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목한 가정에 사랑하는 아내가 있는 광고회사원 테디가 섹시한 여성 켈리 르브락을 보고 첫눈에 반해버려서 바람을 피우면서 일어나는 코믹 섹시 소동극이다.

80년대라 허용이 되었던 섹시코드가 가득하다. 영화는 안 그런 척 하지만 영화 내내 대사나 행동이나 모습에서 19금에 가까운 장면들이 많다.

켈리를 보자마자 반해버린 테드는 직원이 전화통화하는 내용도 전부 이상하게 들린다. 다 넣어야 한다, 크면 좋다, 같은 말을 그렇게 받아들인다.

이 영화는 켈리 르브락의 데뷔작이며 켈리 르브락을 보는 재미로 보는 영화이기도 하다. 켈리 르브락이 등장했을 때 미국은 난리였다.

모델출신의 켈리 르브락이 영화에 등장했을 때 충격이었다. 이렇게 예쁜 여자가? 하는 마음이었다. 우먼 인 레드의 첫 장면의 붉은 드레스를 입고 메릴린 먼로의 치마 오마주 장면은 아직도 회자되고 있을 정도다.

켈리 르브락을 가만 둘 리 없는 할리우드는 존 휴즈 감독의 신박한 섹시 코미디 영화 [신비의 체험]에서 미친 미모를 자랑하며 다시 등장한다. 여자 경험이라는 1도 없는 지질한 남고생 두 명이 무려 컴퓨터로 예쁜 여자를 만들어내는데 켈리 르브락이다.

그래서 아슬아슬하지만 절대 보여주지 않으면서 코믹한 내용을 이어간다. 존 휴즈 감독이 누구냐면 [나 홀로 집에] 감독이다. [신비의 체험]의 켈리 르브락은 이후 미국 영화에서 많이 언급했다.

어떤 영화에서는 존 휴즈 그 새끼가 신비의 체험에서 켈리 르브락을 속옷을 보여주는 것만 했다며 욕을 하는 장면이 있고, 데드풀에서도 여친을 보며 신비의 체험의 켈리 르브락을 언급하는 장면이 있고, 아담 샌들러의 픽셀에서도 언급하는 장면이 있다.

그 외에도 켈리 르브락은 여기저기서 언급을 할 정도로 미국이 사랑한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켈리 르브락이 나이 들어 영화판에서 사라지자 할리우드는 켈리 같은 외모를 찾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라라 플린 보일(맨 인 블랙 2), 리브 타일러(다 알지?), 킴 카다시안 같은 외모를 찾아냈다. 전부 젊은 시절 켈리 르브락의 얼굴을 닮았다.

리브 타일러는 에어로 스미스(스티브 타일러가 자기 아빠라는 것도 훌쩍 커서 알게 된)의 [겟 어 그립] 앨범의 뮤비에 나올 당시의 모습은 켈리 르브락과 아주 비슷하다.

아무튼 이 영화에서는 남자들의 바람기를 코믹하게 그려낸다. 테디는 그렇게 마지않던 켈리 르브락과 하룻밤을 보내려는 찰나 그 흥분을 표출하려고 하려는데 켈리의 남편이 집으로 온다.

그녀 역시 유부녀였던 것. 테디는 창문 밖 난간에 아슬아슬하게 피했는데, 시민들이 자살하려는 사람으로 오해해서 911을 부르며 점점 일은 커져간다. 어떻게 될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마츠시게 유타카는 왜 극장판을 만들었을까. 봉준호 감독에게 부탁을 했지만 스케줄이 맞지 않아 거절을 해서 직접 감독을 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봉 감독이 고독한 미식가 극장판을 감독했다면 관객이 더 늘었을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은 어떤 감독이 어떤 영화를 만들더라도 백만 넘기기가 힘들다. 극장판을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일본배우들이 많이 나온다.

티브이 시리즈에도 그간 많은 배우들이 종업원으로 등장해서 웃음을 주었다. 게 중에는 [카모메 식당]의 카타기리 하이리가 나왔을 때와 [야쿠자의 아내]의 카타세 리노가 나왔을 때가 재미있었다. 고로의 뻥진 표정이 재미있었지.

극장판에는 우치다 유키가 한국 섬에서 한국어를 하면서 약초를 재배하고, 와타나베 안이 나오고, 라멘집 사장으로 오다기리 죠가 나온다. 오다기리 죠는 일본이나 한국 영화의 독립영화에 참 자주 나온다. 분명 상업 영화에 내내 나와도 될 법한데 주로 독립 영화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도 특이하다.

고로는 극장판 영화의 배경지로 왜 한국을 택했을까. 초반 프랑스까지 갔는데 프랑스 버전으로 죽 했으면 어땠을까? 아마도 그건 고독한 미식가를 사랑하는 나라가 일본, 대만, 한국 등 아시아 나라들이 많아서 그럴지도 모른다.

거기에 한국이 케이팝이나 케이라면 등 케이콘텐츠가 세계에서 먹히고, 할리우드 영화 산업도 한국에서 홍보를 하는 형편이다 보니 고로도 그랬을 것이다. 그래서 영화에 대한 중압감으로 고로는 성시경과 꼰대희 유튜브에도 출연해서 홍보를 열심히 했다고 생각된다.

각본까지 직접 썼다. 부국제에서 오픈시네마 초청작으로 선정까지 되었다. 유재명이 나온 거제도의 그 식당이 오히려 홍보가 되어서 유명하게 되었다. 꼰대희 유튜브에서 영화가 잘 안 되면 투자를 했기에 망한다는 농담까지 했다.

아마도 우려와 기대가 컸을 것이다. 그렇게 한국까지 와서 홍보를 한 덕분에 한국인들은 의리가 있어서 또 공복에 극장으로 가서 더 무비를 보고 열심히 개개인적으로 sns홍보를 했다. 하지만 10만이 못 되었다. 8만이 조금 넘는 수치다.

현재 먹방 유튜버가 먹는 모습보다 고로나 일본의 수많은 먹는 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이 먹는 모습이 더 맛있게 보인다. 화요일 밤에 하는 고추와사비의 아케다 히로츠미가 진짜 맛있게 먹는다. 막 욱여넣고 많이 먹고 경이로운 건 먹방 유튜버가 잘하나 맛있게 먹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고로는 맛있게 먹는다. 더 무비에서도 고로의 먹방이 좀 더 나왔으면 어땠을까 싶다. 거제도에는 맛있는 음식도 많으니까 이왕 한국에서 영화가 촬영되었다면, 그랬다면 어땠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그나저나 이제 고독한 미식가는 시즌 10으로 끝인 건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구 울산역 기억하는 사람이 있으려나.

사진으로 보이는 우측으로는 전통시장으로,

시장은 지금도 이어져있다.

죽 이어져 곰장어골목까지 이어진다.

오래전에는 역 정면으로 홍등가였다.

확실하진 않지만 9시인가 10시가 되면 청소년은 지나다니지 못하도록 단속을 했던 것으로 안다.

그렇게 밤이 되면 청소년이 지나갈 수 없는 홍등가가 몇 군데 있었다.

구 중구청 거리와 국민은행 반려견 용품이 있던 거리가 그랬다.

구 울산역에 관한 추억이 있는 사람들의 글을 받아서 잘 엮어 디지털 출판을 해볼까 하는 생각을 했다.

구 울산역의 추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40대 이상일테고,

만나고 헤어지는 장소에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 기억이 갈비탕을 먹고 나면 그릇 밑에 남은 찌꺼기처럼 내내 마음 어딘가 남아서 부유하고 있어서 추억으로 꺼낸다면 좋은 에세이들이 나올 것 같았다.

밑으로는 현 성남동 골목의 모습이다.

언제나 그렇지만 폰이라 아쉬운 사진이고,

폰이 있어 바로 사진을 담을 수 있어서 좋은 사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헤세의 그림



the bird fights its way out of the egg. the egg is the world. who would be born first must destroy a world. the bird flies to God. That God's name is Abraxas.

데미안에서 한 세계를 파괴한 새가 신에게 날아간다고 했고 그 신의 이름을 아프락사스라 했다. 이름도 참 아프락사스하다. 아프락사스는 무엇일까. 아프락사스 아프락사스. 계속 되뇌어봐도 입에 더 담고 싶은 아프락사스. 내가 노래를 만든다면 제목을 아프락사스라고 하겠어.

우리는 모두 아프락사스다. 설령 그것을 부정하거나 또는 의식하지 않더라도 우리의 욕망은 끊임없이 잠재된 초월을 건드려 아프락사스가 된다. 아프락사스는 결국 맹점을 지니고 우주를 한 바퀴 돌아 자기에 도달하는 원점이다.

융이 아프락사스에 대해서 말했다. 아프락사스란 삶과 죽음, 저주와 축복, 참과 거짓, 선과 악, 빛과 어둠. 아프락사스란 결국 우리, 나 자신을 말한다. 아니 그럴지도 모른다. 한 세계를 파괴하는 것도 나 자신이고 새가 되어 나는 나로 돌아간다.

하지만 나로 돌아가는 길은 멀고 험하다. 기도처럼 아프락사스를 말한다. 아프락사스. 아프락사스. 데미안이여 아프락사스라고 몇 번을 외쳐야 합니까. 같이 놓일 수 없는 두 가지의 모순이 한 마음에 내재되어 있어서 때로는 비참한 순간에 접어든다. 신과 악마를 동시에 받아들인다. 아프락사스란 그런 것이다. 미워할 수밖에 없는 존재를 사랑하고 있는 감정은 우리가 아프락사스이기 때문이다. 잊고 있더라도 우리는 우연이라는 묘한 시공간을 뛰어넘는 상황을 맞이하기도 한다. 그리고 우리는 아프락사스가 된다.

아프락사스 속에서도 내 영혼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한 번만이라도 살아있다고 느끼고 싶도록 영혼에 불을 지른다. 가능성을 열어 둔 채 나는 아프락사스가 된다. 한 세계를 파괴하고 알에서 깨어나 아프락사스에게 날아간다.

아프락사스는 입구이자 출구가 된다. 의심이 없는 세계 그곳이 아프락사스. 정신의 혼돈과 방황은 때로 육체를 단단하게 만든다. 단단해진 육체를 가지고 아프락사스가 된다. 그곳에서 모성적인 에로티시즘 그녀를 만난다. 그녀와 나는 서로 소름 돋는 애무를 한다. 마치 뱀에게 쫓긴 쥐가 궁지에 몰려 뱀에게 마지막으로 대들다가 뱀의 아가리에 박히는 순간 쾌락과 동시에 공포를 맛보는 것처럼. 그리고 우리는 버브의 노래를 듣는다. 아프락사스에서 버브가 사랑을 노래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화는 보는데 정말 피 말린다. 조마조마함과 답답함과 화남과 억울함이 동시에 올라와서 빡치면서 보게 된다. 이렇게 피 말리면서 보는 것도 오랜만이다.

어제 일하면서 노부부와 이야기를 30분 정도 했는데, 그러더라고 요즘은 현관문이 닫히고 나면 그 집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알 수 없다고. 전혀 알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난다.

게다가 가족이라고 믿었던 사람이 미친 사이코패스라면 말이다. 시리즈에서처럼 많은 이들이 도와줄 것 같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이 시리즈는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나오미와 가나코]가 원작이다. 이 소설을 읽은 지가 너무 오래되어서 세세한 건 기억나지 않지만 일반 여성 둘이서 계획을 세워서 세상에서 없어져야 할 사람을 죽이는 이야기는 정말 좋았다.

오쿠다 히데오 소설은 읽는 재미를 준다. 작은 사건이 작은 사건을 만나면서 점점 커지는 사건을 잘 풀어내기도 하고, [공중그네] 에서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탐정 같은 기묘한 정신과 의사 캐릭터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오쿠다 히데오는 여성의 심리나 여성의 입장을 잘 아는 거 같다. 소설 [마돈나]나 [걸]에서도 잘 표현했다. 읽는 재미가 있다. 또 부산을 좋아해서 와서 냉면만 먹고 가기도 한다.

[나오미와 나나코]는 일본에서 한 번 영화가 만들어졌다. 아내를 장난감처럼 여기는 사이코패스 남편에게 폭행을 밥 먹듯이 당하는, 내 몸보다 소중한 친구를 위해 그 남편을 죽이기로 결심하면서 3화부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알 수 없는 인간인 이무생을 비롯해서 주위의 인물들을 보는 재미도 있다. 현실에서도 시리즈에서도 피해자가 행복해져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하는 사람은 사이코패스지만 그 사람 때문에 피해를 보는 멀쩡한 사람들이 정신과 상담을 받고 치료를 받느라 세상에 고통이다.

8번 출구에서도 말하지만 외면하는 순간 관계는 엉망이 되고 비틀어지면서 지옥이 된다. 전소니와 이유미의 현실판 델마와 루이스 버전. 남편을 죽이자. 두둥.


댓글(2)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호시우행 2025-11-20 11: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드라마의 원작소설이 있었군요. 공중그네는 읽었던 소설인데, 이 소설도 한번 읽어보면 좋을 듯하네요.

교관 2025-11-21 11:42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소설이 제일 재미있고, 일본판 드라마도 재미있어요. 한국버전은 요즘에 맞게 각색이 좀 되어서 또 보는 재미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