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따뜻하다 못해 더워지기 시작하자 사람들이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코로나도 잊은채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풀듯이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니 조금은 살 맛나는 것 같은데 걱정이다. 뉴스에서는 연일 확진자가 터져 나오고 불안은 증폭되고 백신은 기약없고 믿을건 역시 책 밖에 없다.
주말 사람없는 시간 이른 아침과늦은 오후에 책 을 구경하고 구입한 책이 그나마 위안을 준다.

한 번쯤 본 책표지는 무조건 구입 절판책도 구입 요사이 본적이 있는 책들과 함께 어디선가 본듯한 책들을 구입 하면서 주말을 보낸다.

오늘 읽지 못하더라도 언젠가는 읽는다는 생각하에 오늘도 책장의 책은 쌓여만 간다. 오늘은 정리좀 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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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4-25 11: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 구매에 즐거운 주말이셨을거 같아요 ㅎ 저 목록중에 ‘설득‘ 한권만 읽어봤네요 ㅜㅜ

아침에혹은저녁에☔ 2021-04-25 12:36   좋아요 4 | URL
책 구입은 언제나 즐겁지만 읽고난 후나 이사때는 생각을 하게하는것 같습니다.

청아 2021-04-25 12: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확진자만 늘어난게 아니길...ㅠ 책 읽는 사람들도 늘었겠죠?🤔
구입한 책중에 읽는다에 공감꾸욱 합니다ㅋㅋ

아침에혹은저녁에☔ 2021-04-25 12:35   좋아요 4 | URL
하루 하루가 편하지 않네요 불편한 마음 책으로 달랠수 있기를 바랍니다

붕붕툐툐 2021-04-25 22: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믿을 건 역시 책입니다~👍👍

아침에혹은저녁에☔ 2021-04-25 22: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그래서 오늘도 책탑에 갇혀 하루를 보냈습니다!

scott 2021-04-26 00: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방해 받지 않고 쌓아둔 책 읽는것 만큼 가장 행복한 건 없음 ^ㅎ^

아침에혹은저녁에☔ 2021-04-26 05: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진정한 독서가의 행복을 아시는군요!
 
서울을 걷다 : 본격 동네탐방 스케치
정연석 지음 / 재승출판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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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태어나 자라고 지금도 계속 살고 있지만 아직 가보지 못한 동네는 무수히 많다.
늘 다니던 곳 아니면 잘 가질 않아서 그런지 사는곳 주변만 다니는 것이 습관이 된것 같다.
하루가 멀게 바뀌는 도시의 모습들을 보면서 옛날의 정겨움이나 반가움, 친밀감은 이제 느끼기 힘들다.
서울의 법정동이 467개나 된다는데 이고저곳을 구석 구석 돌아다니기는 쉽지 않을것 같다 저자도 20여개의 동과 인연을 맺고 정을 붙이며 살면서 일어났던 추억을 그림과 함께 이야기 하고 있는데 그만큼 서울은 넓고 크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다.
자신이 살아왔고, 앞으로 살아야할 미지의 동네들 그 동네들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그림을 보면서 상상 하다 보면 언젠가는 한 번쯤 가볼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든다.
아울러 지난날들의 추억을 다시 끄집어 보면서 다양한 감정들을 반추 할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살았던 동네는 지금쯤 어떻게 변했을까 한 번쯤 둘러 보면서 혹은 미지의 동네를 그냥 정처없이 떠돌며 풍경을 한 번쯤 감상할 수 있는 여유를 느낄 수 있으면 하는 생각이다.

낯선 동네를 찾을 때마다 나는 항상 마을의 가장 높은 곳을 오른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동네는 길과 집의 경계, 높고 낮음의 서열, 넓고 좁음의 구분을 모두 포용한다. 집과 나무와 자동차와 사람이 커다란 경계속에서 적어도 수십 년 동안 스스로 찾아낸 자리를 지키며 나름의 방식으로 질서를 유지한다. 마치 유기체가 세포분열을 통해 성장하듯이 동네는 때로는 허물어지고 때로는 만들어지면서 전체를 유지한다. 그 높고 낮은 지붕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에서 나는 동네를 지금까지 끌어온시간의 흔적을 본다. 
- P60

그는 동네는 누군가에게는 특별하다. 특별한 동네가 특별한 게 아니라가의 시간과 기억이 동네를 특별하게 만든다. 서울의 표준형 다가구주택과 반은 주차장으로 사용하던 평범한 길이 전부인 동네라도 그렇다. 세상에 특별하지 않은 동네는 없다.
- P163

모든 것은 길 위에서 시작되었고, 길 위에서 완성되었다. 140여 장의 그림을 그렸는데 몇몆 그림은 이런저런 이유로 책에 실리지 못했다. 책을만드는 사이에도 풍경은 변하고 있었다. 그전에 작업한 것도 있고 새로작업한 그림도 있지만 그냥 신기로 했다. 그것도 서울의 모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의 법정동은 467개다. 이 책에는 겨우 20여 곳밖에 담을 수없었다. 서울에 올라와 처음 살았던 대조동에서부터 지금 살고 있는 마곡동까지, 책에 실린 곳은 내 삶의 기록을 따라가는 여정이기도 했다.
서울의 평범한 장소들이지만 나에게는 꽤 매력적으로 보였던 장면들이다. 고질적인 게으름으로 미처 그리지 못한 서울의 모습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았다. 서울에서의 삶이 계속되는 한, 나는 삶의 장소를 따라가는 여정을 계속할 것이다. 그리고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다시 서울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길 위에 설 것이다.
-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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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들 평화 발자국 25
박건웅 지음 / 보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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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사실들 속에 숨겨진 진실 그것을 알았을 때의 황당함 내지 배신감.
오래살진 않았지만 나름 산전수전 공중전 까지 겪은 나 에게 지나간 과거를 돌이켜보면 달갑지 않다.
그만큼 우리의 과거시대는 혼란 그 자체다.

사건사고는 항상 일어나기 마련이다.
지나온 시절들을 돌이켜보면 수 많은 사건 사고가 있었음을 알 수있다.
그런 사고의 이면에는 남다른 원인과결과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굵직굵직한 사건을 소재를 바탕으로 한 만화는 사건의 아픔을 표현하듯 어둡고 음침하다. 그래서 더욱 마음에 와 닿고 실감나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흑백의 명암 속에서 진실을 나타내고자 하는 그림 그속에 숨어 있는 생각들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진한 한 숨과 아쉬움이 동반한다.
수 많은 사건속의 과거를 돌이켜 보며 앞으로는 조금이나마 줄어들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라며!



˝우리 사회에서 괴물들은 늘 사람들과 함께 살아간다.
독재나 억압, 정치적 무관심 들이 괴물로 보일 수도 있지만 평범한 내가 괴물이 될수도 있다.
모두가 괴물이 되면, 괴물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보편적 존재가 된다.
정말 두려운 것은 저기 산 너머 또는 삼팔선 너머에 살고 있다는 이름 모를 괴물의 존재보다,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모습이었다.
그것은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 같았다.
나도 언젠가는 그들처럼 괴물들을 바라보며 아무렇지 않게 살고 있는것ᆢ 나는 그게 무서웠다.
그러나 오히려 그것이 나에게는 힘이 되었다.
그 두려움과 공포 덕분에 내 오래전 기억들을 세상 밖으로 끌어낼 수 있었다.
그날 깨어난 뒤로 꿈을 자주 꾸진 않았지만, 이제는 잠을 자지 않아도 늘 꿈을 꾼다.˝ㅡ 작가의 말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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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사이에 일어난 일 - 최면 / 아내의 편지 / 라일락 / 데지레의 아기 / 바이유 너머 얼리퍼플오키드 1
케이트 쇼팽 지음, 이리나 옮김 / 책읽는고양이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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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후반에 활동한 미국의 단편소설 작가로 20세기 중반에 이르러 페미니스트 소설의 선구자로 재평가 받았다는데 한 마디로 시대를 앞서간 작가라고 말할수 있겠다.
시대의 환경이나 가치관에 따라 느끼는 바가 다르겠지만 작가의 소명을 충실히 실행한 작품들인것 같다.
이야기 하나하나 마다 느끼는 감정들은 다양한데 대체로 여성들의 시대적 아픔을 적절하게 잘 표현 한것 같다.

남편의 부고 소식을 듣고 기뻐하는 상황, 자신의 외도를 끝까지 숨기려는 모습, 절제되고 소외받는 성소수자의 이야기, 가장 반전이 컷던 데지레의 아기 라는 이야기 속에서는 자신의 정체성을 모르는 상태에서 남을 의심하는 어이없는 황당무지함 아! 이런 상황에서 만약 상대방이 진실을 알았다면 어떤 반응이 나올지 궁금하다.
여성의 인권과 결혼, 성, 문제들을 현실적으로 그렸다는 것이 지금에 와서 주목을 받았다는 것이 아쉽다.
단편 작품 말고도 ˝각성˝이라는 장편도 있다는데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앞으로 다가올 시간에는 누군가를 위해 살지 않아도 된다. 오직 자신을 위해 살 것이다. 같은 인간이면서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의지를 강요해도 된다고 믿는이의 아집으로 인해 감정이 상처받지 않아도 되었다. 의도가 좋은지 나쁜지에 따라 덜 범죄처럼 보이기는 했으나, 하나같이 폭력이었다는 것을 부인은 그 짧은 시간에개달았다.
한시간 사이에 일어난 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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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반란 - 갈라 드레스/ 뉴잉글랜드 수녀/ 엇나간 선행 얼리퍼플오키드 3
메리 E. 윌킨스 프리먼 지음, 이리나 옮김 / 책읽는고양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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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인종 국가인 미국에서 사는 방식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시간을 거슬러 1800 년대에는 더욱 심했나 보다.
지금도 인종차별과 여성의인권 문제등은 심각한 수준인데 과거에는 오죽 했을까.
엄격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저자의 생활도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십대때 글쓰기를 통해 가족을 부양했던 그녀의 삶은 얼마나 고되고 힘들었을까 그런 와중에 어머니는 현모양처가 되기를 바랬으니 그녀는 그때부터 남다른 생각으로 세상을 바라봤을 것 같다.

네편의 소설속 주인공인 모두 여성이다.
그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여성들이 겪는 아픔은 지금과비교해도 변함이 없다.
엄마의 반란은 누추하고 궁색한 집에서 살면서 딸의 결혼에도 오직 동물과자신의 안위를 위해 새로운 축사를 짓는 남편을 보기좋게 넉다운 시킨 엄마의 유쾌한 반란을 그리고 있다. 오랫동안 억눌려왔던 감정이 마침내 폭발 해서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킨 엄마는 역시 위대한것 같다.

˝자발적으로 만들어내는 기회는 새 인생으로 향하는 첫 걸음이다˝

갈라드레스 에서는 여성에게 꼭 필요한 옷의 이야기다.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가야하는 여성들에게 옷은 그어떤것 보다 소중하다. 하나밖에 없는 드레스를 수선 해가며 같이 입는 자매의 눈물겨운 이야기이다 그것을 트집잡아 동네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여자의 심리란 참으로 알다가도 모르겠다. 그나마 해피엔딩으로 끝났기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뉴잉글랜드 수녀는 오랜 기다림 끝에 결혼을 앞둔 연인에게 뜻밖의 상황이 다가와 하루 아침에 인생이 바뀌는 순간을 절묘하게 그리고 있다.
역시 주위의 시선을 의식해서 갈등하는 여인의 심리를 잘 묘사하고 있다.

엇나간 선행은 나이들어 살기힘든 두 자매의 눈물겨운 삶을 우화적으로 그리고 있다. 남을 도와준다는 것이 때로는 오히려 독이 된다는 이야기다.

시대를 거슬러가도 힘겹게 살았던 여성들의 삶을 통해 고난과역경을 이겨내고 자신만의 삶을 쟁취한 여성들의 이야기가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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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3-21 21: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즘 여성소설 또는 페미니즘 소설들이 점점 많이 나오고 관심을 많이 받아서 아주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 책은 왠지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일 것 같네요. ^^

아침에혹은저녁에☔ 2021-03-21 21:36   좋아요 1 | URL
선택하기 힘들정도로 범람하고 있는데 상황이 이렇게 변해도 사회곳곳에서는 아직도 구시대의 습성을 버리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