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어느 삶의 음악

어느 삶의 음악
안드레이 마킨 지음, 이창실 옮김 / 1984Books / 2022년 8월

러시아 문학은 접할수록 감동을 준다. 학창 시절 알던 그 수준보다 훨씬…춥고 배고픈 전쟁의 시기를 겪는 주인공의 운명적 삶의 이야기가 ‘낮지만 위대한’ 러시아인의 영혼을 알려준다. 조국을 떠났으나 마음은 조국과 함께 했던 작가가 존경스럽다.

[100자평]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9월

‘나’, ‘현실’이라는 건 무얼까, 그리고 ‘시간’이라는 것도… 나와 내 그림자, 내 의식과 무의식 사이를 오가는 신비한 체험들. 그치지 않는 상상력으로 오랜동안 적어온 작가의 필력이 대단하다. 이 작품은 기욤 뮈소를 떠올리게 한다.

[100자평] 각각의 계절 (리커버 에디션)

각각의 계절 (리커버 에디션)
권여선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5월

가족과 친구, 과거와 현재의 일상 이거저것에서 분출되는 감정들을 잘 표현했다. 돌아보면 슬프기도 하지만 그래서 나였던 것이고 순수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보는 지난 시절을 떠올리게 만든다. 어떻게든 살아져.

[100자평] 초조한 마음

초조한 마음 ㅣ 대산세계문학총서 116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이유정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3년 4월

연민이라는 하나의 감정만으로 누군가를 대할 수는 없겠지만 그것 자체로도 고귀할진데 주인공인 나의 자책과 장애인에 대한 현실적 자각은 독자를 마음 아프게 한다. 평면적, 유희적 글들이 넘쳐나는 오늘날을 반성하게 만드는 입체적이고 핍진한 심리소설의 백미이다.

[100자평] 마지막 스승 법정스님

마지막 스승 법정스님 - 맑고 향기로운 법정 큰스님 이야기
정찬주 지음 / 여백 / 2024년 2월

법정 스님을 만나려면 불일암이나 길상사로 오라는 스님의 마지막 말씀이 생각나 불일암을 간 적 있다. 흙길과 대나무숲에서 풍겨오는 안락함과 경건함! 빠삐옹 의자. 산중에 살면서 스님을 그리워하는 정찬주 작가님의 소박하고 따뜻한 안생관에 내 소란한 귀가 씻기우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