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 조르바 열린책들 세계문학 21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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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바라는 인물 앞에 붙은 수식어 '그리스인'. 어떤 점 때문에 조르바를 그리스인으로 강조한 것일까? 그리스인다운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제목을 보면서 누구나 떠올리는 생각일 것이다. 이 작품은 조르바가 두목이라 부르는 '나'가 조르바를 만나 실체와 생생함이 없는 이념뿐인 자신의 삶을 조금씩 벗어던지는 모습을 담고 있는데, 자유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읽어봤을 것이라 생각한다. 작가가 실제 조르바라는 인물을 만나서 경험했던 내용을 쓴 자전적 소설이다.

1883년 터키의 지배하에 있었던 크레타 섬에서 태어났다. 젊은 시절 인간 개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는 니체의 철학에 빠진 카잔차키스는 중년에는 정치권에 뛰어들었던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 이 글을 통해 그리스의 역사에 대해 얕게나마 살펴본다. 조르바의 '자유'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근대 그리스의 역사를 다 옮길 수는 없지만 소설 속 '나'는 터키의 지배에 놓여 있던 크레타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가 맞닿은 전쟁터에서 자랐다. 조르바 역시 크레타 반란군에 가입하여 치열한 싸움을 했으며, 오르탕스 부인은 크레타가 러시아,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등 열강이 개입했던 젊은시절의 이야기를 한다. 한때 4개 열강의 제독들을 사로잡았다는 그녀의 회상 속에는 크레타섬이 겪었던 전쟁의 상처가 고스란히 들어있음을 알 수 있다.

경험보다는 책과 이념을 통해서 살아가는 행동하지 않는 지식인이며 이상주의자인 '나'와 다르게 조르바는 어느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삶을 사는 행동가이며 감각적인 인물이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사람. '나'는 조르바를 만나 갈탄광 개발을 하는 동안 점점 조르바에게 빠져들게 된다. "인간의 영혼이란 기후, 침묵, 고독, 함게 있는 사람에 따라 눈부시게 달라질 수 있는 것이네."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에 자신의 삶이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음을 드러낸다. 무엇이 '나'를 그렇게 만든 것일까?

조르바는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며, 과거와 미래에 얽매이지 않고 현실에 충실한 사람이다. 그의 여성에 대한 인식은 현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이 볼 때 난감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오르탕스 부인의 마지막을 함께 하는 조르바의 모습을 통해 열정적이고 인간적인 욕망에 충실하며,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인물로만 그를 생각하려 한다. 이념과 제도로부터 얽매이지 않고, 온전히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현재형 인간 조르바로서......책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려했던 '나'였기에 조르바의 행동과 사고는 놀라움 그 자체였을 것이다.

두 사람이 극렬한 대립을 보였던 '조국'의 실체.... 조르바는 말한다. "내 조국이라고 했어요?.... 당신은 책에 쓰여 있는 그 엉터리 수작을 다 믿어요?" 조국 같은 게 있는 한 인간은 짐승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며,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덜어내면서 인간이 되고 있다는 조르바. 언제나 쾌활하고 단순하게, 근심 걱정 없이 세상과 어우러지는 조르바에게 전쟁의 허무함을 피부로 느꼈던 이야기는 결국 '나'를 눈물 짓게 만든다.

오랜 전쟁과 내전 속에서 점점 전쟁의 당위성은 사라져 간 상황 속에서, 목숨을 바친 조국은 결국 인간을 짐승처럼 만들어 버렸음을 조르바는 깨달았던 것이다. 그가 외쳤던 자유는 바로 이런 값어치 없이 희생되어 갈 수밖에 없는 현실에의 자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자신의 방식대로, 그 어떤 제도의 얽매임 없이 자신의 현재 삶에 최선을 다하며 살았던 조르바. 우리는 이런 조르바의 자유를 열망하는 것이다. 한번 뿐인 자신의 인생, 부질 없는 욕심, 남들의 시선과 평가 따위는 모두 벗어던지고 주체적으로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조르바. 그가 추구했던 자유는 솔직함이며, 인간다움이며, 행복이며, 욕심을 초월한 삶이었다. 나는 과연 조르바처럼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 나에게 있어 '자유'라는 것은 무엇일까를 생각해보면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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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휴가책

에디터스 지음, 김기환 외 그림 / 니들북 / 2020년 7월








이 책을 보니 휴가를 떠나보고 싶은 마음 뭉글뭉글 솟아오르네요.

코로나 19 시국에 책을 통해 대리만족 해보려고요

아, 책을 통해 떠나는 여행....

너무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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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수업
알퐁스 도데 지음 / 팡세미니 / 2021년 11월








나의 순정을 울렸던 소설이 알퐁스 도데의 '별'이다.

알퐁스 도데의 소설은 나에게 아련한 첫사랑의 추억이다.


마지막 수업, 별.....

오랜만에 그의 단편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히 들었다.

12월 달을 그의 소설로 마무리하고 싶었다.

너무도 기대되는 소설. 마지막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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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 팡세미니 / 2021년 11월








사랑스런 빨간 머리 앤

자신의 한계에 굴복하지 않고 도전하는 빨간 머리 앤

무한 긍정의 앤

우리 모두는 앤에 대한 로망을 갖고 있다.

tv로만 보았던, 한번도 읽지 않은 앤을 만나본다.

나의 앤을 찾아보는 그 길이 너무도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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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만의 살의
미키 아키코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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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서신이 오고 간다.

하루시게가 도코에게 보낸 편지에 이어

도코가 하루시게에게 보내는 답장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답장.....

장문의 편지에 쓰여져 있는 고도의 심리전

하루시게와 도코가 지목하는 범인은 다르다.

그리고 상대의 문장을 통해 날카롭게 상대의 생각을 꿰뚫어보는 심리전이 대단하다.

공소시효는 훨씬 지난 시점에서

과연 그들은 사건의 진실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

상대의 편지만을 읽고 범인을 추리해가는 두 사람.....

진실은 무엇일까?

책 띠지에 쓰여있었던 문구가 다시금 생각난다.

"문장 한 줄, 단어 하나, 심지어 문체와 형식까지 모든 것이 트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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