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지 않는데 떼려야 뗄 수 없는 불안

언제나 불안하고 매일 불안한데

불안하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왜 불안하지 않을까 하며 불안하다

세상이 금방 바뀔 수 없으니

지금 당장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자

그것이 불안과 거리를 두고 친밀해지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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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쓰지 않아도 된다


집으로 돌아가자


그대가 있는 곳으로


빈틈없이 행복을 주는 곳


당신이 있는 그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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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 이안 - 제시


별들은 오고 또 갑니다

그건 빛나며, 그래서 아름다워요

존재 자체로 영광스럽거든요


하지만 외롭죠

만약, 같이 볼 사람이 없다면,

그건 그냥 사라져 갈 테니까요


제시, 어서 돌아와요

난 외로워요

우리가 찍었던 사진들이

희미해져가고 있어요


제니스 이안은 떠나간 제시에 관한 노래를 불렀다

제시가 간절히 돌아오기를 바라는 내용의 노래

제니스 이안의 파동 없는 목소리가 잔잔하게 흐르다가

노래 말미에는 간절하고 절박해진다


제시, 이제 그만 돌아와요

나는 정말 외로워요


노래는 상실을 관통하고 그리움과 체념이 공존한다

상실은 인간의 삶에 상시 존재한다

제니스 이안은 마치 제시가 곁에 있는 것처럼 노래를 부른다


계단에 불을 켜준 채로 놔뒀어

혼자 있으니 무서워서 그랬겠다고?

아니야, 제시 난 그대를 위해 볼을 켜 놓았어

그러니... 얼른 돌아와


하지만

하지만 제시는 영영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 걸 안다

그건 노래를 부르는 이가 제시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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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의 강점은 그래픽이 아니라
스토리에 있다는 이야기

사람의 강점도 외모가 아니라 
그 사람의 과정에 있다는 이야기

시간을 시계로만 생각하면 
불편하게 흐른다는 이야기

시간을 사람이라 여기면 
자연스럽게 흐른다는 이야기

잘생긴 사람이 추앙받는 것이 당연하다면
못생긴 사람이 비난받아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

그런 이야기가
그대에겐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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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가 불편하고 이 세계가 불안하여 늘 태아처럼 몸을 바짝 말고 잠이 든다

그대에 대한 생각이 어떤 날은 나고 어떤 날은 나지 않는 것보다,

매일 크고 작은 그대의 생각들이 깨진 유리조각처럼 떠돌고 있는 생각이 든다

이불을 덮고 있음에도 추운 건 몸에 구멍이 뚫렸다는 것

내 몸에 있던 그대의 말이 새고 있다는 것을 안다

구멍을 통해 그대의 말은 빠져나가고 새벽의 독은 스며든다

새벽은 붉은 기운의 독을 가지고 세상의 모든 밤을 삼킨다

빌미나 여지를 두지 않는다

선잠이 든 나의 몸에도 새벽의 독은 침착하게 정중하게 들어온다

독이 몸으로 퍼지는 느낌은 나쁘지 않다

온 몸으로 뭔가를 느끼는 일은 일상에서 몇 번 없다

성취욕이나 성욕 그 위에 있는 온 몸의 환절기다

새벽의 독으로 그것을 느낀다

그대의 말이 빠져나가면서 몸 이곳저곳 구멍을 숭숭 뚫었다

몸의 여러 곳이 구멍이 나는 것 역시 나쁘지 않다

몸이란 너무 폐쇄적이다

바이러스와 세균이 한 번 들어오면 쉽게 빠져나가지 못한다

그대의 말로 인해 몸은 개방적이 된다

새벽의 독은 세상의 밤을 삼키듯 내 몸도 먹어 치운다

살아있다는 건 살아낸다는 것

그리고 끊임없이 견디고 끝까지 버티는 것

구멍을 통해 그대의 말이 빠져나가는 것보다,

구멍으로 새벽의 독이 들어오는 것보다,

일생을 들여 그대를 잊어야 한다는 것

시간을 들여 몸을 텅 비우는 것 그런 것




그림:슈완카우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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