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는 적요하다

대부분의 곤충이 소리를 내지만 거미는 조용하고

고요하게 기다리는 것이 숙명이다

포악하게 생겼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마티스의 데칼코마니 적인 아름다움이 깊다

거미에게 낙천은 생존이다

느긋하게 기다릴 뿐이지만 먹이가 걸리지 않는다 하여,

며칠 굶었다 하여 오만방자하지 않는다

거미는 긴 팔다리로 거미줄을 움켜쥔 채

새벽의 이슬을 맞고 오전의 바람에 흔들리며

아슬아슬하고 위태위태하게

생존을 위해 긍휼히 기다릴 뿐이다

살기 위해서 죽여야만 하는 존재

죽여야 살아가는 거미는 한 없이 고독하고 외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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