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소설 쓰고 앉아있네 (교관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하루키 좋아하는 동네 삼촌</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Sat, 08 Aug 2026 03:13:30 +0900</lastBuildDate><image><title>교관</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369991603238771.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교관</description></image><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소울8이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437214</link><pubDate>Fri, 07 Aug 2026 12:0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437214</guid><description><![CDATA[<br>소울8이트의 인공지능 메간 성인 버전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죽은 아내를 잊지 못한 로봇 엔지니어 데이비드는 인공지능 사라를 테스트한다. 그런데 사라가 너무 기계적으로 움직인다. 감정도 없고, 반응도 없다. 안전장치가 오히려 사라를 로봇처럼 만든다고 생각한 데이비드는 결국 감정 제어 장치를 없애 버린다. 여기에 아내의 기억까지 입력한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사라는 데이비드를 사랑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간의 사랑을 배운 적 없는 인공지능에게 사랑은 결국 소유욕으로 변한다. “나는 너 하나면 되는데, 너는 왜 계속 다른 것을 바라느냐” 같은 식으로 데이비드를 압박한다. 그리고 데이비드 주변의 사람들을 하나씩 제거하기 시작한다. 참 익숙한 이야기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감정을 갖게 되고, 그 감정 때문에 폭주한다. 수많은 영화에서 봤던 이야기다. 심지어 이름도 그렇다. 데이비드와 사라. 인공지능 영화에서 너무 자주 등장했던 이름들이라서 오마주했지 싶다. 사라 역의 릴리 설리번은 꽤 좋았다. 감정을 갖고 싶어 하지만 정작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존재. 웃어야 할 때 웃고, 사랑해야 할 때 사랑하는 척하지만 어딘가 비어 있는 느낌. 그 미묘한 차가운 분위기를 잘 표현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이 영화에서 가장 인간적인 부분은 사라의 얼굴이었다. 특히 코. 요즘 배우들의 얼굴을 보면 비슷비슷하게 다듬어진 분필 같은 코가 많은데, 릴리 설리번의 코는 자연스럽다. 목소리도 스칼렛 조핸슨처럼 음색이 죽인다. 인공지능 역할을 하는 배우의 얼굴에서 오히려 인간적인 흔적이 느껴진다. 사라는 인간 남자의 본능도 잘 안다. 자신에게 접근하는 남자가 데이비드가 아니라면 결국 죽음으로 몰아간다. 이 부분은 꽤 잔인하다. 남자들이 당하는 장면은 생각보다 직접적이고 잔인하게 보여준다. 아쉬운 점은 분명하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공격하는 영화라면 결국 그 장면들이 얼마나 강렬하냐가 중요하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 부분이 부족하다. [메간]은 같은 소재라도 볼거리가 많았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공격하는 장면 자체가 하나의 구경거리가 됐다. 그런데 이 영화는 메간의 절반 정도도 따라가지 못한다. 마지막은 열린 결말이다. 사라는 물속으로 사라지지만 정말 죽은 것인지 알 수 없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 인공지능이 상용화된 세상에서 부유한 노인의 아내가 된 인공지능을 보여준다. 그런데 묘하게 사라와 닮아 있다. 결국 말하고 싶은 건 하나다. 사라가 끝난 게 아니라는 것. 인공지능 공포 영화는 이제 너무 많이 나왔다. 그래서 새로운 이야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 영화도 크게 벗어나지는 못한다. 그래도 인간의 사랑과 집착을 인공지능이라는 틀 안에 넣었다는 점, 그리고 몇몇 잔인한 장면들은 볼 만하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807/pimg_639217012485062421.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437214</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사랑이 온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435423</link><pubDate>Thu, 06 Aug 2026 11:5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435423</guid><description><![CDATA[오랜만에 막장 드라마다운 막장 드라마를 만났다. 이런 맛이 있었다는 걸 잊고 있었네. 사귀고 있는 두 사람이 알고 보니 친남매일 수도 있다 식의 전개가 툭 튀어나오고, 배우들의 오버스러운 연기와 과한 액션도 현실성은 잠시 내려놓은 채 밀어붙인다. 답답한 전개는 또 얼마나 심한지. 고구마를 한 솥 삶아 먹은 기분인데, 이상하게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 이런 드라마 얼마 만이냐. 설정도 정신이 없다. 가난한 집 엄마는 집을 나가 재벌 회장과 결혼하고, 또 다른 재벌가 아들인 하석진은 경영 수업을 한다며 레스토랑에서 일하다 안희연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런데 안희연은 재벌 회장과 결혼한 그 엄마의 딸이다. 두 재벌가는 자기들끼리 자식들을 엮으려 하고, 그 한가운데 안희연이 끼어들고. 안희연 집안도 만만치 않다. 80년대 소녀 가장을 보는 것처럼 어린 나이에 집안 살림을 도맡고 동생들을 챙긴다. 무려 5남매의 장녀다. 새벽에 일어나 우유배달부터 시작해 밤 늦은 시간까지 고깃집에 레스토랑에. 그래도 울지 않는 캔디 같은 그녀. 이렇게 개고생해도 등장인물 여자들 중에 제일 깨끗하고 제일 예쁜게 함정이다. 아버지는 아버지라기보다 동네 건달에 가깝다. 등장인물은 하나같이 어딘가에서 다 연결되어 있다. 처음엔 복잡한데 몇 회 보다 보면 이 정도는 막장의 기본이라는 생각이 든다. 등장인물이 전부 살타래처럼 얽혀있음. 등장인물들이 쓰는 휴대전화를 보면 배경도 지금보다 몇 년 전인 것처럼 느껴진다. 요즘은 이런 과장된 연기나 대놓고 막 밀어붙이는 전개를 보기 쉽지 않다. 그래서 더 반갑다. 말도 안 되는데 이상하게 계속 보게 되는, 딱 그런 드라마라 재미있음. 역시 재미는 막장이지. 하석진 공사판에서 일하다가 사고 당하는데 머리에 피 나는 거 봐서 혹시 기 억 상 실 증? ㅋㅋ 이 정도 막 나가야 할 텐데.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806/pimg_639216138622074385.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435423</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그루지2020</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433720</link><pubDate>Wed, 05 Aug 2026 14:0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433720</guid><description><![CDATA[이 정도 배우들을 한데 모아놓고 이렇게 재미없는 영화를 만드는 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다. 일본식 공포를 서양식으로 옮기려 했지만, 정작 원작이 가진 끈적하고 불온한 분위기는 사라졌다. 대신 영화는 조용히 흘러가다가 갑자기 ‘훅’ 튀어나오는 점프 스케어만 반복한다. 놀라기는 하는데 무섭지는 않다. 린 샤예도 나온다. 인시디어스 시리즈에서 워낙 강한 인상을 남긴 배우라 반갑긴 했다. 손가락을 칼로 하나씩 잘라내는 장면은 순간적으로 섬뜩하지만, 공포영화를 꽤 본 사람이라면 어디선가 이미 여러 번 봤던 연출이다. 존 조, 안드레아 라이즈보로, 베티 길핀. 조연들까지 얼굴을 보면 “아, 저 배우.” 싶은 사람들이 줄줄이 나온다. 그래서 더 아쉽다. 이런 배우들을 데리고도 영화가 끝까지 힘을 못 쓴다. 주온은 귀신이 나오기 전부터 공간 자체가 불길했다. 괜히 찝찝했고, 아무 일도 안 일어나는데 긴장됐다. 이 영화는 그 감각을 거의 살리지 못했다. 원작을 새롭게 해석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대로 가져온 것도 아니다. 어정쩡하게 비틀어 놓은 느낌만 남는다. 감독은 시간을 계속 과거와 더 과거로 오가며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흥미롭기보다 번거롭다. 원작보다 개연성도 많이 약해졌고 후반부로 갈수록 전개는 점점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마지막에는 “왜 이렇게 됐지?"라는 생각만 든다. 안드레아 라이즈보로의 연기는 역시 좋다. 늘 진지하고 흔들림이 없다. 원래도 예쁜 배우인데, 톰 크루즈와 함께 출연했던 오블리비언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작품에서 스스로를 아끼지 않고 망가지는 역할을 택하는 것 같다. 그런 점도 이 배우의 매력이다. 2005년 그루지가 나온 지도 오래됐다. 이제는 주온의 공포를 반복하기보다,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공포를 보여줄 때가 아닌가 싶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805/pimg_639215354943105585.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433720</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방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431770</link><pubDate>Tue, 04 Aug 2026 12:5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431770</guid><description><![CDATA[드라마가 재미있어서 영화로도 나온 시리즈다. 이름, 사진 한 장, 그리고 소지품만 있으면 상대를 저주해 끔찍한 죽음으로 몰아넣는 소진의 능력은 지금 봐도 꽤 기괴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도 최병모 배우가 처참하게 당하는 부분이다. 잔인하기보다 기묘해서 오래 기억에 남는다. 최병모의 연기도 역시 좋다. 공포물은 이런 맛이 있어야 한다. 보고 있으면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궁금해지고, 계속 긴장하게 된다. 괜히 시간을 끌기 시작하면 그 순간부터 힘이 빠진다. 영화판에서는 이설이 빌런으로 등장한다. 요즘 정말 자주 보이는 배우다. 그런 배우들이 몇 명 있다. 기생충에서 피자집 젊은 사장으로 나왔던 정이서는 지금 우리 학교는, 살인자ㅇ난감, 폭싹 속았수다, 원더풀스까지 쉬지 않고 작품을 이어가고 있다. 이아담도 멋진 신세계, 판사 이한영, 수상한 그녀 등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중이다. 방법은 무속 신앙을 스릴러와 제법 영리하게 엮었다. 드라마에서는 성동일이 압도적인 빌런이고, 조민수를 비롯해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든든하게 받쳐 준다. 이야기는 사회부 기자 임진희가 국내 최대 기업 회장 전종현의 폭행과 비리를 파헤치면서 시작된다. 엄지원이 연기한 임진희와 정지소가 맡은 소진이 중심이 되어 악귀와 맞서는 과정이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게 만든다. 시즌 2가 나왔으면 좋겠는데. 이 세계관은 더 이어가도 충분히 재미있을 것 같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804/pimg_639214447740643907.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431770</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원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429914</link><pubDate>Mon, 03 Aug 2026 12:5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429914</guid><description><![CDATA[사랑하는 연인을 떠나보낸 뒤, 그 사람을 잊지 못해 음악에 매달리는 한 남자의 이야기. 원스는 그렇게 시작한다. 원래 주인공은 킬리언 머피였다. 그의 출연이 결정되면서 제작비도 넉넉하게 확보됐다. 그런데 각본을 읽고 난 뒤 킬리언 머피는 출연을 포기한다. 그(영화는 이름이 나오지 않고 그와 그녀로 나온다) 노래가 너무 어려웠고, 연기 경험이 전혀 없는 상대 배우와 호흡을 맞추는 것도 자신이 없다고 했다. 주연이 빠지자 제작비는 순식간에 2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막막했던 감독 존 카니는 평소 알고 지내던 밴드 더 스웰 시즌의 글렌 핸사드에게 말했다. “노래가 중요한 영화인데, 네가 직접 나와 불러 달라.” 그렇게 글렌 핸사드가 주인공이 됐다. 돈이 없으니 영화도 돈 없이 만들었다. 대부분의 장면은 한 번에 끝냈고, 화면은 몰카나 홈비디오처럼 거칠다. 존 카니는 애초부터 이 작품이 극장에 걸릴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름 없는 남녀가 나오는 이런 영화를 누가 보겠냐는 생각이었다. 스웰시즌이 공연할 때 공연을 보러 온 팬들에게 DVD를 판매할 목적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영화 속에서 런던으로 떠나는 옛 연인의 사진이 나온다. 그 사진 속 여성은 감독인 존 카니의 실제 여자친구였다. 그녀가 런던으로 떠났고, 장거리 연애를 하며 느꼈던 감정이 그대로 각본이 됐다. 집에서 파티를 하는 장면도 글렌 핸사드의 실제 집이다. 초반에 노래를 부르는 아주머니는 그의 어머니. 거의 되는 대로 만든 영화 같았다.그런데 예상 밖의 일이 벌어진다. 시카고 비평가 협회 관계자들 가운데 글렌 핸사드의 음악을 좋아하던 사람들이 있었던 것이다. 원래 세 번만 상영될 예정이던 영화는 여덟 번으로 늘어났고, 조금씩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영화가 특별한 이유는 ‘그’와 ‘그녀’가 연기를 잘해서가 아니다. 두 사람 사이에 설명되지 않는 무언가가 흐른다. 음악이 그 빈틈을 메우고, 관객은 그 감정을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된다. 한국에서도 당시 38만 명이 극장을 찾았다. 지금 생각하면 거의 아무도 모르던 배우들이었는데도 말이다.우리가 가장 많이 떠올리는 장면. 악기점에서 둘이 피아노를 맞춰가며 Falling Slowly를 부르는 그 장면도 제작비가 없어 원테이크로 찍었다. 구도도 흔들리고 카메라도 투박하다. 마치 열여섯 살 소년이 아버지의 비디오카메라를 들고 따라다니며 찍은 것처럼. 하지만 그 거친 방식이 오히려 이 영화에는 가장 잘 어울렸다. 킬리언 머피조차 부담을 느꼈던 그 장면은, 어쩌면 배우보다 음악가였던 글렌 핸사드였기에 가능했던 순간인지도 모른다. 다시 보면 그때 보이지 않았던 장면이 눈에 들어올지도 모른다. RI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803/pimg_639213584213074001.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429914</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군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428088</link><pubDate>Sun, 02 Aug 2026 12:1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428088</guid><description><![CDATA[새로운 좀비가 나올 때도 됐다. 좀비는 오랫동안 세계 영화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콘텐츠 가운데 하나였다. 웬만한 설정은 이미 다 써먹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전환점은 브래드 피트 주연의 [월드워 Z]였다. 무리를 지어 파도처럼 몰려드는 좀비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공포를 보여줬다. 이후 [더 라스트 오브 어스]는 동충하초라는 설정을 더해 좀비 장르를 한 번 더 확장했다. 이제는 새로운 변이가 없으면 좀비 영화가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그런 의미에서 연상호의 군체는 분명 흥미로운 시도다. 감염체들은 군집을 이루고 신경망처럼 정보를 공유한다. 처음에는 네 발로 움직이다가 두 발로 서고, 시간이 흐를수록 인간을 식별하며 진화한다. 단순히 달려드는 괴물이 아니라 하나의 생명체처럼 행동한다는 점이 가장 신선했다. 영화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설정은 군체의 정보 공유 시스템이다. 감염체들은 집단의 정보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기 때문에 독단적으로 움직이지 못한다. 상반된 명령이 동시에 전달되면 서로 같은 자리만 맴돌며 시스템에 오류가 생긴다. 이런 설정은 몇 장면으로 끝내기엔 아까웠다. 영화보다 시리즈였다면 훨씬 밀도 있게 활용할 수 있었을 것이다.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서 기립박수를 받으며 출발했지만, 막상 영화를 보고 나면 기대만큼의 완성도는 아니다. 연상호 감독에게 늘 따라붙는 ‘좋은 아이디어에 비해 마무리가 아쉽다’는 평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그럼에도 빌딩 안에 고립된 사람들이 진화하는 감염체에게 쫓긴다는 상황 자체는 긴장감을 유지한다. 연상호 특유의 인간 군상도 여전히 살아 있다. 위기 앞에서 드러나는 이기심, 감정에 휘둘리는 선택, 통제 불가능한 기술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공권력까지 그의 관심사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연상호는 장점과 약점이 분명한 감독이다. 놀라울 정도로 빠른 제작 속도를 보여주면서도 매번 새로운 설정을 들고 온다. 많은 배우를 자연스럽게 활용하는 능력도 강점이다. 반면 이야기의 밀도와 마무리는 늘 조금 아쉽다. 완벽한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새로운 좀비를 보여주겠다는 목표만큼은 분명히 성공했다. 그래서 관객 594만이 선택을 했을 정도로 군체는 성공적이었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802/pimg_639212698222626941.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428088</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더 리프트 1983</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426727</link><pubDate>Sat, 01 Aug 2026 13:1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426727</guid><description><![CDATA[<br>[더 리프트]는 1983년에 나온 네덜란드 공포영화다. 공포영화지만 블랙코미디 분위기가 은근히 섞여 있고, 보다 보면 스티븐 킹 작품이 떠오르는 구석도 있다. 살아 있는 것처럼 움직이는 엘리베이터[이하 엘베]가 사람들을 죽인다는 설정이다. 암스테르담의 한 고층 건물에서 엘베가 멈추고 그 안의 에어컨이 고장 나면서 갇힌 사람들이 더위에 허덕이며 여자들이 옷을 마구 벗어던지고, 그러다가 목숨까지 잃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기이한 사고가 계속 이어지자 정비공 펠릭스는 엘베 안에 뭔가 있다는 확신을 갖는다. 정밀 점검을 하려 하지만 상사는 계속 막아선다. 게다가 예전에 같은 엘베를 점검했던 동료가 정신이 이상해져 병원에 입원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면서 펠릭스는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영화 속 엘베는 생각보다 잔인하다. 사람을 죽이는 장면도 1983년 작품이라는 걸 감안하면 꽤 인상적이다. 특히 목이 잘려 나가는 장면은 최근 [데스티네이션] 시리즈에서 청소차에 얼굴이 반으로 갈리는 장면이 떠오를 정도였다. 개인적으로 가장 긴장됐던 장면은 인형을 들고 엘베 앞에 서 있는 어린아이였다. 별것 아닌 구도인데도 괜히 불안하다. 저 아이가 타면 어떡하지 싶은 마음이 먼저 든다. 물론 완성도가 뛰어난 영화는 아니다. 이야기가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는 부분도 있고, 전개가 툭툭 끊기는 느낌도 있다. 그래도 이런 허술함까지 포함해서 80년대 유럽 공포영화 특유의 맛이 있다. 유튜브에 풀버전이 올라와 있다. 오래된 네덜란드 공포영화나 B급 감성, 80년대 호러를 좋아한다면 한 번 볼 만한 작품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801/pimg_639211866852298625.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426727</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봉오동 전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423492</link><pubDate>Fri, 31 Jul 2026 12: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423492</guid><description><![CDATA[<br>봉오동 전투에서 홍범도 장군이 등장하는 장면은 분량으로 따질 일이 아니다. 몇 장면 나오지 않는데도 존재감이 엄청나다. 처음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은 거의 전율에 가깝다. 그 앞에서 얼어붙은 장이수의 표정도 그 긴장감을 제대로 살린다. 홍범도 장군의 얼굴은 용맹한 호랑이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인상을 준다. 액션은 규모가 크고 묵직하다. 총성과 폭발, 산악 지형을 활용한 전투가 시원하게 밀어붙인다. 스케일만 키운 것이 아니라 전투의 압박감도 잘 살아 있다. 원신연 감독은 많은 영화를 연출했다. 재미있게 봤던 구타유발자들, 망했던 세븐데이즈, 김영하 원작의 살인자의 기억법 등. 묘한 건 2011년에 태권브이를 연출했는데, 그때 영화가 개봉을 했었나? 싶기도 하다. 배우들 연기는 흠잡을 데가 없다. 특히 일본 배우들의 연기가 인상 깊었다. 한일 관계를 다룬 영화에서 침략자 역할을 맡는다는 건 자국에서도 적지 않은 부담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다. 예전 박치기의 사와지리 에리카, 2009 로스트 메모리즈의 나카무라 토오루처럼 많은 일본 배우들이 이런 역할을 맡아 왔다. 자국에서 비난을 받을 가능성을 알면서도 작품에 참여해 처절한 연기를 보여주는 걸 보면 쉽지 않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케우치 히로유키는 얼굴만 보면 일본군 장교 역할에 너무 잘 어울린다. 하지만 그보다 더 인상적인 건 연기다. 역할을 맡으면 정말 몸을 아끼지 않는다. 특히 2000년 태생으로 한창 주가를 달리는 다이고 코타로 배우도 놀라운 연기를 보여줬다. 봉오동 전투는 가끔 케이블에서 하는데 채널을 돌리다가 봉오동 전투가 하면 멈춰서 보게 되는 영화다.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731/pimg_639210960118961916.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423492</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디어 프랜즈</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421323</link><pubDate>Thu, 30 Jul 2026 12:1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421323</guid><description><![CDATA[<br>키타가와 케이코의 리즈 시절을 볼 수 있는 영화다. 지금 보면 유치하고 전개도 훤히 보인다. 그런데 이상하게 끝까지 보게 된다. 거의 20년 전 영화라 촌스러운 감성이 그대로 남아 있는데, 그 촌스러움 자체가 오히려 재미가 된다. 주인공 리나는 정말 답이 없는 여고생이다. 친구의 남자친구와도 거리낌 없이 잠자리를 하고, 친구는 필요할 때 이용하는 존재일 뿐이라고 말한다. 아버지에게는 이름 대신 "너" 또는 “야”라고 부르고, 엄마는 아예 안중에도 없다. 클럽에서는 가장 인기 있는 여자다. 가만히 있어도 술이 들어오고 남자들이 몰린다. 예쁜 얼굴과 뛰어난 외모 덕분에 세상이 자기 중심으로 돌아가는 삶을 산다. 그러다 갑자기 몸이 이상해진다. 계속 어지럽고 토하다가 피까지 보게 되고, 병원에서는 암이라는 진단을 받는다. 병에 걸렸다고 사람이 하루아침에 착해지는 것도 아니다. 리나는 입원해서도 간호사에게 왜 불쌍한 사람 보듯 이야기하냐며 화를 내고, 누구에게나 날을 세운다.  하지만 암이 가슴까지 전이되면서 결국 한쪽 가슴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는다. 그 순간부터 세상이 달라진다. 그렇게 리나를 떠받들던 사람들은 하나둘 등을 돌린다. 특히 자신에게 진심이라며 고백했던 킹카에게 자신을 보여준다. “다리가 없어도 내가 네 다리가 되어줄게.” 그렇게 말하던 녀석이 정작 한쪽 가슴을 잃은 리나를 보자 미안하다며 떠나버린다. 외톨이라고 느낀 리나. 모두가 떠난 뒤에도 끝까지 곁을 지키는 사람이 있었으니 친구 마키였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마키 역시 근육병을 앓고 있어 몸이 조금씩 굳어간다. 두 사람은 각자의 상처를 안은 채 서로에게 버팀목이 된다. 이야기는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반전도 거의 없고 눈물 포인트도 익숙하다. 그래도 계속 보게 되는 이유는 기타가와 케이코가 연기한 리나의 변화 때문이다. 자기밖에 모르던 아이가 조금씩 다른 사람을 생각하게 되는 과정이 생각보다 담백하게 다가온다. 뻔한 영화인데도 끝까지 보게 되는 건 아마 그 변화 하나 때문인 것 같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730/pimg_639210101813792237.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421323</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노 원 리브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418908</link><pubDate>Wed, 29 Jul 2026 12:1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418908</guid><description><![CDATA[<br>여행하던 사이코패스를 잘못 건드려 동네 조직이 통째로 아작 나는 이야기다. 줄거리는 의외로 단순하다. 드라이버라는 이름의 사이코패스가 데리고 다니던 여자를 조직원들이 건드리고 결국 죽여 버린다. 감정이라고는 없어 보이던 드라이버는 그 순간부터 완전히 달라진다. 조직원들을 한 명씩 자비 없이 처리한다.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피가 튄다. 고어 수위가 상당한데, 보다 보면 묘하게 할리우드 영화 같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 잔인한 장면을 보여주는 방식이나 폭력의 결이 미국식이 아닌데? 같은 느낌이다. 찾아보니 감독이 일본 출신이었다. 일본과 미국을 오가며 활동했고, 낯선 여행지에서 우연한 사건이 걷잡을 수 없는 학살로 번지는 이야기를 여러 번 만들어 온 감독이다. 이 감독은 대체로 여행 중 타이어가 펑크 나면서 외딴 마을에 발이 묶이고, 그곳 사람들과 엮이면서 일이 커지고 피가 튀기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이 영화의 동네 조직은 지나가는 부자들을 상대로 강도질을 하며 돈을 뜯어 먹고 사는 인간들이다. 드라이버의 돈도 빼앗고 여자를 죽이는 바람에 스스로 지옥문을 연 셈이다. 흥미로운 점은 드라이버의 차 안에 또 다른 납치 피해자가 있었다. 그래서 이 영화는 단순한 복수극이라기보다 악인들끼리 서로를 물어뜯는 이야기처럼 보이기도 한다. 어느 쪽도 선하지 않다. 다만 더 위험한 괴물을 건드렸을 뿐이다. 잔인한 영화를 잘 보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볼 만하지만, 고어 장면이 매우 많아서 이런 장르에 익숙하지 않다면 끝까지 보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참고로 유튜브에 풀버전이 올라와 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729/pimg_639209243038711548.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418908</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백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416789</link><pubDate>Tue, 28 Jul 2026 12: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416789</guid><description><![CDATA[이 장면이야말로 백 룸을 가장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백 룸 영화를 보고 명확한 해답을 찾으려는 건 어쩌면 애초에 잘못된 접근인지도 모른다. 백 룸이 무엇인지 정의하려고 할수록 오히려 더 모호해진다. 백 룸은 달력의 뒷면이나 장롱 밑바닥 같은 곳이다. 평소에는 존재조차 의식하지 않는 공간. 그런데 그 뒤편에는 현실보다 훨씬 넓고, 훨씬 기괴한 세계가 이어져 있을 것만 같은 감각이 있다. 예전의 상상 속 세계는 동화 같았다. 신비롭고 아름다운 숲이나 비밀의 나라를 떠올렸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사람들의 상상은 어둡고 축축해졌다. 끝없이 이어지는 복도, 방향을 잃는 계단, 이유 없이 불안한 방. 지금 우리가 품고 사는 불안의 모양도 어쩌면 그렇게 생겼다. 이 장면에는 백 룸의 핵심이 거의 다 들어 있다. 문을 열면 또 다른 문이 나오고, 길은 계속 반복된다. 어디까지 이어지는지 알 수 없는 복도. 그리고 발을 헛디디면 끝없이 추락할 것 같은 높은 공간. 현실에서는 불가능한데 이상하게 꿈에서는 너무 자연스러운 풍경이다. 현실의 공간은 완벽할 수 없다. 사람이 드나드는 순간부터 조금씩 낡고 어긋난다. 하지만 백 룸은 다르다. 지나치게 깨끗하고, 지나치게 정확하다. 그 완벽함이 오히려 사람을 불안하게 만든다. 인간이 머물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인간을 삼키기 위해 존재하는 공간처럼 보인다. 그 안에도 가족은 있다. 하지만 불안과 우울, 혐오가 뒤엉켜 만들어 낸 가족은 더 이상 가족이 아니다. 서로를 지켜주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를 가두는 형태에 가깝다. 피해의식과 분노가 커질수록 사람은 현실보다 머릿속에서 더 오래 산다. 그때 마음속에는 이런 백 룸이 하나 생긴다. 한번 들어가면 출구를 찾기 어려운 공간. 하루키의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에 잘 나와 있다. 현실과 내면이 겹쳐지는 순간, 사람은 가장 깊은 미궁을 만나게 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728/pimg_639208387440942904.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416789</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곤지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414631</link><pubDate>Mon, 27 Jul 2026 12:5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414631</guid><description><![CDATA[<br>곤지암은 여전히 한국 공포영화에서 점프 스케어 하나만큼은 따라올 작품이 없다. 개봉한 지 꽤 지났는데도 불을 끄고 볼륨을 올려 다시 보면, 몇몇 장면은 미리 알고 있어도 몸이 움찔한다. 요즘 여기저기 잘 나오는 박지현을 볼 때마다 곤지암이 떠오른다. 그때 사바사바를 중얼거리던 사람이 지금의 박지현이라는 게 아직도 신기하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건 버려진 정신병원이 어느 순간 현실의 공간이 아니라 설명할 수 없는 세계로 바뀌는 과정이다. 단순히 귀신이 튀어나오는 영화였다면 금방 잊혔을 텐데, 공간 자체가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연출이 압도적이다. 정범식 감독은 공포를 다루는 감각이 확실히 있다. [무서운 이야기 2]에서는 고경표와 김지원을 앞세워 웃기다가도 순식간에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었고, [뉴 노멀]에서는 귀신보다 인간이 더 무섭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다만 소재나 설정은 해외 작품에서 영향을 받은 흔적이 적지 않다. 그래도 이상하게 곤지암만큼 관객을 몰아붙이는 한국 공포영화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곤지암은 배우들의 연기도 컸다. 공포영화는 귀신 분장이 무서운 게 아니라 배우가 얼마나 진심으로 공포에 질려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주인공이 눈앞의 존재를 이해하지 못한 채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관객도 같이 불안해진다. 파묘도 비슷했다. 김고은과 최민식이 자신들의 경험과 능력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상대라는 걸 깨닫는 순간부터 긴장이 확 올라간다. 그 두려움이 귀신보다 더 무서웠다. 할리우드도 요즘은 옛 시리즈를 계속 꺼내는 분위기다. 후속편은 쏟아지는데 처음 느꼈던 충격을 다시 주는 작품은 드물다. 그래서 한국 공포영화를 기다리게 된다. 정범식 감독이든, 다른 감독이든 상관없다. 극장에서 불 꺼진 순간부터 관객을 꼼짝 못 하게 만드는 공포영화 한 편만 다시 나와 줬으면 좋겠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727/pimg_639207538590250777.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414631</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쿵푸 여자 축구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412447</link><pubDate>Sun, 26 Jul 2026 12: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412447</guid><description><![CDATA[조잡한 그래픽, 한국을 비하하는 장면, 주성치를 흉내 내는 배우들의 어색한 연기. 소림축구를 그대로 베껴 놓은 듯한 연출까지. 중국에서도 '주성치 팬들을 상대로 장사한 영화'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더 황당했던 건 예고편 공개 시점이었다. 개봉 하루 전에야 예고편을 풀었다. 욕할 시간도 없이 팬들은 이름만 믿고 극장으로 몰려갔다. 개봉 첫 며칠은 흥행했지만, 곧 혹평이 쏟아졌다. 중국 영화 매체들조차 이 작품만큼은 감싸지 못했다. 한국에도 주성치 팬은 많다. 나 역시 그렇다. 그런데 굳이 그런 한국 비하 장면을 넣었어야 했을까. 이해가 안 된다. 사토 타케루까지 출연했지만 존재감은 거의 없어 보인다. 중국 영화 특유의 과한 색감 속에 묻혀 버린 느낌이다. 주연 배우 둘도 안쓰러웠다. 개봉 후 쏟아진 반응을 보면서 가장 당황한 사람들이 오히려 두 주인공이었을 것 같다. 주성치는 왜 이렇게 조잡하고 엉망인지 본인이 더 잘 알 텐데, 그런데도 왜 내놨을까. 내 결론은 하나다. 돈. 개봉 초반 며칠 동안만으로도 충분히 큰 수익을 거뒀으니 말이다. 어째서 돈이 필요한지 알지 못하지만 그것 외에는 이유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나는 지금도 한 달에 한 번쯤은 주성치 영화를 다시 본다. 그래서 이번 작품이 더 충격으로 보인다. 망치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송강호가 잠깐 등장한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726/pimg_639206657600055648.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412447</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그해 여름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410770</link><pubDate>Sat, 25 Jul 2026 11:2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410770</guid><description><![CDATA[<br>이 영화는 외국에서는 못 만들 그런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소나기의 이야기와 삼선개헌 당시의 이야기가 1부, 2부 정도로 나뉘어 반전을 던진다. 무엇보다 수애와 이병헌의 연기를 보는 맛이 좋다. 이병헌은 어쩜 이렇게 연기를 잘할까? 수애를 상대로 티키타카하는 모습을 그 당시 대학생의 느낌을 살려서 해낸다. 그 왜 등장하는 배우들의 연기도 탁월하다. 지금은 사라진 농활의 모습이나 그 마을의 주민들 모습이 참 좋다. 읍내로 나갔던 석영과 정인은 한 대뿐인 버스를 놓치고 마을로 걸어오면서 스치는 풍경과 이야기는 소나기를 보는 것처럼 아련하고 청초하며 여름의 청춘을 보여준다. 두 사람의 순애보에 방해는 없었고 서로의 마음을 느끼며 사랑으로 점점 커져가는 모습도 흐뭇하다. 그러다 도서관이 화재로 사라지고 대학교로 정인을 데리고 온 석영은 그렇게 되리라고는 알지 못했다. 삼선개헌으로 대학생들이 전부 들고일어나던 시절. 때는 69년. 정국은 혼돈이었고 대학생들을 마구 잡아들이는 시절이었다. 정인은 석영의 가방을 들고 있다가 경찰대에 붙잡히게 되면서 두 사람은 이별을 한다. 영화는 늙어버린 윤석영의 첫사랑을 회상하는 장면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고 가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사랑을 이어가는 건 기적에 가깝다. 두 사람의 마음이 변하기도 하고, 부모님 때문에 힘들기도 하고, 영화 속처럼 시대의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헤어지기도 한다. 이 모든 걸 전부 견디고 두 사람이 함께 산다고 해도 처음 같은 마음으로 이어가는 건 힘들다. 석영은 늙었지만 정인을 찾아가 자신의 잘못을 제대로 사과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음에 고개를 숙인다. 편백나무의 향은 사람을 불러들이는 것처럼 영화에는 장치가 여럿 나온다. 시나리오는 김은희의 첫 데뷔작이자 처음이자 마지막 로맨틱 이야기다. 정석용 배우는 왜 지금이 더 젊은 가요? 이병헌의 연기 보는 맛이 싱그러운 [그해 여름]이었다.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725/pimg_639205752489877580.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410770</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니글리 시즌 1</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408959</link><pubDate>Fri, 24 Jul 2026 11: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408959</guid><description><![CDATA[<br>9월에 니글리 시즌 1이 나온다. 개인적으로 니글리도 좋지만, 리처 시즌 4가 나오면 좋으련만. 왜냐하면 액션 시리즈는 한해한해가 소중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몸을 만들고 액션을 연습한 엘런 리치슨이라 해도 다른 액션 배우들처럼 시간이 지나면 움직임이 둔하고 근육 또한 조금씩 변하기 마련이다. [데어데블은 이번 시리즈에서 10년 전보다 몸이 더 좋아져서 제외] 니글리는 리처 시리즈에 전부 다 나왔다. 시즌 1에서도 리처의 부름에 몇 년 동안 서로 생사도 모르고 지났지만, 나타나서 리처를 돕는다. 시즌 2는 리처의 부대원들의 이야기니까 니글리가 죽 등장한다. 그리고 시즌 3에서도 부대원들 중 역시 니글리만 나온다. 니글리는 리처의 여자 부대원이었지만, 피지컬과 사격, 격투는 훈련받은 남자 못지않다. 리처의 목숨도 구해주며 많은 역할을 한다. 니글리는 여러 감정 중 사랑이라는 감정이 없다. 또 사람과 접촉하는 걸 극도로 꺼린다. 악수를 한다거나, 포옹은 하지 않는다. 시즌 1에서 리처를 몇 년 만에 만났을 때에도 리처가 어디에서 오는 시간을 계산해서 커피는 식지 않고 도착 3분 전에 테이블에 나오게 하고, 리처가 좋아하는 샌드위치(시리즈 내내 엄청 먹는다)도 주문해 놓는다. 그 정도로 계산도 빠르고 일처리는 물론이고 위에서 말한 것처럼 전투에도 탁월한 능력을 보인다. 니글리 시즌 1의 예고편이 공식이 없다. 전부 리처 시리즈에서 짜깁기해 놓은 영상이 전부다. 그렇다면 존윅의 다른 버전 발레리나처럼, 니글리 시리즈에도 리처가 나올 것인가? 그게 또 중요한 포인트라면 포인트다.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724/pimg_639204895260746245.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408959</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동궁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407309</link><pubDate>Thu, 23 Jul 2026 12:0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407309</guid><description><![CDATA[2화까지 봤는데, 그래픽이 호프보다 나은 것 같은데, 어떡해? 이 귀신 이야기는 21세기 전설의 고향을 보는 느낌도 든다. 전설의 고향은 일본의 기묘한 이야기처럼 없어져서는 안 될 것만 같은 이야긴데 어느 날 재미에서 멀어지면서 사라졌다. 전설의 고향이라는 타이틀을 달지 않았지만 동궁 같은 이야기는 발전된 전설의 고향 느낌이 강하게 든다. 생각해 보면 궁이라는 곳은 일상과 동떨어진 곳으로, 거대한 건축물과 넓디넓은 야외와 실내 공간 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는 곳이다. 게다가 오래되었다 해서 허물고 새로 지을 수 없기에 조금씩 조금씩 보수공사만 이루어지는 곳. 그런 곳에는 언제나 음모가 도사리고 있고 혐오가 조장되고, 민담이나 설화가 발전하여 귀신보다 더 무서운 인간이 속출한다. 그리고 대사를 잘 들여다보면 궁 밖의 일은 궁과는 너무나 다른 삶이 펼쳐지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노윤서의 방에 같이 지내게 된 꼬마는 궁에 들어오기 전에는 식구 아홉이 한 방에서 살았다고 한다. 궁과 밖은 세계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이 궁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도 사실 전혀 이상하지 않고, 이상한 일이 일어나도 밖으로 새어 나가는 일이 없다. 그런 건 현재도 마찬가지다. 아직 2화라 제대로 리뷰 하기는 뭣하지만 조승우의 왕 연기는 대단하다. 묵직한 왕의 모습을 제대로 표현했다. 꺼먹살이는 곧 키링으로 출시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723/pimg_639204053321656445.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407309</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프롬 시즌 4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405456</link><pubDate>Wed, 22 Jul 2026 11:2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405456</guid><description><![CDATA[시즌 3 중반까지 보다가 포기했는데, 시즌 4가 나와서 의리로 시즌 3 후반부와 시즌 4를 완주했다. 보면서 시즌 4에서는 결말이 나겠지! 했지만 나의 바람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시즌 5가 나와야만 하는 결말이었다. 한 마디로 미추어버리는 줄 알았다. 그래도 시즌 4는 시즌 3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시즌 1은 그야말로 빨판이었다. 보는 사람을 훅 빨아 당기는 흡입력이 굉장했다. 시즌 2 중반까지도 괜찮았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아, 질질 끄는구나. 그러다가 시즌 3에는 시즌 1에서의 괴물과 인간의 법칙이 조금씩 깨지면서 인간의 과오, 집착, 죄 같은 것들이 장소와 연관이 되면서 산으로 점점 갔다. 그 마을에서 빠져나와 현실에도 오지만 결국 다시 그 마을로 가게 되고, 경찰이나 아이의 답답한 전개에, 캐릭터들의 개인사까지 겹치면서 시즌 3에서 중간 끊기를 했다. 시즌 4는 시즌 3보다 재미있다. 더 화딱지 나는 장면은 많지만, 괴물이 여자 인간으로 변신해서 마을로 들어와 인간들을 조금씩 조종하면서 멸망의 길로 안내한다. 하지만 인간 마을이 멸망하면 이야기가 전개가 안 되니 씹고 뜯고 맛보는 간극을 잘 보여준다. 타비타가 상상임신이었는데 괴물을 낳고 괴물이 태어나자마자 시즌 1에서 그놈으로 바로 자라 버리고, 타비타는 마지막에 결국 괴물이 되고(뭔 말인지 모르겠지?). 아무튼 제발 끝나라는 나의 바람과는 무관하게 시즌 5가 나온다는 결말이다. 가장 궁금한 건, 마을에 식량도 떨어져가고, 키우던 소들도 괴물들에게 죽임을 당했는데, 마을에서 가장 오래있는 도나는 도대체 왜 뚱뚱한거냐고.]]></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722/pimg_639203160386183969.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405456</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온 콜 시즌 1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403559</link><pubDate>Tue, 21 Jul 2026 11: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403559</guid><description><![CDATA[<br>이 시리즈는 날 것 그대로 보여주는 연출 덕분에 눈을 뗄 수 없다. 유튜브에 올라오는 미국 경찰의 정신없는 현장을 보는 것 같다. 범인과의 대치는 일촉즉발이다. 언제 어떻게 사람이 돌변할지 모른다. 미국의 모든 경찰이 캠을 달고 있는 건 아니다. 어느 주 어느 지역, 그러니까 약을 많이 하고 범죄율이 높은 지역의 미국 경찰들이 캠을 달고 다니며 현장을 기록한다. 이 시리즈는 캘리포이나 롱비치에서 근무하는 경찰들의 이야기다. 여성 경찰이 차를 검문하는 과정에서 총으로 맞아서 죽는 사고가 일어나고, 갓 부임된 신입과 배테랑 경찰이 한 조가 되어 움직이며 경찰의 죽음을 파헤치는 내용이다. 신입은 열정에 불타올라 눈앞의 범인을 잡고 싶지만, 명령은 대기를 명한다. 그 간극이 긴장을 준다. 사람은 사람에게 사기를 치거나 공격적이다. 이는 대부분의 나라 사람들이 다 그렇다. 거기에 미국은 약을 많이 한다. 어느 주는 합법이라 약이 난무하며 약에 취한 사람들은 운전을 해서 멍 한 상태로 그대로 어디에 꼬라박는다. 게다가 우리가 알고 있는 미국 경찰은 자비가 없는 것으로 아는데, 미국도 현장에서 인권이 중요시되고 있어서 미국 경찰도 우리가 아는 것처럼 무자비하게 범인을 다룰 수 없다. 그런 섞이고 섞인 감정과 명령, 그리고 남녀의 차이가 불러오는 긴장이 어우러진다. 점심시간도 정해져 있지 않고 틈이 날 때 햄버거를 먹지만 바로 사건이 터지면 현장으로 달려간다. 시즌 1은 총 8화 구성으로 한 회당 30분이 안 된다. 재미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721/pimg_639202311271831788.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403559</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스타 이즈 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401672</link><pubDate>Mon, 20 Jul 2026 11:4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401672</guid><description><![CDATA[오늘[7월 18일] 오전 윤상의 라디오를 듣는데 레이디 가가의 ‘샤랄로우’가 흘러나왔다. 좋더라, 듣는 순간 또다시 떠오른 영화가 있다. 내게는 여러 버전의 〈스타 탄생〉 가운데 1976년 작품이 단연 최고다. 크리스 크리스토퍼슨과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함께 부르는 노래들은 지금 들어도 압도적이다. 당시에는 CG가 없던 시절이라 수많은 관객 앞에서 공연하는 장면도 실제 무대의 에너지가 그대로 담겨 있다. 그 현장감은 요즘 영화와는 결이 다르다.​영화를 보다 보면 두 사람이 서로에게 건네는 것이 분명해진다. 크리스는 바브라에게 세상을 알려줬고, 바브라는 크리스에게 사랑이라는 것에 눈뜨게 해 주었다. 그 변화가 노래 속에도 자연스럽게 스며 있다. 영화가 끝날 때까지 명곡이 끊이지 않는다. 가끔은 인간이 만들 수 있는 좋은 노래는 이미 60~70년대에 대부분 나온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황홀하다. ​이 작품은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직접 제작에 참여했다. 그래서 그녀의 얼굴을 크게 클로즈업하는 장면이 많은데 전혀 거슬리지 않는다. 화면을 장악할 만큼 노래를 잘하니 오히려 설득력이 있다.〈스타 탄생〉은 1937년 원작을 시작으로 주디 갈런드가 출연한 1954년판, 우리나라 최지희가 출연한 60년대 버전도 있다. 버전마다 전부 개성이 있지만, 크리스와 바브라의 1976년 스타탄생이 압도적이다.​크리스 크리스토퍼슨은 원래 싱어송라이터였지만 배우로도 큰 족적을 남겼다. 영화 속에서는 사자 갈기 같은 긴 머리와 수염, 배꼽이 드러나는 셔츠 차림으로 등장한다. 거칠고 야생적인 분위기인데, 바브라와 함께 노래할 때, 그녀의 손을 살며시 감싸는 순간만큼은 놀랄 만큼 다정하다. 그 짧은 손짓 하나가 이 영화의 사랑을 설명해 준다. 수많은 음악 영화가 있지만, 눈과 귀가 전부 호강하는 영화는 76년작 스타탄생이라고 생각한다. ​크리스 크리스토퍼슨은 2024년에 세상을 떠났다. RIP.<br><br>https://youtu.be/lMdKAcWV-_c?si=DsuFSNbwCDgpOlAa]]></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720/pimg_639201446172946355.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401672</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미드나잇 호러: 6개의 밤 [나이트 스토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399760</link><pubDate>Sun, 19 Jul 2026 11: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399760</guid><description><![CDATA[<br>영화 백룸보다 미드나잇 호러: 6개의 밤 중 [나이트 스토커]가 더 재미있다. 여군 특전사 출신 경비업체 직원이 한 건물의 지하에 내려갔다가 백룸에 갇히는 이야기. 백룸의 고유한 실체와 성질을 보면 미드나잇 호러 [나이트 스토커]가 더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백룸은 끝없는 방이 이어지고 그 알 수 없는 세계에 갇히는 이야기로 짤막한 분량으로 조금씩 변주를 주어 시리즈로 계속 나오는 게 이야깃거리가 좋다고 생각한다. 영화 백룸처럼 긴 러닝타임으로 백룸을 보여주기에는 그 재미를 찾기가 쉽지 않다. 이번 영화도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다. 철학을 담으려 말고 원작에 가깝게 만들면 더 나은데, 원작 감독이 투입이 되었어도 재미가 없다. 8번 출구처럼 원작에 충실하게 표현을 하면 더 낫다. 혼자서 백룸에 빠지게 되어 그 끝없는 백룸의 세계에서 먼지가 될 때까지 고립된다는 우울과 공포를 전달하는데 여러 명이 등장하고, 자의로 들어갔다 나오고 하는 백룸 세계관은 뭔가 좀 그렇다. 요즘은 아무리 잘 나가는 감독이 새롭게 영화를 들고 나왔다고 해도 예전처럼 기대가 당연하지 않다. 재미가 없지는 않겠지만, 기대만큼 영화가 따라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봉 감독의 미키 이야기가 그랬고, 박찬욱 영화 역시 그렇다. 스필버그가 주종목을 들고 나왔지만 실패에 가깝다. 이번에 나올 나홍진 감독의 영화도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물론 오디세이도 물론이고. 그에 비해 전혀 기대가 없었던 미드나잇 호러 [나이트 스토커]는 백룸에 걸맞은 이야기라 아주 재미있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719/pimg_639200574335221102.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399760</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우라 호러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398208</link><pubDate>Sat, 18 Jul 2026 11:4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398208</guid><description><![CDATA[<br>이 영화는 2008년에 나온 옴니버스 다큐식 호러 영화다. 일본의 찝찝하고 기괴한 이야기를 아주 잘 만들었다. 처음 편부터 아주 이상하고 괴상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다큐맨터리 형식을 취하고 있어서 편하게 보고 있다가 무서운 장면이 하나씩 튀어 나온다. 어떤 편에서는 주온의 감독 시미즈 다카시도 나온다. 지하철에서 누군가 계속 나를 보면서 온다. 나는 그 여자를 피해 반대편에 서서 그 여자를 본다. 여자는 계속 나를 보고 미소를 짓는다. 그러나 나는 그 여자가 누구인지 모른다. 친구들은 저 여자가 너한테 관심이 있어 보인다고 놀린다. 그러나 여자는 어딘지 모르게 이상하다. 그때 여자가 나를 보러 그대로 지하철로에 뛰어 내리는 순간 기차에 깔려 죽고 만다. 그리고 내내 그 생각에 사로잡혀 생활이 어렵던 나는 결국. 뭐 이런 내용의 이야기를 아주 찝찝하고 무섭게 풀어놨다. 초현실부터, 파묘의 그 작은 귀신도 나오고, 오컬트 요소도 있다. 러브크래프트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든다. 유튜브에 풀버전이 있으니 이런 쪽 좋아하면 클릭 꾹. <br><br><br>https://youtu.be/C-jpWRoZ82g?si=pyDIiQZ9VrNEYDE6]]></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718/pimg_639199716589351324.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398208</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마신자: 빨간 옷 소녀의 저주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396732</link><pubDate>Fri, 17 Jul 2026 11: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396732</guid><description><![CDATA[<br>주인공은 방송을 하는 연인과 알콩달콩 일상을 보내는데, 같이 지내는 할머니가 실종이 된다. 할머니의 실종에는 전설로 내려오는 빨간 옷의 작은 소녀가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주인공 마저 조금씩 미쳐가며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지며 연인에게도 이상하게 대한다. 빨간 옷을 입은 소녀는, 공포영화라고 해도 그렇게 무섭지 않다. 하지만 그 소녀 때문에 점점 미쳐 돌아가는 인간들의 모습이 아주 무섭게 그려진다. 인간이 정신 줄을 놓으면 귀신과 같은 얼굴이 된다. 할머니도, 주인공도, 또 다른 사람들도. 우리나라 전설의 고향처럼 이 영화도 대만의 괴담이 바탕이다. 어느 나라든지 민담, 설화가 있고 그 이야기는 대대로 대물림된다. 영화의 색감이 전반적으로 공포스러운 거에 비해 썩 무섭지는 않고 재미도 떨어지지만 볼 만하다. 대놓고 웍 하는 점프 스케어는 없지만 보는 이들을 찝찝하고 불안하게 만드는 장면이 많다. 영화는 명확한 해답을 내놓지 않고 끝난다. 인간들의 죄와 불안이 만들어낸 망상인지 아니면 정말 빨간 옷 소녀가 나타나서 그런 것인지. 조용하게 시작하는 초반 할머니가 이상하게 변하는 장면부터 조금씩 찝찝해진다.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717/pimg_639198861257966968.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396732</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케이프 피어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394941</link><pubDate>Thu, 16 Jul 2026 12: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394941</guid><description><![CDATA[<br>영화도 재미있었지만, 시리즈는 영화의 몇 배는 더 긴장되고 재미있는 것 같다. 원작의 로버트 드니로도 무서웠지만 시리즈의 하비에르 바르뎀이 훨씬 무섭고 악랄하게 보인다. 원작(사실 원작은 60년대에 그레고리 팩 주연으로 나왔다)의 감독이 마틴 스콜세지고 제작을 스필버그가 맡았는데, 그 두 사람이 이 시리즈의 감독을 맡았다. 매 회가 영화 보는 것보다 더 심장이 쫄깃하게 볼 수 있다. 영화의 시나리오와는 다르게 변주되었다. 맥스 케이디에게 위협을 느끼는 변호사 부부의 아들딸이 조금씩 맥스에게 잡혀 먹히는 구조가 기가 막히다. 여기에 나오는 아들딸의 모습은 항상 땀에 젖어 있는 듯한 얼굴과 머리 그리고 비슷한 옷을 입고 피부도 이상하다. 돈이 아주 많은 변호사 부부의 집은 저택이지만 이 아들딸은 늘 뭔가 쫓기는 듯한 얼굴과 모습으로 불안을 잔뜩 자아낸다. 그리고 맥스가 원하는 대로 조금씩 부모를 배신하는 구조로 이어지는데, 보면 빠져든다. 원작에 없는 휴대전화, 소셜 미디어를 적극 활용하여 복수극의 중심으로 끌어왔다. 자신이 집어넣은 악명 높은 살인범이 출소하여 변호사 부부 가족의 삶을 야금야금 갉아먹는 심리 스릴러 이야기다. 근래에 나온 스릴러 중에는 최고가 아닌가 싶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716/pimg_639198000275947242.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394941</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살목지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392888</link><pubDate>Wed, 15 Jul 2026 11:5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392888</guid><description><![CDATA[<br>보통 공포영화의 절반 수준인 30억 원으로 제작한 영화였지만 첫 주 주말에 관람객이 터지면서 300만이 넘는 관람객이 찾았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원래 살목지가 실제 심령 스폿으로 유명해서 여러 곳에서 살목지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다. 살목지 내용은 이제 누구나 다 알고 있다. 물귀신이 이야기다. 로드뷰 서비스 회사가 살목지 로드뷰 사진에서 기괴한 사람 머리 형상이 나타났고 주민 항의가 이어지면서 다시 살목지를 찾아서 촬영하면서 물괴신에 점점 잡혀 먹힌다. 많은 영평들이 포토샵으로 머리 그거 하나 지우면 끝나는 것을,라고 했다. 영화 상 포토샵으로 지워도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너무 이상한 영상이라 다시 찾게 되었다고 대사 한 줄로 말했으만 괜찮았을 텐데. 살목지 같은 저수지 근처에 가본 사람은 알겠지만, 만약 밤에 낚시를 하며 야영을 한다고 하면 주위가 깜깜해서 몹시 긴장된다. 낚시하는 곳에는 랜턴이나 인공불빛을 들고 가서 좀 낫겠지만 용변 때문에 그 자리를 벗어나면 엄청 무섭다. 모든 산이 그렇다. 산은 그저 가만히 있는데 어둠이 주는 공포가 굉장하다. 살목지는 그 자체로 인간의 마음처럼 두려움과 죄책감으로 이루어진 공간일지 모른다. 공포 마니아들은 살목지 해석을 다방면으로 한다. 수인은 처음 촬영 왔을 때 이미 물귀신에게 홀린 상태가 되어 다른 사람들을 데리고 온 것인지, 아님 애초에 귀신인지. 인간은 죄를 짓고 그 죄가 눈에 보이는 사람들을 수인이 데리고 살목지를 오는 것이 아닐까?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715/pimg_639197134687011055.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392888</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지진 후에 [애프터 더 퀘이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390985</link><pubDate>Tue, 14 Jul 2026 12:0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390985</guid><description><![CDATA[<br>하루키의 단편 집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 속의 단편 소설을 가지고 만든 총 네 편의 시리즈다. 총 네 편이 다른 이야기지만 전부 동 일본 대지진으로 연결되어 있고 30년 후인 코로나까지 이어진다. 자연이 인간에게 행하는 이 엄청난 폭력을 ’재해‘라고 한다. 그 압도적인 면모에 인간은 속수무책이다. 그 속에서 인간은 상실을 겪고 그 상실을 견딘다. 1화 [UFO와 쿠시로에 내린다], 2화 [다리미가 있는 풍경], 3화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 4화 [카에루 군, 도쿄를 구하다]로 큰 골자는 하루키의 [개구리 군, 도쿄를 구하다]로 이어진다. 하루키의 팬이라면 알 수 있듯 다른 소설의 느낌도 많이 들어가 있다. 느닷없이 아내가 이혼을 통보하고 집을 나가 버린다거나, 바닷가에 모닥불을 피우는 장면은 [헛간을 태우다]도 연상된다. 그 외 하루키의 여러 소설의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마지막 4회는 소설 속 개구리 군과 함께 지렁이 군을 상대로 싸워 지진을 막았던 카타기리가 30년이 지난 다음 그 기억도 잊고 은행도 퇴직해서 관리인으로 일하는데 다시 한번 개구리 군이 도쿄를 구해야 한다며 찾아오는 이야기다. 1화 같은 경우는 오카다 마사키 주연으로 하루키의 단편 느낌을 아주 잘 살려서 더 재미있었다. 인간은 상실을 겪고 그 빈 공동을 아무리 해도 채우지 못하지만 견디고 버티다 보면 또 다른 무엇으로 채울 수 있다. 영화는 단편 따로 보는 게 좋다. 한데 묶어 놓은 건 자잘한 부분이 편집되었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714/pimg_639196276903541214.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390985</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금발이 되고 싶어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389131</link><pubDate>Mon, 13 Jul 2026 11:3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389131</guid><description><![CDATA[바디 호러라고 하지만 그간 나온 바다 호러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겉으로는 바디 호러라는 모양새를 갖추었지만 내용은 이민자의 정체성을 말하고 있다. 감독이 에이미 왕이라는 사람인데, 필모가 거의 없다. 이 이야기는 아마 감독의 이야기가 아닐까 짐작해본다. 미국으로 이민 온 중국계 가족. 하나 뿐인 딸 조앤은 어릴 때부터 백인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며 지내다가 고등학교에서 퀸가 무리에 들어 가려고 금기를 넘는 수술을 하고 백인이 된다. 그 뒤로 180도 바뀐 생활. 그간 소외와 멸시로 가득한 생활에서 신분이 급 상승한다. 원하는 걸 얻는 순간 조앤의 삶이 틀어지기 시작하고 불안과 신체 변이가 찾아온다. 조앤 자신을 그렇게 따돌렸던 밉상이자 퀸카는 조앤의 비밀을 다 알고 있다. 그 이유는 퀸카 역시 퀸카 이전에는 모멸된 삶을 살았던 과거가 있었다. 썩 재미있지는 않지만 흥미롭다. 가장 민감한 시기의 여고생이 가지는 신체변이와 외모 차이를 잘 표현했다. 그나저나 맥케나 그레이스가 이렇게 어른이 되었다니 믿을 수 없다. 고스트 버스터즈 때까지만 해도 귀엽고 예쁘기까지한 두 가지의 길을 다 가고 있었는데 이제 귀여움은 옅어지고 예쁜 얼굴만 남아 부럿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713/pimg_639195392942570207.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389131</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가스인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387200</link><pubDate>Sun, 12 Jul 2026 12:3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387200</guid><description><![CDATA[<br>남들은 재미없다고 했지만 이 시리즈를 나는 이상할 정도로 몰입해서 봤다. 특히 렌과 어린 쿄코의 슬픈 이야기가 예상 밖으로 오래 남았다. 슬픈 서사에 빠져 있다 보니 SF를 보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렸다. 어린 쿄코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밝고 평범했던 렌이 스스로 그 세계로 들어가기로 결심하는 장면. 그리고 결국 가스인간이 되어가는 그를 멀리서 바라보며 어린 쿄코가 울부짖는 장면에서는 마음이 먹먹했다.​마블의 모든 영상물을 통틀어 영화를 제외하면 지금까지 본 시리즈 가운데서는 『완다비전』이 가장 좋았다. 하나뿐인 쌍둥이 형제를 잃고, 가족을 너무나 원했던 완다의 마음이 이해됐다. 현실에서는 가질 수 없으니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서라도 행복하게 살아보고 싶었던 완다. 나는 그 이야기에 아주 빠져들었다. ​아마도 내 개인적인 감성이 그런 쪽으로 향하고 있는 것 같다. 내 마음속 한 부분은 어린 시절 가족이 모두 식탁에 둘러앉아서 맛있게 밥을 먹으며 웃고 이야기하던 장면에서 멈춰있다. 그 별거 아닌 일상이 지금은 너무나 멀어서 도저히 만져질 것 같지 않다. ​모자무싸도 재미있었지만, 동시에 같이 했던 허수아비에 빠져든 것도 비슷한 이유다. 강태주는 평범한 가족을 지키고 싶었을 뿐이다. 마지막 강태주의 회상 장면이 나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만 같았다.  어린 쿄코 역시 렌 아저씨를 만나 그토록 원하던 가족을 이루고 싶었을 뿐이다. 그 서사가 내게는 가스인간의 SF적인 요소를 전부 소용없게 만들었다.​연상호가 총괄을 맡았지만 연출은 따로 있었다. 캐릭터들의 감정선을 끝까지 따라가게 만든 건 어쩌면 가타야마 신조의 연출 덕분인지도 모르겠다. 렌을 연기한 우치다 유타는 지나스 아이돌출신 배우 모토키 마사히로의 아들이고, 외할머니는 키키 키린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712/pimg_639194561811634772.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387200</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릴리 슈슈의 모든 것</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385751</link><pubDate>Sat, 11 Jul 2026 12:5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385751</guid><description><![CDATA[<br>릴리 슈슈의 이야기 이 영화는 잔인한 이야기다.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유이치를 수음시키는 잔인함, 친구들이 츠다에게 원조교제를 시키는 잔인함, 화대의 일부는 가로채는 잔인함, 쿠노를 집단 성폭행하는 잔인함,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삭발을 해버리는 잔인함, 호시노를 버리는 가족의 잔인함, 친구에서 완벽한 타인으로 바뀌는 잔인함, 하늘을 날고 싶다며 목숨을 끊어버리는 자인함, 친구를 죽이는 잔인함. 그 잔인함이 영화의 아름다운 음악과 구도, 구성, 색감에 가려져 잘 드러나지 않는 아주 묘한 이야기다.순수하고 아름답게 펼쳐지는 가장 불편한 진실.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 보면 굵직한 배우가 된 배우가 여럿 나온다. 호시노의 엄마로 이나모리 이즈미가 나온다. 유이치 친구들끼리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호시노 엄마가 아주 예쁘다는 대화를 한다. 그리고 한 녀석이 연예인 누구 닮았는데 엄청 예쁘다고, 그래 맞다! 이나모리 이즈미를 엄청 닮았다는 대사를 한다. 졸업하는 선배로 타카하시 잇세이가 나오는데, 20년이 훌쩍 지나서 다른 배우들도 그렇지만 타카하시 잇세이는 너무 깨끗한 이미지의 청춘의 모습이다. 거의 단역으로 나온다. 이와이 슌지는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들을 선택하는 것도 참 특이한 것 같다. 립반 윙클에서는 유명한, 또는 유명했던 성인배우들이 직접 나온다. 스왈로우테일 버터 플라이와 피크닉에서는 가수 겸 배우 차라를 선택했다. 그 덕에 영화가 꼭 힘든 꿈을 꾸는 것 같았다. 오랜만에 보면 재미있는 영화가 있다. 릴리 슈슈도 그렇다.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711/pimg_639193712088256664.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385751</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분노의 탄생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384131</link><pubDate>Fri, 10 Jul 2026 12:4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384131</guid><description><![CDATA[<br>베트남 영화로 사냥개들의 여자 버전 정도로 보면 되겠다. 주인공이 세 명의 여자다. 이 영화는 청불이다. 초반부터 딸을 성폭행하는 장면으로 시작해서 아버지를 끔살 시키면서 시작한다. 90년대 사이공을 지배하는 마약 범죄 조직에 맞서는 삼녀의 액션이 끝없이 펼쳐지는 이야기다. 영화는 재미가 없다. 그래도 화면 가득한 이 색감이 꼭 왕가위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좋다. 거기에 피가 튀기는 액션이 영화 내내 이어진다. 베로니카 은고가 감독이자 주연 중 한 명이다. 베트남 배우들은 이름이 엇비슷하니 기묘하다. 영어가 들어간 이름은 괜찮은데, 동 아인 꾸인, 똑 띠엔, 투안 응우옌 등. 이 영화는 전작의 분노라는 영화의 프리퀄이다. 거기에 주연으로 출연한 배로니카 은고가 연출을 맡았다. 올드가드에서도 주연으로 출연했던 만큼 액션 배우 출신으로는 첫 영화 연출이다. 고향을 떠난 소녀 비는 낯선 타지에서 거칠게 생활한다. 그러다가 재클린에게 도움을 받아서 비슷한 처지의 홍과 탄을 만나 킬러로 훈련을 받으며 자란다. 그리고 마약 조직인 매드독 하이란과 맞서게 된다. 액션은 나쁘지 않은데, 이야기나 설정이 너무 엉망이라 영화가 재미가 없다. 그리고 잔인한 액션 장면이 많아서 보기에 불편할지도 모른다.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710/pimg_639192843642426337.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384131</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맨 끝줄 소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382300</link><pubDate>Thu, 09 Jul 2026 11:5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382300</guid><description><![CDATA[<br>맨 끝줄 소년은 호불호가 꽤 갈리는데, 나는 아주 재미있게 봤다. 마치 홍상수 감독 영화에 나오는 지질하고 자존심만 엄청 강한 무쓸모에 가까운 지식인의 몰락을 보는 것 같아서 통쾌하면서, 그 과정이 스릴러처럼 가슴을 조여 오는 구조로 되어 있어서 재미있었다.​허문오가 무너져 가는 과정. 그 꼴이 묘하게 통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불안했다. 그 몰락을 스릴러처럼 조여 오는 방식이 꽤 인상적이었다. 치정과 오만, 관음증적인 시선까지 숨기지 않고 밀어붙인다.​허문오는 홍상수 영화에서 익숙하게 볼 법한 인물이다. 영화나 소설 속에도 이런 인간은 늘 있다. 그런데도 눈을 떼기 어려운 건 결국 최민식의 연기 때문이다. 허문오라는 인물을 밉고 한심하게 만들면서도 계속 따라가게 만든다.​이강 역의 최현욱은 회가 거듭될수록 유아인이 겹쳐 보였다. 보다 보면 ‘원래 이 역할을 유아인이 하려던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실제로 유아인이 연기했다면 지금과는 또 다른 결의 광기가 나왔을 것 같다. 신입생 역할이 조금 걸리긴 하지만, '참교육'에서 고등학생들 역할을 대부분 30대가 했으니 괜찮을 수도 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나이 많은 배우들이 학생을 연기하는 경우도 흔하니 크게 이상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문학수업으로 시작 된 이야기는 집착이 점점 커지면서 결국 서스펜스로 넘어간다. 그리고 하나씩 뒤집히기 시작한 것들이 끝내는 파멸까지 밀어붙인다.​열등감은 시간이 지난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가난을 딛고 자수성가한 사람이 어려운 사람을 돕기도 하지만, 반대로 과거의 자신이 떠올라 더 냉정해져 경멸하는 사람도 있다. 가장 보기 싫은 얼굴이 예전의 자기 자신인 경우도 있으니까. 시간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해결해 주지 못한다.​허문오 처음이자 마지막 소설의 주인공 은주를 끝내 잊지 못하고, 사랑하는 아내와 결혼까지 해 놓고도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우리 은주”를 찾는 허문오를 보고 있으면 정말 속이 터진다. 답답하고, 화가 나고, 그래서 더 눈을 뗄 수가 없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709/pimg_639191946458047404.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382300</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