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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디즈니에 관한 이야기를 한 김에 DC유니버스에서 드디어 거대 디즈니의 아성에 도전장을 제대로 던질 시리즈가 나왔다. DC유니버스는 넷플릭스와 손을 잡고 콘텐츠를 만들어왔다. 이전에 DC타이탄과 둠 페트롤이 있었지만 크게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

 

디시코믹스는 슈퍼영웅들의 이야기를 ‘저스티스 리그‘와 ‘저스티스 리그 다크‘로 나뉘었는데 그 중71년작 다크 히어로 스웜프 띵 시리즈를 이번에 내 놓았는데 퀄리티가 제대로다

 

넷플릭스의 미드가 질질 끄는 답답한 면이 있는데 2회분이 방영된 스웜프 띵에서는 아직은 전혀 갑갑한 장면이 없다. 스웜프 띵은 상당히 음침하고 공포적이며 호러의 분위기가 강하다. 게다가 고어적인 장면도 있다

 

늪지대의 밀도높은 음산한 분위기와 새로운 종에 관한 이야기인 스웜프 띵은 넷플릭스의 기묘한 이야기와 닮은 것 같기도 하다. 기묘한 이야기가 이종에 관한 이야기라면 스웜프 띵은 변종에 관한 이야기다

 

스웜프 띵은 지금까지 여러 버전으로 영화와 시리즈가 만들어졌다. 심지어 90년대의 티브이 시리즈는 100회 가까운 분량이 방영되었다. 이번 시리즈는 기존처럼 주인공 늪지괴물의 시각이 아니라 여주인공인 박사의 시점으로 보여 질 것 같다. 이번 시리즈가 굉장한 호러에 색채가 좋은 것은 삼지창의 왕자를 감독한 제임스 완이 제작을 맡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넷플릭스의 기묘한 이야기가 나온 김에 이야기를 하자면 드디어 전 세계(라고 하기에는 뭣하지만 엄청난 인간들이)가 기다리던 기묘한 이야기3편이 개봉한다. 시리즈 1, 2의 이야기를 올린지가 일 년도 안 된 것 같은데 마침내 시리즈 3이 나오는 것이다

 

이런 모든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사람들의 상상력이 어디까지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도 모두가 현실에 허덕이고 리얼리티에 목매달지 말고 어딘가에서 누군가들이 제2, 제3의 퇴마록을 만들어 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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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초시공동거‘는 편견으로 그녀를 만나는 곳 백 미터 전 같은 영화다. 일상인데 반짝이고 두근거리고 짜증나고 보기 싫고 보고 싶은 마음의 영화, 진짜 초콜릿케이크 보다 커피가루로 어설프게 만든 초콜릿 케이크 맛이 나는 만두를 먹는 게 더 즐거운 영화였다

 

영화는 시작부터 영화적 허용을 와장창 깨버리고 집을 구입하면 자신까지 같이 가져갈 수 있다고 외치는 여주인공은 현실의 힘에 허덕이고 벗어나고픈 2018년을 살아가는 서른 살의 여자. 남주인공은 20대로 1999년에서 역시 현실의 벽에 부딪히고 닳고 깎이면서 허덕이며 살아가는 남자

 

이런 두 사람은 같은 집에 산다. 여자는 2108년의, 남자는 1999년의 집에서 살아가는데 이런저런 전자기장 초자연적 고주파 어쩌구 때문에 타임슬립으로 인해 과거의 집과 현재의 집이 붙어 버리면서 두 사람이 동거를 하게 된다

 

두 사람은 1999년으로 갔다가 2018년으로 오가며 서로를 헐뜯으며 깔깔거리고 알아가면서 묘한 마음이 싹튼다. 그러면서 현재의 재벌이 된 40대의 남주인공이 과거의 남주인공에서 많이 벗어났다는 것을 알게 되고 갈등을 겪는다. 그리고 두 사람은 이별을 하려는데

 

중국에서는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이런 타임 슬립 영화는 허가가 잘 나지 않았다고 하는데 왜 그럴까. 중국은 대륙이라 불리며 넓은 땅과 역사가 깊은데 타임 슬립 영화를 5조5억 개 만들어도 충분하고 재미있었을 텐데. 초시공동거는 어쨌던 중국에서 어벤져스를 물리친 영화라고 한다. 어쩌다가 그렇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된 건 그렇게 되어 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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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보가 처음 확 날아오를 때 아아 감동적이었다


코끼린데 코끼리 같지 않고 마치 강아지 같은 덤보


에바 그린은 영화배우가 되지 않았으면 어쩔 뻔했을까 싶을 정도로 온갖 잡다한 역에도 다 어울리는 묘한 얼굴을 가지고 있다. 007에서의 그 청순하고 청초한 얼굴이었다가 어느새 300, 씬 시티에서 요망한 얼굴로도 확 바꿔 버린다


덤보에서는 몇 십 년 만에 마이클 키튼이 대니 드비토와 마주친다. 아주 오래전 베트맨의 브루스 웨인과 펭귄의 오스왈드 코블폿으로 마주쳤었다. 역시 그때에도 감독은 팀 버튼, 이번 덤보도 팀 버튼이다


디즈니 영화는 어린이들 영화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선과 악이 분명하다. 빌런은 대게 몹시 나쁘고 약한 사람을 괴롭히거나 죽이기도 한다. 어린이들이 보게끔 교묘하게 잘 만들어 놓았지만 그 속을 파헤쳐 보면 빌런들은 참 나쁘다


어린이들이 보기에 힘들었던 어벤져스는 선과 악이 아주 모호하다. 그건 이번에 개망친 엑스맨 마지막 편을 봐도 그렇다. 쫄쫄이 메리야스 헐벗은 슈퍼영웅 뮤턴트들의 이야기 엑스맨 시리즈 1, 2편은 정말 좋은 영화였다. 메그니토가 왜 악인지 사회는 말해주지 않는다. 그저 메그니토니까. 그저 너 니까, 넌 악이야.라고 지정을 해버렸다. 선이라고 불리는 인간들이 돌연변이는 그렇게 생긴 것 때문에, 인간이 없는 능력 때문에 악으로 지정을 해 버린다


알리타에서도 알리타가 휴고에게 난 완전한 인간이 아니라고 하니 넌 내가 만난 사람 중에 가장 인간적이라고 한다. 선과 악이 모호하다. 블레이드 러너를 봐도 그렇다. 우리가 악으로 치부하는 언휴먼들이 더 인간적이고 동료가 죽었을 때 더 아파하고 더 휴머니티하다


그런 점에서 보면 디즈니 영화는 거의 선과 악이 분명하다. 악은 선을 괴롭히고 선의 이런저런 활약으로 악은 망하게 된다. 요즘처럼 디테일하고 복잡한 세상에서 선과 악이 분명한 영화가 정말 아이들이 받아들이기에 좋은가 하는 것은 한 번 생각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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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두 시간 중 시작 오 분후와 끝나기 오 분전을 제외하고 한 시간 오십 분이나 긴장에 압도당하는 영화 '호텔 뭄바이'였다

 

 

몹시 잔인한 장면이 없고 주인공랄만한 사람들이 일반인들임에도 영화는 굉장한 긴장을 준다. 보는 내내 피부가 도돌도돌 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영화는 테러범들이 호텔에 진입 후 무차별 사살을 하고 특수부대가 오기까지 9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호텔의 직원들이 목숨을 걸고 호텔 투숙객들을 지킨다. 까칠하고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 호텔의 셰프와 종업원인 아르준은 투숙객들을 대피시키는데 앞장을 쓴다. 무참히 쏟아지는 총알 속에서도 직원들은 죽음을 각오하고 사람들을 안전한 장소로 대피시키려 안간힘을 쓴다

 

 

영화는 2008년 100년이 넘은 인도의 초고화 호텔인 뭄바이 타지 호텔에서 일어난 테러의 실화를 말하고 있다. 영화가 끝이나면 몇 년에 걸친 복구끝에 완성한 호텔에 당시 생존자들이 모여서 축하해주는 영상도 나온다

 

 

인도 정부의 무능이 보이는 이 사건은 파키스탄 테러조직에 대한 가능성을 계속 보고 받았지만 대책을 세우지 않았을 뿐더러 경찰들에게 특별 보안조치를 하였지만 호텔 업무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테러발생 1주전에 철회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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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세차게 내리는 날이다. 날은 어둡고 커튼을 걷지 않고 강아지가 짖지 않고 시계를 보지 않는다면 시간을 알 수 없는 날이다. 비가 내리면 빗소리를 듣는다. 세계가 변하건 변하지 않건 머리를 감고 이를 닦는 것처럼 비가 내리면 그 소리를 듣는다. 빗소리를 집중해서 들을 필요는 없지만 시간을 들여 빗소리에 집중을 해보면 상당하다

 

예전에 오늘처럼, 영화에서처럼 이렇게 비가 세차게 내리는 날 여행을 간 적이 있다. 아니, 여행을 갔는데 이렇게 비가 세차게 내린 적이 있었다. 일행과 함께 남이섬 그쪽을 지나가는 중이었는데 비가 굉장히 와서 앞이 보이지 않았고 겨우 하나 있던 산속의 도로가 물에 잠겨 되돌아 오는데 한 시간을 다시 나와야 했다. 옆으로 보이는 개울물이 불어서 꽤 겁이 났다. 음악도 끄고 와이퍼의 동작을 3단으로 하고 오는데 자동차 지붕에 비가 떨어지는 소리가 마치 뮤즈의 드러머가 두드리는 북소리 같았다

 

어쩐지 마음이 불안하고 찝찝했는데 도로에 물이 많이 고인 곳에서 차 시동이 꺼진 것이다. 완전 영화에서의 상황이었다. 일행이 무서워했는데 내가 더 무서웠다. 비가 세차게 내리는 산속의 도로에서 시동이 꺼진 차에 갇혀 있는 건 꽤나 큰 공포였다. 보험회사에 전화를 했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해서 할수 없이 내려서 영화처럼 보닛을 열었는데 저 앞쪽에서 자동차 한 대가 앞이 보이지 않는 빗속에 빠르게 오고 있었다는 말은 다들 알겠지만 새빨간 거짓말이다

 

돌아오다 보니 식당이 한군데 문을 열어서 그 안으로 들어갔다. 비가 너무 와서 여행객들이 없어서 손님이 우리 둘뿐이었다. 주인 내외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로 반계탕을 주문했는데 만두까지 주셨다. 반계탕의 국물이 체내에 퍼지니 퍼붓는 비와는 상관없이 몸이 나른해졌다. 닭고기의 살을 뜯어 먹고 호기롭게 소주까지 한 잔 마셨다

 

식당은 안에서 밖의 개울이 다 보였는데 어쩌다가 주인 내외와 함께 네 명이 나란히 앉아서 개울에 비가 쏟아지는 풍경을 보게 되었다. 한 10분 정도는 누구도 말을 하지 않고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건 정말 목가적인 풍경으로 타닥타닥 하는 빗소리와 두두두둑 하는 빗소리 그리고 쏴아 하는 개울의 소리가 마치 콰르텟를 연주하는 것 같았다

 

반계탕은 조미료가 많이 들어갔지만 세차게 내리는 비에 식은 우리의 몸을 따뜻하게 해주었고 만두는 만들어 놓은지 시간이 좀 되어서 들었을 때 허물어졌지만 맛이 좋아서 다 먹어 버렸다. 주인 내외는 마음씨가 좋아서 비가 그치면 가라시며 출입구 쪽이 아닌 개울 쪽 처마 밑의 평상에 우리 자리를 마련해주어서 시간을 들여 비가 내리는 장면을 본 기억이 있다

 

언젠가 이 목가적인 풍경을 글로 멋지게 써봐야지 생각했는데 멋지게 쓰지는 못했지만 이렇게라도 잠시 떠올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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