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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한글역주 2
김용옥(도올) 지음 / 통나무 / 2008년 12월
평점 :
팟캐스트 '학자들의 수다'를 들으며 논어 공부를 하기 시작한지가 어언 1년이 넘었다. 논어를 왜? 읽어야하는지 고민조차하지 않았던 나 자신이 이제는 논으를 제대로 완독해 보겠다고 1년 이상을 씨름하고 있다. 제대로된 텍스트를 찾아 도올 김용옥 선생의 '논어 한글 역주'를 읽기 시작하여, 이제 제2권을 읽었다. 참으로 기나긴 시작이었다.
1. 난해한 도올의 글
도올의 난해한 외래어사용! 아포칼립소 라는 단어를 인터네에서 찾는 것은 약과다. 때로는 찾을수도 없는 단어가 난무한다. 그뿐인가! 영어 철자라도 써 주지...찾기도 힘든 말들...너무도 현학적인 도올의 문체가 진절머리 치게한다. 도올이 한국은 물론이고 대만과 일본, 그리고 하버드에서 공부하다 보니, 너무도 해박한 지식과 탁월한 어학실력이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강의를 할 때나, 글을 쓸 때에도 사용한다. 방송에서 강의를 할 때에는 이를 잘 인식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책을 읽으면, 그의 너무도 현학적인 언어들에 길을 헤맬때가 많았다. 동양철학을 공부하는데, 서양의 언어를 알아야할까?라는 의문을 던지며 기나긴 시간을 보냈다. 동전에 양면이 있듯이, '논어 한글역주 2'를 읽고 독해하고 필사할 때에는 그리고 나를 괴롭혔던 외래에들이 이제는 나의 생각의 넓이를 넓혀주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2. 공자의 어록들
子曰 老者安之(노자안지) 朋友信之(붕우신지) 少者懷之(소자회지)
이 말은 지금의 대선후보가 우리 시민을 이렇게 대해주길 바라는 말이다. 노인들은 편안하게 해주고, 친구들에게는 믿음을 주고, 어린아이는 품어주고 싶다는 공자의 말! 지금의 대통령이 우리를 너무도 힘들게했다. 이제 이를 바로 잡아야한다. 그리고 대선 후보들은 국민과 함께 공자가 했던, '노인은 편안하게 해주고, 친구들에게는 믿음을 주고, 젊은이는 품어주는' 그러한 사회를 만들어가야할 것이다.
君子 周急不繼富(군자주급불계부)
얼마나 지금과 들어 맞는 말인가! 군자는 곤궁한 사람을 도와주어도 부유한 사람을 보태주지 않는다 갗은 자를 위한 정책을 만드는 위정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부자감세를 하지 않나! 간접세를 늘려서 서민 증세를 하지 않나! 정말 지난 10여년 동안 서민은 더욱 살기 어렵게 되었다. 갗은 자를 위한 사회가 되어가지는 않는지 너무도 걱정스럽다. 이제, 새로운 대한민국은 힘없고 가난한 자들도 사람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하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공자의 이말을 우리는 가슴에 새기자.
子曰 不憤不啓 不悱不發(자왈 불분불계 불비불발)
술이편은 공자의 삶의 모습이 많이 남아있다 스승 공자의 학습방법을 보며 여러번 감탄했다. 그중에서도 스스로 분발치 아니하는 학생을 계도하려 노력하지 않고, 의심이 축적되어 고민하는 학생이 아니면 촉발시켜주려하지 않는다는 공자의 말은 우리 교육에 많은 시사점을 준다. 가정교육이 먼저인데, 이를 무시하고 모든 학생의 문제를 학교에 떠 넘기는 현실 속에서, 주입식 강압적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학생으 스스로 깨우치려 노력하고, 스스로 성장하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데도, 야간자율학습과 보충수업을 강요하면서 강제로 학생을 깨우치려한다. 그러니 학생이 배우는 것은 공부는 괴로운것! 그리고 우리교육에 대한 반발심 밖에 없다. 이제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오려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교육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제 1년 여가 지나갔고, '논어 한글 역주2'권을 마쳤다. 그리고 올해 12월 까지 '논어 한글 역주 3'권을 읽기로 결심했다. 젊었을 때에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공자의 주옥과 같은 말들이 이제는 너무도 나의 폐부를 찌른다. 인생의 지혜를 배우려는자! 나와 함께 논어를 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