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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베토벤 ㅣ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5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6월
평점 :
반전의 제왕이라는 불리는 나카야마 시치리
나카야마 시치리는 일본을 대표하는 추리소설작가이다.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로 이미 네 권의 책이 나왔지만 어느 책을 먼저 읽어도 내용에 아무 지장이 없다.
그의 소설의 매력이라면 단연 반전일 것이다. 독자의 상상 그 이상의 반전이라고 말하고 싶다. 추리소설의 재미를 반전이라 생각하는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가가 나카야마 시치리이다.
미사키 요스케의 천재성
주인공 미사키 요스케는 분명 사람들과의 어울림이 부족한 사람이다.
그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천재성을 갖춘 미사키를 건방지게도 보기도 한다. 아버지가 검사라는 점은 많은 사람들이 열등감과 적대감을 느끼기에 한 몫을 담당하지만 오히려 미사키는 자신의 진로와 관련하여 아버지와 대립하고 있다. 누구보다 음악 분야와 수사 분야에서 천재적인 재능과 자질을 갖춘 미사키. 왠지모를 연민을 느끼게 하는 고독남 미시키의 순수함에 이 책을 읽자마자 분명 빠져들게 될 것이다.
베토벤의 명곡을 글로 읽는 재미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의 제목은 모두 유명한 클래식 음악가 이름이 나온다.
드뷔시, 라흐마니노프, 쇼팽, 베토벤 .... 각각의 책마다 네 명의 음악가의 클래식 곡이 소설 속에서 연주된다. 클래식은 눈을 지그시 감고 귀로 감상하는 것으로만 생각했던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도 곡의 느낌과 감각을 섬세한 언어로써 그려낼 수 있다는 것에 놀라게 될 것이다. 음악도 언어로 묘사할 수 있기에 베토벤 곡을 연주하는 미사키의 그 열정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이것 역시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의 또 하나의 재미이기도 하다.
다시 한번 베토벤
'다시 한번 베토벤'은 제목을 보면 미사키의 고등학교 시절의 이야기를 담은 '어디선가 베토벤'의 확장편이라 할 수 있다.
음악가로서 재능을 갖춘 미사키. 그에게 나타난 장애 '돌발성 난청'. 이것 때문에 미사키는 사랑하는 음악을 접고 법조계로 방향을 바꿨다. 그러나 수석합격자로 사법 연수원에 들어온 미사키는 같은 조원인 아모가 몰래 준비한 교향악단 정기공연에서 베토벤의 '황제'를 들은 후 다시 한번 자신의 진로를 확실히 결정하게 된다. 그런 가운데 그림책작가 살인 사건에 의문점을 발견하고 미사키다운 추리를 펼쳐간다. 역시 상상 이상의 반전에 독자들은 놀라게 될 것이다. 사건의 실체가 밝혀지고 미사키는 사법 연수원을 멋지게 떠난다. 미련도 없이.... 역시 미사키 다운 행동....
진정한 미사키의 모습은 바로 피아니스트
사법연수원생과 음악 콩쿠르 출전.
법조계와 음악계라는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분야에서 미사키는 수석합격자라는 타이틀과 함께 일본 콩쿠르 1등을 차지한다.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것은 음악일 뿐 법조인으로서 미사키가 진정한 자신의 모습이 아님을 깨닫게 되는 순간, 그는 법조인이 되고자 처음부터 욕심을 갖고 공부하지 않았지만 그 자리를 미련없이 버린다. 이 얼마나 멋진 미사케의 모습인가. 그러나 타고난 그의 추리력과 관찰력, 판단력은 앞으로 피아니스트로서의 인생 길을 가면서 그 재능을 발휘하게 된다. 앞으로 '안녕 드뷔시', '잘자요 라흐마니노프', '언제까지나 쇼팽'에서 피아니스트 미사키의 활약상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음악이 주는 감동과 즐거움, 그리고 미스터리 사건과 반전의 이야기... 아마 여러분은 멋지고 고독한 미사키의 모습에 분명 반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