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소설 쓰고 앉아있네 (교관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하루키 좋아하는 동네 삼촌</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Sun, 07 Jun 2026 01:08:51 +0900</lastBuildDate><image><title>교관</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t_7369991603238771.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교관</description></image><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사죄의 왕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319885</link><pubDate>Sat, 06 Jun 2026 11:4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319885</guid><description><![CDATA[<br>코미디 영화로 아베 사다오가 주인공이다. 아베 사다오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좋은데, 영화가 재미있다. ​우리가 알 만한 유명한 배우라인업이며 전부 한 번씩 망가지는데 억지스러운 것 같은데 묘하게 감동적으로 웃긴다. ​영화 속에는 총 6편의 에피소드가 나오며 그 에피소드가 각각 연결되는 지점을 보는 부분도 좋다. ​요컨대 막 뛰어가는데 누구와 부딪히며 인사하고 뛰어갔는데, 다른 에피소드에는 누군가 달려오면서 나에게 부딪히는 그런 장면들이 많다. ​에피소드마다 등장하는 인물이 전부 연결이 되어 있는 구조다. 거기에 아베 사다오의 코믹스러운 진심이 통하게 된다는 그런 이야기다. ​아베 사다오 같은 배우는 정말 나오기 힘든 배우가 아닐까 싶다. 이런 마스크는 사이코패스에 더없이 어울리지만, 코믹스러운 역할에도 찰떡이다. ​또 다른 영화에서는 생양아치로 나오는데 사람이 이 정도로 가볍고 날램으로 만들어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정말 너무 좋다. ​주위 사람들이 내가 만나고 싶은 일본인을 하루키로 생각하는데 아니다. 하루키는 거리를 두고 보는 게 좋은 사람이고, 정말 만나서 악수하고 싶은 사람은 아베 사다오다. ​초반에는 정말 억지스러운 과함과 소재로 시작한다. 일본 스러운 헤에? 가 남발하면서 시작하는데 아베 사다오가 하면 그것 역시 받아들여진다. 그러다가 에피가 하나씩 늘어날수록 재미있어진다. ​그리고 1시간 40분 정도 지나면 이 망할 억지스러운 포즈와 코미디에 코끝이 찡하면서 감동이 밀려온다. 벌써 13년 전에 나온 영화라 두 번 정도 봤다. ​아베 사다오를 비롯하여 코믹 연기의 쌍벽을 이루는 하마다 가쿠도 나온다. 이노우에 마오, 다케노우치 유타카, 오카다 마사키, 오노 마치코, 마츠유키 아스코, 타카하시 카츠미 등 유명한 배우들의 그때의 모습을 잔뜩 볼 수 있다. ​분명 황당한 코미디로 시작하지만 보고 나면 무게를 느낄 수 있는 영화다.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606/pimg_7369991605145542.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319885</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극락도 살인사건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318172</link><pubDate>Fri, 05 Jun 2026 12: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318172</guid><description><![CDATA[<br>2007년에 나온 미스터리 스릴러로 [명량]으로 최고의 관객수를 기록한 김한민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김한민 감독은 돈이 아주 많은 걸로 잘 알려져 있다. 제작사까지 하고 있어서 만들고 싶은 영화, 하고 싶은 대로 다 할 수 있는 감독으로도 잘 알려졌다. ​주연으로 박해일, 박솔미, 성지루가 나오고, 조연으로 최주봉, 유혜정, 이다윗, 김인문이 나오며 단역으로 요즘 최고 주가를 달리는 오정세와 김주령 배우도 나온다. ​이 영화는 당시에 실화가 모티브라는 점으로 마케팅을 했지만, 그건 아니고 구조나 이야기가 에거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에서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김한민의 [최종병기 활]도 그렇고 아무튼 그렇다. ​이 영화는 배우들의 연기가 미스터리 스릴러를 더욱 빛나게 했다. 나오는 모든 배우가 그랬지만 점차 미쳐가는 성지루의 연기와 태기 역의 이다윗의 연기가 오싹하게 만들었다. ​마을은 세상의 일과 무관하게 생활하는 순박한 섬주민이 살고 있는 극락도에서 총 17명의 주민이 죽어나간다. 살해당하는 일이 벌어진다. 그 과정이 굉장히 미스터리하게 그려진다. ​춘배(성지루)가 범인이지만 초반에는 누가 왜 그런지 오리무중이다. 처음 낚시로 건져 올린 덕수의 머리를 시작으로 죽음이 이어지는데 살인이라는 사실이 확실해진 다음에는 마을 사람 서로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이어진다. ​불신과 불안이 점점 극대화된다. 춘배는 원래 마을 사람들 중에서도 바보로 통했다. 지능이 떨어져 늘 무시당했는데 춘배에게는 마음 저 깊은 곳에 그 분노가 조금씩 쌓였다. ​마을에 부임된 보건소장(박해일)이 춘배와 마을사람들에게 임상실험을 하고 그 효과가 나타나면서 춘배의 지능이 오른다. 그러면서 춘배는 그간 당해왔던 무시가 폭발해서 사람을 살해한다. ​불법으로 순박한 마을 사람들에게 임상실험을 감행한 보건소장은 만민제약에서 신약을 개발하던 수석연구원이었다. 그런데 회장이 떼 돈을 벌기 위해 아직 미약한 신약을 풀어놓으려 하자 극락도 주민을 임상실험 대상자로 삼고 섬으로 들어온 인물이다. ​보건소장이 극락도에 들어온 이유가 신약을 맞는 사람들의 피해를 줄이려고 들어온 것 같지만, 이 역시 자신의 연구집착 때문이다. 춘배를 떠보기 위해 이장이 놓은 것 같은 쪽지를 놓고 반응을 보다가 폭주하는 춘배를 보지만 연구의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물은 순수하고 착해 보이는 행동과 외모지만 그 속에는 고립된 섬에서 자라는 욕심과 이익을 먼저 챙기려는 악마적인 인간본성이 있다는 걸 보여준다. ​영화는 내내 보는 재미를 준다. 이 미스터를 섬뜩하게 죽 끌고 간다. 그 사이사이 최주봉 같은 배테랑들이 하는 순박한 촌사람들의 행동으로 웃음까지 나오게 만든다. 재미있지만 스토리와 마지막이 약하다. 화면구성이나 색감, 쟁쟁한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는 [극락도 살인사건]이었다.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605/pimg_7369991605144601.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318172</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성난 사람들 시즌 2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316387</link><pubDate>Thu, 04 Jun 2026 12:0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316387</guid><description><![CDATA[<br>이 시리즈를 보면서 느꼈던 건, 시즌 1과 비교되는 부분이나 배우들의 연기력, 윤여정을 비롯한 한국 배우의 설정이나 이야기가 아니라 지구상에서 최고의 나라라고 치부하던 미국, 그 넓은 땅에 살고 있는 여러 인종이 모인 미국인들도 어쩔 수 없는 인간들이구만. 하는 거였다. ​가장 먼저 느꼈던 건 의료시스템이다. 민영화가 된 미국의 병원들과 종합병원이나 준종합병원의 횡포 비슷한 것들. 애슐리가 4시간이나 기다리고 있는 일들이 현재에도 미국 병원에서 일어난다. ​우리나라 내과 같은 병원은 미국에서는 호스피탈이라 부르지 않고 닥터 오피스라고 부르는데 이래저래 우리나라 의료시스템과 많이 다르다. ​건보료도 그렇고. 무슨 말이냐 한다면 일단 돈 많고 잘 사는 미국인은 너무 좋지만, 그 외 일반 미국인들은 그저 안 아프고 안 다치는 게 최선인데, 미국은 여기저기 약을 하니까 의료시스템을 찾아야 하는 인간들이 너무 많다는 게 문제다. ​지금 미국 서민들은 트럼프 때문에 더 어렵다. 하층민들에게는 구호와 지원금이 매달 나온다. 가족 수대로 나오는데 그 돈으로 전기세 같은 세금을 내고 나면 남은 돈으로 다음 지원금이 나올 때까지 약하거나 술 마시며 그냥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채 지낸다. ​그냥 국가 지원금으로 죽지 않을 정도로 생활이 되니 굳이 약도 있고 술도 있는 생활반경에서 벗어나서 열심히 일하고 싶지 않다. 그게 왜 문제가 되냐면 대물림되기 때문이다. ​그다음 신발 신고 실내에 들어가는 것도 그렇다. 미국의 모든 집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우리의 인식에 미국은 신발 신고 소파에 앉고 침대에 눕는다. 비 오는 날 돌아다닌 젖은 신발이며, 바지 단이며. 뭐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집구석이 엉망이 되는 걸 생각하면 으악이다. ​병원에서도 그렇고 비행기에서 린지가 화장실에 갔을 때 위생이 엉망이다. 미국을 돌아다니는 한국 유튜브를 보면 일반서민들이 다니는 곳이 그렇게 쾌적하지 않다. ​성난 사람들 시즌 2의 내용은 전부 봐서 알 테고, 지질하고 화 참지 못하고 가진 것 없지만 뽐내고 싶어 죽겠는 애슐리를 연기하는 케일리 스페이니가 가장 인상적이다. ​섹시한 목소리를 가진 섹시한 에이바로 나온 미카엘라 후버는 원피스 2에서 쵸파 역할을 했다. 물론 목소리로. 가오갤에서도 플로어로 나왔다. 플로어는 토끼였다. 아직 보지 않았다면 시즌 1을 머릿속에서 걷어내고 보면 재미있다.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604/pimg_7369991605143489.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316387</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슈링킹 맨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314654</link><pubDate>Wed, 03 Jun 2026 12:0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314654</guid><description><![CDATA[<br>프랑스 영화로 점점 몸이 작아지는 주인공이 가장 안전한 공간인 집이 가장 위험한 공간으로 바뀐 이야기다. 이런 이야기는 몇 번 영화가 되었다. 슈링킹 맨은 프랑스 동명 원작이 있다. ​57년 작으로 시각적인 효과를 걷어내고 보면 흑백 버전인 원작이 훨씬 재미있다. 대사나 내용이 거의 같은데 2026 영화는 더 이상 안전하지 않은 집 안, 지하실의 거미, 개미, 붕어, 같은 모든 것들이 위험천만한 것들이라 생존에 중점을 두었다면, 원작은 홀로 작아진 주인공의 고독과 두려움을 보여주는 것 같다. ​2026 버전은 아무래도 그래픽이 좋아서 정말 작아진 주인공이 별거 아닌 곤충과 벌레를 피하는 장면이 리얼하게 보이는 반면에 원작은 그렇지 않다. 하지만 50년대 영화라고는 믿지 못할 만큼 잘 만들었다. ​그리고 원작의 주인공은 점점 작아지는 몸으로 유명해져 길거리를 나가서 배회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이후 몸은 점점 더 작아진다. 몸이 작아지는 계기의 설정도 두 영화가 좀 다르다. ​주인공 폴은 수영을 하다 구름이 소용돌이치는 현상을 목격하면서 그 뒤로 몸이 점점 작아진다. 정확히는 줄어든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너무나 작아져 딸의 인형집에서 생활하는 폴을 두고 외출했던 아내가 들어왔을 때 폴은 보이지 않고 옷에 묻은 피를 보며 죽었다고 확신하며 생계를 책임지던 폴이 없어져 이사한다. ​폴은 고양이에게 쫓겨 지하실에 갇혀 있지만, 너무 작아진 폴을 알아채진 못한다. 폴은 편안했던 집이 공포의 공간으로 바뀌면서 절망과 좌절이 든다. 이 집은 아내와 딸을 위해 행복하게 설계했지만, 개미만큼 작아진 폴에게는 벗어나지 못하는 지옥과 다를 바 없는 공간이 된다. ​영화는 카프카의 변신을 떠올리게도 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형태가 변하면(사고로 다리를 잃거나, 치매로, 또는 어떤 무엇인가로) 원래 사랑하는 존재에서 점점 멀어진다. 폴보다 더 두려움에 갇혀 있던 캐릭터는 앤트맨의 재닛이다. 앤트맨 여자 친구의 엄마 말이다. ​폴은 그래도 지하실이라는 인간사회에 속한 공간이지만 재닛은 분자 원자 그런 세계에 갇히게 된다. 난생처음 보는 풍경과 생물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혼자만 둥둥 떠다녀야 하는 무서움과 두려움이 어마어마했을 것이다. ​슈링킹 맨은 사이언스 픽션 소설계의 전설 중 리처드 메드슨의 소설이다. 57년에 사이언스 픽션 영화가 또 한 편 같이 공개되는데 슈링킹 맨과 반대로 [어메이징 콜러설 맨]이다. ​놀랍도록 거대한 남자라는 영화와 슈링킹 맨은 원래 당시의 제작환경을 고려해 B급 코미디영화로 만들어지려고 했지만, 특수효과를 맡았던 감독이 투입되면서 코미디를 버리고 진지하게 연출이 되었다. ​거대한 남자의 이야기 역시 후세에 많은 영화로 리메이크되었다. 슈링킹 맨이 인간이 가지는 근원적인 공포, 버려지는 슬픔과 외로움, 이데올로기적 두려움을 말한다면, 거대한 남자는 방사능 공포에 대한 이야기다. 50년대 세계는 그런 격동기였다. ​거대한 남자도 의미적으로 바뀐 형태 때문에 인간들의 공격을 받는다. 존 가드너의 [그렌델]을 읽어보면 그렌델 역시 흉측하게 생겼다. 그렌델은 인간들에게 다가가고 싶었지만, 인간은 그렌덴의 외모만 보고 공격을 해버렸다. ​그랬을 때 그렌델과 콜러설 거인이 공격을 피하기 위해 조금만 반격해도 실로 엄청난 힘이 가해져 인간들은 죽음으로 이어지게 된다. 슈링킹 맨이 70년 만에 리메이크가 되었다면 거대한 남자도 아마 리메이크가 되지 않을까. ​현재는 시각적 재미는 대체로 충족이 되니 이 전체의 이야기처럼 인간에 대해서 좀 더 다가가는 연출이면 좋겠다.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603/pimg_7369991605142615.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314654</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리얼 술래잡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312772</link><pubDate>Tue, 02 Jun 2026 11:3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312772</guid><description><![CDATA[<br>소노 시온의 작품으로 첫 장면부터 끝장난다. 삼체의 그것처럼, 버스에 탄 여고생들의 몸이 어떤 무엇에 의해 전부 반으로 잘려 버리면서 시작한다. 영화는 프로이트적이다. ​거기에 슈뢰딩거의 고양이와 독일의 끝내줬던 시리즈 [다크]처럼 다중 우주가 섞여 있다. 몹시 어려운데 시적이라 좋다. 답이 없다. 그저 멍하게 보면 된다. 멍하게 보는 이들은 대부분 여미새처럼 그냥 보면 되는 남자들이겠지. ​징그러우면서 잔인하고 야한 장면이 가득하다. 소노 시온의 이 같은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은 극히 드물 것이다. 영화는 정말 난해하고 몹시 야한 시를 콜라주해 놓은 것 같다. ​영화의 장점이라면 1시간 30분 중에 1시간 가까이 나오는 세계에 남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는다. 소노 시온의 영화를 소비하는 건 남자들이다. 영화에 온통 여자들만 나온다는 건 참으로 장점이 아닐 수 없다. ​모든 세계에 등장하는 모든 사람이 전부 여자들이다. 그것도 젊고 예쁜 여자들만 세계에 있다. 주인공은 다중 우주를 통과할 때마다 세 명의 주인공으로 바뀐다. ​처음에는 알 수 없는 날카로운 것에 의해 친구들과 여자들이 몸이 반으로 쓸려 나가고 선생님들에게 살육당한다. 두 번째 주인공은 결혼식을 앞두고 웨딩드레스를 입고 난타전을 벌이고 세 번째 주인공은 마라톤 선수로 등장한다. ​자신이 누구인지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지 보는 이들은 너무 깊이 있게 알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온 세상이 여자만 가득한데 1시간이 넘어가면 남자들이 나온다. 개인적으로 양자경의 [에브리씽 에브리워어 올 앳 원스]와 괴를 같이 하는 영화처럼 보인다. ​거기에 몹시 잔인하고, 변태적이며 더 난해하다. 이런 이야기의 원형이라면 하루키의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다. 그 세계에서는 샤프링시스템을 통하면 육체는 이 세계에서 죽어도 저쪽 세계에서 정신은 영원히 살아갈 수 있기에 육체가 죽는 것에 크게 연연하지 않아도 된다. ​단지 그 세계에는 음악이 없고 그림자가 서서히 죽어가고 마음이 없이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나’라고 하는 존재가 나를 찾기 위해 무엇을 선택하는가, 그건 살아있을 때 해야 하며 그 선택에 있어서 옳은 결론이 나지 않더라고 받아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튼 소노 시온의 변태적이고 이 허무맹랑한 영화를 보면 생각할 거리가 많다. 표층적인데 심층적으로 보면 더 많은 것들이 보이는 영화, 말도 안 되는 영화 [리얼 술래잡기]였다. 이 영화가 시리즈로 5편까지 있다는 사실.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602/pimg_7369991605141694.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312772</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얼라이브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310840</link><pubDate>Mon, 01 Jun 2026 10:5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310840</guid><description><![CDATA[<br>93년에 나온 이 영화는 실화다. 1972년 10월 13일 금요일 오후, 우루과이대학 럭비팀을 태운 항공기가 칠레로 상륙하기 직전 안데스산맥에서 추락한다. 오래된 영화지만 추락 장면은 여전히 충격이다. ​높은 산맥들은 날개를 날려 보내고 프로펠러는 객실 안으로 비집고 들어오고 꼬리 부분은 떨어져 나간다. 비행기는 동체만 남아 미끄러져 예상치 못한 곳에 멈춘다. ​승객 몇은 즉사하고 살아남은 사람도 중상이었다. 남은 생존자들은 구조를 기다리지만 72년의 상황이란 지금처럼 제때 구조신호를 받고 빨리 구조대가 오는 시기가 아니었다. ​그러던 중 라디오에 들리는 중단된 수색작업의 소식으로 생존자들은 절망적인데. 스필버그 사단의 감독이며 태양의 제국, 칼라퍼플의 제작자로 더 알려진 프랭크 마샬이 연출을 맡았다. ​영화는 실제 사건을 재현했다. 사고가 일어난 지 72일. 그러니까 두 달 반 만에 총 마흔다섯 명의 승객 중에서 생존자 16명이 구조된다. ​안데스의 기적이라고 불릴 만큼 생존자들의 사투가 놀라움과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정부 당국도 수색작업을 포기한 상태에서 먹고 마실 것마저 떨어져 버린다. ​추락 후 열흘이 지나자 그들은 결단을 내린다. 눈 속에 묻었던 사체들을 다시 끄집어낸다. 살아남기 위해서 인육을 먹기로 결정한다. 그런데 그 인육은 다름 아닌 생존자들의 부모와 형제, 친척들이었다. ​영화가 나온 93년까지, 20년간 열여섯 명의 생존자는 가족 같은 유대로 매년 그들이 구조되었던 12월 22일에 모두 다시 모인다고 한다. 그 누구도 21년 전의 그 고통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당시 미국의 보도에 따르면 그들 중에서 프로듀서이자 사업자인 난도 파라도처럼 사회생활에 성공한 사람도 있지만, 당시 정신적인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알코올 중독자가 된 사람도 있고, 또 인육을 먹었다는 사실을 애써 숨기려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난도 파라도는 영화에서 자문역할을 맡아서 당시 현실을 생생하게 재현했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죽은 시인의 사회, 늑대개의 애단 호크가 이 역을 맡았다. ​생존하기 위한 인간의 처절한 사투. 그리고 피붙이의 살을 먹어야 하는 인간의 절망과 비애. 이런 것들이 감동적으로 그려진 영화 [얼라이브]다.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601/pimg_7369991605140697.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310840</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소노 시온의 자살 클럽</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307503</link><pubDate>Sun, 31 May 2026 12:0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307503</guid><description><![CDATA[<br>2000년대 초 화창한 5월 27일 신주쿠역은 여느 때와 다름없는 일상이다. 각각 다른 교복을 입은 여고생 54명이 선로 앞에 일렬로 서서 손을 잡고 맑고 깨끗한 얼굴로 하나, 둘, 셋을 외친다. ​그리고 열차가 진입함과 동시에 54명은 선로로 뛰어내려 열차에 갈리고 피부가 터지고 피가 낭자하면서 지옥이 된다. 영화는 이렇게 충격으로 시작한다. ​여고생들의 해맑은 얼굴과 도저히 그런 얼굴로 할 수 없는 극단적 선택을 54명이나 되는 수의 여고생이 뛰어내려 버린다. 이후 날짜 별로 자살이 이어진다. ​병원의 야간 근무를 하던 간호사가 [디저트]라는 아이돌의 노래를 듣고 있던 두 명의 간호사 중 한 명이 빵을 사러 간 사이 창문을 열고 사이렌이 울리는 쪽을 보다가 그대로 뛰어내린다. 빵을 사 온 간호사는 경비원과 이야기하다가 빵이라는 말을 듣고 또 뛰어내린다. ​자살은 유행처럼 번지고 경찰은 오리무중이다. 해커에게 걸려 온 전화로 경찰은 집단 관련 사이트를 알게 된다. 현장에서 발견된 하얀 가방 안에는 피부를 이어 붙여 두루마리로 만든 것이 들어있다. ​이후 학교에서 학생들이 집단 자살을 하고, 애인과 함께 죽고 싶어서 애인이 길을 걸어가는 시간에 맞춰 뛰어내려 자살을 하는 사람도 생긴다. 영화는 거의 25년 전이라 화면이 엉성해서 그렇지 몹시 충격이다. ​자살 클럽 사이트에는 실시간으로 사망자가 늘어가는 숫자가 체크되고 있다. 일본 전역에서 개인이나 작은 규모로 자살 사건이 일어나고 경찰은 범죄라 단정 짓고 수사에 임하는데. 감독인 소노 시온을 좋아한다면 충격에 충격이 난무하는 이 영화를 좋아할 것이다. 소노 시온은 17세인가 시인으로 등단했던 인물이다. ​일본의 이런 사이코패스적 영상으로 머리가 어질어질한 영화는 당시 사회성을 짙게 반영한다. 전 세계에서 가장 부흥기였던 바블시대에도 젊은 층은 구석으로 내몰려 극단적 선택을 많이 했다. 기성세대는 돈을 버는 것에 눈이 멀어 전혀 청춘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았다. ​그런 젊은이들을 대변하는 예술가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게 하루키와 오자키 유타카 같은 사람이었다. 그들의 글과 노래는 구석으로 내몰린 청춘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하지만 오자키 유타카의 죽음과 일본에서 글을 쓸 수 없었던 하루키. ​거품이 무너지고 격동의 밀레니엄 시대에 유행처럼 번진 그 유혹을 뿌리치기 힘든 것이다. 영화는 상상력을 극도로 자극한다. 이 영화 속에도 형사 구로다에게 자신의 일만 생각하느라 다른 사람, 즉 가족의 고통을 자신의 것처럼 나누지 못하는 범죄자라고 해커가 말한다. ​우리는 대체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며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멀쩡하게 살아가는 이유는 내가 남에게 준 상처보다 내가 남에게 받은 상처가 더 많고 더 크다고 착각해서 그렇다. 이 영화는 뇌와 시각을 자극하는 영화 같지만 인간을 안아줘야 한다는 걸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된다.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531/pimg_7369991605139757.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307503</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퍼니셔 원 라스트 킬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305622</link><pubDate>Sat, 30 May 2026 12:1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305622</guid><description><![CDATA[<br>마블의 팬들, 정확히는 마블 속 프랭키 캐슬의 팬이라면 반가운 영화가 나왔다. 영화라고 하기는 뭣하고 드라마도 아닌 험 한 것이 나왔다. ​존 번탈이 가족을 잃고 더욱 고뇌하고 고통스러워하며 괴로움의 바닷속에 빠져 있는 프랭크 캐슬을 멋지게 표현했다. ​영화는 이번 스파이더맨에 프랭크 캐슬이 나온다고 하니 10년 전에 끊어진 퍼니셔의 빌더 업 정도가 아닐까 싶다. ​프랭크 캐슬이 가장 심하게 대립을 했던 사람이 데어데블이었다. 자신의 가족을 지켜주지 못한 법과 시스템을 믿지 않는 프랭크 캐슬. 그는 빌런은 전부 다 죽여 버려야 했지만, 데어데블은 법과 시스템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빌런을 응징하기에 둘은 만나면 앙숙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이번에 나온 데어데블 본 어게인 시즌 2에서 데어데블은 혹화 해버려 야호다. 무엇보다 본 어게인 시즌 2에서 액션과 내용,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아버린 데이데블이다. ​그래서 서서히 돌아섰던 마블의 팬들이 다시 돌아올 기미가 보인다. 캐런은 퍼니셔 원 라스트 킬에도 등장해서 프랭크 캐슬과 이야기를 한다. ​거기에 제시카 존스, 루크 케이지까지 다시 다 나오니 예전의 영광을 찾을 수 있을까 기대가 된다. 이번 영상은 50분짜리 분량으로 프랜크 캐슬이 딸을 잃고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없어 포기하는데 다시 퍼니셔의 모습으로 빌런들을 쓸어버리는 모습이 나온다. ​10년 전에 나온 마블의 주인공들은 지금 현역으로 다시 주인공을 하기에는 나이가 많이 들었다. 그렇다고 영화 버전처럼 새로운 마블 주인공들은 기대에 전혀 미치지 못한다. ​데어데블 시즌 2에 나온 제시카 존스도 설정이 능력이 줄어든 것으로 나온다. 액션을 보면 킹핀의 인간 경찰부대에게도 예전처럼 전부 때려눕히지 못한다. 설정이 시간이 지나 딸도 낳고 능력도 떨어진 것으로 나오면 훨씬 좋다. ​아무튼 예전 마블 드라마 시리즈 중에서도 퍼니셔 시리즈가 제일 강력하고 잔인하게 나쁜 놈들을 쓸어 버려서 최고였다.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530/pimg_7369991605138814.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305622</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스승의 은혜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303810</link><pubDate>Fri, 29 May 2026 12:2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303810</guid><description><![CDATA[<br>공포영화가 지속적으로 쏟아지고 있지만 현재 흡족해하는 공포영화는 잘 나오지 않는다. 너무 잔인한 장면에 쏠려 있다거나, 보여주기식 호러에만 몰려 있고 공포영화로 할 수 있는 서사가 바닥이 났기 때문이다. ​진짜 공포는 어제까지 사랑하던 옆의 사람이 돌변하는 건데 말이야. ​모방, 반복, 클리셰일 수밖에 없는 공포영화에서 이 3요소를 적절하게만 배치하고 구성을 잡는다면 더 이상 새로울 것 없는 공포물이지만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 ​[스승의 은혜]는 한국 공포영화의 새로운 서막을 열었다. 아바타가 3D영화의 문을 연 것처럼 말이다. [스승의 은혜] 이전의 한국 공포영화는 민담이나 설화로 이어지는 원혼의 이야기가 위주였다면 스승의 은혜에서는 처음으로 신체 훼손이라는 신선한 공포가 등장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하는 눈꺼풀의 깜빡임을 하지 못하게 호치키스로 눈을 받아버리고, 입을 다물지 못하게 잘게 부순 면도날을 입에 넣고 펄펄 끓는 물을 붓는다. ​이런 장면에서 보는 이들은 굉장한 공포를 느낌과 동시에 알 수 없는 쾌락까지 느낀다. 펄펄 끓는 물의 무서움은 바보라도 알 수 있다. 칼에 찔리는 공포보다 뜨거운 물의 공포를 더 잘 안다. ​뜨거운 물에 덴 적이 있는 경험을 누구나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쾌락을 느끼는 건 어릴 때 가끔 살아 있는 게나 장어 같은 생물에 뜨거운 물을 부었을 때 팔딱이는 그것들을 보며 도파민이 터짐을 느꼈다. ​잘게 부순 면도날을 입안에 가득 집어넣는 것 역시 그렇다. 한 번쯤 칼에 베인 적이 있어서 그 날카로움, 선단 공포에 버금가는 무서움에 대해서 짐작한다. ​부서진 면도날이 입 안으로 들어가 몸속에서 난도질할 것을 알기에 보는 사람은 영화 속 당하는 사람의 공포에 이입한다. ​스승의 은혜는 2006년에 나왔는데 아무래도 2004년에 나와서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쏘우]의 영향을 받았다. 공포영화에는 주인공은 모르지만, 관객만 알고 있는 사실이 있어서 [그곳으로 가면 안 돼, 가지 마]하게 되는 경우가 있고, 주인공과 함께 관객이 같이 흐름에 의식이 따라가는 경우도 있다. ​주인공과 같이 공포에 휘말리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관객은 개개인의 삶을 통해서 면도날이라든가 펄펄 끓는 물에 대한 공포는 어느 정도 학습되어 있다. 요즘 나오는 놀람주의 영화는 [맵기]와 비슷하다. ​매운 정도가 사람에 따라 다르다. 하지만 학습을 통해 터득한 공포는 대체로 일정한 공포를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스승의 은혜]는 이 죽일 놈의 클리셰를 어쩌지 못했다.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529/pimg_7369991605138010.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303810</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사형에 이르는 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301631</link><pubDate>Thu, 28 May 2026 12:5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301631</guid><description><![CDATA[<br>굉장히 잔인한 장면이 많은 사이코패스 영화다. 이 영화도 동명 소설을 실사화했다. 이 영화는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범으로 나오는 아베 사다오의 연기를 보는 맛이 굉장하다. ​아베 사다오의 연기를 보는 건 언제나 즐겁다. 데뷔 초부터 기괴한 영화에 출연했다. ​아주 오래된 [녀락]이라는 영화는 최면과 물리 치료법의 영화인데 최면에 걸려 자기 손을 기름에 튀겨 먹고 바늘 수십 개를 얼굴에 꽂고 자기 눈을 파내고, 남녀가 물리학의 개념을 넘어 몸이 서로 붙어 버리는 등 아무튼 굉장한 영화인데 거기에도 아주 젊은 아베 사다오가 나왔다. ​이 영화를 보면 92년의 [살육에 이르는 병]이라는 소설도 떠오른다. 두 소설은 결은 다르다. ​이 영화와 원작은 가스라이팅의 무서움과 심리전에 관한 내용이고, 살육에 이르는 병은 충격적일 정도로 잔인하고 서술 트릭의 미스터리인데, 시간 등의 묘사가 너무 세세하고 잔인해서 영화로 아직 만들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 영화를 보면 지금 한창 재미있는 [허수아비]가 당연하게 떠오른다. 야마토로 나오는 아베 사다오는 빵집을 운영하면서 자신의 빵집을 찾는 10대 소녀와 소년들을 잡아서 감금하고 손톱을 뽑거나 눈알을 뽑고 팔목을 반쯤 잘라 고통스러워하는 소녀를 보는 즐거움으로 죽이는데, 죽여 버리는 장면이 적나라하게 나온다. ​아베 사다오의 미친 연기가 끝내준다. 정말 사이코패스에 특화된 배우 같다. 아니 진짜 사이코패스 같은 인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게 만든다. ​연쇄 살인범으로 사형이 확정인 야마토는 법학부 대학생에게 편지를 보내고 면회를 온 대학생 마사야에게 24건의 살인 중 한 건은 자신이 한 사건이 아니라고 한다. 그걸 조사해 달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이코패스가 좋아하는 사람의 어느 부위를 좋아하게 되면 죽여서라도 그 부위를 가지고 싶어 하는지, 어떤 식으로 인간 사회에 스며들어 어떻게든 그 사람 옆으로 가서 잡아서 감금하게 되는지 잘 볼 수 있다. ​이 영화도 앞서 리뷰한 [폭탄]처럼 하나의 조각도 놓칠 수 없을 만큼 촘촘하다. 야마토의 변호를 맡은 변호사 밑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점점 야마토의 행적을 조사하면서 주인공 마사야는 사람들의 증언이 엇갈려서 혼란해진다. ​왜냐하면 모두가 하나같이 나쁜 놈이라고 해야 마땅한 야마토를 인간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그저 혼란하기만 하다. 그러는 와중에 야마토를 면회하면서 자신도 점점 야마토와 다를 바 없는 인간이라는 걸 알게 되는데. ​이 영화 역시 심리전과 가스라이팅의 진수를 보여주니 이런 스릴러 장르를 좋아한다면 추천한다. 인간의 내면에 있는 어두운 심리를 잘 끄집어내서 영화를 보는 이들에게 보여준 영화 [사형이 이르는 병]이었다.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528/pimg_7369991605137108.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301631</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폭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99569</link><pubDate>Wed, 27 May 2026 11:4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99569</guid><description><![CDATA[<br>이 영화는 묵직하고 웃음기라고는 1도 없는, 아주 진지한데 재미있다. 영화는 재일교포 작가 오승호의 소설 [폭탄]이 원작이며, 아주 두껍고 몹시 재미있다. 원작도 긴데 영화도 두 시간이 넘는다. 영화는 원작을 그대로 잘 담았다. ​영화 제목이 폭탄인데 중의적이다. 실제 폭탄이기도 하며 인간 마음속에 누구나 가지고 있는 악랄한 폭탄을 말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여고생을 살해한 23살 장윤기 신상이 공개됐다. 내가 죽였는데 뭐? 같은 분위기와 sns에서는 잘생겼다며 팬까지 생겨나고 있다. 그러면 억울한 피해자 가족이나 친구나 장윤기가 너무 싫고 죽이고 싶어 누군가 달려들면 경찰들이 장윤기를 보호한다. ​영화에서도 그런다. 강력 범죄를 저질러도 경찰과 법은 어떠한 경우에도 흉악범을 보호한다고. 경찰은 인간의 생명은 평등하다지만, 폭탄이 터져 아이들이 죽지 않고 노숙자가 죽는 것에 안도의 한숨을 쉰다며 인간의 악마적 면모를 끌어낸다. ​영화는 아주 긴장되며 폭탄이 터질 때마다 잔인한 장면도 있지만 극을 죽 끌고 가는 건 범인과 형사의 숨 막히는 대화다. 범인은 오락가락한 말투와 정신으로 폭탄의 예고를 하고 형사는 그걸 막으려 하는 게 큰 골자다. ​처음에는 잡범으로 잡혔지만 일본을 대 혼돈으로 몰아넣는 범인, 스즈키 다고사쿠 역의 사토 지로의 연기가 엄청나다. 다 알겠지만 사토 지로는 코미디언이다. 괴짜 가족에서 아버지 역의 사토 지로는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참을 수 없는 웃음 유발러였지만, 영화 [실종]에서 정극을 하더니 이번 영화에서는 주인공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연기라서 일본 영화제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주인공에 가까운 인물이 사토 지로가 연기한 스즈키다. ​이 영화에는 코믹 연기를 했던 쇼메타니 쇼타, 이토 사이리도 나오지만 전부 진지하다. 잡범으로 잡힌 스즈키는 가게 앞 자판기를 파손한 비용만 지불하면 가게 측이 없던 일로 하겠다고 하지만 스즈키는 돈이 없으니 형사에게 나를 도와주면 나도 형사님을 도와주겠다? ​형사는 스즈키에게 네가 뭘 도와줄 건데? 내가 촉이 좀 좋은 편인데 오늘 밤 10시에 아키하바라에서 어떤 일이 터질 거라고 한다. 현재 시간 9시 55분. 정말 10시가 되니 폭탄이 터지는 사건이 일어난다. ​스즈키는 앞으로 세 번 폭탄이 터진다고 한다. 처음 폭탄은 사망자가 나오지 않지만 점점 사상자가 늘어난다. 이때부터 형사들과 스즈키의 대결이 펼쳐진다. 그저 잡범이라 치부했던 스즈키는 천재 사이코패스에 가까운 인물이었다. 스즈키에게서 범행시간과 장소를 알아내려고 하지만, 스즈키는 이상한 말투와 마음을 꿰뚫는 스즈키의 사이코패스적인 면모로 인해 형사들의 정신이 무너진다. ​형사들 중 천재 루이케가 투입이 되어 스즈키와 두뇌싸움을 한다. 이 영화에서는 사토 지로가 하는 대사를 빠짐없이 듣는 게 좋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흉악 범인을 죽이고 싶지만 덤벼들면 법과 경찰이 범인을 보호한다. ​스즈키는 취조에서 욕망을 원한다고 한다. 욕망이란 내가 지은 범죄 때문에 사람들이 나를 죽이고 싶어 하는 욕망을 원한다고 한다. 하지만 법과 경찰은 나를 그 욕망에서 보호한다며 웃는데 소름 돋는다. 왜냐하면 기뻐하면서 사정을 한다. ​영화 속에는 눈으로 보이지 않는 규칙이나 선을 넘어야 할 때, 넘어서는 안 될 때 좋은 의도지만 나쁜 결말이 나올 때를 알 수 있다. 이 영화를 보면 본격적인 악마적 인간, 그렇지 않은 척 악마적 인간, 악마본성을 가진 대중을 볼 수 있다. 인간이란 존재가 얼마나 나약하고 형편없는지, 또 인간이 어디까지 악질적이고 악마가 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수작이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527/pimg_7369991605136078.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99569</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소녀심판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97835</link><pubDate>Tue, 26 May 2026 12:1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97835</guid><description><![CDATA[<br>아무리 학원물이 인기라고 한다지만, 그리고 학원물 중 가장 먼저 만들어졌다고 하지만, 이 정도로 엉망으로 만들 줄이야. ​채원빈은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에서의 연기가 좋았는데 [오늘도 매진 했습니다]와 이 영화에서의 연기를 보면 감독을 잘 만나야 연기가 살아나는 것 같다. 오늘도 매진~ 에서 채원빈의 연기는 중학생들 연극을 보는 것처럼 대사를 쳤다. ​이 영화에서는 액션이 이게 뭐람? 그런 수준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영화는 2020년에 만들어진 영화로 채원빈 얼굴이 근래에 비해 아주 앳되게 보인다. ​정말 학원물이 사람들이 좋아하는 영역이라고 해서 개똥망으로 만들고 거기에 후속편 예고까지 하다니. 농락당한 기분이다. ​게다가 영화에는 채원빈만 나오는 게 아니라 한선화도 나오고 연기 아주 잘하는 조복래 배우도 나온다. 하지만 전부 스테레오 타입으로 나오면서 뭐야? 하는 말이 튀어나오는 캐릭터다. ​학원물의 3요소 중 하나는 욕설인데, 여기 캐릭터들이 내뱉는 욕설은 굉장히 이질적이다. 심한 욕설을 하는데 이전의 학원물과 다르고 박화영처럼 처절하게 들리지도 않는다. ​이 영화의 가장 문제점은 액션이다. 이게 무슨 액션인지. 남자애들이 채원빈의 느리고 약하게 휘두르는 주먹에 몸과 얼굴을 갖다 대준다. 발로 툭 건드렸는데 몸이 알아서 날아가는 이런 연출을 2026년에 보게 되다니. ​물론 6년 전에 만들어졌다고 해도 이미 학원물의 눈높이가 오를 대로 오른 대중에게 이런 액션은 좀 그래. ​또 다른 주인공으로 나오는 강희구는 약한영웅의 배나라와 비슷한 외모다. 엄청 닮은꼴이다. 이제 학원물에서도 이런 외모의 계보를 잇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신혜선의 [용감한 시민]의 학생 버전으로 보일 뻔했으나(물론 먼저 만들어져서 그렇게 보이지 않지만) 그냥 망해버린, 어쩌면 학원물 중에서 가장 먼저 만들어져서 이렇게 되어버린 영화 [소녀심판]이었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526/pimg_7369991605135210.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97835</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95851</link><pubDate>Mon, 25 May 2026 11: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95851</guid><description><![CDATA[<br>인간은 사용할 수 있는 수백만 단어가 있음에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고 문어인 마셀러스가 말한다. 우리 인간은 항상 진실을 원하지만 진실과 마주하는 건 두렵다. 그런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인간과 교감을 하는 문어 마셀러스가 이어준다. 이 영화는 근래에 나오는 영화 중 보기 드물게 감동적인 영화다.  초반에는 짐작이 가는 설정으로 흘러가지만 마지막에 가면 아! 하며 주인공 할머니 토바와 청년 캐머런의 대화를 보는데 코끝이 시큰해진다. 물론 마지막까지 짐작을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눈치채지 못했다. 제목의 의미는 말 그대로 수족관이 문을 닫은 후 토바 할머니가 청소를 하면서 문어 마셀러스와 교감을 하는 의미다. 이 영화에 나오는 인간과 교감을 하는 문어 마셀러스는 인간 그 위에 존재하는 생명체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 다큐멘터리 문어 선생을 보고 보면 이 영화에 더 깊게 몰입할 수 있다. 마셀러스가 수족관을 뛰쳐나온다던가, 토바의 손을 빨판이 달린 다리로 감싼다던가. 문어는 지능이 아주 높은 생물로 알려져 있다. 가끔 밥상에 다리가 하나 없는 문어가 올라올 때가 있다. 그건 문어는 가두리가 안 되어서 양식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통발이나 죽창으로 문어를 잡을 수밖에 없는데 문어가 인간의 죽창을 피해 바다 밑으로 내려가면 바뀌는 수온에 움직이지 못한다. ​그렇게 바위틈에서 꼼짝 않고 있다가 뱃속의 새끼들이 굶고 있으면 움직이지 못하는 문어는 새끼들을 위해 자신의 다리를 하나 떼서 먹고 영양분을 공급한다. 그런 존재라는 걸 알고 마셀러스를 보면 학 와닿는다. 아쿠아리움에서 청소를 하는 귀여운 할머니 토바는 평생 가슴에 상처를 가지고 지낸다. 아들이 죽었는데, 아들의 죽음이 자신 때문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마을에 온 캐머런은 토바의 일을 이어받아 아쿠아리움에서 청소를 하며 자신을 버린 아버지를 찾으려고 한다. ​마셀러스는 토바와 캐머런의 행동으로 마음속에 있는 고민을 눈치채고 두 사람의 고민을 해결해 주기로 한다. 그러면서 무척 나이가 많은 마셀러스 역시 그것이 자신의 마지막이라는 걸 알고 두 사람의 문제를 해결해 주고 바다로 돌아가서 눈을 감는다. 토바는 아들을 잃고 캐머런은 엄마를 잃었다. ​토바와 캐머런은 굉장한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가까워진다. 뻔하게 흘러가서 뻔하게 끝날 줄 알았는데 뻔하지 않는 결말로 끝이 나게 된다. 영화는 잔잔한데 곳곳에 좋은 영상이 많다. 밴드 활동이 좌절된 캐머런이 바에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나, 그 노래에 푹 빠져 있는 토바의 모습이나. 주인공 토바 할머니는 80세에 가까운 나인데 무척 귀엽다. 귀엽고 활발하지만 상실의 공백을 채우지 못하는 아픔을 제대로 표현했다. 토바 역의 샐리 필드는 전설이 된 배우로 우리가 잘 아는 포레스트 검프에서 엄마 역으로 나왔다. 영화는 아픔을 딛고 희망을 말한다.  ​개인적으로 근래에 대체로 자극이 극에 달하는 영화만 보다가 이렇게 잔잔하면서 감동적인 영화를 오랜만에 봐서 희망이라는 단어가 주는 빛을 좀 느끼게 되었다. 샐리 필드 외에 조안 챈을 비롯해서 연기파 배우들이 잔뜩 등장해서 보는 재미가 있다.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525/pimg_7369991605134108.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95851</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휘슬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94319</link><pubDate>Sun, 24 May 2026 11: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94319</guid><description><![CDATA[<br>근래에 나온 공포영화 중에 가장 고어고어한 영화지 싶다. 잘리고 썰리고 터지고 피가 낭자하는 장면이 제지 비츠가 나온 [데이 윌 킬 유]보다 훨씬 적나라하고 덜 그래픽적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로건의 딸로 나왔던 다프네 킨이다. 로건의 딸로 나오고 그 후속편을 기다렸지만, 점점 밀리고 밀리더니 다프네 킨은 성인이 되어 버렸다. ​엑스맨 영화가 언젠가는 새로 나올 것은 분명하다. 1세대 주인공들이 벌써 20년 전이니까 이제 세대교체는 필수고, 다프네 킨은 새로운 울버린이 되는 것은 확실하지만 언제 나올지 궁금하다. ​이정재와 함께 스타워즈 시리즈에도 나왔지만, 외계인으로 분장한 얼굴이었고, 이 영화에서 주인공을 맡았다. ​아즈텍 문명인가 그런 의미의 작은 해골 휘슬 인형이 저주를 퍼붓고 해골 인형을 한 번 분 사람은 반드시 끔찍하게 죽게 되는 영화다. 피할 수 없는 죽음을 형상화한 설정은 데스티네이션을 떠올리게 한다. ​불어서는 안 되는 해골 휘슬을 불어 버린 사람은 반드시 죽는 규칙이 점점 다가오는 공포와 옆에서 잘리고 썰리고 녹아내리는 동료를 보는 공포. 그리고 등장인물 중에 규칙을 어기고 거기에 따른 저주 공포를 보는 재미가 있다. ​별 내용은 없다. 데스티네이션 초기작처럼 틴 호러에서 출발하여 미스터리로 틀어서 죽음의 현상을 추적한다. 동양이나 서양이나 학교라는 공간은 아주 묘한 공간으로 공포의 배경이 되기에 안성맞춤이기도 하다. ​저주를 통해서 나타나는 죽음의 악령은 자신의 모습이라 더욱 무섭게 다가온다. 내용은 너무 흔해서 볼 것 없고 다프네 킨의 연기, 그리고 고어 액션을 보는 재미가 있는 영화 ‘휘슬’이다.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524/pimg_7369991605133246.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94319</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스캐너스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92816</link><pubDate>Sat, 23 May 2026 11:5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92816</guid><description><![CDATA[<br>크로넨버그의 팬이라면 모를 수 없는 영화다. 비디오드롬이 미시적으로 표현하는 작품에 가깝다면 스캐너스는 좀 더 거시적인 영역의 이야기라 생각한다. ​아마 이 영화가 먼저 나오고 바디호러 장르의 문을 열었지만, 철학적인 면모가 많아서 다음 해인가? 비디오드롬이 나오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 이 영화는 초능력자들, 스캐너스에 관한 이야기다. ​바디호러답게 머리통이 안에서 터져 버리는 장면이나 피를 흘리는 장면이 많다. 그러나 그런 고어적인 장면보다 더 잔인한 장면은 무방비의 스캐너들에게 총질로 그대로 죽여 버린다거나 하는 모습이다. ​인간은 어쩌면 날 때부터 악하게 태어났는지도 모른다. 나와 다르면 그저 괴롭히고 죽이고 싶어 하는 본성을 가진 것이 인간이지 않을까. 영화에는 한창 혈기 왕성한 크로넨버그의 의식이나 스타일을 잘 볼 수 있다. ​이 영화는 알 수 없는 약물의 이름과 화학작용과 함께 샤이닝 같은 초능력을 사용하는 스캐너들의 공존 같은 것을 보여준다. 영화 속 공간을 나타내는 배경도 조각 미술품의 장소가 나오는데 그 전시 역시 기괴하다. ​다 알다시피 이 영화는 이후 많은 영화에 영감을 주었다. 전화로 서버에 접속하는 설정이나 여러 염력의 영화설정, 그리고 약물에 의해 초능력자인 스캐너가 탄생한 이야기는 가장 근래의 안토니 스톤이 지질하고 공포스러운 홈 랜드로 나오는 더 보이즈의 설정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는 크로넨버그의 영화 중 처음으로 박스 오피스 1위를 하게 된다. 덕분에 크로넨버그라는 이름을 할리우드에 알리게 된다. 크로넨버그는 80년대에 하고 싶은 것들을 다 했다. ​인간이 인간과의 관계를 벗어나 약물, 파리 같은 곤충, 비디오, 게임기, 자동차 같은 것들과 관계를 맺으면 이 세계가 어떻게 변하는지 잘 보여주었다. 나에게 크로넨버그의 영화는 프로이트와 니체가 합쳐진 철학적인 면모가 많이 느껴진다. ​이 영화도 굉장히 철학적이라고 생각된다. 제니퍼 오닐의 멋진 연기를 볼 수 있고 정통 바디호러를 가감 없이 볼 수 있어서 빠져들어 보다 보면 정신이 이상해질지도 모를 영화 [스캐너스]였다.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523/pimg_7369991605132471.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92816</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악의 꽃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91111</link><pubDate>Fri, 22 May 2026 11:5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91111</guid><description><![CDATA[<br>이 이야기를 예전에 영화로 봤고, 원작은 유튜브로도 봤다. 현재는 시리즈로 디즈니플러스에서 해준다. 내가 이걸 왜 전부 보고 있느냐 하고 생각해 보면 순전히 보들레르의 ‘악의 꽃’ 때문이다. ​보들레르는 21세기 청춘들도 좋아하는 시인이다. 특히 악의 꽃은 당시 프랑스 정부에서 금지했다. 판매하지 못하게 했다. 죄악, 탐욕, 어리석음의 인간 군상을 표현했다는 이유였는데, 그 이유로 사람들은 열광이었다. 문학도에게 가장 사랑받은 시인이 보들레르다. ​영화는 비주얼을 강조해서 이토 켄타로가 지질한 주인공 역할을 했지만, 드라마에서는 원작에 가깝게 비주얼을 포기한 것처럼 보여서 더 괜찮다. 사춘기로 시달리는 청소년들에게 바치는 시리즈라며 시작한다. 이제 한창 불끈불끈 온통 성적 호기심으로 가득해서 뭘 어찌해야 할지 모를 사춘기들을 향해서 말하는 것 같다. ​드라마에는 아노가 나온다. 일본에서 유명한 아노는 갤럭시 폴더 일본 광고를 하는 바람에 한국에도 유명하게 되었다. 목소리 때문에 그저 귀엽게만 보이는 것 같지만 다른 배우들과 서 있는 거 보면 키도 크고, 아이 같은 모습이 전혀 아니다. ​이 이야기는 지질한 주인공 카스가 군이 좋아하는 같은 반 여고생 사에키의 체육복 냄새에 취해 훔치게 되고 그 장면을 나카무라(아노)에게 들켜 계약하고, 없어진 사에키의 체육복의 행방을 찾으면서 방향이 다른 쪽으로 흐르면서 우당탕탕하는 얘기다. ​보들레르의 '악의 꽃‘에서 표현하는 죄악, 탐욕, 어리석음이 전부 나온다. 보들레르는 흑백 혼혈 잔 뒤발이라는 여자를 사랑했을 때, 퇴폐성 짙은 사랑에 빠지면서 찬란한 시가 나왔다. 미칠 것 같은 사랑, 나의 의지로 제어가 되지 않는 터질 것 같은 사랑을 했을 때 굉장한 작품이 나오는 시인들이 많았다. ​백석도 자야를 만났을 때 가장 찬란한 시들이 탄생했다. '나타샤'부터 '흰 바람벽이 있어' 같은 시는 온통 자야를 향한 이야기다. 백석이 가장 좋아한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 역시 12살 많은 루 살로메를 사랑했을 때 최고의 시가 나왔다. ​릴케는 루를 향한 사랑에 미칠 지경이었다. 이 여자가 아니면 안 된다고 할 정도로 목숨을 걸었다. 루는 인기가 너무 많아서 목을 매는 남자가 많았다. 니체와 프로이트도 루의 남자들이었다. 루는 자신의 처녀성을 바친 사람은 아버지뻘의 교회 목사였다. 그 목사가 루의 재능을 눈치챘다. ​루 살로메라는 영화도 있다. 단테 역시 베아트리체를 사랑했을 때 최고의 글들이 나왔다. 일본의 ‘악의 꽃’ 원작은 엄청난 판매를 했다고 한다. 마음보다 몸이 먼저 반응하는 사춘기 시절의 이 참을 수 없는 사랑을 그린 지질한 카스가 군의 이야기. ​한창 성에 눈을 뜬 카스가 군의 시선으로 보는 모든 것들을 볼 수 있는 ‘악의 꽃’이었다. 주제가도 아노가 부르는데 앵앵 거리는데 이상하게 중독성 강하다.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522/pimg_7369991605131656.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91111</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구로사와 기요시의 절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89184</link><pubDate>Thu, 21 May 2026 12:0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89184</guid><description><![CDATA[<br>구로사와 기요시의 절망 3부작 중 마지막에 나온 편이다. 이 절망 3부작은 전부 인간의 내면 깊은 곳의 어둠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그 어둠이라는 게 실체가 없는 불안과 공허다. 아무리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공허. ​경제가 몰락하고 옴진리교 같은 이단종교의 인간사회 점령 등 일본인들은 알 수 없는 두려움에 시달렸다. 이 영화에서는 그런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재개발이나 매립지 간척사업이 진행 중이다가 멈춘 그곳에서 짠물이 든 웅덩이에 얼굴이 박힌 채 시체가 된 피해자가 나타난다. ​시체는 야베 미유키라는 젊은 여성으로 이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 요시오카에게 죽은 야베 미유키가 유령이 되어 계속 나타난다. 요시오카는 사고 현장에서 자신의 단추와 지문이 나타는 것을 발견하고 혹시 자신이 살인을 저질렀는데 기억을 하지 못하는 게 아닐까 하는 혼란으로 인해 점점 정신이 황폐해져 간다. ​미유키 유령은 요시오카에게 나를 기억하냐며 절규한다. 요시오카는 미유키를 비롯한 연쇄살인을 저지른 범인이 아니지만 계속 요시오카 앞에 나타나서 절규하는 이유는 방관 때문이다. 미유키가 도움을 청했을 때 외면했기 때문이다. ​이 당시 일본 사회는 이런 방관이 아주 심했다. 타인에게 간섭하지 않고 관심 가지지 않는 것이 미덕이라고 해서 일본은 그게 아직까지 존재한다. 미유키는 요시오카를 매개로 하여 일본 사회를 향해 절규하고 있는 것이다. ​이 영화는 큐어에 비하면 공포가 강하진 않지만 철학적인 면모가 많다. 표층적인 공포가 아니라 심층적으로 인간이 가지는 깊은 어둠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구로사와가 데이비드 린치와 비교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황량하고 냉랭한 분위기를 잘 그리고 있다. ​트윈 픽스의 카일 맥라클란처럼 구로사와 절망 3부작의 히로인은 당연하지만 야쿠쇼 코지다. 요시오카의 죄의식을 기가 막히게 연기했다. 공포는 휙하며 한 번에 오는 공포보다 조금씩 차오르는 물 같은 공포가 더 무섭다는 걸 보여주는 영화다.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521/pimg_7369991605130686.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89184</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더 벨코 익스페리먼트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87270</link><pubDate>Wed, 20 May 2026 11: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87270</guid><description><![CDATA[<br>제임스 건이 각본을 맡았고 울프 크릭 시리즈의 그렌 맥린이 연출한 배틀로얄식 회사 편 액션 호러 영화다. 영화에는 지금 상위에 있는 배우들이 잔뜩 나온다. 아드리아 아르호나는 이 영화가 아마 첫 영화이지 싶다. ​거기에 마이클 루크, 숀 건, 데이빗 다스트말치안 등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출연진이 이미 이 영화에서 다져진 것처럼 보인다. 이 영화는 내용이 없다. ​그리고 무척 잔인하고 또 잔인한 죽음이 게임처럼 이어진다. 콜롬비아의 벨코 익스페리먼트라는 회사에서 어느 날 회사에 자동으로 강철 벽으로 둘러싸이게 되고, 건물에 감금된 직원들이 서로 죽이라는 명령을 스피커로 듣게 되면서 시작된다. ​누구도 서로 죽이지 않자 회사에서 직원들을 선택적으로 죽이게 되는데, 그 과정이 머리가 터지고 날아가는 내용이다. 건물 안에는 직원들이 가득 있었지만 거의 죽어 나간다. ​인간이 죽어 나가는 모습을 보고 싶으면 추천이다. 이런 이야기 구조에는 항상 인간이 자기 살기 위해 인간성이 나타나는 부분이 나온다. 거기에 조마조마함과 긴장감도 있다. 직원들은 마지막까지 살인 게임에 빠져드는데 휙휙 죽어 나간다. ​마지막에 가면 한 명이 승리자가 되어 살아남는다. 스릴러, 공포, 액션, 고어 등 보여줄 수 있는 과한 재미가 가득하다. 하지만 폭력성이 짙다. ​짓밟고 올라서서 살인과 죽음이 영화 속 내용이지만, 총질만 하지 않았지 인간의 본성은 현실에서도 거의 비슷하다. 특히 기업에서는 다른 기업의 사람들과 대결하는 게 아니라 같은 회사, 같은 부서, 동기끼리 경쟁하며 서로 밟고 올라가는 구조는 영화 속이나 밖이나 비슷하다. ​보다 보면 설정이 과한 부분이 있다. 회사 오너가 직원들을 죽이는데 총질로 죽이다가 마치 초인처럼 목을 휙 비틀어서 죽이는데 목이 너무 돌아가 버린다. 이런 건 좀 과하다. 아무튼 생각 없이 고어식 액션 공포 스릴러를 보고 싶다면 롸잇 나우.<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520/pimg_7369991605129551.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87270</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마고가 돈 문제에 대처하는 법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85479</link><pubDate>Tue, 19 May 2026 12:2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85479</guid><description><![CDATA[<br>이 시리즈는 일단 내용을 말하기 전에 훌쩍 숙녀가 되어 버린 엘르 패닝에 관해서 이야기해보자. 이 시리즈를 보면 1화에 엘르 패닝이 전라로 붕가붕가하는 장면이 가감 없이 나온다. ​이게 뭐랄까 아주 기묘한 느낌이다. 언니인 다코타 패닝도 전 세계인들이 워낙 어릴 때부터 봐왔고 더불어 엘르 패닝도 마찬가지다. 다른 배우들은 안 그런데 엘르 패닝은 이상하게 거부감이 드네. ​붕가붕가 장면만 나오면 괜찮은데 가슴을 드러내고 깨알 딱 벗은 채로 누워서 선생님과 이야기하는 장면이 아무튼 좀 그래. 영화가 아니라 드라마라서 좀 별로야. ​유튜브 중에 미국 대학에서 교수가 여러 나라 학생에게 한국 드라마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영상이 있다. 미국 드라마는 보는 이들의 도파민을 충족시키기 위해 자극이 빠지면 안 된다. ​그런 건 다른 나라도 마찬가진데, 미국은 쓸데없이 붕가붕가 장면이 많아서 부모·자식 간에 같이 보기 민망한 장면이 많다. 그런데 한국 드라마는 노골적으로 섹스 장면이 자극적인 시리즈에 넣지 않고도 잘 만든다고 했다. ​이번 허수아비를 봐도 범인이 누굴까 하며 정말 조마조마하면서 보게 된다. 에세이를 기가 막히게 쓰는 엘르 패닝이 선생님과 붕가붕가 장면이 이 시리즈에 필요한가 싶다. ​그냥 쓸모없는 장면인데 엘르 패닝이고 전라에다가 몇 분 이상 보여주니 전 세계 사람들의 클릭을 유도하는 것처럼 보이기만 한다. 거기에 엄마로 나오는 미셀 파이퍼의 얼굴도 할리우드 배우들이 하는 성형을 거쳐서 좀 이상하다. ​데미 무어처럼 비슷한 얼굴형으로 변한 미셀 파이퍼의 얼굴도 별로고 그렇다. 초반 부분 엘르 패닝이 자신의 에세이를 낭독하는 듯 내레이션 하는 출발은 좋은데 이걸 계속 봐야 하나 싶다. 아무튼 현재는 한국 드라마 시리즈가 훨씬 재미있다.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519/pimg_7369991605128594.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85479</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아파트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83708</link><pubDate>Mon, 18 May 2026 12:1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83708</guid><description><![CDATA[이 영화는 한 시간 분량으로 등장하는 인물을 제외하고는 전부 AI 생성이다. 근데 등장하는 할아버지 주민이나 몇 명은 인물도 완전히 인공지능으로 보인다. ​그러니까 인물은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후에 인공지능을 입혔다고 하는데, 실제 인물처럼 보이는 배우가 있는가 하면 그냥 유튜브 인공지능형 인물로 보이는 배우들도 있다. ​CJ에서 제작한 영화로 만드는데, 나흘이 걸렸고 5억 정도의 제작비가 들었다고 한다. 영화 러닝타임이 짧아서 보는 데 문제가 없지만 유튜브에서 흔히 보는 영상의 느낌과 움직임이 익숙해서 거부감이 들기도 한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공포영화라 해도 아파트의 모습이 무척이나 어둡고 불쾌하고 찝찝하다. 아파트의 이야기는 일본 영화 [검은 물 밑에서]에서 가져왔다. 그래서 짧은 시간 안에 공포와 사회적인 문제, 모성애 등을 보여주려 했다. ​물결 같은 건 제대로 구현했지만 중요한 인물의 움직임이나 표정, 무엇보다 인공지능 생성 배경의 분위기가 어색하다. 근데 작년에 비해 발전한 것 같다. ​이 영화를 보면서 곧 인공지능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풍부하게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저예산으로는 구현할 수 없는 악령의 모습을 하고 싶은 대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또 다른 특징은 제작사에서 영화를 선보이면서 자본을 회수하거나 좋아요. 같은 반응을 바라는 게 아니라, 사람의 비판에 귀를 열고 있다는 느낌이다. 왜냐하면 이 영화 마지막에 후속편을 예고하면서 끝이 나기 때문이다. ​그 말은 후속편에서는 전편보다 발전하는 생성형 인공지능을 선보이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유튜브에서는 이 영화를 만드는 과정을 전부 오픈해 놓았다. 전편은 검은 물밑에서의 내용처럼 엄마의 사랑을 말하는 공포물이라면 후속편은 스릴러를 예고하기에 제대로 구현한다면 꽤 볼만하지 싶다. ​그러니까 가격 대비 효율성이 좋다는 말이겠지. 미국은 이미 창작 영역에서 신입을 구하지 않는다고 하니 인공지능이 필요악이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518/pimg_7369991605127631.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83708</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무서운 여자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81562</link><pubDate>Sun, 17 May 2026 12:0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81562</guid><description><![CDATA[<br>2006년에 나온 일본의 단편 공포 영화 무서운 여자는 총 세 편으로 묶인 옴니버스식 단편 영화다. 그중에 두 번째 [무서운 여자] 편은 뭐랄까? 아주 마음에 든다. 초현실적인 존재 같은 말들을 전부 갖다 붙여도 좋을 영화다.  모더니즘에서 벗어난, 아크로바틱 하며 에로틱과 기괴한 영상의 조합이 몹시 더러우면서도 퇴폐미가 흘러넘치는 그런 영화다. 에모토 타스쿠의 아주 초년 시절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에토모 타쿠스 집안은 온통 배우 집안이다. ​아내부터 동생 아버지까지, 안도 사쿠라 집안도 완전 배우 집안이니 이 집안은 그냥 배우 하기 태어난 집안처럼 보인다. 잘생김에서 완전 먼 얼굴의 배우인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잘생겨 보이는 그런 마스크를 가지고 있어서 좀 묘하다. 어떤 역할이든지 다 어울린다. ​두 번째 무서운 여자 이야기는 기괴하다. 자신의 여동생과 데이트를 해 달라는 선배의 부탁을 받은 세키구치는 여동생을 만나러 갔는데 미니스커트 밑으로 뻗은 하체는 그야말로 눈을 뗄 수 없는 섹시한 다리와 발, 발가락을 지니고 있지만 상체는 가마니를 덮고 있는 묘한 모습의 여성을 본다. ​데리고 다니는데 앞이 보이지 않아 물에 빠지기도 하고 어딘가에 부딪치기도 해서 물에서 건져내고 데리고 다니기가 버겁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얼굴은 더 이상 무의미하게 된다. 다리로 점점 접촉을 시도하고 발가락으로 얼굴을 건드린다. ​가마니 속이 보고 싶어 한 번 다가갔지만 그 속에는 기괴한 것이 존재하고 있다. 살점 같은 것이 떨어지기도 하고, 그 모습을 세키구치에게 들켰다는 것 때문에 여동생은 폭주한다. 그 모습에 정이 떨어진 세키구치는 여동생에게 폭력을 휘두르다가 가마니 속에서 여러 개의 칼날이 튀어나와 다치기도 한다.  ​하지만 다리의 요염함에 이미 한 번 빠져버린 세키구치는 어쩔 수가 없다. 퇴폐미에 빠져 욕정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가마니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점점 조금씩 조금씩 천천히 머리부터 다리까지. 마치 태어날 때처럼 반대로 그 안으로 들어간다. ​집어삼킨 여동생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아이처럼 마당을 가마니를 덮은 채 뛰어다닌다. 20년 전 일본 특유의 공포 가득한 배경과 공포의 정점이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아서 더 궁금하게 만들고, 인간이 조금씩 정신이 빠져나가는 모습을 잘 그렸다. ​꼭 초현실 존재가 아니더라도 인간은 어떤 구석에 몰렸을 때 물에 물감이 번지듯 그렇게 망가져가기도 한다. <br>https://youtu.be/7sDATZ38wLE?si=daz8oDw4X_MsBfz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517/pimg_7369991605126396.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81562</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프라이메이트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79747</link><pubDate>Sat, 16 May 2026 12:0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79747</guid><description><![CDATA[<br>어린이날이니 만큼 어울리는 공포 영화를 보자. 침팬지가 인간을 공격하는 영화는 몇 있었다. 그 이유는 침팬지는 인간과 유전자가 거의 흡사하고 연구라는 명목으로 실험을 하다가 화가 난 침팬지가 인간을 공격하기 때문이다. ​또 영장류와 관계가 깊어지기도 한다. 인간이란 참 알 수 없는 존재라는 걸 근래에 더 많이 느끼는데. ​아주 재미있게 읽었던 테드 창의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를 보면 인공지능 디지언트와 인간이 관계를 가지는 이야긴데, 소설 속에는 침팬지가 나온다. 영장류를 통해 디지언트와의 관계를 연구하는데 인간과 디지언트의 관계가 연구를 거듭하면서 양육자와 피양육자의 관계로 발전하면서 애착과 책임감이 따르게 되어 결국 침팬지와 관계를 가지는 이야기다 나온다. ​아무튼 테즈 창의 소설을 읽은 지가 십수 년 전인데 현재 나오는 인공지능 이야기나 영화를 예고한 것 같아서 무서우면서도 재미있었다. ​공포영화 프라이메이트는 광견병이 걸린 침팬지가 사람들을 무참히 공격하는 이야기다. 이 영화를 보면 공포 장면이 굉장히 생 날것처럼 보이는데 전혀 그래픽이 사용되지 않고 8, 90년대식 특수분장 촬영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면 인간을 공격해서 뜯어먹고 자르고 무차별 공격하는 침팬지 벤의 모습이 인간처럼 보인다. 얼굴도 그래픽이 아니라서 더욱 인간과 침팬지의 중간처럼 보인다. 호불호가 있겠지만 무서운 건 불호가 없을 듯하다. ​감독이 [47미터]의 요하네스 로버츠 감독이다. 초반에 제일 꼴 보기 싫은 캐릭터가 제일 먼저 죽을 것 같더니 마지막에 가서 처절하게 죽는다. ​벤은 압도적인 피지컬로 인간의 턱을 뜯어 버리거나 큰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마주치는 모든 인간을 적으로 간주한다. 아작 내는 데 마니아들이여 열광하라! 벤은 물에 들어가지 못해서 주인공들은 수영장에서 벤과 대치하면서 하나씩 죽어 나간다. ​리얼하게 그려진 생 날것의 야생의 공포가 보는 이들의 오감을 바짝 조여준다. 어린이날에 어울리는 영화이니 어린이들과 떨어져서 보도록 하자.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516/pimg_7369991605125531.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79747</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데이 윌 킬 유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77973</link><pubDate>Fri, 15 May 2026 12:2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77973</guid><description><![CDATA[<br>무시에티 감독이 제작에 참여하지 않고 감독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우시에티 감독하면 스티븐 킹의 [그것]을 영화로 만들어 대박을 친 감독이다. 그것은 정말 공포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영화였다. ​이 영화도 잔인함은 극에 달해있고 공포는 충만한데 [그것] 만큼의 재미가 없다. 재미는 있는데 그 선을 뛰어넘지 못하는 분위기다. 간단하게 영화를 말하자면 사탄 숭배 집단을 가정부가 박살 내는 이야기다. ​뉴욕의 부자들만 하는 고급 빌딩에 일하게 된 메이드가 사탄 숭배 집단의 제물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가정부로 잡혀 있는 동생을 데리고 탈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로 그 과정에서 사람의 목을 자르고, 팔을 뜯고, 도끼로 찍고, 칼로 몸통을 박살 내는 장면은 잔인한 고어로 연출이 되었다. 마니아들은 엄청 좋아할 만하다. ​거기에 이들은 사탄 숭배로 인해 불사 비슷하게 되어서 잘렸던 목이 몸통에 붙는 장면까지 친절하고 생생하게 보여준다. 사탄 숭배로 인한 초현실 존재들이 나타나는 점을 제외하면 이 영화는 [레디 오어 낫]과 비슷하다. [레이 오어 낫]은 2편도 나왔는데 2세대 앤트맨이 또 다른 주인공으로 나오니 나중에 리뷰를 해보자. ​설정으로 보면 특징이 있다. 사탄 숭배를 하는 부유층 사람들은 전부 백인이다. 그리고 가정부로 제물로 희생되는 인물은 흑인들이다. 그리고 장소는 현대식 고급 아파트인데 내부가 굉장한 엔틱 고딕 이런 말이 어울리는 곳이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설정들을 한 곳에 묶어 놓은 분위기다. ​거의 마지막 장면에서 돼지 악마를 죽이고 나올 때 사람들 가면을 벗는 모습을 보면 숭배자들은 전부 백인이고 가정부들은 전부 흑인이다. 소피아 라는 가정부 한 명은 흑인이 아니다. ​내용은 정말 볼 것 없고 액션 장면이 볼거리 전부인데, 잘리고 썰리고 터지고 피가 낭자하지만 그 재미가 뭔가 인공지능 그래픽에 가까운 느낌이다. 지나친 과장으로 인해 보면 좀 그래. ​주인공 재즈 비츠의 활극을 볼 수 있어서 마치 [킬빌]을 오마주한 듯 보이고, 공포고어액션인데 유머가 섞인 샘 레이미의 [이블데드]의 오마주 같기도 해서 어떤 면으로는 재미있지만, 어떤 면으로는 그래서 정체성이 뭐야? 같은 영화가 되었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515/pimg_7369991605124750.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77973</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13년의 공백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75849</link><pubDate>Thu, 14 May 2026 11:5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75849</guid><description><![CDATA[<br>베실 베실 하고 하는 일도 딱히 없고 도박이나 하는 아버지지만 코지는 아버지가 좋다. 자신과 꿈의 구장인 야구도 구경하고 같이 캐치볼도 하는 아버지가 좋다. 글짓기로 1등 하여 아버지에게 달려와서 보여줄 정도로 아버지가 좋다. ​하지만 아버지는 도박 빚에 시달리고 있었고 매일 빚쟁이들이 집을 찾아왔다. 하루하루가 아슬아슬했다. 어느 날 아버지가 담배를 사러 나간다고 한 후에 돌아오지 않았고 13년 후에 아버지 장례식을 치르게 되었다. ​이영화는 코지의 형으로 나오는 사이토 타쿠미가 연출했다. 우리나라로 치면 하정우 같은 배우다. 영화도 만들고 배우도 한다. 하정우가 출연한 영화는 재미있는데 연출한 영화는 호불호가 갈리는 것에 비해 타쿠미의 이 영화는 좋다. ​코지 가족에게 아버지는 미운 존재다. 어려운 가정 사정을 버리고 나 몰라라 그대로 집을 나가버려 이후 13년 동안 가족은 처절하게 지냈다. 두 아들은 아버지에 대해서 원망과 미움 밖에 없다. 시한부인생이었던 아버지는 죽게 되고 장례식장으로 카메라는 옮겨간다. ​바로 옆의 장례식장에는 제대로 갖춘 복장의 조문객들이 많지만 코지의 아버지 장례식 장은 썰렁하기만 하다. 게다가 조문객들의 행색이 엉망이다. 옆의 장례식장과 너무 비교가 된다고 생각하는 요시유키와 코지. ​장례식 장이라는 공간이 주는 의미를 우리는 다 안다. 스님이 기도를 끝내고 조문객들에게 한 마디 부탁을 한다. 전부 발뺌하고 우물쭈물하다가 한 명씩 아버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모두가 도박장이나 병원에서 만난 사람들이다. 그런데 그들이 기억하는 아버지는 두 아들이 생각하는 아버지가 아니었다. ​그들은 아버지를 좋은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한 명씩 아버지 이야기를 하는데 알 수 없는 감정이 올라온다. 부자지간이란 이 세상에서 정말 알 수 없는 관계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514/pimg_7369991605123455.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75849</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지옥에 떨어집니다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73810</link><pubDate>Wed, 13 May 2026 11:5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73810</guid><description><![CDATA[<br>4화까지 봤는데, 재미있다. 4화까지 보니 카즈코는 매일 지옥 속에서 떨어지고 떨어지고 있었네. 일본에서는 유명한 인물이겠지만 우리나라는 잘 모르는 점술가다. ​외국인인데 우리나라에서 유명했던 형님은 유리겔라였다. 숟가락 구부리는 사기성 초능력으로 단숨에 유명해졌다. 호소카 카즈코도 일본에서는 그런 모양이다. ​사기 상술이나 4화까지 보면 어두운 세계에 손을 대지 않을 수 없네. 내용은 대부분 알 테니까 주인공 토다 에리카를 얘기해 보자. 이선균의 [나의 아저씨] 광팬으로 알려져 있다. ​한 예능프로에 나와서 1화를 보게 되었는데 3일이 그냥 지나가 버렸다. 완전히 빠져 버렸다. 배우들의 감정들을 공부하게 되었다고 하면서 극찬했다. 일본에서 토다 에리카는 아주 많은 연애를 한 배우로 유명하다. 거침없다. ​일단 사귀게 되면 대부분 쉬쉬하지만 토다 에리카는 여봐란듯이 데이트를 했고, 아버지에게도 인사를 시켰다. 토다 에리카의 얼굴이 지금은 나이가 든 티가 나지만 결혼 전에는 예쁘고 귀엽고, 그런 어려운 길을 전부 걸어가는 얼굴이었다. ​2013년에 원테이크로 끝내버린 미타니 코키 대공항에 토다 에리카가 나사가 하나 빠진 병맛 내연녀로 나오는데 정말 재미있는 연기였다. 이때의 토다 에리카의 모습은 지금과 많이 다르다. ​그래서 시간이 흘러 이 시리즈에 나오는 토다 에리카는 굉장히 예쁜 얼굴은 아니다. 극 중에서 미인으로 추앙받고 남자들이 빠져들어 버리는데, 이게 전부 사기였다. 그러니까 거짓이라는 말이지. ​예전의 얼굴에서 많이 벗어난 토다 에리카도 극 중 카즈코의 그런 모습을 알기에 지옥 같은 매일을 잘 연기한 것 같다. ​1화에서 어린 카즈코는 동생들을 위해 먹을 걸 주고 자신은 지렁이를 씹어 먹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때 잘 들어보면 지렁이가 씹히는 소리, 그 소리가 진짜 같다. 지렁이를 씹으면 그런 소리가 난다. 그렇게 자란 카즈코에게 남자들이 예쁘다고 말하면 그 소리가 머리를, 몸을 지배하지 않을까 싶다.​ 사실 이 남자 저 남자 많이 만났다고 손가락질하는 사람이 있는데, 과거를 전부 다 알고 있으니 오히려 더 괜찮거 아닌가 싶다. 결혼 전에 누굴 만났는지 대부분 모르고 결혼을 하는데 결혼 후에 어? 하며 그것 때문에 불화가 발생하는 일이 많이 일어난다. ​토다 에리카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 일본의 전 국민이 다 아니까 남편인 마츠자카 토리도 편하지 않을까. 오히려 그 부분에 솔직해서 더 낫지 싶다. ​아무튼 요즘에는 인간관계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사람 잘 못 만나면 일하는 관계에서도, 장사하는 관계에서도 연애나 결혼에서도 인생이 망치는 경우가 너무 많이 일어난다.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513/pimg_7369991605122451.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73810</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울프 크릭 2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71893</link><pubDate>Tue, 12 May 2026 11:4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71893</guid><description><![CDATA[<br>이 영화도 호주의 방대한 황무지에서 벌어지는 미친 살인마 이야기다. 이 영화는 실화가 있다. 호주에서 일어난 실제 미친 살인마 이야기. 호주의 아웃백을 여행하는 젊은 사람들을 이유 없이 잡아서 죽이고 동강동강 내는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이 감독의 영화로 내가 본 건, 다 커버린 헤리 포터를 데리고 엄청난 남미 오지 속에서 개고생을 시켰던 영화였다. 그 영화는 지난번에 리뷰를 했지만, 다른 정글 고립 영화보다는 좀 더 현실적이었다. 자연 속에 고립되면 자연이 얼마나 무서운지 그걸 다큐까지는 아니지만 그 비슷하게 표현했다. ​이 감독이 지향하는 공포는 그렇다. 울프 크릭 역시 호주의 방대한 황무지가 얼마나 무서운지 잘 보여준다. 이 이야기는 저예산 영화인데 잔인한 장면은 마니아들이 아주 좋아할 만하게 만들었다. 죽이는 것부터 해서 잘게 잘게 토막을 내는 과정을 다 보여주는데 마치 식육점에서 고기를 대하듯 말하는 살인마 믹의 연기가 무서웠다. ​저예산이고 등장인물이 많지 않고, 클리셰 덩어린데 미친 살인마가 일단 미친 살인마 같고 마니아들이 좋아할 분위기가 있다. 죽이는데 망설이지 않는다. 그러다가 중반부를 넘어서면 총 들고 죽이는 방식에서 변주를 주어 스필버그 초기작 트럭을 오마주 했다. ​거대 트럭이 죽이려고 돌진해 오는 장면이나 언덕으로 죽이려 떨어지는 장면 들. 그래서 영화가 재미있냐고 하면 글쎄다. 하지만 이런 사이코물을 좋아하면 볼만하다. 많은 공포물 감독들이 호주의 자연을 택한다. 실제로 호주에서 실종이 되면 찾는 게 거의 힘들다고 한다. ​인간은 일탈을 즐기기 때문에 가지 말라고 하는 곳은 또 간다. 뉴스에서도 간혹 보도되긴 하지만, 실종 후 꽤 오랜 시간이 지나서 시체로 발견된 사건이 많다. 이 영화의 감독은 광활한 자연이 주는 공포를 담으려고 노력을 했다. 살인마 믹은 그런 자연을 잘 알고 있고 경찰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냥 목을 전부 잘라 버린다. ​저예산이라 감독은 황무지를 그래픽 없이 담아냈다. 모두가 오고 싶어 하는 호주의 드넓은 황무지가 주는 공포를 담았는데, 이 세상에는 정말 많은 영화가 있다는 걸 새삼 느낀다. 이 영화도 유튜브에 풀 버전이 있다, 제길.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512/pimg_7369991605121339.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71893</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오늘 밤, 비밀의 키친에서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69959</link><pubDate>Mon, 11 May 2026 11: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69959</guid><description><![CDATA[<br>키나미 하루카의 시작이 나왔다. 판타지 물인데, 키나미 하루카가 너무 불쌍하고 정적으로 나온다. 키나미 하루카의 풍부한 표정 짓는 모습이 좋은데, 단역으로 나온 초기 시절 20세기 소년 원작과 싱크로가 대박이었다. ​핫스팟에서 조연이었지만 그 뜬금없음을 아주 자연스럽게 연기해서 좋았다. 바카리즘에 많이 나오니까 더 좋다. 섹시 타나카 씨 때에는 말도 많았다. ​유명한 만화가이자 원작자 아시하라 히나코는 매화 드라마 회수가 거듭될 때마다 캐릭터가 원작과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며 스토리가 산으로 갔다고 했다. ​중요 캐릭터 세 명이 전부 원작과 다르게 그려졌다. 내가 그리고 싶었던, 이야기에 담고 싶었던 주제가 다 사라져 버리고 이상한 드라마가 되어 버렸다고 했다. 방송계의 힘은 거대하다. ​이 거대한 힘으로 드라마를 제작하면 원작과 다르게 나오기도 한다. 실제 인물을 좀 더 축소하거나 확대시킬 수 있다. 원작자는 옥신각신 했지만, 방송국을 상대로 이길 수 없던 아시하라 히나코는 극단적 선택을 하고 말았다. ​그래서 키나미 하루카에게 섹시 다나카 씨 시리즈는 애증의 시리즈가 되었다. 근래에는 치아키 센빠이 보다 더 활발하게 활동을 하는 것 같다. ​얼굴도 요만해서 풍부한 표정을 보고 싶은데 [오늘 밤, 키친에서]에서 후반부로 갈수록 표정이 풍부해지려나.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511/pimg_7369991605120240.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69959</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정점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67818</link><pubDate>Sun, 10 May 2026 12:0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67818</guid><description><![CDATA[<br>공포물이다. 이 영화의 공포 주제는 밀림을 방불케 하는 거대한 숲과 사람이다. 에릭 바나가 초반에 잠시 등장하는데 예전 클리프 행어처럼 절벽 등반 중 사망하는 역으로 나온다. ​배경이 호주다. 호주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로 인식되어 있지만 영화 속 호주는 실종자가 많은 나라, 그리고 절대 찾을 수 없는 것으로 나온다. ​그런 호주의 실종 영화가 많다. 일명 벙글벙글 숲에서 일어나는 기괴한 이야기가 많다. 벙글벙글 숲에서의 끔찍한 일을 다룬 일본의 추리소설도 있는데 제목이 생각이 나지 않네. ​이 영화는 내용은 너무 간단하다. 호주의 거대한 숲에서 미친 사이코패스 살인마에게 쫓기는 여성 등반객의 이야기다. ​샤를리즈 테론과 테런 에저튼 주연 치고는 뭐랄까 액션이 조금 아쉽지만 보기에는 나쁘지 않다. 생각보다 잔인하고 끔찍한 장면과 설정이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 사샤는 연인이 죽은 슬픔을 달래기 위해 호주의 대자연,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으로 래프팅을 비롯한 모험을 하는 던 중 살인마를 만나서 도망가게 된다. ​미친 살인마답게 사샤를 잡았다 풀었다 하며 가지고 노는데, 죽 이렇게 반복되어야 했지만 벤에게 가족 서사의 과거가 입혀지면서 좀 재미없어 진다. 그냥 미친놈이어도 충분하다. 이유 같은 거 없이. ​왜냐하면 육포를 계속 먹고 사샤에게도 주는데 그게 인육으로 만든 육포다. 거기에 사람을 잘 먹기 위해 모든 이빨을 뾰족하게 갈았을 정도로 미친놈인데 거기에 서사를 입혀서 재미가 반감된다. ​돌에 맞아서 다리가 찢어지고 터져 뼈가 드러나고 파리떼가 붙어서 징그럽게 보이는 장면 같은 것들은 좋으나 정작 주인공 두 사람에게 힘이 빠져 있다. ​그래도 러닝타임이 길지 않고 연기력 쩌는 두 배우를 볼 수 있다. 절벽이나 급류에서 두 사람의 액션도 볼 만하다. 테런 에저튼의 미친 살인마 연기가 끝내주는 영화 [정점]이었다.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510/pimg_7369991605119227.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67818</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이어도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66218</link><pubDate>Sat, 09 May 2026 12:3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66218</guid><description><![CDATA[<br>초현실 존재가 나오지 않지만 인간으로 인한 오컬트를 원한다면 김기영 감독의 이 영화를 꼭 보라 말하고 싶다. 굉장하다. ​이 영화는 77년에 나왔지만 그 당시에는 극장에 간판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다가 90년대 들어서 김기영 감독이 재조명받으면서 그의 영화들도 여기저기 방영되기 시작했다. ​현재는 복원작업으로 인해 21세기에 만든 영화처럼 아주 깔끔하다. 그래서 더욱 소름 돋는 영화다. 이 영화를 보면 박찬욱과 봉준호가 김기영 감독을 얼마나 좋아했나 하는 장면들이 가득하다. ​봉 감독의 경우 기생충에서 공간으로 보여주는 심리가 끝내줬는데, 이어도에서의 공간이 바로 그러하다. 그리고 욕망의 절정에 다다른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박찬욱 감독의 모습도 이 영화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고립된 섬이라는 공간, 그 속의 여자들만의 장소, 그 사이를 뚫고 들어가는 섬으로 온 남자들. 그 중심에 있는 인간의 욕망이 꿈틀거리는 모습이 무척이나 생생하다. ​스릴러처럼 죽은 사람의 사건을 파헤쳐가지만 점점 미궁으로 치달으며 인간! 근원적으로 인간을 보여주고 탐구한다. ​마치 김기영 감독이 의사나 과학자가 되어 영화라는 매개로 인간을 벌리고 파헤치는 것처럼 보인다. 이는 히치콕이나 많은 거장들이 해왔다. 70년대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끔찍한 장면들이 있다. ​남석이 민자를 파도가 철썩이는 곳에서 성폭행(장면은 나오지 않는다)하고 그대로 방치해 두는데 카메라가 뒤로 빠지면서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가 점점 다가오면서 아악 하는 상상을 하게 만든다. ​영화의 모든 장면에 은유다. 직접적인 장면은 나오지 않지만 신윤복의 사시장춘처럼 바위와 파도, 바다의 모습으로 기가 막히게 신체를 표현했다. 더욱 충격적인 건 시체와의 정사 장면이다. 남자의 시체를 무속으로 발기시켜 시체와 관계를 갖는다. ​감독은 영화로 보이는 공간, 인물, 장소라는 이미지를 통해 보는 이들을 압도해 버린다. 독특하며, 실험적이고, 무엇보다 파괴적이다. 섬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다 떠난다. ​그러나 이 섬은 저주받았고 홀리듯 다시 돌아오지만 죽어 시체가 되어도 이 섬을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을 지녔다. 상상력을 동원하면 몹시 무시무시한 영화 [이어도]였다.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509/pimg_7369991605118435.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66218</link></image></item><item><author>교관</author><category>영화 이야기</category><title>김기영 감독</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64471</link><pubDate>Fri, 08 May 2026 12:3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64471</guid><description><![CDATA[박찬욱 감독 인터뷰 참조​김기영 감독이 국제적으로 알려진 영화는 [고려장]이었다.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이 칸느에서 그랑프리를 받았던 영화가 고려장을 표절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정도로 뛰어난 작품이었다. ​박찬욱 감독이 이장호 감독의 막내로 들어와서 충무로에서 일을 한 적이 있었다. 그때 사무실에 웬 행색이 초라한 할아버지 한 분이 들어오시자마자 이장호 감독이 벌떡 일어나서 구십 도로 인사를 하는 모습을 보고 박찬욱 감독이 아? 이분이 바로? 했던 적이 있었다. ​또 당시에 동명이인 감독이 있었다. 젊은 김기영 감독이었는데 이 감독이 만든 영화 포스터에 자신의 이름이 나오는데, 그 위에 [제정신인 김기영 감독]라고 적었다. 그러니까 노인네 김기영 감독은 뭐랄까, 완전 틀에서 벗어난, 돌아이 기질의, 너무나 자유분방한 인물이었다. 왜냐하면 충무로에서 가장 괴짜로 소문난 감독이었다. ​김기영 감독의 영화들을 보면 도저히 한국에서 나온 영화라고 할 수 없을 정도의 영화들이었다. 한국적에서 벗어난 기괴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김기영 감독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좋아하는 정신세계다. ​김기영 감독하면 스페인의 루이스 부뉴엘의 초현실 주의, 프로이트의 경도[김기영 감독은 프로이트의 세계관은 아직도 유효하다고 70살이 넘을 때까지 말했다], 그리고 도저한 염세주의가 있었다. 김기영 감독의 세계관에서는 한국영화에서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이 세상에 대한 비극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이탈리아의 파졸리니 감독을 연상시키는 과도한 성묘사 장면과 폭력 장면들, 일본 영화의 영향을 받은 잔혹취미, 개인적으로 마르크스를 존경해서 부르주아 세계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이 김기영 감독의 영화 세계관을 지배하고 있었다. ​70년대까지는 주류에 속하는 감독이었지만 80년대를 지나면서 비주류로 밀려나면서 사람들의 뇌리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김기영 감독은 서울대 의과대학을 나왔다. 대학극으로 시작하여 다큐멘터리를 거쳐 상업영화를 하고 연극으로 다시 돌아가기도 했다. ​항상 스스로 각본을 쓰는 지적인 감독이었다. 동승, 이어도, 장미희가 벙어리로 나왔던 느미 같은 작품이 좋다. 당시 충무로에서 김기영 감독과 같이 작업을 한 스텝은 그에 대한 에피소드를 하나씩은 가지고 있을 정도로 괴짜였다고 한다. ​예를 들어 콘티를 짜오는데 남에게는 절대 보여주지 않고 작은 종이에 자기만 볼 수 있게 조그마하게 그려 온다거나, 세트촬영 중 레일을 깔아야 하는데 세트장이 협소해서 레일을 깔 수 없다고 하니까 콘크리트 벽을 허물게 해서 촬영을 감행하기도 할 정도로 괴짜였다. ​스타를 발굴하는 재능까지 있던 감독이었다. 김지미, 안성기 배우들이 김기영 감독의 영화로 데뷔를 했다. 김기영 감독의 가장 괴짜력은 세계에서도 없을 리메이크 경력이다. 가장 유명한 60년에 나온 [하녀]를 71년에 [화녀]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트를 했고, 82년에 [화녀 82]로 또 리메이크했다. ​또 [충녀] 시리즈도 있고, [수녀]도 있다. 충녀는 80년대 [육식동물]로 리메이크했다. 김기영 감독은 엄청난 시나리오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꽂히는 영화는 계속 리메이크를 했다. ​하녀 시리즈의 내용은 시골출신 촌뜨기 처녀가 서울의 대중가요 작곡가의 집에 식모로 취업을 하고 거기서 부부와 삼각관계가 이루어지며 서로가 서로를 죽이려고 하는 심리 스릴러가 펼쳐지며 결국 주인남자와 식모가 동반자살을 하는 결말로 이어진다. 아주 비극적이고 기괴함이 당시에는 한국 사회에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먹히지도 않았다. ​김기영 감독의 영화에 나오는 남자는 우유부단하고 여자들에게 휘어 잡혀 어쩔 줄 몰라하는 지질한 인물이다. 남자의 아내는 부르주아 중산층의 여자로 가정을 지키려고 모든 걸 다 바치는, 다른 건 안중에도 없는 그런 인물로 그려진다. 시골에서 올라온 하류계급의 처녀는 동물적이고 본능적은 세계에 사로 잡혀 있다. ​이런 서로 다른 세 부류의 주인공들이 얽히고 서로 죽이려 드는 심리물이다. 성착취와 폭력 그리고 정신질환의 문제를 장면장면으로 이어서 보여주는 게 특징이다. 하층계급이라 해서 선한 인물로 그려지지 않는다. ​구조를 따지고 보면 아주 재미있는 영화가 김기영 감독의 영화다. 특징이라고 하면 감독이 박자에서 엇나간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클리셰에서 벗어난다. 이 대목에서 이렇게 나가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공포스러운 상황에서도 웃음이 터지게 나오는 장면이 많다. ​김기영 감독 영화의 대사는 거의 문어체다. 자연스러운 대사로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책을 읽는 듯한 대사처리가 특징 중 하나다. 가장 큰 특징은 세트촬영과 조명의 사용이 대가에 속한다. 정일성 촬영감독이 김기영 감독을 두고 최고의 감독이라 칭했다. ​세트촬영의 극치를 보여주는 [반금련]을 만들었는데 당시 신군부 시대에서 퇴폐감독으로 낙인찍혀 영화가 난도질 당한채 개봉을 했었다. <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508/pimg_7369991605117565.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6999160/17264471</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