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녀석은 어릴 때부터 친구다. 그 녀석은 마음만 막으면 언제든지 똥을 쌀 수 있었다. 어느 곳에서든 어떤 시간이든 힘만 주면 해내는 녀석이었다. 그 녀석은 사람을 볼 때 똥이냐 아니냐로 구분했다

 

넌 똥이냐,라고 물었을 때, 난 똥이다,라고 대답하는 사람은 좀 더 알려고 노력을 했다. 똥을 누지 않으면 사람은 죽는다. 하지만 똥은 정말 더럽다. 냄새도 더럽다. 떠올리기도 싫고 생각만 해도 토가 나오려 하지만 똥을 안 쌀 수는 없다. 똥은 더럽지만 본질인 것이다

 

그 녀석은 독한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불렀다. 넌 똥이냐, 난 똥이다. 똥보다 더 나은 놈이냐, 똥보다 못한 놈들이 많지, 그런 놈들이 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지, 가방을 풀었다가 다시 싸면 한결 가벼워지기도 하지, 누구나 쓰러지지 중요한 건 다시 일어나는 거지, 그래서 난 똥을 좋아하지, 인생은 소중하면서도 위태로운 거지

 

그 녀석은 랩인지 노래인지 무엇인지 알 수 없게 노래를 불렀다. 그 녀석은 스티븐 킹의 ‘모든 일은 결국 벌어진다’라는 단편집에 실린 ‘당신이 사랑하는 모든 것이 사라질 것이다’에 나오는 시구를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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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코소스를 싸기 위해 변기에 주저앉다

힘을 주고 또 주노니 폭발할까 걱정일세

 

앙꼬 똥꼬 꼭꼭 따꼬

 

똥뚜깐에 주저앉아 배때기에 힘을 주니,

커지느니 볼따귀요 나오느니 왕거니라 -스티븐 킹, 당신이 사랑하는 모든 것이 사라질 것이다.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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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이라고 다 같을 수 없다. 죽는 순간 항문이 열려 그곳으로 똥이 나온다. 그렇게 어쩔 수 없이 나오는 똥과 언제든지 쌀 수 있는 똥은 다르다. 그 녀석의 인간 구분법은 똥이냐 아니냐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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