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비가 그렇게 내리더니 일어나는데 몸이 무거웠다 무섭게 내리던 비의 소리가 내 몸으로 전부 들어와 오늘 걸을 때마다 내 몸에서 빗소리가 난다 계단을 내려갈 때 평지를 걸을 때 오르막을 오를 때 빗소리는 모두 다르다 그러다가 나는 그 자리에 멈추고 만다 빗소리는 멀리 퍼지고 싶지만 벽에 부딪혀 파장이 깨지는 아픔을 호소하는 소리를 내기도 했고 여러 영혼 속에 들어갔다 나와서 억울한 소리를 내기도 했고 흐르기 싫은 빗방울이 창가에 마지막까지 눌어붙어 있고 싶어 하는 안타까운 소리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나의 걸음을 멈춘 빗소리는 소리를 내지 못하고 살아가야만 했던 눈만 끔뻑이던 너의 무음이 들려 그 자리에 그대로 설 수밖에 없었다 움직이는 돌처럼 너의 무음은 무거운 빗소리가 되어 내 몸으로 들어왔다 오늘 밤 나는 태아처럼 몸을 말고 움직이지도 않고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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