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판 카프카 온 더 쇼우


해변의 카프카는 연극으로 태어나서 더 많은 인기를 끌었다. 많은 평론가들이 하루키의 문체는 영화적 문채와 연극으로 연출이 어렵다고 했는데 그간 하루키의 많은 소설이 영화가 되었고 해변의 카프카는 연극으로 재탄생되었다. 영화는 정말 많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대부분 재미있다.


해변의 카프카 연극 일본 버전으로 사에키 상은 미야자와 리에가 맡았다. 그녀는 토니 타키타니에서 에이코와 하사코, 1인 2역을 맡기도 했다. 호리호리 분명 같은 모습이지만 다른 모습을 표현했다. 여자이지만 남자인 오시마 상으로 후지키 나오히토가 맡았다. 그가 우리에게는 호타루의 빛에서 부쵸로 잘 알려져 있다. 건어물녀 호타루와 티격태격하다가 둘이 러브라인이 그려지는 호타루의 빛은 재미있었다. 해변의 카프카 연극의 주인공 다무라 녀석으로 후루하타 니노가 나오는데 잘 모르는 배우다.


해변의 카프카 연극이 인기가 많아져서 우리나라 버전으로도 2013년에 연극으로 연출이 되었다. 이런 연극을 보려면 일단 서울에 서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변의 카프카에는 모두가 좋아하는 할아버지 커넬 샌더스가 나온다.


커넬 샌더스는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에서 살아난다. 실체가 아니라 관념으로 다시 태어나 호시노 청년에게 다가간다. 메타포가 아니라 이데아로 나타난다. 커넬이 흥미로웠던 건 헤겔 같은 철학적 말을 막 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하루키는 커넬을 빌려 ‘주체’와 ‘주체아’에 대해서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우리는 보통 바다를 보면 아름답다고 느낀다. 그 대부분 주체를 바다라 단정하고 주체 자체가 아름답다 느낀다. 그때 우리는 주체아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한다. 만약 내가 아파서 움직이지 못하고 겨우 숨만 쉬는 상태에 바다에 나갔어도 바다를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을까. 내 아프고 귀찮은데 바다 따위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나, 그러니까 주체아인 나 자신이 아름답기에 내가 바라보는 주체인 바다가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이다.

 

아무래도 해변의 카프카에 잠깐 등장한 커넬 샌더스는 호시노 청년에게 그것을 말해주고 싶었을 것이다. 주체만 보지 말고 주체아를 인지하라고. 내가 하는 실수가 실패가 아니라 실력이 되는 것이라고. 그리하여 호시노 청년은 자신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생을 살아왔고 그런 인간이라고만 생각했지만 입구의 돌을 가지고 세상을 구원하는 지혜와 힘을 가지게 된다.


너무나 흥미로운 해변의 카프카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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