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화를 재구성한 시리즈로, 이 실화는 넷플릭스의 다큐 [아만다 녹스] 등 여러 콘텐츠로 제작이 되었다.
2007년 당시 20살이었던 아만다 녹스가 이탈리아 페루자에 교환학생으로 갔다가, 룸메이트였던 21살 영국인 메러디스가 흉기에 수십 차례 찔려 끔찍하게 죽어 있는 모습을 보고 경찰에 신고를 하지만, 용의자로 몰려 당시 애인이었던 솔레시토(그때 사귄 지 일주일 정도 되었다)까지 1심에서 26년형, 25년형을 받는 일이 벌어진다.
아만다 녹스는 당연하게도 자신이 죽이지 않았고, 죽은 메레디스를 발견한 사람이라 경찰서에 조사를 받으러 혼자서 간다. 하지만 지방검사와 경찰들은 아만다 녹스를 범인으로 몰고 가면서 용의자로 올리고 결국 기소를 한다.
아만다는 그저 사실을 말하러 갔기에 변호사도 없이 혼자였는데, 취조실에서 경찰들과 검사에 의해, 하는 말이 거짓말로 비치며, 언론에도 불여우 아만다로 여론몰이가 된다. 지방 검사는 그저 범임을 잡아야겠다는 정의로움에 사로잡혀 증거가 불충분하지만 기소를 한다.
아만다와 솔레시토는 사귄 지 얼마 되지 않아 믿고 의지할 사람은 둘 뿐이라 취조를 받는 도중에, 죽은 메레디스의 장례식장이나 여러 사람들 앞에서 붙어있고 껴안고 있고 키스를 하는 모습이 섹스중독자처럼 비치게 된다.
그러면서 점점 섹스를 하고 싶은 불여우가 집단 성관계를 메레디스에게 요구했지만, 거절했기에 약에 취해 죽였다고 한다. 1심을 받기 전에 같이 어울렸던 이탈리아 친구들 역시 아만다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다.
이상한 여자다, 대마초를 했지만 거짓말을 하거나, 남자를 좋아하고, 애초에 아만다가 예뻐서 싫어했던 이탈리아 친구는 그렇게 아만다를 불여우로 만드는데 일조한다. 당시 이탈리아 법정은 미국과 달라서 형법과 민법이 같은 법정에서 이뤄진다.
그래서 형법의 검사와도 대결해야 하고 메레디스의 변호사와 자신 때문에 범인으로 몰렸던 흑인의 변호사까지, 그리고 법정의 판정원(배심원)들도 설득해야 하는데 너무 불리하다. 이탈리아 법정의 배심원은 미국처럼 격리가 없어서 아만다 녹스 때리기 언론의 기사를 보고 판단을 하기도 한다.
이 이야기는 검사를 비롯한 경찰과 언론 그리고 사람들의 편견이 아만다 녹스와 솔레시토를 얼마나 나락으로 보낼 수 있는지 잘 보여준다.
1심을 받기 전 여러 명의 경찰들과 검사가 변호사도 없이 앉아 있는 녹스를 어떻게 거짓된 사람으로 몰고 가는지 잘 보여주며, 공포와 불안 속에서 기억이 마구 뒤틀리는 것 또한 보여준다.
결국 아만다 녹스는 26년형을 받고 복역을 하게 된다. 하지만 거의 포기하려 할 때 사건을 유심히 보던 외부의 변호사들이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녹스를 도와주게 되면서 반격이 시작된다 그리하여 2심에서 증거 불충분으로 2011년 석방된다.
판결에 불복한 검사로 인해 재심이 이어졌고 2013년에 중형이 나왔지만, 2015년 이탈리아 대법원은 증거 불충분으로 아만다 녹스와 솔레스토를 무죄로 판결한다.
당시 검사와 경찰은 아만다 녹스의 지문이 현장에서 나오지 않고 범인인 루디의 지문이 나왔지만 범인에 대해서는 수사를 하지 않는다. 이미 범인으로 몰아세운 아만다 녹스를 온 언론을 통해서 보이는 아만다 녹스는 범인이어야만 했다.
그래서 이 시리즈는 몹시 재미있다. 편견이 얼마나 무서운지, 법과 정의는 동등하지 않다는 걸 잘 보여준다. 녹스를 연기한 그레이스 밴 패튼의 연기가 좋다. 원래는 마가렛 퀄리가 예정되었지만 일정이 맞지 않아 바뀌었다.
아만다 녹스는 이 사건의 회고록이 출판사에 40억에 계약이 되었다. 그리고 형사 사법 정의를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아만다 녹스의 사건처럼 검사들이 답정너 하는 일은 현재에도 일어나고 있고 실시간으로 보고 있는 실정이다.
법과 정의는 동일하지 않으며, 법은 권력자들에 의해서 정해지는 현실을 보여주는 시리즈다. 넷플릭스 다큐도 재미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