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숟가락

 

 

 

당신과 마주 앉아 밥을 뜨는 숟가락 사이에는

 

쉽게 건널 수 없는 당신과 나의 생이 흐른다

 

숟가락으로 국을 떠 입으로 넣는 순간

 

삶을 관통하는 강가에는 이름 모를 꽃들이 웃고

 

동시에 비에 젖은 처마밑의 비둘기는 운다

 

숟가락 위에 밥을 올리고

 

무 채를 올려 먹을 때면

 

차가워진 세상에서 절망과 타협하면서

 

여기까지 헤쳐 온

 

당신의 모든 것과 마주하고 있어 눈물이 흐른다

 

고개를 들어 당신을 보면

 

내가 무안해할까 봐 주머니 속에서

 

눈물과 웃음을 꺼내 당신은 기꺼이 동참해준다

 

그렇게 당신과 마주하고

 

밥을 뜨는 숟가락 사이에는 단숨에 건너뛸 수 없는,

 

돌고 돌아온 긴 당신과 나의,

 

과거와 미래 그리고 모든 것이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