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하...우리 나라 20,30대 젊은 여성이면 누구나 좋아하고 닮고 싶은 아나운서가 아닐까? 그 아나운서가 책을 냈다. 취재하면서 보고 느꼈던 일,뉴스 진행의 뒷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 등을 쉽게 읽어내려갈 수 있도록 서술했다. 깔끔하다고 해야 할까? 이미지가 그렇다. 이제는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입장이라 책 곳곳에 아이에 대한 마음을 적고 있어서 가슴이 뭉클하다. 나의 경우 공중파 방송이라 하더라도 한 사람의 아나운서가 눈에 들어올때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 사람의 이름을 억지로 알려고도 하지 않고 얼굴도 별 관심이 없는 편이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사람들이 김주하, 김주하를 외치는 게 아닌가.. 자꾸 듣다보니 뉴스 시간에도 좀 더 살펴보게 되고 그랬다.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다는 건 사실 본인 입장에서 어쩌면 상당히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모든 일상하나하나 말투까지 조심해야 하는 입장이고 보면 편한 자리는 아닐 듯 하다. 보통 시청자들은 자신이 있는 위치에서 편안한 자세로 시청하며 이렇다 저렇다 평을 하는 경우가 많다. 화면 뒤... 그 사건이 뉴스꺼리로 만들어져 나오기 까지의 과정은 모른다. 발로 뛰는 뉴스라는 슬로건이 언젠가 나온것도 같은데 대형사건이 나 현장 취재를 하는 기자들의 경우도 어떻게 취재를 하고 원고를 모으는지에 대해서 정확한 것을 모르니 멋있고 편하다고만 생각하는 게 많은 사람들의 일반적인 생각이 아닐까.. 그런데 이 책을 보고 특히나 생방송할 때 시간을 다투는 다급함이나 위험함이 우리가 모르고 있던 화면 뒤에서 일어나는 일이구나..싶었다.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향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은 참 보기 좋다. 책에서 현장 취재에서 느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있는데 그 모습이 인간적인 모습으로 훨씬 더 친근감이 간다. 보통 텔레비젼에 나오는 사람들은 우리와는 동떨어진 그런 사람으로 인식하는데 솔직한 모습이 가깝게 느껴진다. 예전에 남자 아나운서와 나란히 앉아 뉴스를 진행하던 여자 아나운서들은 결혼을 하고 보이지 않는 경우가 훨씬 더 많은 것에 비해 출산을 하고 다시 그 자리로 당당하게 돌아와 더 여유있는 모습으로 우리 앞에 선 것에 박수를 보낸다. 오늘의 자리에 서게 되기까지 우리가 모르는 노력과 땀방울, 눈물이 있었겠지만 그런 이유로 해서 모두에게서 사랑받는 게 아닐까. 오래도록 텔레비젼 화면으로나마 만났으면 하는 바램이다.
해리포터보다도 재밌다는 광고문구에서 눈길이 떨어지지 않았던 책이다. 어제 영화관에서 해리포터를 봤는데 처음과 비교해서 재미가 덜했다. 그건 나 뿐만 아니고 다른 사람들의 반응도 그랬던 것 같다. 그러던 차에... 만난 책. 나는 환상적인 내용의 책을 좋아한다. 어린애도 아닌데 ... 책 첫머리에 나오는 빨간 구두는 이 책에서 케이티에게 평범한 삶에서 이성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게 하는 도구이다. 옛 동화에서나 등장할 만한 빨간구두가 한 여자의 삶에 중요한 도구로 소설에 등장한다는 것이 조금은 우습기도 하지만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이야기니까.. 마법을 만들어내는 주식회사... 참 근사하다. 실생활에 마법이 두루두루 사용된다는 것이... 케이티와 오언,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표현을 못하는 점이 공통점이라고 하면 되겠고 둘 다 제대로된 연애는 못해본 사람들이다. 케이티는 누구나 평범해서 별 매력을 못 느끼는 아가씨이고 오언은 너무 완벽하고 많은 여성들이 바라보는 그런 사람이지만 한 가지 단점이라면 얼굴이 잘 빨개진다는 것이다. 빨간 구두에 걸린 마법 때문에 케이티의 면역력이 없어지고 많은 위험에 빠질 뻔하기도 했지만 결국 케이트는 자신에게 내려진 스파이 찾기 임무를 "비밀 산타" 를 통해 사원들 간의 의심을 회복해 나간다. 선과악의 대결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오언, 케이트대 이드리스와 아리와의... 뉴욕에 중세풍의 건물을 한 곳이 MSI 즉, 케이티의 회사이다. 요즘으로 따지면 황당한 이야기겠지만 해리포터 이야기와 반지의 제왕, 나니아 이야기등... 환상적인 줄거리를 다룬 이야기가 한동안 많이 쏟아져 나온 탓에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상상을 해 본다. 마법 주식회사라는 내용보다 마법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감정을 가지고 사랑을 하며 어떠한 상황에 처했을 때 논리적인 방법을 사용해간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게 아닌가 싶다. 서로를 의심하고 반목과 질시가 성행할 때 꺼내놓은 한 두 개의 아이디어가 사원들에게 힘이 될 수 있고 더 크게 단합할 수 있는 결과를 가져다 준다. 아무래도 사람사는 사회는 가운데 두고 파헤치기 보다는 그것을 역이용하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할 때가 많은 것 같다. 케이티의 빨간구두를 닮은 구두가 어디 없을까? 많은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지는 않더라도 당당함...자신감은 구두를 통해서 얻고 싶다.
제목을 보고 일주일만에 흙집을 짓는다구? 라고 반문을 하면서 손에 든 책이다. 흙집... 얼마나 친근한지.. 내가 맨처음 태어난 곳은 초가집이었고 흙집이었다.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에 슬라브로 지붕을 바꾸었으니 내가 기억하는 우리집은 원형이 아닌 사각의 흙집 생활을 20년 가까이 한 것이 늘 유년의 기억으로 자리하고 있다. 그 안에서 겨울엔 아궁이에서 감자나 고구마를 구워먹고 여름엔 마당에서 멍석깔고 저녁을 먹고 모닥불 피우고, 하늘의 별 헤아리던 그런 기억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이 더 반가웠다. 유년의 기억과 앞으로 돌아가고 싶은 날들이 합쳐져서 그런가 보다. 이 책은 외국 유학까지 다녀온 고제순님이 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바쁜 일정을 보내던 중 나는 어떻게 살아왔고, 지금 어디로 가고 있으며 행복하게 살고 있는가? 라는 자기 반문에서 집 짓기가 시작되었다고 적고 있다. 일주일동안 집을 짓는 과정이 조목조목 나열되어 있는데 무턱대고 일주일만에 지을 수 있는 게 아니고 그 전에 자신이 지을 집에 대한 모든 조사가 끝나야 한다. 건축자재나 도구 등 자잘한 준비까지 완벽하게 갖춘 상태에서만 가능하다. 일곱째 날 너와 얹기로 일주일만에 흙집 짓기가 끝나는데 마무리 작업은 일주일 안에 넣지 않았기 때문에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보름은 잡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인상적인 것은 바닥에 공병을 까는 것이 열을 보관해 두는 의미라는 점이다. 별로 쓸모없이 생각하는 재료들을 이용해서 활용한 점이 돋보인다. 구들장도 음양의 조화를 생각해 놓았다. 예전에 우리 시골집 구들장도 그러했는지... 우리의 조상들도 음양의 조화를 생각해서 집을 지었다지만 이만큼 과학적이면서 조상들의 지혜까지 이용해서 집을 지었을까? 싶다. 커다란 통유리며 둥근 지붕과 찰주가 참 마음에 든다. 이런 집이라면 몸안에 나쁜 병이 안 생길 것 같다. 아쉬운 점이라면 원형 황토집의 마무리가 끝난 내부도 사진이 실려 있었다면 훨씬 더 이해하기 좋겠다는 생각이다. 도면이나 과정도 중요하지만 살고 있는 모습 내부 인테리어 등에 더 많은 호감을 갖고 있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가끔 아는 사람끼리 모이면 나이 들면 어디 조용한 곳에서 황토집 짓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말들을 자주 하는데 누구나 마음에는 있는데 여러가지 여건상 도시에 눌러 살고 있을 것이다. 도시에서도 땅만 조금 있다면 시도해 보지 않을까? 톱밥화장실로 땅과 수질을 살리고 태양열로 난방을 하고 한 채의 집으로 자연과 조금 더 가까워지고 자연에 더 닮아갈 수 있다면 그래서 하나뿐인 우리의 지구를 건강하게 만든다면 이 보다 더 좋은 일이 있을까. 여건이 되면 흙집에서 우리 가족 나란히 누워 매일밤 밤하늘의 별을 헤아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