언어천재 조승연의 두 번째 이야기 인문학 언어천재 조승연의 이야기 인문학 2
조승연 지음 / 김영사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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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어 천재 조승연의 유튜브 '조승연의 탐구생활'을 즐겁게 보고 있다. 우리 주변에 지나치기 쉬운 사소한 것들에 얽힌 역사와 문화코드를 알려주는 그의 매력이 좋다. 그의 책 '비즈니스 인문학'도 그래서 읽었다. 


  이 책을 통해서 알게된 새로운 지식을 소개한다. 파라곤이라는 아파트를 보면서 '궁전이라는 뜻이겠지,'라며 지나친 경험이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넘실대는 외래어들의 뜻을 일일이 찾아보는 것도 귀찮은 일이다. 펠리스와 파라곤이 발음상 비슷한 면이 있으니 비슷한 뜻일 거라 생각했는데, 조승연은 '숫돌'이라는 어원에서 나온 단어란다. 숫돌에 칼을 갈듯, 끊임 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뜻하는 '파라곤'이라는 단어를 조승연의 길안내를 통해서 새롭게 알게 되었다. 


  이렇듯, 우리 주변의 소소한 단어들을 통해서 어원과 인문학을 배우고, 나아가서 비즈니스와 연결시킨 책이라서 읽기에 부담이 없다. 각을 잡고 진지하게 읽기 보다는 지하철에서, 혹은 친구를 기다리며 찻집에서 간단히 읽기에 부담없는 책이다. 이번에 부담없는 책을 읽었으니, 이제는 묵직한 책에 도전해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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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2-24 12: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강나루님
가족 모두 행복 가득! 하시길 바랍니다
🎄 ℳ𝒶𝓇𝓇𝓎 𝒞𝓇𝒾𝓈𝓉𝓂𝒶𝓈 🎅🏻

(\ ∧♛∧ .+° °*.
(ヾ( *・ω・) °・ 🎁
`し( つ つ━✩* .+°
(/しーJ

강나루 2021-12-25 09:0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scott님도 행복 가득 사랑 가득 하시길바래요.
 
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 고대~근대 편 - 마라톤전투에서 마피아의 전성시대까지 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빌 포셋 외 지음, 김정혜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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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역사 스리즈가 올해 유행했다. ~~흑역사라는 제목을 보며 읽고 싶은 유혹을 느꼈다. 그러나 유혹의 달콤함 만큼이나, 이 책에 대한 실망이 밀려왔다. 매력적인 책 제목에 낚여 읽었지만, 책 내용에는 실망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이 책에서는 50여가지의 만약을 제시했다. 그러나, 그 만약은 만약일 뿐이다. "~했었더라면 ~ 수도있다."라는 가정은 희망찬 가정일 뿐이다. 하나의 사건이 역사에서 발생한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그 시대와 그 국가의 능력과 한계 여부의 결과이다. 우리의 삶과 우리의 역사는 수많은 우연과 필연의 연속으로 이뤄져있다. 하나의 우연이 발생했을 지라도, 또다른 우연이 그 우연을 상쇄할 수도 있다. 저자가 말한 ~했었더라도, ~하지 않을 수도 있는 일이다. 반복되는 ~햇었더라면 ~ 수도 있다는 가정의 남발은 이책의 흥미를 떨어뜨리게한다. 

  둘재, ~했었더라면 ~수도 있다.는 가정에 비약이 많다. 토이토부르크 숲 패배를 설명하면서 바루스가 아르미니우스를 신임하지 않았다면 서로마는 몰락하지 않고 중세 암흑기도 도래하지 않았으며, 15세기에 오늘날 우리가 즐기는 과학적 삶을 누리고 살앗을 것이라는 상상은 비약의 극치를 이룬다. E.H Carr는 '역사는 무엇인가'라는 책에서 '우연은 우연으로 상쇄된다.'라고 말했다. 저자가 가정한 우연도 또다른 우연으로 상쇄될 수도 있음에 유념하길 바란다. 

  셋째, 서구중심의 역사관에 매몰되어 있다. 아테네가 페르시아가 말한 '흙과 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기에 페르시아의 요구를 받아들였다는 저자의 서술은 아테네를 위한 변명 치고는 너무도 수준이 낮다. 아테네가 페르시아에게 '흙과 물'을 바치겠다고 약속하고, 이를 어겼다면 이는 명백한 기만행위이다. 이를 '흙과 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다고 에둘러 변명하는 것은 서구중심적인 역사서술에 매몰되어 어처구니 없는 변명을 하는 볼썽사나운 모습이다. 

  넷째, 친미국적 서술이 문제이다. "500년 넘는 속박과 억압의 족쇄에서 해방되는날, 그들은 우리 미국에 감사하는 마음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112쪽, 라는 페리제독의 가상 편지는 너무도 친미적인 역사서술이다. 미국이 일본을 강제 개국한 것을 이런식으로 가상편지로 미화시키는 것은 달갑게 보이지 않는다. 

  다섯째, 한국사에 대한 무지가 문제이다. 1592년 일본군이 압록강까지 진격했다는 서술은 명백한 오류이다. 당시 선조는 의주에 있었으며, 일본군은 평양성까지 진격하였으나 더이상 북상하지 못했다. 이유는 이순신이 남해의 제해권을 장악하면서 식상을 해상으로 수송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이순신 장군에게는 조정의 명령을 거역하는 '나쁜' 습관이 있었다."라는 서술도 한국사에 대한 무지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역사를 서술하려면 많은 자료조사와 철저한 사실확인이 필수이다. 이를 저자는 하지 못했다. 


  101가지 흑력사로 읽는 세계사라는 제목은 너무도 매력적이다. 그러나, 서구의 시각에서 저술된 세계사의 한계를 이 책도 극복하지 못했다. 역량있는 한국인들이 깊이있는 세계사를 서술하여 이러한 한계를 극복해 주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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