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웃는 숙녀 두 사람 비웃는 숙녀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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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을 위해서라면 목적을 가리지 않는 범인. 살인이라는 수단을 위해서라면 목적은 복수든 정치비판이든 뭐가 됐든 상관없다.

나카야마 시치리 작가의 '비웃는 숙녀' 시리즈 3편인 '비웃는 숙녀 두 사람'이 드디어 출간되었다. 전편인 '비웃는 숙녀'와 '다시 비웃는 숙녀'를 모두 읽어보았던지라 3편의 출간은 나에게 더없이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제목에서 말하는 '비웃는 숙녀 두 사람'은 가모우 미치루와 우도 사유리를 말한다. 희대의 악녀라 일컫는 가모우 미치루는 '비웃는 숙녀'를 읽어 본 독자라면 쉽게 누군인지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반전의 재미를 듬뿍 안겨주었던, 약간은 쇼킹했던 '비웃는 숙녀' 가모우 미치루가 이번 작품에도 등장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전면에 나서지 않고 사유리라는 여자를 통해 살인을 저지른다. 그것도 원한이 있는 사람을 죽인 것이 아닌 무차별 살인을 저지른다. 왜, 무슨 이유로 마흔아홉 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죽였을까?


우도 사유리 역시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 시리즈에 나왔던 인물이라고 하는데 아쉽게도 아직 읽어보지를 못했다. 앞으로 읽어봐야 할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가의 책 목록에 적어둔다. 소설은 다섯 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후지미 임페리얼 호텔의 독극물 사건, 대형 버스 폭파 사건, 중학교 방화 사건, 헬스장 폭파 사건, 그리고 비웃는 숙녀 두 사람의 이야기...... 사건 현장에는 얼마전 의료교도소에서 탈출한 사유리가 있었다. 그리고 사건 현장에서 차례차례 발견되는 의문의 숫자들... 1, 2, 3, 4...... 형사들은 그 숫자의 의미를 찾아낼 수 있을까? 그리고 네 건의 사건들과 사유리와의 연관 고리 역시 찾아낼 수 있을까?


희대의 악녀라 불리지만 악녀인듯하면서도 악녀가 아닌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가모우 미치루는 이번에는 악녀라고 불리워도 될만큼 무자비한 살인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도 그녀는 전편에서와 마찬가지로 절대 자신의 손으로 살인을 저지르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녀의 계획을 실행했던 인물은 누구일까? 바로 우도 사유리였다. 그렇다면 우도 사유리는 미치루가 생각했던 버리는 장기짝에 지나지 않는 인물로 끝이나는 것일까?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형사들이 밝히지 못했던 가모우 미치루가 저질렀던 사건들이 왜 읽어나게 되었는가를 밝히고 있다. 그리고 비웃는 숙녀 두 사람의 대결도 흥미진진하게 전개되고 있다. 두 사람은 처음 본 순간부터 서로를 알아본 것일까? 세상의 평범한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이질적 부류라는 공통점..... 우리가 흔히 말하는 반사회적 인격 장애를 가진 두 여자. 전편보다 더욱 차가워진 악녀로 변해버린 가모우 미치루와 사람을 죽이고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감정이 결여된 우도 사유리의 대결은 누구의 승리로 끝이 날까? 그녀들의 비웃음은 과연 누구를 향한 비웃음일까? 전편인 '비웃는 숙녀', '다시 비웃는 숙녀'를 읽어보지 않았다면 꼭 읽어보기를 권하면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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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문 열린책들 세계문학 243
앙드레 지드 지음, 김화영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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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은 그의 자전적 성격이 강한 작품이다. 몸이 허약했던 지드. 아버지가 일찍 사망하고 그는 엄격한 청교도적인 분위기 속에서 자랐다. 주인공 제롬의 외사촌 누나인 알리사는 실제 그녀의 사촌 누나 마들렌을 모델로 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사춘기 때부터 마들렌을 사랑한 지드는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그녀와 결혼해서 지켜주겠다는 결심을 한다. 소설 속 주인공과는 달리 지드의 끈질긴 청혼에 마들렌은 결국 수락하고 결혼을 했지만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불행했다고 한다.


제목 '좁은 문'은 소설 속 보티에 목사가 설교에 인용한 마태복음의 나오는 한 구절에서 따온 것이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는 것은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 그러나 문이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자가 적다. 제롬은 목사의 설교를 들으며 고행과 고통이 수반되는 '좁은 문' 너머에 있는 알리사와 함께하는 맑고 신비롭고 천사 같은 기쁨을 상상하며, 자신이 알리사에게 어울리는 자격의 인간이 되려고 덕행을 실천한다. 제롬에게 알리사는 더없이 순결하고 성스러운 존재로 여겼기에 자신의 감정까지도 순수하고 정신적인 사랑이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알리사 역사 제롬을 사랑하지만 재롬의 사랑과는 같은 듯하면서 다르다. 제롬처럼 순수하고 정신적인 사랑을 추구하지만 그녀는 제롬이 원하는 결혼을 거부한다. 지상에서 제롬과 이루는 행복보다는 성스러움을 우선으로 생각한다. 그녀는 자신만의 영적인 세계로 갇혀 들어가고 결국 자신이 지향하는 완전함은 제롬이 없어야만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녀가 가고자 했던 '좁은 문'은 제롬과 같이 가는 길이 아니었다.


제롬과 알리사의 행복의 기준이 달라기에 결국 두 사람의 사랑은 비극적인 결말로 끝날 수밖에 없었다. 알리사의 행복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완벽해진 상태로 좁은 문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그녀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제롬의 사랑보다 종교적인 믿음이었다. 반면 제롬의 궁극적인 행복은 알리사와 함께하는 것에 있었다. 스스로 금욕적인 생활을 하는 등 알리사에게 어울리는 존재가 되기 위해 숭고한 신앙에 이르리라 생각하지만 결국은 알리사와의 행복한 삶을 이루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 두 사람은 엇갈린 길은 결국 합일점을 찾지 못했다.


알리사는 과연 제롬을 사랑했던 것일까? 그녀는 분명 평범한 인물은 아니다. 자신을 엄격한 틀에 가둔 채 제롬과의 영적 인 사랑만이 진정한 행복을 찾게 해 줄 것이라 생각하기에 재롬을 향한 자신의 마음도 부인하게 된다. 그러나 자신이 선택한 좁은 문에 들어가려 할수록 마음의 고통은 더해지고, 결국 제롬을 떠나지만 그녀는 죽기 직전 행복에 도달하지 않았음을 일기에 적는다. 마지막 일기에는 혼자 외로움에 떨며 죽기를 바란다. 스스로 만들어놓은 좁은 문에 들어가는 규율을 만들어 놓은 채, 존재하지 않는 완벽한 사랑을 하려 했던 알리사. 어린 시절 엄마의 불륜은 알리사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그래서 더욱 그녀를 신앙적이고 금욕적인 생활을 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어찌 인간의 사랑을 영적인 사랑과 비교할 수 있을까? 그 차이를 인정하지 않음이 결국 그녀를 안타까운 죽음으로 몰아간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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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 신화 4 : 인간의 다섯 시대 프로메테우스 대홍수 - 정재승 추천, 뇌과학을 중심으로 인간을 이해하는 12가지 키워드로 신화읽기 그리스·로마 신화 4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 지음, 정재승 추천 / 파랑새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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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이 추천하는 뇌과학을 중심으로 인간을 이해하는 12가지 키워드로 그리스·로마 신화 읽기에 들어간다. 이미 1권과 2권, 3권은 아주 재미있게 읽어 보았고 드디어 4권을 들어가본다. '호기심'이라는 키워드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4권. '호기심'이라는 단어를 듣고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이 '판도라'였다. 인간의 호기심이 불러일으킨 '판도라의 상자'······ 그 내용 속으로 들어가본다.


그리스·로마 신화 제4권의 이야기는 프로메테우스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인간의 편에 서서 인간이 더 나은 삶을 이룰 수 있도록 돕겠다는, 위대하고 고귀한 목표에 자신의 삶을 바쳤다. 특히 자신이 사람들에게 베푼 사랑 때문에 자신은 혹독한 대가를 치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인간에게 많은 것을 베풀었던 것이다. 인류에게 '불'을 가져다 주고, 여러 가지 기술을 가르쳐준 프로메테우스. 무조건적으로 인간을 사랑했던 신이 존재했다는 사실은 더없는 행운이고 축복일 것이다.


제우스의 벌. 헤파이스토스로 하여금 진흙으로 아름다운 여자를 만드니 바로 판도라였다. 프로메테우스의 동생 에피메테우스는 판도라를 아내로 맞아들이는데, 세상의 모든 악을 담은 항아리를 판도라의 호기심은 결국 인내를 넘어서고 만다. 판도라의 호기심은 결국 항아리 안의 영혼이 세상에 퍼지게 만들었다. 그러나 제우스여. 그대는 몰랐던가. 인간이 악해지고 잔인해지면 신들을 존경하지 않는 사실을····· 그러나 제우스는 인간이 이렇게 되기를 바랐다. 그래야만 모든 인간을 다 없앨 수 있으니까....제우스가 대홍수를 일으켰지만 프로메테우스는 또다시 인간을 구한다.


그는 제우스에게 벌을 받는다. 인류를 위해 고통받는 프로메테우스. 독수리가 살을 찢고 간을 파먹는 고통이 하루도 쉬지 않고 이어지는 고통. 찢기고 산산조각이 나는 심장이지만 이 세상에서 프로메테우스처럼 아름다운 심장을 가진 신은 없을 것이다. 그는 독수리가 자신의 간을 쪼아 먹는 고통보다 자신이 더 이상 인간에게 도움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이 더욱 고통스러웠다. 아! 프로메테우스처럼 이토록 숭고한 신이 있었던가.


프로메테우스를 옭아매고 있는 사슬들을 끊은 헤라클레스. 그에게 한 프로메테우스의 말이 가슴을 울린다.

온 세상이 내 말을 기억하기 바라네. 우리 모두가 심지어는 가장 약한 존재라도 불의와 맞닥뜨리게 되면 싸워 이기는 데 필요한 힘이 솟아나게 된다네. 이 세상을 어지럽히는 불의가 크면 클수록 그것을 싸울 힘도 커지는 법이네.

p172

파랑새의 그리스·로마 신화는 총12권까지 출간될 예정이다. 전세계적으로 오랜 시간에 걸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즐겨 읽는 인문 고전인 그리스·로마 신화는 뇌과학자 정재승이 추천하는 신화 읽기로 새롭게 어린이와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파랑새에서 출간되었다. 신화 속의 신과 영웅들을 만나는 시간은 모든 사람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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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 신화 3 : 헤파이스토스 아테나 포세이돈 헤스티아 - 정재승 추천, 뇌과학을 중심으로 인간을 이해하는 12가지 키워드로 신화읽기 그리스·로마 신화 3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 지음, 정재승 추천 / 파랑새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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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이 추천하는 뇌과학을 중심으로 인간을 이해하는 12가지 키워드로 그리스·로마 신화를 읽어 본다. 올 초에 1권과 2권을 읽고 이번에 3권과 4권을 읽어보았다. 앞으로 파랑새에 출간될 예정인 그리스·로마 신화는 총12권까지 출간될 예정이다. 전세계적으로 오랜 시간에 걸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즐겨 읽는 인문 고전인 그리스·로마 신화는 뇌과학자 정재승이 추천하는 신화 읽기로 새롭게 어린이와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파랑새에서 출간되었는데, 신화 속의 신과 영웅들을 중심으로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다.


그리스·로마 신화 제3권은 '갈등'이라는 키워드로 그리스·로마 신화를 풀어나간다. 우리는 내면의 나와, 혹은 타인과의 갈등 속에서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우리는 '갈등'을 직면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삶은 갈등의 연속이다. 우리 인간만 갈등 속에서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신들도 삶도 갈등의 연속이다. 그 갈등은 상대를 죽이거나 전쟁을 벌이는 양상으로 나타난다. 결국 인간의 삶이나 신의 삶이나 별다를 것 없다는 것일까?


그리스·로마 신화 제3권은 헤라에게 버림 받은 못생기고 다리를 저는 아이 헤파이스토스의 탄생에서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다. 어머니 헤라에게서 버림 받았다는 것은 결국 헤라와 헤파이스토스의 갈등을 의미한다. 불처럼 강하면서도 불에 녹은 철처럼 부드럽고 따뜻한 마음을 지닌 헤파이스토스.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고 신을 사랑하고 인간을 좋아한 그가 어떤 방법으로 헤라와의 갈등을 풀어나가는지를 아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나가고 있다. 헤파이스토스 신전이 세워질 만큼 그는 훌륭한 신이었다.


그와는 반대로 존경할래야 할 수 없는 전쟁의 신 아레스. 아테나에게 여러 번 모욕을 당하고, 헤라클레스의 창에 찔리고....그를 용맹스러운 장군으로 보고 있는 아프로디테을 제외한 모든 신과 갈등을 빚는다. 인류에게 쟁기, 예술, 문학, 과학 등을 전해준 지혜의 여신 아테나. 도시 아티카를 신에게 바치는 문제로 포세이돈과 갈등을 빚는다. 아테나와 포세이돈의 갈등의 결과는 어찌될까? 신들의 세계도 인간만큼이나 다양한 모습을 갖고 있다. 올림포스의 모든 신들 가운데에서 헤스티아만큼 인간의 사랑과 존경을 받은 신은 없다고 한다. 인간이 더 가깝게 여기고 사랑했던 겸손의 여신 헤스티아를 보면서 인간 세계도 겸손한 자만이 존경을 받을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파랑새의 그리스·로마 신화는 청소년들이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리스·로마 신화를 평소 재미있게 읽은 독자라면 책을 손에 잡자마자 금세 한 권을 읽어버릴 정도로 아주 재미있게 풀어나가고 있다. 몰입도가 최고이다. 키워드 '갈등'으로 풀어나간 그리스·로마 신화 3권. 신들의 세상도 인간의 세상만큼이나 자신의 뜻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신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갈등 이야기가 재미있게 펼쳐진 그리스·로마 신화 3권을 청소년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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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쓰레기는 재활용되지 않았다 - 재활용 시스템의 모순과 불평등, 그리고 친환경이라는 거짓말
미카엘라 르 뫼르 지음, 구영옥 옮김 / 풀빛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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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후 위기에 대한 심각성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기후 위기와 관련하여 생활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기후 위기와 관련한 실천 방법을 지키려 나름 노력하고 있다. 일회용 비닐 봉투나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차를 타는 것을 줄이고, 꼭 필요한 전등만 켜는 등 얼마든지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그러던 차에 '당신의 쓰레기는 재활용되지 않는다'는 책을 읽게 되었다. 집에서 열심히 재활용을 하고, 정해진 요일 아파트에 분리 배출하고 있는데 재활용되지 않는다고? 이런 일이.... 그 내용이 너무 궁금해 책을 열어본다.


이 책은 재활용과 관련된 지식 정보의 글이 아니다. 르포 형식의 글이라는 표현이 맞을 듯하다. 저자 미카엘라 르 뫼르의 약력을 살펴보면 이 글에 대한 내용이 어렴풋하게 짐작이 될 것 같다. 인류학 박사로 대학에서 사회학 및 정치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2011년부터 폐기물, 플라스틱 재료, 재활용에 대해 연구 중이며, 2019년 '플라스틱시티' 논문을 썼다. 그 논문의 중심은 베트남이다. 플라스틱 재료와 생애주기를 추적하며 생태, 도시 및 정치의 중요성에 중심을 두고 있다. 뭐 이쯤이면 이 책의 내용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베트남의 민 카이 재활용 마을. 온통 쓰레기 천지인 이 마을의 주민들은 모두 수거와 재활용에 매달린다. 이 많은 쓰레기 더미는 도대체 어디서 온 것들인가? 저자는 이 쓰레기 더미에서 발견된 종이들은 베트남이 아닌 세계 각국에서 온 것이었다. 먼 곳에서 화물선에 실려 하이퐁 항구에 도착한 쓰레기 컨테이너들.... 그 쓰레기들이 바로 민 카이 마을로 들어오는 것이었다. 해외에서 불법으로 들어와 거래되고 있는 플라스틱 폐기물도 많다고 하는데 이 마을 전체가 플라스틱 쓰레기로 뒤덮여 있다. 씩지 않는 플라스틱 쓰레기. 당연히 민카이 마을의 환경은 1급 오염지역으로 분류될 정도로 환경 오염과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


민 카이 재활용 마을을 통해 우리가 몰랐던 플라스틱 재활용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알게 된 순간 우리는 고민을 할 것이다. 내가 분리 배출한 플라스틱도 지금 민 카이 마을과 같은 어디에선가 쓰레기가 되어 그곳 사람들의 정신과 육체를 오염시키고 있지 않은지를...... 열심히 재활용에 위해 분리 배출하고 있는 나의 작은 실천과 노력이 헛된 것은 아닐까하고....


코로나로 인해 배달음식이 늘어나면서 전보다 많은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있다. 플라스틱 오염의 심각성은 해양 오염을 물론 대기까지 오염시키고 있음을 뉴스 기사를 통해 듣게 된다. 특히 미세 플리스틱은 해양에 서식하고 있는 식물성 플랑크톤 프로클로로코커스의 성장과 광합성, 산소 생성을 방해하면서 심각한 해양 오염을 야기시키고, 운전 중 발생하는 분진과 같은 미세 플라스틱은 북극으로 이동해 기후 변화를 가속하고 있다고 한다. 그뿐이겠는가. 당연히 우리 인간도 미세 플라스틱에 장기 노출될 경우 건강에 위협을 받을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재활용 시스템 뒤에 숨겨진 모순과 불평등을 알게 된 후 내가 할 수 있는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답은 하나이다.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을 버리고 나 하나만이라도 일회용품을 줄이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앞으로 바이오 플라스틱이 생산된다고 하지만 그것만이 대안일 수는 없다. 누군가 그 대안을 찾아주길 바라지말고 나 스스로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하는 것. 현시점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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