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하는 어른 - 그림책을 쓰며 자라는 마음 소소 그림책에세이 시리즈 3
윤여림.천미진 지음 / 호호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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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친절한 안내서가 될 수 있는 책이며 나의 순수를 잀지 않게 해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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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같은 우리 오리
이지 지음 / 바이시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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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같은 우리 오리
새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데 그림책속 오리는 항상 나를 심쿵하게 만든다.
금쪽같은 우리 오리의 아기오리도 엄마오리도 너무도 사랑스러운 모습이다. 그림책을 읽으면서 아이가 탄생해서 자라는 모습에 함께 했던 나의 모습이 겹쳐졌다. 나도 금쪽같은 우리 오리의 엄마처럼 하나부터 열까지 최고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졸졸 쫓아다녔다. 아이들이 자라서 대학입학전까지 나는 아이들의 매니저로 헬리콥터맘으로 살았다. 느려터진 딸을 보며 매일 빨리빨리를 외쳤고, 죽으라면 죽는 시늉까지 하는 착한 아들에게 더 많이 하고 최고가 되라고 등을 밀었다. 지금은 안달복달하며 아이들을 괴롭혔던 나를 무척 반성하면서 살고 있다. 아이들이 자란 후에 엄마가 처음이라 그렇게 하면 좋은 엄마라 생각했다.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미안하다는 말을 전했었다. 엄마커밍아웃을 하는 나를 딸은 나도 딸이 처음이라 그러니까 이해하라고 했다. 그래 이해뿐만 아니라 응원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항상 삐딱해줘서 고마웠다고, 그래서 행복한 너가 된거라고.
아들도 늦게 온 사춘기로 방황해주어서 고맙다고, 나에게 빨리 반성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서 고맙다고, 만약 고등학교때의 방황이 없었다면 자신의 삶이 아닌 엄마가 만들어 놓은 삶을 살았을거라고 그랬다면 더 많이 내가 미안했을 거라고 말해주었다.
만약 내가 금쪽같은 우리 오리의 첫장으로 돌아가 아이가 태어났던 그때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할까? 지금 마음같아서는 모든 오리들을 끌어안고 느리거나, 답답하거나, 속터져도 아이의 속도에 맞추어 속도조절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난 딸이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내가 독박육아를 담당하겠다고 공언한다. 성심성의껏 자유로운 영혼으로 키울거라고....금쪽같은 손주를 만들어보겠다고....하지만 나를 너무도 잘 아는 딸은 엄마는 나한테 했던 것처럼 그대로할거라고 하면서 엄마한테는 맡기지 않는단다. 그리고 결혼할 생각이 없으니 그럴일은 없을거라고.......
공허한 마음을 금쪽같은 우리오리의 아기오리들을 보면서 대리만족 해야겠다.
마지막 작가의 말이 딸이 나에게 해주는 말처럼 느껴져서 마음 따뜻해졌다. 느린 어른이 아닌 나처럼 빠른빠른 어른도 한 숨 쉴 수 있는 여유를 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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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꿈 - 2023 볼로냐 아동북페어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 페이퍼독 우리 그림책
이경국 지음 / 페이퍼독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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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꿈
그림이 압도적인 그림책이다. 그림책을 보는내내 꿈속을 헤매이는 느낌이다. 꿈을 확실하게 기억하여 사진을 찍을 수 있다면 그림책의 그림과 닮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든다. 꿈을 선명하게 기억하는 아니 꿈을 그림으로 그려내는 작가가 놀라울뿐이다.
개꿈은 충성스러운 개의 이야기도 아니고 길몽을 쫒다 실패한 아이의 꿈 이야기도 아닌 행복과 행운의 의미를 한 번쯤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을 권한다고 했다. 행복과 행운은 쉬운 주제가 아니다. 그리고 사람이 살아가는 이유는 모두 행복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행복에 대한 가치관은 모두 다르고 그 가치관은 상황에 따라 흔들리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은 행복을 꿈꾼다 정확하게 말하면 행운을 꿈꾼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얼마나 많은 행복과 행운을 가지고 있는지 보다는 내가 가지지 못한 행복과 행운에 더 집착한다.
나도 내가 가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행복이고 행운이라 생각하지 않았고, 성공과 능력은 나의 성실성과 노력덕분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마이클 샌덜의 ‘공정하다는 착각’을 읽으며, 공정하지 못하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노력하기는 했나? 그리고 열심히 노력해서 얻은 능력을 부정하는 것도 불편하게 느껴졌었다. 그런데 박권일 작가의 ‘한국의 능력주의’를 읽으며 능력주의에 대한 나의 생각이 얼마나 오만한 것인가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는 자원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늦은 나이에 강의를 시작했고, 지금도 능력을 인정받으며 여러곳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그 능력은 내가 잠을 줄이고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했기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누구든 노력하지 않아서 그렇지 나처럼 노력한다면 모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이룰 수 있다는 말을 했다. 그런데 이런 착각은 내가 가지고 있는 무한한 자원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자원을 가지고 있기에 행운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대한민국에 태어났다는 것도 행운이다. 옆에서 무궁무진한 지원과 지지를 아끼지 않는 가족이 있다. 나와 같은 꿈을 꾸고 있는 동료들이 있다. 내가 하는 모든 일을 대단하다고 이야기하는 형제들이 있다. 내꿈을 이룰 수 있게 이끌어주는 멘토가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자원수로 세려면 손가락발가락을 모두 동원해도 부족하다.
개꿈에서 아이는 나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하는 나의 든든한 지원군인 반려견을 보지 않고 구름처럼 떠다니는 분홍돼지를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행운인 반려견이 내옆에 있는데 반려견은 나에게 너무도 당연한 행운이기에 행운이라 느끼지 못한다. 분홍돼지를 잡으려 꿈속을 헤매이며 내가 쫒아버리려고 했고, 나만 가지려고 따돌렸던 반려견의 고마움을 깨닫게 되었다. 아이도 드디어 내주변에 널려 있는 분홍돼지들의 실체에 대해 알게 된 것이다.
내가 ‘한국의 능력주의’를 보고 내가 가진 자원에 감사함을 느꼈듯이 말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은 나의 노력의 결과물이기에 내가 그만큼의 행복과 행운을 누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전에 나의 노력조차도 내가 가진 자원에서 비롯된 것이고, 행복과 행운도 당연한 것이 아닌 나의 자원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 주는 책이 되었으면 좋겠다.
개꿈은 행복과 행운을 듬뿍 가지고 있는 우리의 아이들에게 너희가 가진 행복과 행운의 크기를 생각해보게 하고 감사함을 느낄 수 있게 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개꿈’을 읽는 아이들이나 성인들은 내 주변에 널려있는 행복과 행운을 직면하게 할 수 있는 그림책이다. 내가 얼마나 많은 디딤대를 가지고 있는지 깨닫는다면 디딤대를 가지지 못해 울타리 뒤 멋진 풍경을 바라보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꺼이 나의 디딤대를 나누어 줄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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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꿈 - 2023 볼로냐 아동북페어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 페이퍼독 우리 그림책
이경국 지음 / 페이퍼독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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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압도적이라 책을 읽는내내 행복한 꿈을 꾸는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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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기다려 그림책향 25
차은실 지음 / 향출판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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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기다려

아이는 바닥에 빨간 점을 발견하고 엄마를 부른다. 하지만 엄마는 잠깐만이라고 말한다. 아이는 그때 엄마가 필요했을텐데 엄마는 왜 아이에게 달려가지 않았을까? 이 질문은 아이를 키우면서 잠깐만이라는 말을 많이 했던 나에게 하는 질문이다. 아이는 그순간에 엄마가 필요했을텐데 필요할때는 잠깐만이라며 함께하지 못했고, 아이가 엄마 기다려라고 할때는 빨리 빨리라며 아이를 재촉했었다.

이제는 아이가 부를 때 바로 답할 수 있는데 아이는 다 커서 엄마를 부르지 않고 오히려 내가 아이들을 부르고 잠깐만 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카톡을 보내도 한참후에야 1이란 숫자가 사라지고 답이 온다. 아이에게 제대로 복수를 당하고 있다.

아이가 하나둘 셋하면서 엄마를 기다리는데 엄마는 열을 셀때까지 오지 않는다. 엄마에게 돌아오는 대답을 조금만 더 기다려였다. 함께 기다리고 있었던 대상들이 모두 떠날때까지도 엄마는 오지 않는다. 결국 엄마가 오고 아이는 엄마에게 열까지 세면 간다고 한다. 엄마는 숫자를 세면서 아이를 기다린다. 작가는 인생에서의 기다리는 순간을 아이와 엄마의 기다림과 다양한 대상들의 기다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작가말에서 책의 의미를 찾아본다.

삶은 대부분 기다림의 시간들입니다.’

저에게 기다림의 시간은 상상의 시간이며, 놀이의 시간이며, 지루함의 시간이며, 희망과 행복의 시간입니다.

책에 나온 다양한 기다림중 나의 눈길을 잡은 기다림은 펭귄처럼 생긴 캐릭터가 더는 기다릴 수가 없어서 내가 만나러갈거야라고 이야기하는 장면이었다.

책을 보면서 내가 하면 되는 일을 기다리며 에너지를 낭비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내가 전화하면 되는데 내가 만나러가면 되는데 아이들에게 오지 않는다며 서운함에 툴툴거렸던 쓸데없는 기다림의 순간. 내가 먼저 전화해서 그때는 미안했어라고 말하면 되는데 사과전화를 기다리며 뜬눈으로 밤을 새웠던 기다림의 순간.

기다리지 않고 내가 행동해야 하는 기다림도 있지만 열까지 천천히 세면서 상대가 준비될때까지 기다려 줄줄 아는 기다림도 있다. 내가 가장 힘들어하는 기다림이다.

수학의 노벨상이라는 필즈상을 받은 허준이교수님은 시인이 되려고 고등학교를 자퇴했고, 대학에 들어가서도 공부가 어려워서 DF를 받고 8개월간 우울증에 걸렸다고 한다. 어렸을때는 구구단도 늦게 외웠다고 한다. 허준이 교수님의 부모님은 자식을 믿고 오랜시간 기다리셨을 것 같다. 그 기다림이 허준이교수님에게는 큰 힘이 되지 않았을까란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런 기다림을 하지 못하고 아이에게 조급한 나의 모습을 보여주고, ‘빨리빨리를 외쳤던 나를 반성하게 된다. 아이는 나를 잡아당기며 수없이 많이 잠깐만 기다려라고 했을텐데 그 말을 듣지 않았다. 아이는 기다림과 인내의 시간으로 키우는 것이라는 것을 지금에야 깨달았지만 그래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난 지금 오랜 기다림의 시간을 희망과 행복의 시간으로 상상과 놀이의 시간으로 채워가는 법을 알았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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