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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진 ㅣ 미세기 고학년 도서관 1
남찬숙 지음, 김진화 그림 / 미세기 / 2010년 7월
평점 :
현경, 현규 두 남매만 부모와 함께 알콩달콩 재미나게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생각지도 못한 일이 생겼다.
미선이라는 중학생 언니가 온다는 것이다. 세상에 언니라니? 한 번도 생각지도 못해 본 일이 현실에서 일어난 것이다.
"가족사진"이란 제목의 이 책은 이렇게 이야기가 시작된다. 전혀 존재감 조차 모르고 살았던 한 여자 아이.
그 아이가 엄마의 딸이었고 엄마가 두고 나온 아이었고 그 아이의 아빠가 돌아가시면서 갈 곳이 없어 엄마가 있는 우리 집으로 오게 되면서 생기는 일이다.
그렇다.
이런 일이 흔한 일이 아니다 보니 집을 온통 뒤집고도 남을 일이다.
사춘기 아이들의 경우엔 세상이 무너지는 절망감을 맛볼 수 있는 일이다.
엄마와 낯설고 미선이라는 엄마의 딸은 아무 잘못없이 밉다.
이런 낯선 분위기에 미선이는 미선이대로 어릴 때부터 엄마없이 자라 처음 마주하는 동생과 새아빠에게도 고집을 부리며 자기만의 방, 자기만의 침대를 요구하여 현경이로부터 미움을 받는다.
제멋대로라고...
어두운 밤, 미선이 혼자 나와서 거실에 걸린 가족사진을 보고...
가족이란 것에 대해 혼자 고민하고...
미선이와 현경이는 서로 날카롭게 대립하지만 현규와 미선은 잘 지낸다. 하지만 엄마, 아빠가 아이들만 두고 휴가를 가 버린 날,
아이들 셋은 조금 친밀해진다. 미선이가 언니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누군가 앞장서는 사람이 있으면 뒤에 따라가는 사람은 참 수월하다. 현경이의 경우, 미선이가 있어서 그 날 밤 현규의 배탈로부터 무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설날..
낯선 분위기의 큰집으로 가는 대신 혼자 남은 미선, 미선이 걱정된 현경, 현경이가 제사만 지내고 음식을 싸들고 온 집엔 미선이가 없었다.
눈이 오는데 연락도 없고 ...시간이 한참 지나 미선은 할머니와 아빠 산소에 다녀왔다고 한다.
가족,,,
큰일이 있을 때나 명절 때 더 생각나는 사람들이긴 하다.
이렇게 조금씩 가까워지려는데 미선이 호주에 있는 고모집으로 가려고 한다.
하지만 현경과 현규의 방해로 못 가고 다섯 명은 온전한 가족사진을 찍는다.
이제 하나의 가족이 되는거다.
누구 한 사람만 외로운 사람으로 남는 것이 아닌 서로 돌봐주고 아껴주는 가족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