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본능 - 슈퍼리치가 되는 9가지 방법
브라운스톤 지음 / 토트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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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에서 열심힘 일하던 청년이 고급차를 몰고 다니는 갑부에게 물었다. 나는 열심히 일해도 돈에 쪼들려 사는데 당신은 어떻게 여유로운 삶을 사는가? 젊은이의 질문에 갑부가 말했다. 당신이 쉬고 있을때 돈을 벌도록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부자가 될 수없다. 난 그말의 의미를 알지 못했다. 아마 그 청년도 그 의미를 몰랐을 것이다. 그런데 브라운스톤의 ‘부의 본능‘을 읽으며 그 뜻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재태크 서적을 읽던 아내의 권유로 읽게 되었다. 이 책에는 브라운스톤의 재태크 실전 경험이 녹아있었다.

‘하수는 예측하려하지만 고수는 대응하려한다.‘ 이책을 읽으며 외우려 노력한 구절이다. 현명한 투자자는 미래 경기를 예측하고 우량주를 미리 매입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워런 버핏은 미래를 예측하려하지 않는다.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하라리도 ‘초예측‘이라는 책에서 미래를 모른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그리고 알지 못함을 고수는 인정한다. 미래를 안다고 말하는 사람은 사기꾼이거나 점쟁이이다. 우리는 우리가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스스로를 비워내는 것에서 출발해야한다. 비워야만이 채울 수 있다.
브라운스톤은 재테크 공부를하면서 9가지 인간의 오류 발견하고 부의 본능을 깨우는 8가지 도구를 소개한다. 무리짓는 본능의 오류 영토본능의 오류 쾌락 본능의 오류 근시안적 본능의 오류 손실공포 본능의 오류 과시 본능의 오류 도사 환상의 오류 마녀환상의 오류 인식체계의 오류가 9가지인간의 오류이다. 신경조건화하기 모델따라하기 유혹회피하기 가계부쓰기 작은 성공체험하기 서약서쓰기 진실파악하기 신에게 기도하기가 부의 본능을 깨우는 8가지도구이다. 이들 도구와 오류는 실생활에서도 응용해서 사용할 수있다. 진로지도하면서 이들을 이용해서 상담 및 조언할 수있으며 자녀교육시에도 이용할 수있다. 한가지책을 유용하게 응용해서 활용하는 지혜를 키워보자.


누구든지 한가지 일을 일만시간을하면 철학이 생기고 지혜가 생긴다. 브라운스톤은 재테크에서 일가를 이뤘다. 그리고 인터넷 카페와 재테크 서적을 통해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이러한 한분야에서 얻은 지혜를 인생의 전부로 생각하여 오만의 늪에 빠지는 오류를 격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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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이야기 5 김명호 중국인 이야기 5
김명호 지음 / 한길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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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땅도 넓지만 사람도 많다. 영웅도 많고 간신도 많다. 김명호의 ‘중국인 이야기‘는 중국의 영웅호걸과 간신들의 이야기를 여과없이 날것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1권에서 4권까지가 수많은 조각들의 나열이라는 인상을 주었다면, 5권은 5개의 카테고리 안에 심도있는 인물탐구를 해서 인물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가능케했다. 때로는 분노를, 때로는 애절함을 선사하는 김명호의 ‘중국인 이야기5‘ 속으로 들어가 보자.


1. 애절함과 증오
가장애절함을 나에게 선사한 여인은 쑨웨이스이다. 혁명가의 딸로서 장칭의 손길을 뿌리치고 당당하게 살았던 그녀가 문화 대혁명시기 비극을 맞이한다. 장칭은 그녀를 감옥에서 비참하게 죽도록 만든다. 수양아버지 저우언라이도 그녀를 구하지 못했다. 아니 쑨웨이스는 저우언라이를 살리기 위해서 고통을 감내해야했다.
장칭이라는 여성은 서태후 여태후와 함께 중국 3대 악녀로 꼽고 싶다. 물론 나 개인의 생각이다. 연예계에서 문란한 삶을 살다가 옌안으로 가더니, 마오쩌둥의 마음을 빼앗았다. 마오의 부인으로 주용한 삶을 살더니 문화대혁명 시기 권력을 잡더니 그녀는 발톱을 드러냈다. 도광양회라는 말이 어울리는 그녀의 모습이다. 못된 그녀는 쑨웨이스를 비참하게 죽이기 화장을했다.
마오쩌둥이 죽자 그녀는 최고 인민 법원 특별법정에 서게 된다. 절대 권력에 기대어 수많은 사람을 죽인 그녀는 정의의 법정에 섯지만 죽은 쑨웨이스는 살아 돌아올 수없었다. 감옥에서 불렀던 쑨웨이스의 노래가 더욱 애절하게들린다.
자오퉁이라는 항일영웅이 있다. 어린나이에 항일의 길을 떠났다. 감옥을 털어 의용군을 모집한 자오퉁의 명성은 높아져갔다. 팔로군 간부양청우가그를 회유하자 사심이 없었던 자오퉁은 국민항일군을 팔로 군에 편입시켰다. 결국 자오퉁은 팔로군에서 팽당했다. 팔로군은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았다. 자오퉁은 팔로군의 공격을 받아 죽게된다. 권력은 냉혹하다. 그러나 약자의 권력투쟁은 추악해보인다. 항일의 기치아래 모인 그들이 한줌도 안되는 권력을 쟁취하려 혁명가를 죽이고 스스로 자멸의 길을갔다. 권력의 마약에 취한 그들이 너무도 지저분해 보인다.


2. 전쟁과 애증
6.25전쟁은 민족의 비극이다. 그런데 중국과 북한은 서로의 빚을 청산하고 새로운 빚을 지우는 전쟁이었다. 국공내전시기 북한의 도움이 없었다면 만주는 국민당이 점령했을 것이다. 그 빚을 받기 위해서 김일성은 마오쩌둥에게 1개병단을 요구한다. 1개병단이면 10만명이다. 소위 ‘주체‘를 강조하고 외세를 끌여들여 삼국통일을 이룬 김유신과 김춘추를 민족의 반역자로 평가하는 그들이 외세를 끌여들여 민족의 피극 6.25전쟁을 일으켰다. 정권의 이익을 위해서 비주체적이며 몰역사적인 행위를 주저하지않는 그들의 모습에 넌더리가난다.
삼국지의 조자룡과 제갈공명을 합친 린뱌오는 마오쩌둥과 저우언라이에게 정확한 정세분석을하고 전쟁의 흐름을 예상했다. 린뱌오의 훌륭한 예측을 듣고서도 그들은 북한에 진 빚 때문에 전쟁을 막지 못했다. 그렇게 민족의 비극은 시작되었다.
6.25전쟁 중에 김일성비서를 중국의 진산이 건드렸다. 게다가 서울이남으로 중국군이 진격하지 않자 김일성과 펑더이화는 주먹다짐 직전까지갔다. 전쟁이후에도 중국과 북한의 관계는 냉온탕을 오갔다. 서로의 이익을 위해서 불신과 화해를 오갔지만 그속에서도 이들은 인간적 유대관계가 돈독했다. 그린고 지금은 전후 세대가 중국과 북한에 최고 권력자가 되았다. 이제그들도 과거의 역사를 기억하고 있을까?


보통 중국인을 극도의 관계주의 사회로 말한다. 관시를 중시하고 나와 관계를 맺은 인물을 중시하는 중국인이기에 부폐하고 실리를 중요시 여기는 것을 당연시 여긴다. 그러나 이러한 선입관은 수많은 중국의 영웅들의 모습을 설명하지 못한다. 특정 정파를 떠나서 중국의 이익을 위해서 살았던 외교관 구웨이쥔과 화교를 보호하고 화교에게 거둬들인 의연금을 지키려 자신의 목숨을 버린 양광성!! 이들 영웅들이 있었기에 중국이 다시 세계를 호령할 수있었다.
도광양회하던 중국이 중국몽을 실현하려 대국굴기하고 있다. 강함은 부드러움을 이길 수없다는 중국 고전속 진리를 그들이 깨닫길 바란다. 이 책은 대국굴기하는 중국인을 이해하기에 딱좋은 책이다.



ps. 이책의 좋은 사료들을 적어둔다.


바오밍은 '''' 제1차 세계 대전의 산물인 파리 강화회의에 중국 대표로 참석해 기염을 토했다. 패전국 독일이 누리던 산둥반도의 권익을 승전국 일본이 차지하려하자 명연설로 중국인들을 감동시켰다.

  "산둥은 공자가 태어난 곳이다. 중국이 이곳을 내버려둘 수 없는 이유는 기독교인들이 성지 예루살렘을 포기할 수 없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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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이야기 4 김명호 중국인 이야기 4
김명호 지음 / 한길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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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는 왜? 사랑이야기가 빠지지 않고 나오지? 어린시절, 텔레비젼 드라마를 보면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사랑이야기가 고리타분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세상을 살아가면서 사람과 사랑은 따로 떼어 놓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사람이기에 사랑을 해야한다. 그 사랑은 남녀간의 사랑일 수도 있고,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일수도 있다. 그리고 스승과 제자 사이의 사랑일 수도 있다. 그 사랑이 어떠한 형태이든, 그 사랑이 있기에 우리는 오늘을 살아갈 수 있는 의미를 발견한다. 김명호의 '중국인 이야기4'에서는 다양한 유형의 사랑 이야기가 등장한다.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장쉐량-쑹메이링-장제스의 삼각관계부터 시작해서 황푸군관학교 교장인 장제스와 그의 제자 린뱌오의 사랑, 청나라의 마지막 황제 푸이와 리위친의 사랑이야기, 중국과 북한의 지도부간의 끈끈한 우정과 사랑이야기가 대하드라마 처럼 펼쳐진다. 그리고 그 사랑의 끝에 신중국 탄생 이야기를 김명호는 배치했다. 어찌보면 수많은 사랑 덕분에 신중국이 탄생했다는 이야기가 성립될 수도 있다. 이들 사랑 이야기 중에서 쑹메이링을 중심으로한 삼각관계와 푸이와 리위친의 사랑이야기를 살펴보자. 


  중국 대륙을 뒤흔든 사랑이야기를 꼽으라면 쑹메이링을 중심으로한, 장쉐량과 장제스의 삼각관계일 것이다. 쑹메이링은 송자수의 3자매 중에서 막내이다. 첫째는 중국 최고의 부자와 결혼했고, 둘째는 중화인민공화국과 중화민국에서 국부로 추앙받고 있는 쑨원과 결혼했다. 셋째 쑹메이링은 한때 중국 대륙을 손아귀에 넣었던 장제스와 결혼했다. 송씨 세자매가 한명은 부를 선택했고, 한명은 명예를 선택했다. 마지막으로 쑹메이링은 권력을 선택했다. 신은 한사람에게 모든 행복을 다주지는 않는 모양이다. 쑹메이링은 권력을 선택하기 보다는 사랑을 선택할 수도 있었다. 아니, 운명이 그녀에게 권력을 선택하도록 강요했는지도 모른다. 

  쑹메이링은 1925년 상하이에서 운명적 만남을 했다. 콧대가 높았던 쑹메이링은 중국 4공자 중에 한명인 장쉐량이 주는 술잔을 거부하지 않았다. 8일간의 행복한 시간을 뒤로하고 둘을 헤어졌다. 장쉐량에게는 아버지가 맺어준 부인이 있었기에 쑹메이링과 사랑의 결실을 맺을 수는 없었다. 장셰량이 떠난 사이 황포군관학교 교장 장제스가 그녀에게 접근한다. 쑨원에게 다리를 놓아달라고 요구하며 4차례에 걸쳐서 결혼요구를 한다. 심지어는 일본가지 쫓아가서 그녀의 마음을 얻으려 노력한다. 장제스도 2명의 부인과 1명의 첩이 있었다. 장제스는 이들 여성과 이혼했고, 기독교로 개종한다는 약속을 하고 결혼 승락을 얻어낸다. 

  장제스가 쑹메이링에게 집요하게 접근한 것은 사랑이기 보다는 쑨원부인의 여동생과 결혼함으로서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이루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선택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장제스에게는 황포군관학교를 통해서 배출된 군대는 있어도 정치적 자산은 없었다. 그 빈부분을 채울 수 있는 것이 바로 쑨원의 후광이다. 반면, 쑹메이링도 장제스의 앞날을 예상하며 권력을 선택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만약 장쉐량과의 사랑이 이뤄질 수 있었다면 장셰량을 선택했을 것이다. 이것은 101세의 장쉐량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된 104세의 쑹메이링이 통곡했다는 일화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장쭤린이 일본군에 의해서 폭살당하고 나서, 장쉐량은 항일의 기치를 올리며 장제스의 국민당 정부에 합류한다. 장제스도 장쉐량의 풍모에 깊은 인상을 받는다. 그러나, 장제스와 장쉐량은 항일이 먼저냐, 공산당 토벌이 먼저냐를 두고 갈라선다. 1936년 그 유명한 시안사건이 발발한다. 공산당 토벌을 독려하려온 장제스를 장쉐량은 감금하며 국공합작을 종용한다. 장쉐량의 부하들은 장제스를 죽이자고 했다. 그런데 왜? 장쉐량은 장제스를 죽이지 않았을까?


  "나는 쑹메이링을 과부로 만들수는 없었다. 쑹메이링만 아니었다면 장제스는 그때 죽을 목숨이었다."-45쪽


  장쉐량이 수많은 여성과 염문을 뿌렸지만, 진정으로 사랑했던 여인은 단한사람, 바로 쑹메이링이었다. 장제스는 쑹메이링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 그리고 장제스는 장쉐량을 죽이려 했으나, 쑹메이링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장쉐량을 죽이지 않았다. 쑹메이링이 장쉐량의 목숨을 살린 것이다. 장제스를 살리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 쑹메이링이 시안에 갔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목숨을 걸 필요가 없었다. 시안에서 자신의 남편을 감금한 사람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었으니 말이다. 시안 공항에 내려 장쉐량을 만난 쑹메이링의 얼굴은 공포보다는 옛 애인을 만난듯이 활짝 웃은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시안에서 풀려난 장제스는 장쉐량을 가택연금시켰다. 그리고 자신이 죽을 때까지 그를 풀어주지 않았다. 공산당에 밀려 타이완으로 갈 때도 그를 끌고갔다. 쑹메이링은 자신의 지인들과 주고 받은 편지를 합친 것보다 많은 편지를 가택연금 되어 있는 장쉐량과 주고 받았다. 운명이 장쉐량과 쑹메이링의 결합을 이루지 못하게 했지만, 둘 사이의 사랑마져 갈라 놓지는 못했다. 

  남녀간의 사랑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제간의 사랑도 있다. 황포군관학교 4기생 중에서 가장 탁월한 학생으로 꼽히는 사람이 바로 린뱌오이다. 장제스는 린뱌오를 가까이에 두고 싶었다. 린뱌오가 편지를 두고 떠나고 나서도 장제스는 린뱌오를 잊지 못했다. 린뱌오가 총에 맞아 부상을 당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장제스는 상당한 걱정을 했다. 그런데, 그의 애제자 린뱌오는 장제스를 사랑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장제스의 사랑의 경쟁자 장쉐량의 평가에 정답이 있다. 


  "지도자는 인재를 알아보는 눈이 있어야한다. 장제스는 인재를 찾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항상 노예를 구하느라 혈안이 돼있다."-43쪽


  남자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서 목숨을 바친다는 말이 있다. 이 말대로라면 린뱌오는 장제스를 위해서 목숨을 바쳐야했다. 그러나, 린뱌오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보다는 자신이 목숨바칠 가치가 있는 존재를 선택했다. 내가 사랑하는데 너는 왜? 나를 사랑하지 않느냐고 말하기 이전에 내가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 되어야하지 않을까??


  쑹메이링을 중심으로 한 삼각관계가 혁명기 중국을 뒤흔든 애절한 사랑 이야기라면, 아이쉰져러 푸이와 리위친의 사랑 이야기는 진정한 부부관계는 어떠해야하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괴뢰 만주국의 황제 푸이는 일본의 강요로 새로운 여자를 선택하게 된다. 일본여자를 싫어했던 그는 여학교 교장이 보내온 사진 속에서 리위친이라는 여학생을 자신의 신부로 선택했다. 그 이유는 신분이 낮아 보였기 때문이다. 신분이 낮기에 자신이 마음대로 부릴 수 있는 여성이어서 리위친을 선택했다. 리위친은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강제로 푸이의 부인이 되어야했다. 푸이가 요구하는 조건들을 담은 문서에 서명을 강요당했고 이를 거부하면 푸이의 몽둥이질을 당해야했다. 푸이와 리위친의 관계는 사랑하는 부부의 관계가 아니었다. 주인과 노예의 관계였다. 

  일본이 패망하자, 푸이는 부인을 내팽개 치고 도망치다가 소련군에 넘겨진다. 신중국이 세워지고 나서 전범관리소에서 리위친은 푸이를 다시 만난다. 푸이는 리위친이 가져온 사탕과 과자를 허겁지겁먹는다. 자신의 부인 리위친에게 먹어보라는 말도 하지 않은채 말이다. 청나라와 만주국이 멸망했음에도 푸이는 아직까지 리위친을 노예로 보고 있었다. 리위친은 신중국에서 각성한다. 당당히 황제였던 남편에게 이혼소송을 낸다. 그리고 그녀는 자유의 몸이 되어 방송국 녹음 기술자와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이제 그녀는 노예의 삶을 청산하고 자유인의 삶을 시작한 것이다. 

  어느 CF광고에 "저렇게 많은 아파트 중에서 왜? 내 아파트는 없을까?"라는 문구가 있었다. 그것을 보면서 총각이었던 나는 '저렇게 많은 여성들 중에서 왜? 내 여자는 없을까?'라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다. 총각들과 모여서 술잔을 기울이며 신세한탄을 하던 중에 한 친구가 이런 말을 했다. 

  "(외모기) 김태희 정도는 되어야하는데, 눈을 낮춰야하겠다. 조건을 낮춰 결혼하면 (상대는) 열쇠를 많이 가져와야해" 

  글쎄, 그 친구가 듣기 싫어할까봐, 아무말하지 않았지만, 그 친구는 평등한 부부의 관계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노예와 주인의 관계를 원하고 있었다. 마치 자신은 황제이니 가난한 국수집 딸 리위친의 관계처럼 말이다. 똑똑하고 미남인 그 친구도 결혼을 했다. 자신이 원하는 연예인 수준의 미모를 가진 여성인지는 모르지만, 부디 노예와 주인의 관계가 아닌, 서로 사랑하는 부부의 인연을 맺길 바란다. 



  대학교에서 역사를 배우다보면, "혁명"이니, "민족주의", "항일", "공산주의", "자본주의"와 같은 거창한 용어를 자주 듣는다. 나도 모르게 역사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이 시대적 소명을 가지고 그 시대를 살았던 것처럼 생각한다. 그리고 모든 역사가 그러한 거창한 명분하에 이뤄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그러한 거창한 이념과 명분 이면에는 인간의 사랑이 있었다. 송씨 3자매의 사랑 이야기를 비롯해서 혁명시기 중국에서 청춘남녀가 자유로우면서도 강렬한 사랑 이야기를 김명호의 '중국인 이야기'를 통해서 확인했다. 어떤이는 사랑 이야기로 역사를 해석하는 것을 "야사"로 비하하기도한다. 특히 근대에는 인간의 감성보다는 이성을 중시하고, 이성의 무한한 진보를 확신했다. 그러나 프로이트가 정신분석학을 통해서 인간은 무의식의 지배를 받는 존재라는 사실을 밝히면서 상황은 반전했다. 인간은 이성보다는 감성에 의해서 움직이는 존재였다. 특정 이념으로 역사를 바라보는 것 보다는 사랑으로 역사를 재해석 하는 것이 역사가 움직인 근본적 이유를 밝혀내는 새로운 시도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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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1-08-11 19:4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역사를 딱히 좋아하지는 않는데 요책은 읽어보고 싶네요.
아무래도 사랑 이야기라.ㅋ

강나루 2021-08-11 21:04   좋아요 4 | URL
쑹메이링을 중심으로한 사랑이 압권이지요.
2010년 선양에서 열린 국제 학술회의에서도 가장 주목을 끈 것도 이들의 삼각 관계였다고 합니다.

레삭매냐 2021-08-14 10: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끔 중국사 관련 컨텐츠를
검색하면 신문 기사로 나오더라구요.

1권인가는 읽었는데 그 다음에도 계속
해서 나오는 줄 몰랐네요.

강나루 2021-08-14 10:37   좋아요 1 | URL
지금 8권까지 나왔어요^^
 
중국인 이야기 3 김명호 중국인 이야기 3
김명호 지음 / 한길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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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여름은 '김명호의 중국인 이야기' 스리즈와 함께 보내고 있다. 계획하지 않았지만, 김명호의 흥미진진한 중국인 이야기 속에 빠져들어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땅도 드넓고 사람도 많다. 다양한 중국인들이 드넓은 중국 대륙에서 펼치는 이야기는 한권에 담을 수 없는 드라마이다. 너무도 많은 인물들이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그중에서 책을 덮고도 잊을 수 없는 깊은 인상을 준 인물들의 이야기를 해보자. 


 '중국인 이야기3'의 시작은 중국과 타이완의 통일과 관련된 인물들을 소개하면서 시작한다. 타이완은 중국과 통일을 추구하는 외성인과 타인완 독립을 추구하는 본성인으로 나뉜다. 김명호는 타이완 독립을 추구하는 본성인의 목소리는 철저히 배제한채, 통일을 추구하는 외성인의 이야기만 소개하고 있다. 이것은 타이완을 중국의 일부로 보는 시각을 저자가 가지고 있어서인지, 단순한 서술상에서 발생한 우연인지는 모르겠다. 

  암튼, 김명호는 '역사의 죄인이 되지 말자'라는 주제로 덩샤오핑과 위유런을 소개하고 있다. 덩샤오핑은 마오쩌둥 사후, 1인자로 등극하면서 개혁과 개방을 이끌어낸 지도자이다. 그는 중국과 타이완의 통일을 바라며, 타이완의 모든 제도를 그대로 유지하고, 미국의 타이완 투자는 계속되어야한다고 주장했다. 하나의 나라에 두개의 체제를 의미하는 '일국양제'가 가능하다는 주장이 이 시기부터 나오기 시작한 셈이다. 덩샤오핑이 말한 '일국양제'는 현실에서 무너지고 있다. 홍콩이 바로 그 증거이다. 홍콩 시민의 민주화요구는 무참히 짓밟히고 있다. 그렇다면 덩샤오핑이 타이완에게 했었던 일국양제의 약속은 타이완을 속이기 위한 사탕발림 발언에 불과했을까?

  덩샤오핑이 정치적으로 타이완과 통일을 위한 한걸음을 나아갔다면, 정신적인 통일을 위해서 노력한 사람은 위유런이다. 중국과 타이완 사람들이 쑨원 다음으로 존경하는 사람이 위유런이다.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유명하지만, 우리에게는 생소한 인물이다. 그는 중국과 타이완의 통일을 위해서 노력했다. "조국을 두 동강 낸, 못난 조상 소리 들을 생각하면 진땀이 난다."고 말하며 중국 대륙을 바라볼 수 있도록 가장 높은 산에 자신을 묻어달라고 했다. 그의 유지를 받들어 타이베이에서 가장 높은 관음산에 그가 묻혀 있다. 타이완 인은 이것도 모자라서 해발 3,997미터 옥산 정상에 대륙을 향해 위유런의 동상을 건립했다. 그가 죽자 "심지어 건달들까지도 위유런의 '망대륙'을 노래하기 시작했다."고 김명호는 서술하고 있다. 

  김명호는 철저히 타이완 독립을 주장하는 본성인의 목소리는 배제하고 있다. '중국인 이야기3'을 읽으면, 타이완의 모든 사람들이 통일을 바라는 것 처럼 오해를 하기 충분하다. 그러나, 중국이 중화패권주의를 내세우며 '전랑'외교를 구사하면 할 수록 중국의 반감이 높아진다. 중국에 대한 반감이 높아질수록 타이완 독립을 주장하는 본성인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진다. 일국양제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타이완인들은 중국의 일부가 되기를 거부하는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위유런은 어떻게 생각할까? 하나의 중국이 올은 것일까? 타인완 독립도 타당한 주장일까? 중국은 우리의 이웃이기에 타이완과 중국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며 우리의 의견을 준비해야한다. 중국이 이 질문에 대답을 요구할 날이 다가오고 있으니 말이다. 

  중국에 대한 비호감이 높아져가는 이유는 중국의 '전랑'외교 때문이기도하지만, 또하나의 이유는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시작되었다는 믿음이 전세계에 퍼져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부정할지라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은 코로나 19가 중국 우한에서 시작되었다고 믿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는 코로나19 위기로부터 우한을 구하기 위해서 달려가 수많은 의료진의 활약상을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서 선전하고 있다. 그런데, 자신의 안위보다는 생명을 살려야한다는 의료인의 사명감을 가진 영웅이 그 이전에도 있었다. 1910년대 중국 동북 3성에서 활약한 페스트 사냥꾼 우롄더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우롄더는 페스트를 잡기 위해서는 쥐를 잡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서구 의학계의 통념을 깨고, 세계 최초로 폐페스트를 발견했다. 호흡기에 의해서 페스트가 전염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롄더가 발견했음에도 동양인 의사에 대한 편견으로 백인들은 그의 말에 귀기울이지 않았다. 그의 헌신적 노력으로 동북 3성에 급속도로 퍼진 페스트를 잡아낼수 있었다.1937년 일본군의 중국침략이 시작되었다. 일본군은 우롄더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그는 이를 뿌리치고 말레이시아 벽촌에 돌아와서 화교들의 열대병을 치료하닥 생을 마감한다. 조국을 위해서 중국으로 달려와 수많은 생명을 살려고, 명예를 소중히 여겼지만, 명예를 쫓지 않은 영웅 우롄더를 우리는 기억해야한다. 우롄더는 중국만의 영웅이 아니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이 땅의 수많은 우롄더가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수많은 우롄더가 우리 주변에 있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진정한 영웅을 기억해야한다. 

  '중국인 이야기2'에서는 홍색 연예를 살펴보면서 너무다도 얽히고 설킨 그들의 연예 이야기에 혀를 내둘렀다. '중국인 이야기3'에서도 중국인들의 자유로운 연예이야기가 등장한한다. 그중에서 후스의 이야기는 짜증날 정도로 복잡했다. 우리는 후스는 신문화운동을 주도한 지식인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장동슈라는 본부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웨이런쓰라는 백인여성과 친척인 차오페이셩을 비롯한 쉬팡등의 다양한 여성과 사랑을 나누었다. 때로는 한꺼번에 두명 이상의 여성과 연예를 하기도했다. 본부인과 이혼을 하지 않은 이유는 장동슈에게 이혼을 요구하자 장동슈는 칼을 들고 잠자고 있는 아들들을 죽이려하자 후스가 싹싹빌었기에 이혼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후스는 몸은 결혼상태였지만, 마음은 이미 이혼한 상태였다. 이런 천하의 바람둥이를 보면서 그를 비난하는 나자신을 발견했다. 이것은 후스의 비도덕적인 모습에 분노해서일까? 아니면 나도하지 못한 일들을 그가 하는 것에 대한 부러움 때문일까? 암튼, 후스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진 것은 분명하다. 

  주체할 수 없는 바람끼 때문에 후스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진 인물이라면, 루신은 형제간의 의가 상한 이유가 궁금해서 궁금증을 자아내는 인물이다. 루신 3형제는 사합원에서 각각 가정을 이뤄서 행복하게 살았다. 그러나 루신과 동생 저우쭤런은 철천지 원수가 되어 갈라섰다. 그 원인에 대한 다양한 설들이 있다. 루신이 동생 부부의 모습을 밤에 훔쳐보았기 때문이라는 주장과 저우쭤런의 헤픈 씀씀이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어느 팟캐스트에서는 루신과 저우쭤런의 부인 사이에 어떠한 문제가 원인일 것이라고 주장하기도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들은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이다. 확실한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무리한 추측을 할 필요는 없다. 

  난 이 이야기에서 고슴도치 가족의 지혜를 떠올렸다. 추운 겨울에 고슴도치는 너무 멀지도 않고 너무 가깝지도 않은 거리를 유지한다. 너무 가까우면 고슴도치는 서로의 가시에 찔려 상처를 받는다. 너무 멀면 겨울 추위에 고통을 받아야한다.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거리를 유지해야하는데 루신의 삼형제는 사합원이라는 너무도 좁은 공간에 모여살면서 서로의 가시에 찔렸다. 노자는 이를 '허(虛)'라고 표현했다. 그릇은 빈공간이 있어서 쓰임새가 있다. 방도 빈공간이 있어 방으로서 의미를 갖는다. 우리에게도 적당한 빈공간이 필요하다. 서로의 가시에 찔리지 않고 우리가 우리로 기능하기 위한 적당한 공간이 필요하다.



  김명호는 40년 가까이 중국을 연구했다. 그에게 중국은 놀이터였다. '중국인 이야기' 스리즈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과 그들의 이야기는 즐기면서 중국을 연구한 그가 아니라면 볼 수 없는 이야기들이다. 그중에는 중국과 북한의 끈끈한 인연을 소개한 부분도 있다. 김일성을 '조선족 김일성'이라 부르는 중국인 역사학자의 주장을 알고는 무척 놀랐다. 그러면서도 다민족 국가 중국의 입장에서는 김일성을 '조선족'이라고 부를 수도 있음이 이해갔다. 어느 시각에서 역사를 발보느냐에 따라서 동일한 사건, 동일한 인물에 대한 평가는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김명호는 '중국인 이야기'를 통해서 중국인의 색다른 관점과 이야기를 우리에게 알려주었다. '중국인 이야기' 4권에는 어떠한 이야기가 펼쳐질지 벌써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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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이야기 2 김명호 중국인 이야기 2
김명호 지음 / 한길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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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호의 '중국인 이야기1'을 읽고 중국인 이야기2를 읽기로 마음 먹었다. '중국인 이야기1'이 여러 가지 이야기들의 나열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면, '중국인 이야기2'는 6개의 주제로 이야기를 묶으려는 노력이 보였다. 물론, 김명호 작가의 성격이 주제별로 이야기를 묶는데 별로 취미가 없는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만약, '중국인 이야기'를 8권 혹은 그이상 출판하려 했다면, 각권마다 부제목을 정하고 그 안에서 주제별로 이야기를 묶어야했을 것이다. 그런데, 김명호는 그러지 않았다. 서문에서 그가 말했듯이, 중국은 그의 놀이터였다. 놀이를 하는데 순서와 규칙이 필요없다. 그것은 김명호가 중국이라는 놀이터에서 노는데 거치장 스러울 뿐이다. 반면, 그 놀이터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로서는 김명호의 서술방식이 불친절해보일 수도 있다. 그래, 불친절한 김명호의 '중국인 이야기2' 놀이터에서 놀아보자. 


  2권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중국혁명을 이야기할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속속들이 펼쳐졌다는 점이다. 국부 쑨원이 일본 망명 시절 대정객 이누카이 쓰요시와 나눈 대화가 흥미롭다. "가장 좋아하는 게 무엇이냐"라고 쑨원에게 질문했더니, 쑨원은 "혁명"이라 대답했다. 이누카이 스요시가 만족스럽지 못한 표정을 짓자, "여성"이라 대답하고, 마지막으로 "책"이라고 대답했다. 쑨원을 비롯한 장제스의 여성편력은 너무 노골적이기도 했지만, 인간의 본능적인 모습이기도 하기에 중국의 국부 쑨원의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했다.

  쑨원과 장제스뿐만 아니다. 5. 사랑과 혁명 편에서는 일명 '붉은 사랑'의 노골적인 면들이 드라마처럼 펼쳐졌다. 유교로 대표되는 봉건적 사랑에서 벗어나, 서구의 자유주의적 사랑과 마르크스의 사회주의식 사랑이 뒤범벅된 '붉은 사랑'은 정말 혼란스러웠다. 도표를 그려가며 남녀관계를 이해해야할 정도였다. 도표를 그리는 것이 귀찮아서 그들의 '붉은 연애'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넘어갔다. 마치 3류 아침드라마를 보는 것 처럼, 사랑과 배신이 뒤엉켜버린 사랑이야기는 인간의 냄새가 났다. 3류 아침드라마를 욕하면서 보는 이유는 그것이 바로 우리의 삶이기 때문이다. 친구의 애인을 빼앗고, 혹은 빼앗기고 술로 고통스러워하던 우리들 이야기도 바로 3류 아침드라마속 이야기의 일부분이다. 

 남녀간의 사랑은 둘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들의 부모와 얽힌 갈들으로 이어진다. 화류병을 앓고 있고, 본부인과 첩, 정식부인은 아니지만, 부인처럼 살고 있는 여성이 있는 장제스와 결혼하겠다는 막내딸을 쑹자수의 부인은 어떠한 심정으로 대했을까? 그리고 자신이 전재산을 아낌없이 혁명사업에 지원했던 쑨원에게 자신의 딸을 빼앗긴 쑹자수는 어떠한 심정이었을까? 당시 쑨원은 49세 자신의 둘째 딸은 22세였다. 무려 27살의 나이차가 난다. 일본에 가서 쑨원을 만나 악담을 했지만, 결국은 무뤂꿇고 세번절을하며 딸을 잘 부탁한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그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혁명의 와중에도 그들은 사랑을 나누었다. 누가 보기에는 불륜이었고, 누가 보기에는 혁명을 아름답게 수놓은 세기의 사랑이었다. 역사책에는 빠져있는 그들의 사랑을 생각하며 혁명은 붉은 색일 수 밖에 없는 이유를 꼽아본다. 

  내가 한국사람이다보니, 중국 역사책을 읽으면서도 한국 관련 이야기가 나오면 눈이 초롱초롱해진다. 6.25전쟁 시기 김일성과 펑더화이가 주먹질을 했다는 소문은 참으로 흥미로웠다. 같은 사회주의 혈맹이기에 중국과 북한은 사이가 좋을 듯했지만, 소련과 중국이 사이가 나쁘듯이, 중국과 북한도 좋기만한 것은 아니었다. 특히 소규모 전투만 해봤던 김일성이, 6.25전쟁을 제대로 지휘할 수 없었고, 이로인해서 대규모 전쟁을 지휘했던 백전노장 펑더화이와 김일성의 다툼은 있을 수밖에 없다. 남침을 했다가 쪽박 차게된 김일성과 무모한 전쟁을 일으킨 김일성 덕에 남의 나라 전쟁에 참전한 펑더화이가 주먹질을 했다면 누구의 주먹이 더 강했을까? 중국도 어리석은 전쟁을 적극 반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6.25전쟁의 발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현명한 이웃을 두지 않았다면, 현명하지 않은 이웃이 어리석은 일을 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조언은 했어야했다. 


  김명호의 '중국인 이야기2'에는 수많은 인물이 등장한다. 몇몇을 빼놓고는 그 이름을 외우기도 힘들다. 그들이 얼키설키 뒤엉킨 역사는 흥미와 혼란을 동시에 주었다. 그뿐만 아니다. 한 인물을 단순하게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여러가지 면을 가진 인물도 많았다. 특히 차오쿤이라는 인물은 돈을 주고 총통직을 샀다. 그렇다면 부패하고 무능할 것이라 상상한다. 그런데 "정식 교육은 못 받았지만 도량이 넓었"고 "세계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을 영수의 품격을 갖춘"인물이라는 평을 받았다. 더욱이 그는 관상쟁이의 말에 빠져서 3류 창기 류펑웨이를 자신의 부인으로 삼았고, 그로 인해세 세상의 조롱꺼리가 되었다. 그런데, 3류 창기 류펑웨이는 단순한 인물이 아니었다. 일본군의 괴뢰수반이 되지 말라고 차오쿤을 설득한 것고 그녀이며, 차오쿤이 죽자 장제스가 거액의 위로금을 보냈지만, 거절하고 일본인 문상객은 받지 않은 것도 그녀이다. 평면적 인물이라기 보다는 입체적인 인물들이다. 이러한 역동적인 인물이 있기에 김명호의 '중국인 이야기' 스리즈를 읽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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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7-22 11: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시리즈 정말 좋아합니다
근현대 중국사 인물 평전으로도 손색이 없는 책인것 같습니다(소설보다 재밌는)

강나루 2021-07-22 11:51   좋아요 2 | URL
맞아요
게다가 재미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