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느다란마법사와아주착한타파하 #김혜진 #모차 #사계절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김혜진작가님의 새로운 작품. 제목이 공개되기 전부터 어떤 제목으로 나올지 엄청 궁금했어요.
가느다란 마법사는 마법 학교에 입학합니다. 눈에 들어간 눈썹 한 올이나 손바닥에 박힌 가시 빼내거나 나비의 찢긴 날개를 얇은 실로 꿰매는 일, 엉킨 실타래를 푸는 일...말만 들어도 독특한, 하지만 어딘가 쓸데없을 듯도 한(?) 마법을 배웁니다.
그러다 가느다란 마법사는 가느다란 존재들을 위해 모험을 떠납니다. 나무와 참새를 돕기 위해서요.
전에 김혜진작가님의 강연을 들었는데, 보잘 것 없는 것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아마 가느다란 마법사를 설정한 것도, 미미한 마법을 배우는 것으로 설정한 것도 같은 이유일 것 같아요.
"세상에는 이렇게 스스로 내용을 짓는 책들이 있어요. 평범한 종이처럼 보여서 다들 모를 뿐이죠. 읽다 보면 영영 안 끝날 것 같은 책이 있잖아요? 그렇다면 스스로 이야기를 짓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해 봐야 돼요. (후략)"
이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따스함입니다. 드라마틱한 것도 좋지만 때로는 은근하고도 온화한 이야기가 더 좋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