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일월이 오면

 

그대가 했던 말이 돌고 돌아 다시 내게로 도착한다

십일월이 되면 그대의 품으로 파고 들어

그 속에서 제철음식으로 그대와 함께 나의 심장을 조금씩 떼서 먹고 싶다

십일월에는 시들지 않는 바다가 있고 불가능했던 가능이 있고

아침 햇살처럼 눈부시던 그대의 눈빛이 있다

나는 그대의 마음을 조금 빌려 책을 짓고

책속의 활자가 되어 그대의 허기를 채울 것이다

입을 다물고 한술 두술 먹던 그대의 작은 입을 나는 기억한다

십일월이 오면 그렇게 그대를 알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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