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빙허각 창비아동문고 340
채은하 지음, 박재인 그림 / 창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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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공모전 책이어서 낼려고 읽었는데 쓰기 어려워서 그냥 읽었다.
하지만 그래도 빙허각이라는 호의 유일한 여성 실학자, 이씨는 정말로 대단하다.

"네가 지금 열두살이라 했지? 내가 내 호를 지었을 때가 아마네 나이쯤이었을 거다."
"아, 전에 윤보가 말하는 거 들었어요. 되게 특이한 이름이었는데."
덕주는 몸을 일으키고는 입술을 달싹거렸다. 할머니의 호가 생각 날 듯 말 듯했다. 할머니는 처음 만나는 사람처럼 고개를 살짝 숙였다.
"빙허각이라고 한다. 기댈 빙에 허공 허, 집 각을 쓰지."
덕주는 할머니의 호를 연거푸 중얼거렸다. 빙허각, 뜻을 풀자면 허공에 기댄다, 혹은 아무 데도 기대지 않는다는 뜻이다. 할머니가 언덕에 홀로 서서 강을 내려다보던 모습이 떠올랐다. 할머니의 호는 그 모습처럼 어찌 보면 무척이나 외롭고달리 생각하면 한없이 자유로운 느낌이다.
"그 이름을 지을 때 말이다. 다들 의아해했다. 고대광실 대갓집에 막내딸로 태어나서 무엇 하나 부족함 없이 자랐는데왜 그리 외로운 호를 짓느냐고 묻더구나. 네가 듣기에도 그렇니?"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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