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점 아빠 백점 엄마 - 제8회 푸른문학상 수상 동시집, 6학년 2학기 읽기 수록도서 동심원 14
이장근 외 지음, 성영란 외 그림 / 푸른책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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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 다섯 명의 새로운 시인상을 받은 사람들의 작품이 실렸다.
12편씩 총 60편인데 신인들의 작품은 언제나 신선하면서도 재미나다.
푸른문학상이 젊은 감각을 가졌으면서도 결코 녹록지 않은 필력을 자랑한다.
재밌게 읽히고 젊은 감각이지만 가볍지 않고 쉽지 않다.

이장근, 이정인, 김현숙, 안오일, 오지연씨의 작품이 순서대로 실려 있는데 누구 한 사람 딱 이 사람 작품이 최고네 하는 것보다
골고루 재미나고 작품마다 보석처럼 읽힌다.
남자 분으로는 유일하게 이장근씨가 있는데 여성 작가들의 작품에서 보는 오밀조밀, 아기자기 등과 같은 감성이 주라면
남성 작가는 사고의 폭이 훨씬 넓고 깊다.
그래서 이 책에 실린 작품도 또한 깊이 생각해 보게 한다.
히히힝은 정말 감각적이다. 방에 갇힌 날은 반전이 재미있는 작품이며 장기이식도 마찬가지다.

이정인씨의 작품은 재치가 반짝거린다.
흔히 일상생활에서 많이들 겪는 에피소드를 소재를 삼았지만 그 이야기를 풀어가는 말맛이 재미나다.
특히나 긴말 짧은 말이나 빵점 아빠 백점 엄마, 남자들의 약속 등은 같이 아들 둘 둔 주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모두 맞는 말이다.
글의 소재는 가까운데서 찾아 서로가 공감하도록 풀어가는 게 좋을 듯 하다.

김현숙씨의 작품도 재치가 반짝거린다.
축구공이나 귤맛 등의 작품을 보면 다양한 맛과 색깔을 지닌 작품이란 걸 알 수 있다.
이미지시나 말놀이 시 등 모든 분야를 망라해서 쓰다보면 더 재미난 작품으로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안오일씨나 오지연씨의 작품은 위의 사람들과는 경향이 조금 다르다.
안정된 감각, 따뜻한 정서를 그리워하게 하는 글들이다.
시 한 편 한 편이 요즘 세상에서 앞만 보고 달려가는 시간을 조금은 늦추어주는 그런 역할을 한다.
읽다보면 행복해지는 동시 읽기
다 함께 행복해지는 세상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정서가 녹아흐르는 시간을 가지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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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꿈 하나 맡아 드립니다 독깨비 (책콩 어린이) 11
고마쓰바라 히로코 지음, 김지연 옮김, 기타미 요코 그림 / 책과콩나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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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은행, 생각만 해도 기발한 방법이 아닐 수 없다.
좋은 꿈엔 이자가 붙고 나쁜 꿈은 고민할 필요도 없이 맥에게 줘 버리면 되니까 꿈의 주인으로도서도 좋은 방법이고 그 꿈을 수수료로 받아 먹는 맥으로서도 좋은 방법이다.

 

꿈을 바꾸는 힘이 있는 맥 아저씨...
좋은 꿈은 내용을 조금 바꿔 더 좋게 만들어주자 꿈을 맡기는 고객들 입장으로서는 점점 소문을 낼 수밖에 없었다.

케이크를 다 팔게 해주고 우렁찬 아이의 울음을 들을 수 있게 해주고 멋진 왕자님이 말타고 오는 꿈을 꾼 매용실 파마 아가씨의 꿈도 바꿔주고 사람들은 자신의 꿈을 좋게 바꿔준다는 말에 꿈 은행은 그야말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맥 아저씨는 눈 깜짝할 사이에 유명해졌다.

그래서 점점 은행다운 면모를 갖춰나갔다.
번호표를 갖추고 꿈구슬로 우선 보관을 하고 나중에 찾아 가기도 했다.

그러나 이 마을에서 꿈을 꾸지 않는 사람이 한 명 있었다.
검정색 차림의 한 남자는 보기에도 차가운 기운 느껴지는 사람이었다.
속옷까지도 검정색으로 입고 다니는 사람.


이 사람은 이 마을 사람들이 행복해 보이는 게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다.
꿈은행에 대한 호기심으로 꿈은행을 찾아가 주머니에 되는대로 이것저것 꿈구슬을 넣어왔는데 그 꿈 중의 하나가
자신이 음악을 배우던 옆마을 작곡가의 꿈이었다. 소년의 작곡가를 찾아가 꿈의 노래라는 곡을 불렀을 때 작곡가는 그 어린 소년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질투를 느껴 그 소년에게 음악에 전혀 재능이 없으니 다시는 오지 말라는 말을 하게 되었다.

 

이 꿈을 검정 망토 아저씨에게 찾아왔고 꿈을 꾸지 않는 아저씨는 꿈을 꾸게 되었다.
꿈은행에서 가져간 구슬 덕분에 그리고 모나의 구슬 덕분에 아저씨는 꽁꽁 언 마음이 녹았다.
마을을 떠나려던 아저씨는 마을에 눌러 앉아 검은색 대신 흰색으로 복장으로 바꾸고 자신의 구슬을 빌려주어 맥아저씨와 맥 할아버지에게 꿈도 꿀 수 있도록 빌려주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물론 더 좋은 일도 많이 생겼다.

우편배달부와 메구메씨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손녀딸이 결혼할까봐 걱정인 할아버지는 손녀딸이 결혼해서도 자신과 함께 살겠다고 하여 고민이 해결됐고 온 마을 사람들이 행복한 꿈을 꾸고 사는 덕분에 나쁜 꿈을 보관하는 냉동고는 텅 비게 되었지만 좋은 꿈을 나눠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매일 사람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산다.

이런 꿈은행이 있으면 아마도 터져나가도록 잘 될 것 같은데...
얼른 우리 현실에도 도입됐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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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반 악동들 3 - 스웨터소동 꿈터 어린이 10
션 테일러 지음, 헬렌 베이트 그림, 해밀뜰 옮김 / 꿈터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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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만에 보라반 친구들을 다시 만났다.

그 동안 조금 얌전해 졌을까 싶었는데 여전히 보라반 아이들은 못말리는 악동들이었다^^

웰링턴 선생님의 수고가 안 봐도 시나리오처럼 지나간다.

요런 아이들 맡아서 가르치라고 하면 나도 두 손 들 것 같긴 하다.

그러나 웰링턴 선생님 같은 분이 있어서 보라반 아이들이 학업을 계속 할 수 있고 친구와 악동 노릇도 계속 할 것 아닌가.

 

이번에 나온 책에서도 기대에 부응하는 악동 노릇이 몇 가지 있었는데 웰링턴 선생님의 할아버지의 크리켓 스웨터 사건과 바나나 스무디에서 똥모양이 나온 사건, 그리고 야외체험학습장에서 빨간 팬티 입은 늑대인간 나타났다고 난리를 피운 사건, 마지막으로 선생님의 생일 케이크 사건이 있는데 정말 읽는 이로 하여금 조마조마하게 한다.

이런 일이 실제 일어난다고 하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아이들 입장에서야 아주 재미난 건수 하나 생기는 거지만 요즘처럼 못말리는 아이들이 많은 시대에서는 충분히 있을만한 일이긴 하지만 따로 배울까봐 겁나는 점도 있다^^

 

우리나라의 정서로 스웨터 사건만 해도 선생님이 가져온 스웨터에 코를 대고 킁킁 거리며 맡고는 냄새난다고 줄줄이 이야기하는 아이들이 있긴 하겠지만 그다지 많을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자말은 그 냄새를 맡아보기 위해 창틀에 걸린 스웨터를 건드렸다가 1층 쓰레기통에 떨어뜨리고 다시 주워와서는 옷에 묻은 얼룩 때문에 화장실에서 세탁하느라 난리고...

모금의 날에도 선생님이 그렇게 신신당부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고치는 불상사를 일으켰다. 물론 선생님이 재치를 발휘해 막아 주셨지만 정말 위기일발인 아이들이다.

 

선생님의 케익 사건도 또한 사고를 치긴 했지만 모두가 웃어넘길 수 있는 그런 사건으로 이끌어가는 작가의 재치도 놀랍다.

마지막에 가서는 꼭 감동을 안겨주는 보라반 아이들, 미워할 수 만은 없는 아이들이다.

사고만 쬐금 덜 친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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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이웃=□ 사계절 아동문고 80
남상순 지음, 서영경 그림 / 사계절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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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동창생이라는 여자가 새엄마라고 들어왔다.
속에서 뭔가가 올라오는 것 같아서 그 여자를 우훅이라 부르기로 했다.
이진이가 특별한 이웃=친구라고 생각하는 것도 그녀 즉, 우훅의 영향이다.
우훅은 그렇게 이쁘지도 않고 뚱뚱한 모습, 그래서 이진이가 보기엔 새엄마라는 말은 안 나오나 그럭저럭 말이 통하는 그런 사람이다.
어쨌거나 우훅은 새우깡을 좋아하는 아빠하고는 천생연분인것 같다.

이진이와 우훅의 특별한 이웃 관계가 성립되고
이진이와 엄지, 이진이와 민재와의 관계도 또한 특별한 이웃이다.
그 특별한 이웃은 친구고 친구가 나중에 더 다른 관계로 나아갈 수 있는 단어기도 하다.
둘도 없는 사이라 믿고 있는 엄지와 이진의 관계가 어느 날 삐걱거린다.
물론 그 가운데는 목이 칼이 들어가도 뜻을 굽히지 않는 성격이라 유관순이란 별명을 얻은 이진이의 성격도 한 몫을 하고 있고 엄지의 엄마 성격도 크게 작용을 하는 것 같다.

아이들을 한 쪽으로만 몰아붙이는 엄지네 엄마, 되도록이면 이야기로 풀어가는 우훅
엄지네 엄마와의 이야기는 늘 이진에게 불리하다. 종교를 강요하다 한쪽 코너로 몰려 난감한 엄지는 자리를 벗어나자마자 아프기까지 했다.
물론 그 덕에 아빠와 우훅, 할머니로부터 그런 경우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긴했지만 말이다.
너무 꼿꼿하면 부러진다는 말. 자주 들어온 말이지만 엄지 엄마와의 대화에서 그 자리를 모면하는 방법으로 예스~ 라고 하고 자리를 벗어났을 땐 이런 방법 또한 나쁘지 않다고 여기게 된다.
엄지가 다른 친구들과 어울려 곤란을 겪을 때 엄지로 인해 힘들었지만 엄지를 이해하고자 하고 이진이의 경험을 이야기해 줌으로써 친구간의 관계를 유지하는 모습은 예쁘다.
사실 이런 경우 요즘 아이들의 성향으로 봐서 당장 절교할 듯 한데^^

아이들이라서 이렇게 세상과 부딪히고 힘들지만 스스로 경험하고 이겨 나가게 도와주는 게 부모의 역할인 것 같다.
특별한 이웃은 많을수록 좋은 건가?
특별하다는 말 자체가 풍기는 느낌에서 특별한 것 많으면 안 될 것 같지만 또 친구는 많을 수록 좋을 것 같기도 하고 ...
이런 건 각자의 몫으로 판단해야 하는 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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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진 미세기 고학년 도서관 1
남찬숙 지음, 김진화 그림 / 미세기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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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경, 현규 두 남매만 부모와 함께 알콩달콩 재미나게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생각지도 못한 일이 생겼다.

미선이라는 중학생 언니가 온다는 것이다. 세상에 언니라니? 한 번도 생각지도 못해 본 일이 현실에서 일어난 것이다.
"가족사진"이란 제목의 이 책은 이렇게 이야기가 시작된다. 전혀 존재감 조차 모르고 살았던 한 여자 아이.
그 아이가 엄마의 딸이었고 엄마가 두고 나온 아이었고 그 아이의 아빠가 돌아가시면서 갈 곳이 없어 엄마가 있는 우리 집으로 오게 되면서 생기는 일이다.
그렇다.
이런 일이 흔한 일이 아니다 보니 집을 온통 뒤집고도 남을 일이다.
사춘기 아이들의 경우엔 세상이 무너지는 절망감을 맛볼 수 있는 일이다.
엄마와 낯설고 미선이라는 엄마의 딸은 아무 잘못없이 밉다.
이런 낯선 분위기에 미선이는 미선이대로 어릴 때부터 엄마없이 자라 처음 마주하는 동생과 새아빠에게도 고집을 부리며 자기만의 방, 자기만의 침대를 요구하여 현경이로부터 미움을 받는다.
제멋대로라고...

어두운 밤, 미선이 혼자 나와서 거실에 걸린 가족사진을 보고...
가족이란 것에 대해 혼자 고민하고...
미선이와 현경이는 서로 날카롭게 대립하지만 현규와 미선은 잘 지낸다. 하지만 엄마, 아빠가 아이들만 두고 휴가를 가 버린 날,
아이들 셋은 조금 친밀해진다. 미선이가 언니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누군가 앞장서는 사람이 있으면 뒤에 따라가는 사람은 참 수월하다. 현경이의 경우, 미선이가 있어서 그 날 밤 현규의 배탈로부터 무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설날..
낯선 분위기의 큰집으로 가는 대신 혼자 남은 미선, 미선이 걱정된 현경, 현경이가 제사만 지내고 음식을 싸들고 온 집엔 미선이가 없었다.
눈이 오는데 연락도 없고 ...시간이 한참 지나 미선은 할머니와 아빠 산소에 다녀왔다고 한다.
가족,,,
큰일이 있을 때나 명절 때 더 생각나는 사람들이긴 하다.

이렇게 조금씩 가까워지려는데 미선이 호주에 있는 고모집으로 가려고 한다.
하지만 현경과 현규의 방해로 못 가고 다섯 명은 온전한 가족사진을 찍는다.
이제 하나의 가족이 되는거다.
누구 한 사람만 외로운 사람으로 남는 것이 아닌 서로 돌봐주고 아껴주는 가족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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