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하고 소음이 소거된 방에서 들려오는 소리

덴마크적인 영혼들이 바다의 틈으로 몰래 들어가 숨을 죽인 덴마크식 바다를 사랑한다

자연을 이토록 사랑해봤던 적이 또 있을까

표피가 벗겨지는 나이가 되어서야 비로소 보이는 자연

마이너스 0월의 새벽은 묘한 날씨는 만든다

새벽에 덴마크식 바다에 나와서 체온 같은 바다를 보며 시를 읽고 생각한다

그대를, 너를 생각할 수 있는 온전한 시간과의 접합

영원으로 향하는 순간을 새벽의 덴마크식 바다는 맹렬하게 나와 동맹을 맺는다

시 속에는 찰나가 들어있고 그 찰나 속에는 모든 것이 포함되어 있다

오늘 마이너스 0시가 되면 덴마크식 바다는 혁명을 하리라

본질적인 혁명

나비의 날갯짓에서 일어나는 혁명

나비가 날갯짓을 하면 적요한 흙구덩이 속에 들러붙었던 내 신경줄이 뜯겨져 하늘로 오른다

그건 혁명

 

마이너스 0월 마이너스 0일 마이너스 0시가 되면 한 발로 서서 양팔을 나무처럼 벌리고 서 있어 본다

발트해의 어딘가에서 날아오는 나비의 언어로 고독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을 테니까

오늘은 덴마크식 바다가 혁명을 하려고 해

포말이 바위에 가서 그대로 부딪혀 소리 없이 부서지는 혁명

글램 굴드의 음악이 나비의 날갯짓에 따라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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