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소설 쓰고 앉아있네 (교관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하루키 좋아하는 동네 삼촌</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Mon, 27 Apr 2026 11:53:25 +0900</lastBuildDate><image><title>교관</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t_7369991603238771.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교관</description></image><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데어데블 본 어게인 시즌 2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41237</link><pubDate>Mon, 27 Apr 2026 11: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41237</guid><description><![CDATA[시즌 1 때에는 십 년이나 흘러서 주인공들이 나이도 먹고 몸도 무거워서 액션도 그래픽으로 때우니까 예전 시리즈처럼 빠져서 볼 수 없었다. 서사도 좀 그렇고 재미가 없었다. ​근데 시즌 2는 시즌 1과 다르다. 감독이 바뀌었겠지? 제작진도 다 바뀐 것 같다. 무엇보다 맷 머독의 찰리 콕스의 몸이 10년 전보다 더 좋아진 것 같다. ​같은 나이의 비슷한 몸이 되어 돌아온 사냥개들의 정지훈보다 더 좋아진 몸이 되었다. 약물을 사용하진 않았겠지. ​약물을 사용해서 굉장한 몸으로 sos해상 구조대에 나와서 전 세계인의 시선과 부러움,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잭 애프론은 그 이후 승상장구 할 것만 같았는데 추락 후에 좀처럼 꼭대기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그 영화에서 잭 애프론의 몸은 같이 나온 드웨인 존슨의 몸이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게 만들었다. 그러면서 소년미 넘치는 얼굴은 넘어져 깨진 얼굴을 치료하는 과정에 성형중독 같은 얼굴이 되었고 나락으로 점점 떨어지다가 작년 기사를 보면 운동을 열심히 하는지 좀 좋아진 몸이 되었다. ​하지만 약 꽂고 만들었던 해상구조대 때보다는 못하지만 충분히 좋다. 아무튼 이번 멧 머독의 몸인 위에 언급한 배우들보다 더 좋다. 액션도 좋다. 데어데블의 정체성은 아무리 나쁜 악당아리고 죽이지는 않는다. ​그 문제로 퍼니셔와 많이 부딪쳤다. 1화 마지막 부분은 퍼니셔의 등장을 예고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퍼니셔는 이 시리즈에 나오는 게 아니라 스파이더맨에 나오는 모양이다. ​이번 시리즈에는 카렌 페이지가 나오며, 제시카 존스가 나올 예정이다. 사실 시즌 1은 왜 했는지 모를 지경이다. ​이번 시리즈가 재미있는 이유는 킹핀이 선거로 시장이 되고 계엄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우리는 한 번 아찔한 경험을, 미국은 현재 트럼프의 모습을 킹핀이 보여주고 있다. ​계엄을 선고 함으로 경찰국가의 모습을 보이며 겉으로는 헬스키친의 자유를 보장하지만 현실은 억압하고 자유를 제거하는 모습을 보인다. 윌슨 피스크는 정말 거의 트럼프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데 현재 트럼프의 미래를 내다봤을까? ​트럼프 추종 기관에서 이미 시민을 총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현실에서 데어데블 같은 자경단이 나타나서 좀,,,, ​정치적 스릴러가 깊이 들어가서 현실과 맞물리면서 꽤 재미있다. 그런 점에서 보면 모나크 시리즈는 똥망이다. 괴수 시리즌데 괴수가 나오는 시간은 짧고 죄다 가족 서사만 주야장천 보여준다. 이게 재미있을 수 있나. ​할머니, 아빠, 자식들이 시간의 왜곡 때문에 비슷한 나이로 한 곳에 모여 서로 잘못했니 가지고 시리즈를 잡아먹고 있으니 재미가 없다. ​이번 데어데블에서 킹핀이 살이 빠져서 좀 아쉽다. 예전 시리즈처럼 거구에 무자비한 킹핀이 원작의 윌슨 피스크 같았는데.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427/pimg_7369991605107033.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41237</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1923 시즌 1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39140</link><pubDate>Sun, 26 Apr 2026 11:3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39140</guid><description><![CDATA[<br>1883을 볼 때에도 정말 재미있다고 주위에 말했는데, 1923은 1883보다 몇 배는 더 재미있다. 눈을 뗄 수가 없다. ​그저 더튼 가문의 생존 고군분투기일 뿐인데, 사자의 공격, 표범의 공격, 아프리카 대형 코끼리의 공격에서 살아남고, 그나저나 이 엄청난 장면들은 어떻게 촬영했을까. 바다에서는 상어와 물고기들의 공격에서 살아남고, 배에서 살아남고, 아무튼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다. ​1883에서 대자연의 공격과 무서움 속에서 살아남아 1923이 되어 더튼 부부는 정착을 했지만, 이제 그들을 노리는 건 자연과 동물을 비롯해서 또 다른 인간들이다. 20년대에는 문명이 본격적으로 인간의 품속으로 들어온다. ​말을 밀어내고 자동차가 들어오고, 세탁기와 라디오가 처음 등장하면서 쇄국과 개방이 부딪치고, 불법과 합법이 역시 부딪치는 시대다. ​이 시대에는 법이 나타났지만 인종차별은 극에 달했고, 성직자가 하느님의 이름을 달고 인종을 차별한다. 아시아 인이 백인과 결혼했다 하여 폭행하고 잡아가고, 성직자들은 인디언은 이교도 집단이라며 폭행에 폭행을 일삼고 죽여 버린다. 그리고 기도로 자신의 잘못을 대신한다. ​흔히 말하는 개독교의 본모습을 잘 보여준다. 누군가를 죽이고, 때리고, 사기치고 난 후 기도하고 하느님을 찾고 용서받았다고 하는 모습들. ​1923은 크게 세 부류의 이야기가 한 군데로 모아진다. 1883에서 정착한 더튼 부부의 농장 지키기, 영국 어딘가를 떠돌던 스펜서 더튼이 알렉산드라와 더튼 가로 돌아오는 이야기. 그리고 성직자들에게서 구타를 매일 당하고 죽음 직전까지 갔던 인디언 소녀가 성직자들을 죽이고 도망가는 이야기. ​이들의 이야기가 처절하다 못해 분노와 동정심을 강하게 불러일으킨다. 1923 시리즈가 정말 미국이 잘하고 잘 만드는 방식이다. 촬영은 기가 막히고, 배우들의 연기는 그 캐릭터에 빠져들게 만든다. ​더튼 가를 노리고 인간과 인간의 대립은 살 떨리게 살벌하여 심장이 선득선득하다. 1883에서 보여줬던 인간을 가장 고립시키고 좌절하게 만드는 건 자연이다. ​가뭄 속에서 토지 갈등으로 인해 분쟁이 일어나고, 원주민을 향한 백인들의 잔인한 박해와 엄청난 인종차별의 장면은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더튼 부부의 헤리슨 포드와 헬렌 메린. 동생으로 나오는 브랜든 스클래너와 줄리아 슐래퍼와 인디언 소녀의 연기는 손에 땀을 짜내게 만든다. ​1883에서 딸 엘사로 나온 이사벨 메이가 자꾸 등장인물에 이름이 뜨는데 시즌 1에는 나오지 않는다. 1883에서 죽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1923 시즌 2에서 나온다는 말인데 어떻게 나올까. 이 모든 시기를 거쳐 최고의 재미를 선사했던 캐빈 코스터너의 옐로우 스톤 시리즈로 이어진다. 이제 시즌 2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426/pimg_7369991605106125.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39140</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리버데일 시즌 3 7화까지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37626</link><pubDate>Sat, 25 Apr 2026 11: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37626</guid><description><![CDATA[<br>내가 욕하면서도 이걸 계속 보고 있다. 이런 내가 정말 싫다. 이젠 내용은 모르긋다. 내용이 산으로 들로 바다로 스페이스 오디세이로 막 가고 있다. ​시즌 1에서 셰릴의 죽은 오빠의 시체를 발견하여 범인을 찾는 것으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범인 찾는 건 안중에도 없고 할리우드의 여러 영화와 시리즈의 이야기가 마구 섞여 있으며 ​빨간 망토 차차가 로빗 훗이 되어 화살을 쏘기도 하고, 그동안 베티를 괴롭혔던 연쇄살인마의 연락은 아버지였고, 베로니카를 배신한 아버지 때문에 남친인 아치가 형무소에 들어가고 거기서 감옥 파이터를 하다가 아버지에게 빡친 베로니카가 술집을 경영해서 아버지 마약 거래에 대들고, ​그러다가 아치가 감옥을 탈출해서 베로니카와 서로 죽고 못 산다며 붕가붕가 하고 다음 날 아치는 먼 여행을 떠나고,,, ​여행길에 처음 들린 집에는 남자들은 없고 여자 둘 만 있는데 저녁을 얻어먹고 또 큰 언니와 아치는 붕가붕가를. 이 미친놈은 도대체가. ​그러다가 큰 언니에게 삽으로 맞아서 기절하는데 베로니카 아버지에게 아치를 줄 테니 우리 아빠와 오빠를 달라 뭐 이런 전개. 큰 언니로 라일리 코프가 나온다. 엘비스 손녀다. ​시즌 3에는 흑화 하는 게임이 학교 대대로 내려오는데, 그 게임을 하면서 전부 오컬트로 진입을 하는데 하하하. 그러니까 부루마블인가? 브루마블인가? 그 게임의 어둠버전 정도 되겠다. 게임 그대로 현실에 반영된다. ​그래서 내용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내용이 뭔지 보면서도 코베이는 식이다. 점점 리버데일에서 틴에이저가 자꾸 사라지면서 이야기는 계속 된다. ​킹 받는 이유를 생각해 보니 베로니카는 얼굴 표정으로 말하기 때문이다. 말하기 전부터 얼굴에 이미 표정이 말을 하는 그 미국식 일그러짐 때문이다. 호주인의 영어는 그렇게 얼굴표정부터 나오지 않는다. ​다른 미국 드라마를 봐도 그런 식으로 심하지 않다. 유독 심한 미국 애들이 있다. 말보다 표정이 먼저 언어를 하는 그 미국식 대사. 베로니카는 밑의 입술과 밑의 턱, 밑의 치아가 윗입술보다 약간 나왔다. ​그래서 말을 엄청나게 하는데 말이 입 앞으로 빠져나오는 게 아니라 막 위로 올라가는 느낌이다. 얼굴을 무진장 찡그리면서 말을 하니까 정말 킹 받는다. 이 시리즈는 이렇게 킹 받으면서 짜증 내며 보는 자신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시즌 3, 7화부터 주술 오컬트 장르로 변경된다. 악마 같은 존재가 등장하고 집단 무의식에 걸리고, 동성애가 잔뜩 나오며 여전히 배신과 원망 그리고 의리로 이어지는 이야기가 지속된다. ​앞으로 갈수록 트윈 픽스처럼 예전의 배우들이 계속 나온다. 라일리 코프를 시작으로 지나 거손 등, 아무튼 미국의 유명한 영화, 시리즈를 죄다 끌어와서 오마주 했기 때문에 미드나 영화를 많이 보고 좋아했다면 도전하기 바람.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425/pimg_7369991605105463.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37626</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어둠 속의 감시자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35844</link><pubDate>Fri, 24 Apr 2026 11:4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35844</guid><description><![CDATA[이 시리즈를 보는데 자꾸 다음 장면이 생각나는 게 중반쯤 가니 나는 이 시리즈를 분명하게 봤다. 보지 않고서 다음 장면이 자꾸 떠오를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끝이 어떻게 되는지는 모른다. 몹시 몰입해서 봤기에 분명 봤다면 리뷰를 작성해 놨을 텐데 또 찾아보니 어디에도 리뷰가 없다. ​그렇다면 보지 않았다는 말이기도 한데, 이렇게 강력하게 몰입해서 보면 기록을 했을 텐데 이상하기만 하다. 아무튼 이 시리즈는 회당 러닝타임이 길지 않고 시리즈도 7화로 깔끔하다. 그러나 결말이 모호하며 열린 채로 끝이 난다.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토대로 만들어진 시리즈로 아호스의 라이언 필립이 총괄제작을 맡아서인지 정말 보는 내내 졸깃졸깃하다. 물론 갑갑한 부분이 곳곳에서 몰입을 방해한다. ​하지만 저택으로 한정 지어 놓은 공간, 그 저택이 굉장히 넓고 큰 데다 온 동네 사람들이 전부 기묘하고 인간이면서 인간 같지 않게 보이게 리듬을 타고 죽 끌고 간다. 그리하여 주인공 딘과 노라는 점점 미칠 지경이다. ​꿈에 그리던 주택을 구매하지만 협박 편지가 계속 오고, 그 편지를 보내는 사람이 마치 딘과 노라를 중간에 두고 빙 둘러싼 동네 사람들 같기만 하고, 형사, 부동산 중개업자, 모텔 주인 모두가 이상하면서 범인 같다. ​이 사람이 범인이라고 생각하면 그 사람은 죽어 나가고, 저 사람이 범인이라고 생각하면 다른 곳에서 사건이 발생한다. 딘은 조여 오는 이 환장함에 점점 이상해진다. ​딘은 회사에서도 자꾸 밀려나면서 딸과의 충돌로 결국 해서는 안될 말들이 오고 간다. 파산지경에 이르면서 노라 주위 사람들은 딘과 헤어지라는 가스라이팅을 계속 당하고 노라는 편지를 보내는 범인이 혹시 남편 딘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 ​한 회 당 나오는 범인이 점점 달리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약간의 갑갑함을 버틴다면 괴물이 나오지 않는 아호스의 스릴러를 즐길 수 있다. 마지막까지 범인이 모호하게 끝나는데 실제 사건도 미제사건으로 끝나 서다. ​보다 보면 누가 누구와 손잡고 벌인 사건이라고 생각이 들면 그 사람의 생각이 맞을 수 있고, 다른 의견을 낸다면 또 다른 의견이 맞을 수 있는 시리즈가 아닌가 싶다. 의심에 의심을 하고 그 의심에 또다시 의심을 입히면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을 의심하게 되기도 하는 시리즈 [어둠 속의 감시자]였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424/pimg_7369991605104565.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35844</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도성타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33925</link><pubDate>Thu, 23 Apr 2026 12: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33925</guid><description><![CDATA[주성치는 현재 양가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인물이 되었다. 아시아의 천재 코믹배우인 동시에 코믹 그 이면, 그 너머의 아픔을 보여주는 흔치 않은 배우가 되었다. ​주성치는 좋아하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으로 나뉘지만 싫어하는 사람은 또 없다. 그의 여성편력이 심한 인간적인 면도 폭소와 비애를 오가는 영화 속에 묻혔기에 주성치라는 이름 석자는 이제 머리에 특별한 배우로 각인되어 있다. ​주성치의 영화는 1부터 10까지 폭소유발이 가득하지만 그 이면의 배경에는 항상 그래야만 하는 슬픔이 잔뜩 깔려 있다. ​영화는 홍콩의 란타우라는 섬에서 무림을 떠나 쿵후를 가르치는 사부, 원화의 수양아들 ‘브루스 초우’라는 이름의 소룡(주성치)으로 시작한다. 원화는 브루스 리를 너무나 존경하여 수양아들의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 ​이소룡이라는 이름은 홍콩인들, 중국인들에게 어려운 시대에도 어떻게든 살아내야 하는 힘 같은 것을 지니고 있다. ​소룡은 동네에서 당구만 치고 쿵후는 제대로 배우지 않아서 늘 혼나는데 사부의 사제가 찾아오고 그를 따라 홍콩이라는 대도시로 나가서 당구로 사부의 집을 빼앗으려는 무리를 이긴다는 내용이다. ​가장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고 밑바닥까지 떨어진 사부와 동네 사람들을 소룡이 각성한 후 멋지게 당구로 끝내 버린다. ​땅을 되찾는 기를 받기 위해 원화에게 등에 사자성어를 새기는 장면은 정말 코믹하다. 둘 다 그리고 주위 사람들 모두 근엄한 분위기, 있는 힘을 쥐어짜 내 원화는 일생일대의 사자성어를 새기지만 옆에서 글자가 오타가 났다고 하는 바람에 지울 수 없는 글자에 X 표기를 하고 옆에 다시 쓰는 장면은 정말 큭큭큭이다. ​특유의 혀 내밀기 맛세이 신공부터, 어릴 때부터 싸움으로 우정?을 다졌던 모순균과의 주먹다짐 등 주성치의 재미를 마음껏 느낄 수 있다. 사부는 동네에서 사람들의 신뢰를 얻는 사람이다. 아픈 사람은 무료로 치료해 주고 서민을 챙기는 선인이다. ​대도시의 당구도박에서 패배는 모두를 지옥으로 빠트리는 좌절을 맛보게 한다.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 들어가면 비극이라는 게 딱 드러난다. ​주성치의 광팬이라면 희극이 끝나고 비극이 도래했을 때 설핏 여러 감정이 들어 코끝이 찡 할 수도 있다. 감독이 첩혈쌍웅의 이수현이다. 화려했던 홍콩 영화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주성치의 [도성타왕]이었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423/pimg_7369991605103565.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33925</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죽어야 사는 여자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31731</link><pubDate>Wed, 22 Apr 2026 11: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31731</guid><description><![CDATA[<br>감독의 역량을 제대로 보여주는 영화가 이 영화가 아닐까 싶다. 왜 저메키스 감독은 영화를 많이 만들어내지 않을까. 저메키스의 영화는 전부 재미있고 좋은데 말이야. 92년도에 나왔다고 하기에는 그래픽 기술력이 대단하다. ​이 영화는 갖다 붙일 수 있는 영화적 수식어는 다 붙여도 된다. 코미디, 스릴러, 판타지, 거기에 그로테스크한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어디 하나 나무랄 데 없는 영화다. ​영화 속 마법 약물을 판매하는 라일로 나오는 이사벨라 로셀리니는 이번 넷플의 젊은 회복 프로젝트 우당탕기 [더 뷰티]에도 나왔다. 영화를 다시 보니 어? 하는 장면도 눈에 들어왔다. ​1년 전에 나왔던 [나 홀로 집]에서 케빈이 티브이를 통해서 총질 소리를 높여서 밖의 피자 배달원을 깜짝 놀라게 하는데, 버림받아서 나이 들고 뚱뚱해진 골디 혼이 경찰들이 집 앞에 왔을 때 리모컨으로 그 비슷한 장면을 계속 돌려본다. ​하지만 그 장면은 영화 속 메릴 스트립이 살인마에게 죽임을 당하는 장면으로 오마주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또 대화 중에 [멀홀핸드 드라이버]라는 대사를 하는데, 다음 해에 데이비드 린치가 [멀홀랜드 드라이버]라는 제목의 영화를 만들었다. 상관관계는 없으나 이래저래 관계가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 영화에서는 무엇보다 메릴 스트립의 표정연기다. 표독한 표정에서부터 그러거나 말거나 하는 표정, 네가 그러면 그렇지 하는 표정, 마음은 아니지만 네 앞에서는 슬퍼줄게 하는 표정 같은 표정을 기가 막히게 짓는다. ​늙지 않고 젊음을 유지하며 영원하고 싶다는 인간의 욕망과 사는 것은 지옥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인간이 부딪치는 장면 또한 좋다. ​브루스 윌리스의 죽음은 자연의 섭리를 따랐다. 자식을 두고 자신을 사랑했던 사람들이 추모하는 행복한 죽음. 그리고 그 죽음을 바라보는 추악한 불명의 삶. ​기발하면서도 아 하며 탄식을 자아내는 영화가 있다면 바로 이 영화가 아닌가. 몇 번을 봐도 재미있는 영화 [죽어야 사는 여자]였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422/pimg_7369991605102304.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31731</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피아노 치는 대통령</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29686</link><pubDate>Tue, 21 Apr 2026 11: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29686</guid><description><![CDATA[피아노 치는 대통령에서 최지우가 대통령 안성기에게 피아노를 너무 잘 친다며 이야기하고 뒤이어 “좀 고독해 보이기도 하구요”라고 한다. 그 말을 꼭 전하고 싶었다고 한다. ​대통령 안성기는 하하하 웃으며 잘 치지도 못하는데 고맙다고 한다. 최지우는 피아노를 잘 치면 그 영화 [모정]의 그 주제가 아냐고 묻는다. ​대통령 안성기는 밝아지며 안다고 한다. 알죠, 윌리엄 홀댄과 제니퍼 존스가 나온, 하며 모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최지우는 연주해 달라고 한다. ​모정은 1955년 영화로 한국에서도 인기가 굉장했다. 최고의 배우 윌리엄 홀덴과 제니퍼 존스는 짧지만 강력한 사랑을 보여주었다. 영화 속 윌리엄 홀덴이 전쟁 중에 죽음을 맞이하는데 그 전쟁이 한국전쟁이었다. ​아시아 특파원인 미국인 기자가 홍콩 여의사와 사랑에 빠지고 625 전쟁이 터지자 남자는 한국으로 떠나 죽고 만다. 여주인공은 두 사람이 사랑을 나누던 언덕에 올라 그를 그리워하며 오열한다. ​그 언덕이 홍콩의 빅토리아 언덕으로 관광명소가 되었다. 내가 모정을 볼 때 그때 같이 봤던 그녀가 제니퍼 존스와 닮았다. 제니퍼 존스와 많이 닮았더랬다. ​당시 제니퍼 존스가 입었던 의상이나 분장이 너무나 예쁜 동양인과 흡사했다. 55년 영화였고 한국개봉은 17년이 지난 72년이었다. ​최지우가 대통령 안성기에게 고독해 보인다는 대사가 지금은 고고(높고 외롭게)하게 들린다. 지금은 사라지고 만 대통령 역의 안성기 배우지만, 그 자리에 쳬셔처럼 웃음의 주름이 부재의 공간에 남아 존재를 증명하는 것만 같다. ​근래에 양조위가 영화 홍보차 한국에서 여러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근의 토니 얼굴에서 안성기의 얼굴이 겹친다. 그리고 고독도 느껴진다. ​고독하지 않았다면 그릴 수 없었습니다,라고 말했던 화가 로런스 라우리처럼 고독이 없는 사람은 예술을 할 수 없는 것일까. 당신에게 예술이란 무엇입니까?]]></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421/pimg_7369991605101214.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29686</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658km, 요코의 여행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27776</link><pubDate>Mon, 20 Apr 2026 11:3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27776</guid><description><![CDATA[<br>일본은 대작은 못 만들어 내지만, 이런 독립영화는 많이 만들어내고 잘 만들어 낸다. 키쿠치 린코와 오다기리 조는 꾸준하게도 독립영화에 출연하는 걸 꺼리지 않는다. ​오다기리 조는 독립영화를 생활처럼 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 영화에도 몇 번 출연했는데, 그중에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에서 정말 좋았다. 우리나라 영화라고 했지만 이시이 유야 감독이며 강원도에서 촬영했지만 일본 영화라 할 수 있다. ​이 영화의 주인공 요코는 42살이지만 계속된 취업 실패로 누구도 만나지 않고 말수도 줄어 제대로 대화하는 법도 모른다. ​삶의 거의 포기한 상태로 생활하던 중 아버지 부고 소식을 듣고 집 밖으로 나와 사촌 시게루 가족과 함께 658킬로미터나 떨어진 아오모리 현으로 간다. ​요코는 정말 가기 싫다. 20년 전 집 떠나올 때 반대가 심했던 아버지와 싸우고 뛰쳐나왔기 때문이다. 뭐든 잘할 줄 알았지만 냉혹한 현실에서 점점 뒤처지기만 했고 집으로 가고 싶어도 뭔가 하나 보여줄 게 있어야 한다는 마음이 강해서 미루고 하다가 결국 42살까지 왔다. ​마지막으로 본 아버지가 그때 42살이었다. 그런데 휴게소에서 시게루 가족 중 막내 때문에 요코는 그만 홀로 휴게소에 남겨지게 된다. ​인간관계라고는 전혀 없는 요코는 자신을 깨고 차를 얻어 타고 아오모리로 가는 이야기다. 그 속에서 많은 종류의 인간을 만난다. 요코는 생각한다. 그렇게 싫어했던 아버지였지만 그 손 한 번 잡고 싶었다고. ​키쿠치 린코의 [침입자들의 만찬]의 캐릭터와 비슷하다. 딱 그 캐릭터인데 거기서 웃음 코드가 빠진 캐릭터가 이 영화 속 요코다. 사람들이 멀리하는 인간을 기가 막히게 연기한다. ​처음 시게루 가족의 차 뒷좌석에 앉은 요코 옆 오다기리 조가 나왔을 때는 누구지? 했다가 요코의 눈에만 보이는 초현실 존재가 바로 요코의 아버지라는 걸 알았다. ​이런 일본 독립영화는 참 재미있다. 재미가 없는데 재미있다. 이 색감, 그리고 키쿠치 린코의 연기. 이렇게 바보 같고 사람들 틈새에 끼지 못하는 연기를 하다가 나중에 포효하는 장면까지. 마지막 그 먼 거리를 우당탕탕 도착해서 눈을 맞을 때 우리는 요코를 응원하게 된다. ​유튜브에 풀버전이 있다! 제길]]></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420/pimg_7369991605099957.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27776</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100% 여자를 만나는 일에 관하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25692</link><pubDate>Sun, 19 Apr 2026 11:3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25692</guid><description><![CDATA[<br>하루키의 단편 소설[4월의 어느 맑은 아침, 100% 여자를 만나는 일에 관하여]을 재구성하여 만든 단편 영화 [100% 여자를 만나는 일에 관하여]가 있다. ​하루키의 단편 소설을 좋아한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원작이 좀 더 추상적이고 심층적이라면 단편 영화는 구체적이며 표층적이다. ​원작은 서사보다는 촉각, 후각, 미각 같은 감각과 내면을 이야기한다면 단편 영화는 서사가 있고 서사에 좀 더 맹점이 있다. 사랑의 감정은 우연일까 운명일까. ​이는 알랭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에도 잘 나와 있고, 영화 [500일의 썸머]에도 잘 나온다. 사랑이 빛처럼 나의 마음속에 들어오지만 놓쳐 버린 순간, 그 당시, 그때의 감정과 의미를 소설은 이야기한다. ​우리는 살면서 순간의 선택이 필요할 때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 순간이 사랑이었다면, 그 우연 같은 사랑을 운명처럼 잡았다면 우리의 현재는 조금 달라졌을까.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419/pimg_7369991605098835.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25692</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패션, 위험한 열정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24097</link><pubDate>Sat, 18 Apr 2026 12: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24097</guid><description><![CDATA[<br>인간은 대부분 욕망이 있다. 그 욕망 위에 야망이 있는데 야망이 강하면 성공하거나 추락하여 주위에 막대한 피해를 준다. 이 영화가 그런 이야기를 말하고 있다. ​브라이언 드 팔마의 영화로 주 특기를 살린 영화다. 이 영화에서 레이첼 맥아담스는 정말 쌍년지수가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다.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도 재수 없는 연기를 맛깔스럽게 보여줬는데 이 영화의 크리스틴에 비하면 새발의 피 정도다. ​이번에 나온 [직장상사 길들이기]에서 레이첼 맥아담스는 예쁨을 버리고 나이 듦을 적극 이용했다. 사실 레이첼 맥아담스는 연기가 아니라 실제로도 엉뚱하고 골 때리며 특이한 캐릭터라고 한다. ​그래서 독고다이 기질이 있어서 독립영화에도 많이 출연하고 하고, 누구의 말에 크게 휘둘리지 않는 스타일이다. 샘 레이미 감독마저 돌아이 기질이 강하니 두 사람이 키득키득 거리며 신랄하게 클리셰를 파괴하며 죽이고 썰고 하면서 재미있게 영화를 촬영하지 않았나 싶다. ​망가질 대로 망가져서 쌍년지수 높은 것보다 이 영화에서는 광고회사의 잘 나가는 팀장으로 유능하며 예쁘고 옷도 잘 입는다. 아주 예쁘게 나온다. ​그런 크리스틴은 밤이 되면 변태 성행위에 취하고 가장 친하게 지내는 이사벨의 업적을 전부 빼앗으려 하고 그게 안 되면 인간적인 모욕도 회의 자리에서 스스럼없이 까발릴 정도로 재수 없는 캐릭터다. ​이사벨은 점점 화가 나고 분노한다. 죽이고 싶다. 좋아하는 남자와 붕가붕가 하는 장면도 크리스틴이 입수해서 협박을 한다. 브라이언 드 팔마의 주 특기가 발휘된다. ​크리스틴이 또 이전에 만나고 찼던 남자들 중 누군가를 불러 변태행위를 하려는데 칼로 목이 그여 죽고 만다. 범인으로 몰린 이사벨. 이사벨은 크리스틴을 죽이지 않았지만 점점 형사들은 이사벨을 조여 온다. 누가 범인일까. ​드 팔마의 영화 속 캐릭터는 사랑에 집착한다. 거슬러 올라가면 히치콕의 노먼 베이츠가 그랬고 팔마의 모든 캐릭터가 노먼 베이츠를 닮았다. 나는 너를 사랑하는데 너는 왜 다른 곳을 보니, 그럴 바에야 너를 죽여서도 내 옆에 두고 싶어. 하는 그 범접할 수 없는 야망에 사로잡힌 캐릭터가 잔뜩 나온다. ​단점이자 장점은 뭐가 있을 것 같은데 특별한 것이 없지만, 그런데 집중해서 보게 된다는 점이다. 그건 분명히 악마의 재능이다. 이사벨 역은 누미 라파스다. ​조연도 많이 한 레이첼 맥아담스에 비해 누미 라파스는 안 그럴 것 같지만 조연보다 모든 영화에 대부분 주연이다. 할리우드에서 어떻게 이런 자리에 올랐을까 이야기하면 너무 길어서 여기서 그만.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418/pimg_7369991605097991.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24097</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22244</link><pubDate>Fri, 17 Apr 2026 11: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22244</guid><description><![CDATA[<br>하루키의 단편소설집으로 이 소설집에 실린 소설들은 고베 지진을 주제로 만들어졌다. 총 6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단편인데 장편 같은 소설들이다. ​소설 속 인물들은 고베 지진으로 인해 단절과 고립으로 기어 들어간다. 또는 들어가 있다. 그리고 거기에서 나오게 된다. ​뺀 만큼 채우지만 다 채워지지 않는 이야기들이다. 절망의 저 끝으로 가면, 절망의 끝으로 가야만 희망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이제까지와는 다른 소설을 쓰자고 준페이는 생각한다. 날이 새어 주위가 밝아지고, 그 빛 가운데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꼬옥 껴안고, 누군가가 꿈꾸며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것 같은 소설을, 하지만 지금은 우선 여기에 머물러 있으면서 두 여자를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 상대가 누구든, 정체 모를 상자 속에 처넣어지게 해선 안 된다. 설사 하늘이 무너져 내린다고 해도, 대지가 소리를 내며 갈라진다고 해도.’ -벌꿀파이 중 ​‘신의 아이들은 춤춘다’는 2007년 로버트 로지볼이라는 감독이 조안 첸 주연의 영화로 만들었다.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417/pimg_7369991605096952.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22244</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416</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20179</link><pubDate>Thu, 16 Apr 2026 11:1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20179</guid><description><![CDATA[<br>그때 열심히 집회 참석했던 이유는 비슷했지.내 옆에 있던 엄마 따라 나온 꼬마는 지금 성인이 되었겠다.<br>세상의 사람은 70억이나 되고 그중에서 스토리를 잘 짜는 사람도 있고 또 그중에서 글을 잘 적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지구에 사는 사람들을 그저 숫자로 70억이라고 하니 크게 와닿지도 않는다. 70억이라는 하나의 숫자는 모호할 뿐이야. ​세월호 참사에도 304명의 희생자라고만 해 버리면 그저 하나의 숫자에 사망한 사람들이 묻히게 된다. 304 명이 죽은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한 사람이 죽은 304 건의 사건이어야 한다. 그래야 국가에서 버리다시피 죽음을 맞이한 희생자들이 그저 숫자에 묻히지 않을 수 있다.​생명체는 고도의 질서다. 우리가 사는 지구, 우주 이 모든 것이 고도의 질서다. 생명체뿐만 아니라 천체 이 모든 것들이 고도의 질서인데 아직 왜 그런지 해명이 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점점 무질서를 향해 간다고 물리학자들은 말한다. 그런데 이런 현상이 물질의 세계뿐만이 아니라 인간의 문화, 인간의 사회현상에도 마찬가지의 법칙이 적용이 된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416/pimg_7369991605095710.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20179</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화씨451 - 프랑소와 트뤼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16121</link><pubDate>Tue, 14 Apr 2026 13:3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16121</guid><description><![CDATA[<br>영화 [이퀄리브리엄] 속 미래 시대는 국가 통제에 의해 감정을 가져서는 안 된다. 특히 책을 읽는 것 또한 안 된다. 책을 읽으면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퀄리브리엄]은 고전 SF 소설가 [레이 브레드버리]의 소설을 엄청난 각색으로 만들어졌다. [브레드버리]의 소설 원작을 그대로 살린 영화는 66년에 나온 [프랑소와 트뤼포] 감독의 [화씨 451]이다. 원작의 제목도 그대로 사용했다. ​미래 사회는 전체주의적 국가로 책을 절대 금기하는 세상에서 주인공은 책을 불태우는 일을 한다. 이는 [조지 오웰]의 [1984]와 같다. 미래 사회의 빅브라더는 문학을 비롯한 언어파괴를 하여 과거를 제거한다. ​바이런, 밀턴, 셰익스피어의 언어를 말살함으로 현재가 과거의 역사를 바꾼다. 죽은 자가 산자를 살리듯, 현재가 과거의 역사를 바꾼다. 사실이지만 진실하지 않게. ​이와 괘를 같이 하는 영화가 또 한 명의 프랑스 거장 [장 뤽 고다르] 감독의 [알파빌]이다. 알파빌이라는 도시에서 인간은 감정을 가져서는 안 된다. 사랑을 해서도 안 되고 눈물을 흘리면 처형을 당한다. 하지만 섹스는 가능하다. ​이 영화를 모티브로 만든 소설이 하루키의 [어둠의 저편] 속에 등장하는 모텔 [알파빌]이다. 모텔 알파빌에서는 사랑의 행위가 매일 밤 이뤄지지만 사랑은 소거되고 행위만 발생한다. 그리고 폭력이 일어난다. ​밤이 되면 찬란한 불빛이 가득한 곳이지만, 문이 닫히면 알파빌처럼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는 곳이 도시다.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그 안에서는 비극이 잔뜩 도사리고 있다. ​빠르게 흐르는 세속적 정보가 중요하게 취급되는 전체주의 사회에서 책을 읽으면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게 빅브라더는 싫다. 사람들에게서 생각을 없애면 개돼지처럼 부려먹기 좋다. 어쩌면 개돼지보다 더 수월 하게 부려 먹을 수 있는 게 생각이 소거된 인간이다. ​단어를 없애는 일은 전체주의국가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다. 1984에서 자유라는 단어를 없애면 사람들은 더 이상 자유를 갈망하지 않게 되고, 사상 범죄라는 단어를 없애면 사상 범죄자가 없어진다고 말한다. ​윈스턴의 눈으로 보는 1984의 세계, 책을 불태우는 일을 하는 몬테그가 본 책 속의 그 한 줄, 소설 [어둠이 저편]에서 다카하시가 법정에서 본 인간의 모습이 소설과 영화 속에서만 일어나는 모습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어제는 이스라엘 군인들이 민간인을 건물 옥상에서 발로 밀어 떨어트려 죽여버리는 장면을 봤다. 폭력이 정당화되고 평화를 위해 전쟁을 하는 아이라니 라는 충격 속에 살고 있는 현재의 우리들이다.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414/pimg_7369991605093323.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16121</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레옹</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13832</link><pubDate>Mon, 13 Apr 2026 10: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13832</guid><description><![CDATA[<br><br>오랜만에 레옹을 봤다. OCN에서 해줬는데 레옹을 틀어주는 이유가 ‘식목일엔 화분, 화분 하면 레옹! 보기 좋은 영화’라고 했다. 마틸다가 마음을 억누르며 우유를 들고 레옹 집 앞에서, 제발 문 좀 열어 달라고 할 때, 그 장면을 다시 보니 연기 때문에 입이 짝 벌어졌다. ​나탈리 포트만이 이제 나이도 찼고, 후속작으로 레옹에게 전수받은 암살법으로 청부살인으로 쓰레기들을 쓸어버려도 될 것 같은데. 요컨대 쓰레기 트럼프라든가. ​나는 레옹을 극장에서 봤다. 두 번인가? 세 번인가? 레옹의 마틸다를 좋아하는 애가 있었다. 영화 보는 내내 울고 웃고 감정 몰입이 대단한 애였다. 그 애 때문에 보기 싫은데도 끌려가서 레옹을 봤다. 그 애는 마틸다와 비슷하게 생겼다. ​무엇보다 머리길이가 비슷했다. 그 외 비슷한 점은 말라깽이라는 점이 닮았다. 눈코입도 닮았는데 결정적으로 얼굴은 전혀 닮지 않았다. 마틸다 같은 속눈썹도 없고, 각진 턱이 마틸다와는 너무 멀었다. 그러나 그 애는 마치 자신이 마틸다처럼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했다. ​영화 속에서 마틸다가 가장 귀여울 때가 마돈나를 흉내 낼 때도 아니고, 먼로를 흉내 낼 때도 아니고 채플린을 흉애낼 때였다. 귀여워 깨물어 주고 싶을 지경이었다. 그 애는 귀여운 채플린을 흉내 내는 마틸다를 따라 하지 않고, 걸핏하면 마돈나의 라커 버질 터치 포 더 베리 버쓰타임 하며 마틸다를 흉내 냈다. ​그 애는 노래를 너무 잘 불러서 마틸다 같지 않았다. 나는 좀 더 노래를 못 불러야 한다고 했다. 그 애는 경연대회를 나갈 정도로 노래를 잘 불렀다. ​마틸다는 깡이 있는 여자였다. 그 사달이 난 집에 가서 돈을 찾아오기도 하고, 택시기사를 노려보며 게리 올드만이 탄 차를 따라가자고 한다. 그 애가 마틸다를 향한 애정은 크고 깊었다. 마틸다가 자기 머리에 총구를 겨누고 진짜 죽으려 했다며 그 애는 밀려오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마틸다를 밀어내던 레옹은 마틸다를 받아들인다. 받아들인 다음 2인 1조가 되어 마틸다의 복수를 하러 다닌다. 복수하러 마지막 빌런 집 앞에 왔을 때 그 안에서 총을 발사할 거라는 걸 알고 레옹은 마틸다를 안아서 몸을 돌린다. 그때 마틸다는 정말 레옹을 사랑의 대상자로 믿어 버리는지 모른다. 모두가 나에게 등 돌렸지만 이 남자만은 목숨을 걸고 나를 지켜주는구나. ​마틸다는 점점 레옹처럼 하고 다니고, 그 애는 마틸다처럼 하고 다녔다. 날이 추워지자 그 애는 그 죽일 놈의 국방색 점퍼를 내내 입고 다녔다. ​붙잡혀 있는 마틸다를 레옹이 구해 낼 때, 마틸다가 울먹이며 레옹에게 가서 안길 때 그 애는 눈물을 쏟아냈다. 세 번 볼 때마다 다 울었다. 그리고 점점 더 크고 강하게 울었다. ​마지막에 레옹이 사라진 마틸다의 공허한 눈을 보았다. 마틸다는 악질 경찰에게 가족을 다 잃고 세상에서 가장 멋진 사람과 도망쳤지만, 그 사람은 죽고 말았다. 이제 마틸다에게 남겨진 건 레옹이 사랑한 화분뿐이었다. 마틸다를 좋아했던 그 애는 현재 한 아이의 엄마로 피아노 학원을 하고 있다.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413/pimg_7369991605092008.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13832</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트윈 픽스 시즌 3 마지막까지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11643</link><pubDate>Sun, 12 Apr 2026 11:2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11643</guid><description><![CDATA[<br>이 말도 안 되고 초현실적인 오컬트 시리즈가 후반부에 가서 몹시 감동적이다. 선한 쿠퍼는 자신의 모습을 찾고 시간의 뒤틀림을 건너 25년 전의 로라를 찾아가서 손을 내밀고 25년 후의 쿠퍼가 내민 그 손을 로라가 잡는다. 그 모습이 감동을 준다. ​쿠퍼는 로라를 데리고 온다. 연출적으로 25년 전에 촬영해 놓은 영상과 시즌 3 촬영 분을 그래픽으로 합성을 했는데 부자연스럽지 않고 아주 좋다. 좋다고 할 수밖에 없는 장면이다. ​로라 던이 연기한 다이엔은 현실에서 툴파(클론 같은 존재)지만 쿠퍼를 만나서 키스를 나누는 장면도 감동적이었다. 쿠퍼와 함께 모텔로 들어가기 전 다이엔은 저 멀리 떨어진 진짜 다이엔을 보며 아침에 쿠퍼를 두고 떠난다. ​다이엔은 시즌 3의 미스터리와 시간의 뒤틀림, 즉 멀티버스의 사건을 강화시키는 존재였다. 시즌 3은 정말 기묘하다. 2017년이지만 촬영의 미장센은 25년 전과 흡사하다. ​휴대폰을 사용하지만 적극적으로 최소한으로 사용하며 선한 쿠퍼를 중심으로 25년 전 인물들이 모여드는 모습도 감동적이다. 모두가 나이가 들었지만 25년 전에 하던 일을 하며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 기묘하다면 기묘한 일이다. ​마지막 역시 시즌 1, 2처럼 확실하게 끝맺음을 하지 않는다. 이후 시리즈가 더 나오기를 너무나 바라지만 이젠 그럴 수 없어졌다. 고든 부국장이자 연출을 맡았던 데이비드 린치가 이 세상에 없기 때문이다. ​통나무 여인으로 나와서 시즌 3에서 겨우 말을 하며 보안관과 통화를 하며 이제 눈을 감는다며 고요하게 죽음을 맞이한 페기 립튼은 2년 전인 2015년에 이미 사망했다. 미리 촬영해 놓은 영상이었다. ​그리고 고든 부국장 옆의 요원 알버트 역의 미겔 페러도 죽었고, 그리고 프랭크 트루먼 보안관의 로버트 포스터 역시 죽고 말았다. ​시즌 3은 25년이 지난 후 시간의 뒤틀림을 깨고 선한 쿠퍼와 악한 쿠퍼의 대결구도와 시간과 차원의 왜곡 그리고 인간은 꿈속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메시지를 던지며 열린 결말로 끝을 맺는다. ​마지막에 로라를 데리고 현실로 온 쿠퍼는 아마도 자신들이 있는 현실이 원래 있어야 할 현실의 세계가 아니라는 걸 알까 모를까. ​1990년 로라 파머의 살인사건을 따라서 시작된 수사는 1991년 미스터리로 이어져 1995년의 영화 버전을 거쳐 2017년 시즌 3에서는 시간의 왜곡 속 분리된 쿠퍼로 인해 로라의 운명을 재 탐구하며 현실과 꿈의 경계를 넘나들며 매우 난해하지만 감동적으로 이어졌다. ​트윈 픽스가 만들어 낸 압도적인 분위기에 도취될 수 있었음에 즐거웠고 내내 행복했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412/pimg_7369991605090553.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11643</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트윈 픽스 시즌 3 중반부 10화까지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10067</link><pubDate>Sat, 11 Apr 2026 13: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10067</guid><description><![CDATA[<br>시즌 2는 미스터리했지만 보는 내내 행복했다. 그게 참 알 수 없다. 25년 전이라 그런지, 캐릭터 모든 이들이 로라의 죽음을 파헤치려고 하면서도 서로 사랑하며 지켜주려고 애쓰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시즌 3은 25년이 지나서 떡밥을 하나씩 수거한다. 수거한다고 하지만 시즌 1, 2보다 더 초현실 적이며 더 복잡하고 더 애매하다. 모든 캐릭터가 25년 후에 그대로 나오지만 도나였던 라라 플린 보일은 나오지 않는다. 아마도 현실에서 너무 망가졌기에 나오기 거부했을지도 모른다. ​라라 플린보일은 2002년인가 맨인블랙 2에서 설리나 역으로 나올 때가 전성기의 미모였다. 하지만 트윈 픽스 시절의 청순한 다나의 라라 플린보일이 너무나 예뻤지만 이후 술과 약 이런 문제로. 그리고 오드리의 쉐릴린 펜도 9화까지 나오지 않는다. ​25년 전 청각장애가 있는 요원으로 나왔던 데이빗 린치는 25년 후 부국장이 되어서 나와서 사건을 해결하러 다닌다. 다이앤으로 나오는 로라 던은 시즌 1, 2에서 나오진 않지만 쿠퍼의 비서로 언급되던 인물이었다. ​다이앤이 만난 쿠퍼는 시즌 2에서 둘로 쪼개진 쿠퍼 중 악한 쿠퍼라는 걸 알게 된다. 다이앤은 쿠퍼의 인간적인 면을 가장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애슐리 주드 역시 시즌 3에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로 베럴리는 벤 혼의 호텔에서 일하는 직원으로 호텔에서 일어나는 초자연적 사건과 연결이 되는 인물이다. ​시즌 3에서 현실 세계로 25년 만에 온 선한 쿠퍼를 따라가는 재미가 있다. 마치 아기가 발걸음을 배우듯 현실 세계를 하나씩 배워가며 그 안에서 기묘한 일들이 일어난다. 선한 쿠퍼는 회를 거듭할수록 기적이 하나씩 일어나는데 그 연출이 몹시 좋다. ​9화인가? 여기서는 194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어째서 트윈 픽스에 이런 초현실적인 사건이 나타나게 되었는지 보여주는데, 핵폭발 실험이 있고 그에 따란 시간의 틈과 다른 세계의 경계의 실마리를 풀어준다. 그 장면이 데이빗 린치의 능력으로 30분 이상 보여준다. 핵이 터지고 그 속을 들여다보고 기괴한 장면이 이어진다. ​시즌 3도 알 수 없는 장면의 연속이다. 이해하려면 너무나 힘들다.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이해하지 말고 그냥 받아들이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기괴한 시리즈가 트윈 픽스다. ​25년이 지난 시즌 3에도 최면적인 오프닝 곡은 나온다. 이 곡은 정말 최면을 거는 것 같다. 매 회마다 마지막은 로드 하우스 클럽에서 실제 가수나 밴드가 노래를 하면서 끝이 난다. 크로매틱의 새도우도 좋고, 나인 인치 네일스의 쉬즈 곤 어웨이도 나오고 뭐 그렇다. 좋다는 말이다. ​25년 만에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 중에는 사만다 사이프리드가 있다. 그녀는 트윈 픽스 시즌 1, 2에서 가장 예뻤던 셀리 존스와 보비 브릭스의 딸로 시즌 3에서 25살의 베키로 나온다. 하지만 베키는 남편에서 약물과 폭력으로 시달리는데 이는 트윈 픽스라는 세계가 끊임없이 고통과 비극을 반복한다는 의미를 부여한다. ​리버데일 시리즈와는 다르게 다음 회가 너무 궁금하며 짜증 나는 연출 없이 흡입력이 굉장하다. 영상은 시즌 2에서 젊은 고든 콜 요원의 데이빗 린치와 셀리 존스의 매드첸 아믹과 데일 쿠퍼의 카일 맥라클란의 모습이다. 고든 요원은 청각장애가 있어서 보청기를 끼는데 셀리의 말은 들리는 기적이 일어난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411/pimg_7369991605089771.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10067</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도쿄 데카당스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08072</link><pubDate>Fri, 10 Apr 2026 11:3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08072</guid><description><![CDATA[무라카미 류가 연출한 작품으로 영화는 실패작이다. 류가 [식스티 나인]과 [오디션]의 연출을 하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식스티 나인]은 이상일이 감독했다. 이상일의 영화는 예나 지금이나 아주 빠져든다. 류는 내가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에 손을 대는 바람에,,, ​류의 엄청난 창작욕구는 인정하지만 영화 연출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류역시 하루키처럼 전공투세대로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는 기치촌 근처에서 자신의 파괴를 마약과 섹스와 폭력으로 찾으려 했다. ​그의 모든 소설이 하루키 소설처럼 다 좋은 건 아니었다. [한없이 투명한 블루]에 이어 [교코]부터 단편집까지 왕성하게 읽다가 [코인로커 베이비]에서 굉장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이 소설은 천재적인 그의 능력이 미친 듯이 발휘되었다. 초반은 김영하 소설가의 [너의 목소리가 들려]와 거의 비슷하다. ​류의 단편집과 에세이까지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하루키의 글이 자아를 찾아서 숲 저 안쪽을 겁 없이 들어간다면 류는 인간의 민낯을 보기 위해 파괴를 선택하는데, 그 트리거가 약과 섹스, 폭력이었다. ​그러다가 고래 이야기에서 나는 멈추었다. 그때부터는 머리를 굴려가며 어렵게 이해의 도움을 받아야 읽을 수 있었다. 그저 예전처럼 몸으로 흡수되는 소설이 아니라 머리로 애써 받아들여야 했다. ​아무튼 이 영화는 몹시 메조틱한 영화다. 그러나 아주 느리고 지루하다. 이 영화에 대해서 에세이 [자살보다 섹스]에 잘 나와 있고, 2004년 김영진 영화평론가가 류를 만나서 왜 그런 영화를 만들었냐는 질문에 전공투 세대로 번듯하고 잘 나가는 기성세대의 민낯을 까발리고 싶었다고 한다. ​돈과 권력 그리고 행복한 가정이 있지만 유아기적 사고를 버리지 못하고 메조틱클럽의 여성을 불러 촛농을 떨어트리며 기저귀를 차고 채찍으로 맞으며 그저 아기처럼 의태어와 의성어를 써가며 성적욕구를 푸는 사람들을 그리고 싶었다. ​당시 주인공이었던 나카이도 미호가 이런 영화에 출연하게 된 계기도 류의 에세이 [자살보다 섹스]에 잘 나와 있다. 류는 아무튼 묘한 사람이다. 비슷한 종류의 인간으로 릴리 프랭키가 그렇다. ​류는 음식도 인간의 성과 밀접하게 바라보는 관점인데, 인상 깊은 건 삼계탕에 관해서 쓴 글이다. 류의 삼계탕만큼 삼계탕을 잘 표현한 작가는 아직 못 본 것 같다. ​기괴극 [오디션] 역시 류의 작품이니 영화보다는 소설을 읽는 게 낫다. 한국인도 좋아하는 미술가 쿠사마 야요이가 딱 영화 한 편에 출연했는데 그게 이 영화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410/pimg_7369991605088298.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08072</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리버데일 시즌 2 후반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06076</link><pubDate>Thu, 09 Apr 2026 11: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06076</guid><description><![CDATA[시즌 2 후반부​쌍욕 나오는 리버데일 시즌 2 후반부다. 정말 엉망진창이다. 부모는 불법 사업을 위해 딸을 이용하고, 딸은 남자 친구를 꼬셔 친구들을 배신하게 만들고, ​5분 전까지 친구였던 사이는 갑자기 욕을 퍼부으며 얼굴에 아이스크림을 붓고, ​너 내 남친과 키스했다며 그럼 우리도 한 번 할게 라며 여기 커플의 남자와 저기 커플의 여자가 또 수영복만 입은 자리에서 키스를 하면서 서로 사이가 틀어지고,​잃어버렸던 다 큰 아들을 데리고 온 엄마는 그 아들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고 아들은 집 안에서 아버지를 쫓아내고 언니와 쌍둥이도 쫓아내고 엄마랑 둘이 살려고 하고, ​셰릴은 엄마를 불 지르고 엄마는 그런 딸을 위해? 마을의 아버지들에게 몸을 팔고 후에 딸을 정신병원에 넣고, ​18화는 학교(는 역시가 있지만 허물고 교도소를 지으려고 베로니카 부모가 꿍꿍이를 하고)에서 뮤지컬 준비하는 관계로 한 회가 전부 뮤지컬로 나오며 대사도 전부 뮤지컬로 하는데, ​베티가 뮤지컬로 노래를 끝낸 베로니카에게 [너는 노래 내용대로 응석받이 부잣집 여자 애 맞고, 심각한 아빠 문제 맞고, 뼛속까지 사악하고 남자 친구와 절친까지 포함해서 모두를 조종하려 하는 거 전부 맞고]라며 둘이 완전 찌리리릿 하는데 ​5분 후에는 또 뮤지컬로 노래 부르며 서로 껴안고 미안해 내가 너를 사랑해 이 지랄 하하하. ​뮤지컬은 78년 토요일 밤의 열기를 따라 했으며, 시리즈 내내 미국의 유명한 영화, 소설, 노래가 엄청 많이 나온다. 알면 도움 되고 몰라도 무관하고, 그러면서 큰 골자는 트윈픽스를 따라간다. ​사람이 계속 죽어 나가고 점점 초현실적인 부분이 현실에 누르게 된다. 아무튼 이 시리즈에 나오는 모든 캐릭터는 가족이던 친구던 애인이던 서로 죽고 못 사는 관계면서 서로 믿지 못하고 이용하고 배신하고 다른 편묵고 다시 배신하고 이게 반복된다. ​그래서 짜증이 엄청나고 욕이 나오는데 이상하게 재미있다. 아무튼 미국 틴에이저는 왜 그토록 섹시하게 보이려고 안간힘을 쓰는지 모르겠지만 베티는 여전히 답답한 캐릭터인데 조금 벗어났고, ​베로니카는 정말 재수 없는 표정과 대사와 몸짓으로 사람을 끌어당기는 게 참 이상한 시리즈다. 그냥 욕하면서 자꾸 보는 시리즈다. 거 시파.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409/pimg_7369991605087098.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06076</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어느 날 밤, 그녀는 새벽을 생각한다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03977</link><pubDate>Wed, 08 Apr 2026 11: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03977</guid><description><![CDATA[아무 정보 없이 영화를 보다 보니 어? 응? 하다가 아! 하게 되는 영화다. 한 시간도 안 되는 짧은 분량의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보려면 [새벽의 젊은이들]을 봐야 한다. ​그 영화를 보면서 여 주인공은 이런 쌍년이 있나? 결혼해서 남편까지 있으면 그 자리에서 연하 주인공을 꼬셔서 같이 사랑하고 외국 같던 남편이 돌아오니까 이제 관두자며 헤어진다. ​아무리 좋게 봐도 그냥 여자는 쓰레기에 쌍년지수가 가득한 사람이었다. 그 과정에서 나는 너를 정말 사랑했다며. 그렇다고 그 영화가 재미없는 건 아니다. ​이 영화는 그 영화의 스핀오프다. 어째서 남편을 두고 그렇게 해야 했는지 나열해 주는 영화다. 주인공의 마음이 그럴 수 있음을 나름대로 잘 풀어준다. ​이 영화는 이전 시점을 보여준다. 남편을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남편을 좋아하게 되고 남편과 함께 꿈을 향해 가던 중 남편이 해외 발령을 받고 등등 하나하나 차곡차곡 이전 편에서 애매한 이야기를 잘 이어 붙여 준다. ​항상 연하의 오른쪽에서 데이트를 했던 건 아마도 그에게 결혼반지를 들키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 모양이다. 이전 영화를 보면 그때 보이지 않았던 그런 모습이 눈에 드러난다. ​이 영화는 결말이 있지만 열린 결말 같으면서 끝난다. 멀리 있는 남편에게 한 번 폭력을 당한 후 이미 연하에게로 가 버린 마음을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그게 옳은 것인지 올지 못한 것인지 제대로 알 수조차 없다. ​남편 곁으로 결국 가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을 버릴 수 없는 연하도 그게 옳은 것인지 옳지 못한 것인지 제대로 판단이 안 된다. 인간은 사랑 앞에서 언제나 제대로 된 판단이 유보된다. ​부부는 한 침대에 같이 들어도 결국 잠은 혼자 든다. 마음속에 나 아닌 다른 사람을 더 좋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말을 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 ​결혼을 하고 미래를 그리며 행복하기를 바라지만 한 번 균일이 일어나면 걷잡을 수 없이 변하기도 한다. 오히려 거대한 파괴는 두 사람이 헤쳐나갈 수 있지만 미세한 균열은 너무나 애매해서 그대로 두기 일쑤다. ​그러다 균열은 점점 벌어져 나중에는 어쩌지 못하게 된다. 남들이 아무리 불륜이라고 해도 나는 그게 사랑이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면 그건 옳은 일일까. ​아무도 알 수 없다. 정답이 없다. 그래서 사랑과 행복, 결혼 이 모든 게 일치하지 않는다.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새벽의 젊은이들]의 시작을 알리는 공원의 장면으로 끝난다. ​유튜브에 일본 제목으로 검색하면 풀영상으로 볼 수 있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408/pimg_7369991605085901.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03977</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영화이야기 트윈픽스 시즌 3. 1, 2화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01930</link><pubDate>Tue, 07 Apr 2026 12:2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01930</guid><description><![CDATA[<br>트윈픽스 시즌 2 중반으로 가면 어둠의 윤곽이 드러난다. 어둠이란 인간의 공포를 먹고 조금씩 사람들을 데리고 간다. 그와는 별개로 오드리, 쉘리, 애니, 다나의 사랑이 아주 아름답게 펼쳐진다. ​수녀원에서 나온 애미와 데일 쿠퍼의 사랑이 펼쳐지는데 애니는 이런 대사를 한다. ​[그러니까 당신이 망설이는 이유 알아요. 날 조심히 다루는 거요. 수녀원에 있었다면 다들 딱한 여자로 보죠. 성서나 기도 이외의 감정은 두려워할 거라고요. 하지만 당신 품에 안기고 키스를 나누면 안심하고 더 원하게 돼요. 당신이 내게 주는 감정이 두렵지 않아요] 이렇게 문학적인 대사가 죽 펼쳐진다. ​이 시리즈에서 모두가 흥미로운데 가장 흥미로운 사람이 데일 쿠퍼다. 너무나 잘생긴 얼굴에 빈틈없는 수사관이지만, 엉뚱하며 초자연적 현상을 무시하지 않고 동료 모두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다정하다. ​그리고 얼굴에 전혀 두려움이 없다. 이런 사람과 함께 라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을 것만 같다. 영화 파고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 시리즈에서도 도넛을 먹는 장면이 아주 많다. 식사를 하는 것. 그게 중요하다. ​애니는 헤더 그레이엄이 연기한다. 모두가 20대 아름다운 모습이다. 시즌 2에서는 엑스파일의 멀더였던 듀코브니가 여장을 하고 여자 수사관으로 나오는데 기가 막히게 예쁘다. 그는, 아니 그녀는 데일 쿠퍼를 도와서 수사를 진행한다. ​시즌 2를 마지막까지 보다 보면 말이 되지 않는 장면과 서사를 이해하려고 하지만 이해되지 않는다. 그냥 이 말이 안 되고 초현실과 현실을 오고 가는 이야기를 받아들이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자연스러워진다. ​무엇보다 트윈픽스 시리즈 내내 흐르는 음악이 마치 사람을 어루만지는 부드러운 손길 같아서 내내 어느 시절, 어느 시점의 나로 머물러 있고 싶어만 진다. 시즌 2 마지막 회에서 붉은 방에 나타난 로라가 25년 뒤에 우리 만나요, 라며 데일 쿠퍼가 실종이 된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25년 뒤에 시즌 3이 나왔다. 시즌 3은 시즌 1, 2보다 더 초현실적이며 더 난해하고 복잡한 구조다. 그러나 받아들이고 나면 자연스러워진다. ​25년 전의 배우들이 나이가 들어 그대로 나오는 것이 신비롭다. 신기한 것이 아니라 신비롭다. 통나무 여인 마가렛은 25년 전에도 거의 할머니에 가까웠는데 시즌 3에서 겨우 말을 할 정도로 나이가 많이 들었지만 열심히 통나무 여인을 연기했다. 배우 캐서린 콜슨은 시즌 3에서 전화통화를 하면서 조용하게 죽음을 맞이한다. 17년에 나온 시즌 3의 캐서린 콜슨은 통나무 여인 배역을 미리 촬영해 놓았다. 캐서린 콜슨은 2015년 투병 끝에 숨을 거두었다. ​듀코브니 역시 나이가 많이 들었지만 여전히 예쁜 여장을 수사관으로 나온다. 전혀 변함없는 트윈 픽스 마을과 보안관이 머무는 곳과 변했지만 변함없는 주인공들은 보는 이들의 묘한 기시감을 잔뜩 불러들인다. ​트윈 픽스 시즌 3은 현대물답게 아주 잔인한 장면들, 몹시 야한 장면들이 가득하다. 모든 배우들을 데리고 영화 속에서 25년 뒤에 다시 만나요,라고 하고서 25년 뒤에 다시 만들어버리는 이 감각과 능력 그리고 린치의 배짱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실종되었던 데일 쿠퍼는 공포를 먹고 쿠퍼와 똑같이 생긴 도플갱어를 만들어내고, 현실로 다시 돌아온 데일 쿠퍼는 변한 세상에 조금씩 적응을 한다. 두려움을 볼 수 없던 시즌 1, 2의 데일 쿠퍼의 얼굴에서 두려움이 가득한 모습이 슬프면서 안타깝다. ​시즌 3의 1, 2화에는 멀홀랜드의 나오미 왓츠도 나오며 애슐리 주드도 나온다(는데 누군지 찾지를 못했다). 처음에 시즌 1을 보면서 이게 뭐야? 하다가 점점 깊게 빠져서 OST까지 찾아서 듣게 되는 트윈픽스 시리즈, 이제 남은 회차가 너무 궁금해진다.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407/pimg_7369991605084536.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01930</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다시, 서울에서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199672</link><pubDate>Mon, 06 Apr 2026 10: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199672</guid><description><![CDATA[이 영화가 넷플릭스 2위다. 한국 영화 아닌 한국 영화 같은 인도 영화다. 한국인들은 전혀 모르는 이 영화가 왜 2위나 하지? 하고 봤더니 인도에서 14억이나 봤다고 한다. ​이 영화는 감독과 주인공 센바를 제외하고는 모든 촬영이 서울에서, 한국배우들과 촬영을 했다. 밀라 요보비치의 프로텍터같은 영화다. ​인도의 휴대폰도 겨우 터지는 시골에서 어릴 때부터 한국으로 오고 싶어 하던 케이덕후 센바가 어른이 된 후 이런저런 우당탕탕 해서 서울로 와서 적응하는 이야기다. ​초반에는 다른 영화와 달랐다. 서울 야경을 멀리서 보면 너무나 예쁘고 아름답지만 그 속으로 들어가면 불행이 도사리고 있고 누군가에게 서울이란 하루를 겨우 버티고 견뎌야 하는 지옥 같은 곳일지도 모른다. ​센바가 한국에 와서 교통카드 하나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며 일자리를 구하러 다니는 모습에 공감이 갔다. 그러나 초중반 이후 영화는 코믹을 섞은 현실 판타지가 된다. ​이런 사람들이 서울에 있다고? 정말 이렇게 요정 같은 사람들이 센바 옆에 나타난다고? 인도 영화인데 노래나 춤을 추지 않는다고 했지만 케이팝에 인도 언어를 붙여 계속 나온다. ​아무튼 영화 속에 배우들이 지치지 않고 음악을 계속한다. 식당 직원들이 모이는 방법도 판타진데, 모인 멤버들이 또 밴드를 결성해서 음악을 하는 것 역시 판타지다. ​인도인들이 보면 정말 서울 사람들은 모두가 이렇게 친절하고 다정하고 타인의 일에 발 벗고 나서는 줄 알지도 모른다. 초반의 분위기를 죽 끌어 갔다면 한국에서는 인기를 얻을지 몰라도 케이팝 물결이 흐르는 전 세계에서는 인기가 없을지도 모른다. ​영화 크게 탈출기, 적응기, 판타지로 구분된다. 인도와 한국은 달라도 너무 다른데 사람 사는 건 또 어디나 비슷하다는 것도 알 수 있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406/pimg_7369991605083407.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199672</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슬라이드 스트럼 뮤트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197719</link><pubDate>Sun, 05 Apr 2026 12:1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197719</guid><description><![CDATA[우즈의 드라우닝을 처음 들었을 때 예전에 피아가 나왔을 때의 느낌이 들었다. 팔에 닭살이 올라오는 게 소름이었다. 그만큼 멋졌다. ​그 뒤로 우즈는 입대를 했고 군대에서 부르는 드라우닝 역시 굉장했다. 그리고 핑계고에서 우즈는 드라우닝으로 또 한 번 놀라게 했다. ​드라우닝은 록의 바람을 몰고 왔다. 꺼져가는 록음악 세계의 불을 확 지폈다. 그 뒤로 드라우닝을 커버하는 영상이 유튜브에 많이 올라왔다. ​에이 아이잖아가 커버한 여성 보컬 드라우닝은 들을 때마다 소오름이다. 일본의 유다이가 한일가왕전에서 드라우닝을 부르는데 역시 소오름이었다. ​고음이 청량하게 삐끗하는 거 하나 없이 불렀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한일가왕전에서 유다이가 노래는 제일 잘 부르는 거 같았다. ​그래도 드라우닝의 매력이라면 고음 칠 때 우즈의 살짝 갈라지는 그로울링이 죽인다. 저 구멍 숭숭 셔츠가 마음에 안 들지만 우즈니까 봐준다. ​그런 우즈가 영화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 영화는 초현실 영화다. 미스터리물로 서태지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한 세계관과 찬혁이 머릿속 세계관을 옮겨 놓을 뻔 한 세계관을 보여주려고 했다. ​흉내 내려고 했지만 실패한 영화가 되었다. 지옥에서 온 그 기타를 들고 악마를 때려 잡거나 우주를 재패하는 이야기면 훨씬 좋았을 것이다. ​기타를 징 울리면 악마 서른 놈쯤 팍 터지고, 그러면 얼마나 좋아. 우즈는 영화 속에서 1인 2역까지 했지만 어찌나 어색한지 하하하. 영화 속에서 제일 무난했던 건, 우즈의 누나로 나오는 정회린과 문상훈이 사회자로 나온 장면 정도다. ​우즈가 인기가 많아서 그런지 영화 개봉날은 만 명이나 관람을 했다. 우즈를 좋아하면 달려들만했지. 영화 속에는 우즈가 부르는 노래가 꽤 나온다. 영화라서 물론 끝까지 부르는 장면은 없지만 좋다. ​영화를 보면 서태지의 탱크도 떠오르고, 라디오 헤드의 노래도 떠오른다. 줄거리 영상 말고 드라우닝을 듣자.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405/pimg_7369991605082380.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197719</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드레스드 투 킬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195994</link><pubDate>Sat, 04 Apr 2026 11:5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195994</guid><description><![CDATA[브라이언 드 팔마의 영화 중 가장 히치콕스러운, 히치콕을 닮은 영화가 아닐까 싶다. 히치콕의 영화 속 장면장면이 떠오르는 연출이 많다. ​장르가 에로틱 스릴러인데 영화 시작 후 15분에서 20분 정도는 강력한 에로에로가 화면을 강타하니 같이 보는 사람을 가려야 한다. ​당시 우리나라에 들어올 때는 이 강력한 15분 정도가 잘려 나갔다. ​히치콕의 영화들도 잘 뜯어보면 변태기질이 드러난다. 영화 새에서도 죽거나 죽음 직전까지도 하이힐을 절대 벗기지 않고 섹시함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연출이 보인다. ​노먼 베이츠의 이야기도 에로에로다. 아들이 엄마를 너무나 사랑한 이야기. 그래서 선을 넘어버린 이야기. ​히치콕의 헌정 같은 오마주 시리즈 베이츠 모텔을 봐도 너무나 잘 나타난다. 이 영화의 포스터 역시 하이힐을 신고 있는 사진이 장식하는데 하이힐 큰 치수를 신고 힐 앞부분에 솜을 넣어서 굉장히 많은 시간 촬영을 한 것이다. ​처음 샤워신에 흐르는 음악은 후에 여옥의 테마가 너무 비슷하게 만들어서 표절 시비에 말려 들기도 했다. 여옥은 여명의 눈동자의 채시라를 말한다. ​영화 속 케이트는 뉴욕에 사는 멋진 여성이다. 미술 전시를 관람하고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전부 손질을 잘 받은 티가 나는 여성이다. 하지만 남편과의 잠자리가 만족이 안 된다. ​정서적 불안으로 케이트는 정신과 의사 엘리엇을 찾아가서 상담을 받는데, 어느 날 케이트가 엘베에서 한 여성에게 살해당한다. ​그 장면을 리즈가 목격하고 케이트를 죽인 면도날 같은 칼을 들고 나오는데 리즈가 살인범으로 몰리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요즘은 흔하지만 당시에는 생소했던 한 몸에 남녀의 성을 동시에 지닌 변태살인자가 등장한다. ​마이클 케인이 정신과 의사로 나오며, 리즈 역에 낸시 알렌이, 형사 역에 앞 서 언급한 영화 필사의 추적의 신문기자가 나온다. ​영화의 특징 중 또 하나는 면도칼로 살인을 하는 장면이 리얼하다. 어떻게 이렇게 연출했을까 싶을 정도로 잔인하게 촬영했다. ​노골적인 걸 숨기지 않고 그대로 드러내며 그 외에도 빠르게 돌아가는 컷 편집과 자극적인 장면과 침을 삼키게 만드는 서스펜스를 잘 보여주었다. ​요즘 영화도 그렇지 않은데 하루가 지나도 면도날로 목을 자르는 장면은 계속 생각나는 영화 [드레스드 투 킬]이었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404/pimg_7369991605081426.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195994</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필사의 추적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192137</link><pubDate>Thu, 02 Apr 2026 12:2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192137</guid><description><![CDATA[<br>감독은 제2의 히치콕이라고 자타가 공인할 만큼 미스터리 물에 일가견이 있는 감독이다. 또 저 예산으로 히트작을 만들어내는 미국 비급영화의 대표적인 감독이기도 하다. ​말하자면 영화 속에서 작가적인 예술을 지향하기보다는 철저한 장인정신을 발휘해서 영화를 늘 재미있게 만드는 감독이라고 할 수 있다. ​존 트라볼타와 낸시 알렌을 흥행성 없는 비급 배우로 등장시켜서 만든 영화 필사의 추적. 이 영화도 역시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한 음향기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아무것도 아닌 배우들의 행동에서도 공포감이 느껴질 만큼 감독의 연출력은 탁월하다. 무더운 여름밤 볼 만한 영화가 아닐까 생각된다고 정든 님이 영화음악에서 말했다. ​꼭 봐야 할 80년대 200편의 영화 중 한 편에 브라이언 드 팔마의 이 영화가 속한다. 영화는 초반에 히치콕의 사이코를 오마주한 장면이 나온다. 영화 속 영화의 장면이다. 주인공 존 트라볼타가 영화 음향기사기 때문이다. ​존 트라볼타는 현재 죽음을 대비한다는 소식이 있다. 아파서 그렇다기보다, 전세기를 몰고 다닐 정도의 부를 축적했지만 욕조에 머리가 깨져 일찍 죽은 아들에 대한 그리움과 또 다른 아들의 생물학적 엄마가 엘비스 프레슬리의 외손녀 라일리 키오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고, 여러 복잡한 심정의 문제가 일어나는 모양이다. ​브라이언 드 팔마는 후에 언터처블과 미션 임파서블 1편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스릴러의 거장이 후에 엄청난 배우들을 데리고 블랙 달리아를 만들어서 평이 별로 안 나오기도 했다. ​필사의 추적 이 영화의 시작은 음향 기사 잭이 오밤중에 소리를 녹음하려고 음향기기를 들고 강가를 어슬렁 거리다가 총(비슷한) 소리와 함께 자동차 한 대가 사고를 당해 강물에 빠지는 장면을 목격하고 뛰어들어 여성(낸시 알렌)은 구해내지만 운전자는 죽고 만다. ​그런데 운전석에 앉아 있던 사람은 다름 아닌 유력한 대선 후보였던 주지사였고, 정부에서 잭에게 여자를 못 본 걸로 하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단순 사고로 끝나는 듯 보였지만, 잭이 녹음했던 테이프를 분석하던 중, 사고 직전에 총소리가 났음을 발견하며 정치적 음모 속에 말려 들게 된다. ​제2의 히치콕이라 불리는 브라이언 드 팔마는 이런 스릴러를 기가 막히게 연출한다. 요즘에는 흔하지만 예전의 스릴러는 시각적인 면에 중점을 두었는데 이 영화는 소리에 비밀을 숨겨둔 이야기다. ​범인을 잡는다는 이야기도 아니다. 그런데 보면 굉장한 스릴러다. 마지막은 슬프게 끝이 난다. 화려한 불꽃과 대비되는 장면에 흐르는 음악 때문에 묘하게 슬프다. 영화 속 아주 예쁜 낸시 알렌은 후에 로보캅에서 루이스로 출연하게 된다.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402/pimg_7369991605079225.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192137</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연지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190255</link><pubDate>Wed, 01 Apr 2026 12:5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190255</guid><description><![CDATA[<br>여화가 진진방을 바라보는 눈빛은 설명할 수 없는 슬픔이 가득하다. 어떤 어떤 종류의 슬픔인지 제대로 알 수는 없지만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밑에서부터 올라오는 슬픈 눈빛이다. ​왜 하필 두 사람이 주연일까. 장국영이 눈을 감고 그 해 말 매염방도 그 뒤를 따라갔다. 장국영의 소식을 듣고 오열하며 대성통곡했던 매염방. 두 사람은 죽어서도 사람들에게 시달렸다. 참 비참한 일이다. ​연지구 이 영화를 지금 보면 두 사람의 미래가 불행하게 이어질 거라는 걸 아는 것처럼 장국영과 매염방은 서로 위태로운 사랑을 한다. ​한 사람을 얼마나 사랑했으면 50년을 뛰어넘어 그 모습 그대로 나타나 사랑한 이를 찾아다닐까. 그런 사랑이 현실에 있기나 할까. ​영화는 진진방을 찾으려고 50년을 건너뛰어 온 연화의 이야기다. 여화는 87년의 홍콩에서 50년 전의 홍콩을 생각하며 이야기할 때는 그렇게나 기쁜 얼굴을 한다. ​그리움에 사무치면 때로는 타인에게 이상하게 보일지도 모른다. 몸은 여기에 살고 있지만 마음은 그리움이 가득한 곳에서 사니까. ​연지구의 주인공은 장국영보다 매염방이다. 34년 오직 사랑하나만으로 진방을 바라보는 여화의 눈빛과 시선, 표정이 안타깝게 죽 그려진다. ​신분차이 때문에 두 사람은 함께 자살을 하지만 87년에 깨어난 여화가 진진방을 찾아 헤맨다. 그리고 여화를 도와주는 현생의 커플. ​34년 진방이 여화에게 연지를 목걸이로 선물한다. 연지구라는 의미는 화장품의 붉은 연지와 매다는 장식이나 약속의 구. 그래서 사랑의 증표이자 운명을 묶는다는 의미다. ​[3811 거기서 기다릴게요] 많은 영화의 문구를 연상케 했던 이 문구를 신문에 광고해 진진방이 볼 수 있다면. 과연 두 사람은 만나게 될까. 다시 보면 슬프고 안타깝기만 [연지구]였다. <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401/pimg_7369991605078404.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190255</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성월동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186122</link><pubDate>Tue, 31 Mar 2026 11:5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186122</guid><description><![CDATA[이토록 동화 같고 산만하지만 만화처럼 아름다운 영화 ‘성월동화’ 속 장국영의 눈빛은 슬프기만 하다. 타츠야 일 때에도, 가보 일 때에도 장국영은 이미 슬픔의 물로 가득 차 있었다. ​웃고 있어도 키스를 해도 어딘가를 보며 가만히 있어도 장국영은 앞 날을 알기라도 하듯 슬프기만 하다. 가보의 눈빛은 전생에서의 슬픔을 그대로 이어받아 더 이상 감당하지 못할 눈을 하고 있다. ​오랜만에, 다시 봤던 이토록 말도 안 되는 영화 속 장국영은 그런 눈빛을 하고 있었다. 슬픔의 물은 어떤 물보다 무겁고 무서워서 장국영은 그대로 슬픔 속으로 들어가기를 바랐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이상하게도 장국영의 영화를 다시 보고 그의 노래를 계속 듣는다. 장국영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포근하지만 축축한 부드러움 속에 몸이 껴 있는 기분이 든다. 언젠가 그에게 장국영의 노래를 들려주고 장국영의 영화를 같이 보자고 할 것이다. ​내가 느끼는 장국영은 이런 사람이지 않을까, 참 아름다운 별이었다고. <br><br>영상: 서울신문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331/pimg_7369991605077218.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186122</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도쿄택시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183554</link><pubDate>Mon, 30 Mar 2026 11:5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183554</guid><description><![CDATA[<br>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영화다. 31년생 거장 야마다 요지 감독의 91번째 영화로, 원작은 2022년 파리택시로 일본 정서에 각색하여 만들어진 영화다. ​이야기는 굉장히 단순하다. 이 단순한 이야기가 복잡한 구조를 이겨버리는 느낌이 든다. 재미있다는 말이다. 이야기는 간단하게 택시 기사가 하루 동안 손님으로 85살 할머니를 태우고 그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는 내용이다. ​잔잔하게 흘러가는 이야긴데 그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전후 일본의 일반 가정사를 견뎌내는 게 얼마나 힘든지, 삶은 살아가는 게 아니라 살아내는 거라는 걸 알 수 있다. ​남존여비사상이 강력할 때, 남자의 폭행이 일상일 때, 사랑을 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 수 있다. 야마다 요지 감독이 나이가 많아서 그런지 몰라도 미장센이나 배경의 색감이 뭐랄까 야스지로의 색감 같은 영화를 들여다보는 기분이 든다. ​분명 요즘의 도쿄지만 60년대에 머물러 있는 듯한 색감은 강력한 기시감을 불러들인다. ​택시기사로 기무타쿠, 손님으로 바이쇼 치에코(의 동생 바이쇼 미츠코 또한 유명한 배우다. 간기남에서 제일 무서운 할머니로 나왔던)가 열연한다. 두 사람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 하울과 소피로 만난 이후 22년 만에 재회하여 다시 영화를 촬영했다. ​두 사람 모두 연기를 잘해서 그런지 너무 찰떡이다. 회상장면에서 할머니 첫사랑은 재일교포로 이준영이 나온다. 할머니 스무 살 시절은 아이오 유우가 열연한다. 두 사람이 서로 만나 춤을 추는 장면으로 이준영은 아주 짤막하게 나온다. ​택시기사가 하루 동안 손님으로 올라탄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는 내용인데 보는 이들이 택시가사처럼 점점 할머니의 이야기에 빠져 들어간다. 택시는 할머니의 부탁과 명령을 오고 가는 언어 속에서 도쿄의 좁은 골목길을 쏙쏙 다닌다. ​그 속에서 자란 할머니는 옛일을 떠올린다. 그러나 기억나는 일이 있고 기억하지 못하는 일이 있다. 네비에도 나오지 않는 곳을 경유하며 스미레 할머니의 입은 옛일을 말하게 되고, 우사미 기사는 시큰둥하던 태도에서 벗어나 점점 할머니의 이야기에 빠져 들면서 최종 목적지인 요양원으로 간다. ​살다 보면 당시에는 너무 바쁘고 힘들어서 그저 견딜 수밖에 없는 순간들이 있다. 시간이 지나서 돌아보면 삶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고 또 다른 시선으로 그 의미를 바라보게 된다. 그 속에는 감당해야 하는 일도, 감당하지 못했던 시간들이 중첩되어 있다. ​스미레 할머니가 옛일을 떠올리며 고통에 겨운 눈물을 흘릴 때 택시 옆에 앉은 이가 그녀의 손을 잡아 준다. 옆을 보니 찬란했던 그 시절의 자신이 앉아있다. ​평범한 가정의 가장 역할의 기무타쿠도, 남편에게 매 맞는 젊은 스미레 역의 아이오 유우도 마치 빛바랜 추억 같기만 하다. 예기치 못한 만남을 통해 삶을 돌아보게 되는 잔잔하지만 강한 이야기 택시기사였다. 바에쇼 할머니의 목소리는 왜 이렇게 듣기 좋을까.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330/pimg_7369991605075865.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183554</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스크림 7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180832</link><pubDate>Sun, 29 Mar 2026 12:1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180832</guid><description><![CDATA[<br>스크림 시리즈의 엄청난 팬이라면 모르겠지만, 극장에서 돈을 주고 볼 만한 퀄이 나오는 영화는 아니다. 고스트페이스와 경찰서장과 시드니가 달려 들어서 결투를 하는 장면은 개답답하기만 하다. 오래전 중국 무술 영화처럼 헙 합 후 하 이렇게 합을 맞춰서 때리고 넘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초반은 늘 그렇지만 오래전 1편의 드류베이모어가 뜬금없이 살해당하는 것처럼, 비슷하게 시작한다. 그 저택이 여행 코스 같은 집이 되었고 한 커플이 ‘마커 하우스 체험’을 하러 들어가서 고스트페이스에게 난도질 당하면서 이야기가 출발한다. ​1편 이후 시간이 엄청 흐른 후 시드니의 딸 테이텀이 고스트페이스의 표적이 된다. 아무튼 처음 등장하는 고스트페이스를 잡아서 죽이고 가면을 벗어내니 모르는 사람이다. 과연 범인은 누굴까. ​스크림 시리즈는 언제나처럼 누굴까? 누가 범인일까? 그 궁금함으로 보게 된다. 그 과정에서 고스트페이스와 맞닥트리게 되고 결투를 하다가 캐릭터들이 죽어 나간다. ​테이텀이 남자친구가 의심스러워 노트북으로 얼굴을 내리치는데 그대로 남자친구가 기절을 한다. 엄청난 파워란 말이지. 그런데 고스트페이스는 항상 쇠몽둥이로 얼굴을 정통으로 처맞고,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도 너무 멀쩡하다. 총을 맞아서 계속 덤벼든다. ​한마디로 고스트페이스가 되면 무적이 된다. 뭐 그런 재미로 보는 거겠지만, 미국은 스크림 시리즈를 좋아하니까 이야기를 쥐어짜서 각본을 써 만들어내는 것 같다. ​이런 공포물은 한국은 만들지 않는다. 예전에 한국에서도 아류작으로 [찍히면 죽는다]를 만들었지만 시원찮았다. ​스크림 7은 기존 시리즈에 비해 고어 장면이 더 들어갔다. 배를 갈라서 내용물이 주르륵 쏟아지고 목을 뚫어 생맥호수를 꽂아서 입으로 맥주가 콸콸콸. 근데 마네킹 표가 많이 난다. ​시드니의 딸, 주인공 테이텀으로 이사벨 메이가 열연한다. 이사벨 메이는 1883 시리즈에서 정말 강렬하게 봤다. 20대 초반의 제니퍼 로렌스와 아주 닮았었다. 미국 영화 속 하이틴으로 나오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전부, 죄다 검은색 네일이라는 것.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1999년 전 세계를 충격으로 빠트렸던 전화 통화, 헬로우 시드니 이후 27년이 흐른 후 헬로우 시드니는 재미있을까. 힌트는 고스트페이스가 한 놈이 아니라는 것.]]></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329/pimg_7369991605074865.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180832</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리버데일 시즌 2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178917</link><pubDate>Sat, 28 Mar 2026 11:4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178917</guid><description><![CDATA[붕가붕가 하며 잘 사귀다가 어? 하는 이유로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서 또 붕가붕가 하는 게 너무 갑갑하고 답답한 하이틴들의 이야기가 계속 펼쳐지지만 시즌 2에서는 사건의 윤곽이 드러나며 실마리를 찾아가는 과정은 또 재미있게 펼쳐진다. ​욕하면서 계속 보게 되는 전형적인 시리즈물이다. 이 시리즈는 뭐랄까? 미국의 유명한 소설과 팝, 음반의 역사나 팝 가수들을 잘 안다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시즌 1부터 리버 데일은 겉으로는 [티파니의 아침]을 닮았는데 실상은 [인 콜드 불러드]잖아, 같은 대사를 치는데, 그 말이 시즌 2의 복선이었다. 두 소설 전부 트루먼 카포티의 소설로 리버 데일 시즌 2에 들어서 연쇄살인마가 나타나고 살인마는 이 마을의 오래전에 일어났던 한 가족의 무참한 죽음과 연관이 있는데, 그 사건이 트루먼 카포티의 [인 콜드 블러드]의 이야기다. ​거기에 리퍼나 캔디맨의 이야기도 섞여 나온다. 캔디맨의 실제 주연이었던 토니 토드고 잠깐 등장하며 리버 데일에 일어나는 사건에 대해서 연락을 한다. 디킨스 작품도 마을의 이야기에 섞여 나오며 노래도 잔뜩 나온다. ​빌보드에 잘 나가는 노래부터 주인공들이 겪는 아픔과 고통, 배신,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작곡해서 극 중에서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는데 이게 또 아주 좋다. ​그러니까 연쇄살인범에게 베티는 협박을 받는데 애인과 친구에게 쌍 ㄴ이라는 걸 보여주며 절교하는 말을 하게 시키고 어기면 다 죽여버린다고 해서 또 그걸 한다. 질질 끌려가는 모습은 아무튼 갑갑하다. ​근데 이 하이틴들이 영화 속에서 노래를 만들어 부르고 하는 모습은 또 아주 좋다. 내려갔다 올라갔다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 갔다 하게 만든다. 그래서 욕하면서도 계속 보게 된다. ​원래 커플이었던 아치와 베티(이번 방탄 스윔 뮤비의 주인공으로 나온 릴리)는 베로니카라는 싹퉁바가지가 등장함으로 커플이 깨지고 아치를 빼앗긴다. ​아치는 여미새 같은 놈인데, 이 여자 저 여자,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 가리지 않고 붕가붕가를 시전 하는데 문제는 리버 데일 시리즈 안에서 제일 멋있게 나온다는 게 재수 없음이다. ​아치와 베로니카가 사귀게 되고 죽고 못 사는 사이가 되었는데, 8화에 가면 또 깨지면서 바로 베티와 입술박치기를 하고, 아무튼 거 시파, 답이 없음이다. 그러면서 아치는 베티와 마을의 비밀을 파헤치려고 다닌다. ​아무튼 시원시원하게 이야기가 펼쳐지지 않는다. 근데 재미있다. 아이러니지. 답답한 미국 십 대의 잘난 척하는 모습을 보는 게 짜증나지만 베티가 곧 흑화 할 것 같아서 기대되고, 다른 주인공들이 언제 죽어 나갈까 하는 것 역시 기대가 되면서 사건에 조금씩 다가가는 과정을 따라가는 게 재미있다. ​등장하는 모든 여자들이 잘 때에도, 샤워를 할 때에도 메이크업을 한 상태라 짜증이 나지만 베티가 날씬하지 않게 나오는 게 또 좋다.​시즌 1부터 제일 재수 없는 베로니카가 미간에 내천자를 만들어 말하면서 브이자를 구부리는 포즈를 할 때에는 짜증이 올라오지만 잘 이겨내면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시리즈의 가장 재수 없고 제일 썅 ㄴ들인 셰릴과 베로니카의 대결은 가십걸을 보는 것 같다. 뒤에 남자 애들을 우르르 데리고 마치 조직 간의 대결처럼 엄청난 일을 벌일 것 같지만, 교장이 나타나서 떽! 하며 찢어져!라고 하니까 모세가 가르는 바다처럼 갈라져 교실로 들어가는 모습도 웃프면서 짜증이 난다. ​하이틴을 제외한 마을 사람들 대부분이 비밀이 있고 뒤로는 꿍꿍이를 꾀하는데, 이런 모습은 트윈 픽스를 아주 닮았다. 그런 모습을 주인공 하이틴들이 점점 파헤쳐간다. 아무튼 리버 데일은 시즌 7까지 있다. 길고 긴 여정이다. 씨부레.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328/pimg_7369991605073818.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178917</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황무지의 괴물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176962</link><pubDate>Fri, 27 Mar 2026 12:2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176962</guid><description><![CDATA[<br>아무것도 없는 휑한 황무지에 사는 한 가족이 있다. 아빠, 엄마, 9세 정도의 아들 디에고. 집 주위는 아버지가 경계를 쳐 놓았다. 그 너머에는 악마가 살고 있고 넘어가는 순간 잡혀 먹힌다는 것을. ​디에고는 아버지에게 토끼를 잡는 법을 배우지만 선뜻 죽이지 못하는 연약한 어린아이일 뿐이다. 어느 날 악마에 씐 사람이 나타나서 죽게 되고 아빠가 시체를 가족에게 전해준다며 엄마와 디에고를 놔두고 떠나고 만다. ​아무리 말려도 아빠는 집을 떠나 악마가 있는 그 너머로 가버린다. 디에고에게 총을 주면서. ​그 뒤로 악마는 점점 엄마를 이상하게 만든다. 알 수 없는 말을 하고 엄마의 행동이 이상하고 과격하고 난폭해진다. 디에고는 엄마에게 총을 빼앗고 총알을 빼앗는데. ​디에고는 새벽에 소변을 보러 혼자서 갈 수도 없는 아이였는데 악마로부터 엄마를 지키려 안간힘을 쓴다. 이 영화는 등장인물이 고작 5명 미만이다. 중반부부터는 디에고와 엄마 둘 뿐이다. ​사람들의 영화평은 형편없는데 왜 그런지 꽤나 몰입해서 봤다. 디에고는 영화시작의 모습에서 중반을 넘어서부터 점점 성장을 한다. 후반에는 악마에게서 엄마를 지키려고 너무 겁이 나지만 맞선다. ​그 모습이 눈물겹다. 맑은 눈망울로 엄마를 악마화시키려는 악마와 정면으로 대면한다. 피하지 않는다. 두렵고 무섭지만 내가 아니면 엄마를 지킬 수 없다는 걸 알고 그동안 아빠에게 배운 것들을 몽땅 악마에게 쏟아붓는다. ​19세기 스페인은 잦은 전쟁으로 고립을 택하는 가정이 많았다. 전쟁에 시달리면 살아남지 못한다. 살바도르와 루시아는 디에고라는 아들이 태어나 키워가며 가축과 함께 농장에서 행복하게 살아간다. ​비록 황무지지만 전쟁 속에서 불안하게 사는 것보다 훨씬 행복하다. 그런 행복을 깨트리는 악마가 아빠를 데리고 가고 엄마까지 미쳐서 죽게 만드려고 한다. ​디에고는 사랑하는 엄마를 잃을 수 없어서 악마에게 소리치고 배운 대로 총을 쏘고 기름을 부어 불을 지른다. 겁 많은 아이에서 엄마를 지켜낸 용감한 소년이 된다. 연극을 보는 것 같은 두 사람의 연기가 아주 좋았다. ​서강대학교 재직 후 모국인 필리핀으로 돌아간 후 파킨슨 병에 걸려 치유가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삶은 정리하면서 페페 신부가 쓴 시에 사랑을 포기하지 않으면 기적은 정말 일어난다고 했다. 세상을 구하는 건 사랑이며 다정함이다. ​불안의 두려움으로 잘 만들어낸 영화라는 생각이다. 해가 밝아오고 마지막 디에고가 눈을 감고 엄마와 행복했던 날을 떠올린다. 어렸을 때 여름날 아버지와 함께 동네를 걷던 추억은 우리 일생의 지주가 된다. ​디에고는 엄마와 그 추억을 동력 삼아 용감하게 세상을 헤처 나갈 것이다.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327/pimg_7369991605072511.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176962</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