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그리스·로마 신화 1~2 세트 - 전2권 - 정재승 추천, 뇌과학을 중심으로 인간을 이해하는 12가지 키워드로 신화읽기 그리스·로마 신화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 지음, 정재승 추천 / 파랑새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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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이 추천하는 뇌과학을 중심으로 인간을 이해하는 12가지 키워드로 신화읽기'. 그리스·로마 신화 제1권은 '권력'이라는 키워드로 그리스·로마 신화를 풀어나간다. 우리 사회는 혼자 살아갈 수 없다. 많은 사람들과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데 분명 그 관계 속에는 반드시 '권력'이 형성될 수밖에 없다. 권력은 상대를 내 마음대로 통제하고 싶고, 세상을 내가 원하는 데로 바꾸려는 욕망'이라 말한다. 이 권력은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서로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 능력이 선하게도 작용한다면 그 관계 속에서 크고 작은 행복감을 얻을 수 있겠지만 악하게도 작용한다면 타인에게 큰 불행을 줄 수도 있다. 그리스·로마 신화 제1권은 '권력'을 키워드로 우라노스, 크로노스, 제우스, 헤라처럼 엄청난 권력과 권위를 통해 세상을 지배하는 자들이 어떻게 행동하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스·로마 신화 제1권은 세상의 탄생, 제우스, 헤라, 아프로디테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책 속의 내용은 아주 쉽고 재미있게 세상의 탄생을 이야기하고 있다. 본문 내용은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게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를 신화적 관점에서 재미있게 풀어나가고 있다.



그리스·로마 신화 제2권은 '창의성'이라는 키워드로 내용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창의성'이란 남들이 일반적으로 수행하는 생각과는 다른 사고 과정을 통해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말한다. 남들과 다르다는 것만으로 창의성이라 할 수는 없다. 여기에는 반드시 과거보다 더 나은 생산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내야한다.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능력이며, 가장 고등한 능력의 하나 '창의성'에 촛점을 두고 이 책을 읽어보자. 결국은 그리스·로마 신화 자제가 창의성을 담은 이야기가 아닌가?

1권에 이어 2권은 아폴론, 헤르메스, 데메테르, 아르테미스의 이야기로 꾸며진다.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일지라도 그리스·로마 신화는 다시 읽어도 언제나 흥미롭다. 여신들의 질투로 빚어진 이야기, 인간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보호한 신의 이야기, 무수한 많은 밤하늘의 별자리처럼 그리스·로마 신화 속 이야기는 끝도 없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온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상상력의 보물. 그 상상력의 교과서인 파랑새의 그리스·로마 신화는 청소년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짧은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어 머릿속에 그 내용이 금세 들어온다. 또한 이야기를 지루하게 풀어나가지 않고 중요한 내용만을 딱 집어 간결하면서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풀어나간다. 만화로 그리스·로마 신화 읽기를 끝낸 어린이나 재미있게 그리스·로마 신화 이야기를 접하고 싶은 청소년들에게 이 책을 적극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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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 신화 2 : 아폴론 헤르메스 데메테르 아르테미스 - 정재승이 추천하는 뇌과학을 중심으로 인간을 이해하는 12가지 키워드로 신화읽기 그리스·로마 신화 2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 지음, 정재승 추천 / 파랑새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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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 신화 1편에 이어 2편을 읽었다. 뇌과학자 정재승이 추천하는 신화 읽기로 소개된 그리스·로마 신화는 제1권은 '권력'이라는 키워드로, 제2권은 '창의성'이라는 키워드로 내용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창의성'이란 남들이 일반적으로 수행하는 생각과는 다른 사고 과정을 통해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말한다. 남들과 다르다는 것만으로 창의성이라 할 수는 없다. 여기에는 반드시 과거보다 더 나은 생산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내야한다.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능력이며, 가장 고등한 능력의 하나 '창의성'에 촛점을 두고 이 책을 읽어보자. 결국은 그리스·로마 신화 자제가 창의성을 담은 이야기가 아닌가?

1편에 이어 2편은 아폴론, 헤르메스, 데메테르, 아르테미스의 이야기로 꾸며진다.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일지라도 그리스·로마 신화는 다시 읽어도 언제나 흥미롭다. 질투....신이나 인간이나 어쩔 수 없이 감당해야 하는 운명일까? 헤라의 질투로 야기된 신화 속 이야기는 참으로 많다. 레토 역시 헤라의 질투로 고통을 받는 중, 아들 아폴론은 어머니 레토를 괴롭히는 피톤을 죽이고 델포이 신전을 세운다. 가이아의 아들 피톤을 죽인 사실은 용서받지 못할 큰 죄이다. 아폴론은 자신의 죄에 대한 벌로 목동이 되어 9년 간 양 떼를 돌보는 일을 하면서 아드메토스를 도와 펠리아스가 요구한 불가능한 일을 해낼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러나 정작 자신에게 해결할 수 없는 일이 생긴다. 에로스가 쏜 화살을 맞고 다프네에 반해 쫒아다니지만 다프네 역시 에로스의 화살을 맞고 아폴론을 두려워하고 싫어했던 것이다. 아, 신의 사랑도 결국 비극적인 결말로 끝나버린다. 에로스의 화살은 그 어떤 신도 운명을 거스를 수 없다는 말인가?

신들 중 가장 꾀가 많고 솜씨가 뛰어난 헤르메스. 아폴론조차도 요람의 아기인 헤르메스에게 속아 넘어가다니... 이를 심판해 줄 신은 제우스. 교묘한 꾀로 아폴론을 속인 헤르메스. 아폴론의 자존심은 큰 상처를 입을 수 밖에.... 그러나 헤르메스가 직접 만든 리라는 음악의 신 아폴론의 화를 충분히 누그러뜨리고도 남았다. 두 신에게 우정이 생기게 한 것은 음악.... 음악은 인간뿐 아니라 신들의 감정도 바꿀 수 있을만큼 위대한 것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인간에게 농사 짓는 법을 가르친 데메테르. 인류에게 문명은 정착 생활을 하면서 시작되었다. 농경 생활을 하면서 정착한 인류. 데메테르는 어떤 신보다 인간을 사랑한 신이었다. 인간에게 이보다 더 위대한 신이 있을까? 그러나 자신의 딸 페르세포네을 하데스에게 준 제우스 때문에 그녀는 누구보다 괴로워했다. 자신이 창조해 낸 모든 아름다움까지도 모조리 망가뜨릴 정도로.... 결국 인간의 땅에는 더 이상의 곡식이 자라나지 않았으니 이보다 더 큰 불행이 어디 있을까? 데메테르에게 불행을 안긴 신이 제우스. 그 역시 인간의 땅이 황폐해진 것을 도저히 볼 수 없을 정도로 인간을 사랑했던 것일까? 결국 페르세포네를 일 년의 절반은 땅 위로, 절반은 지하 왕국에서 하데스와 함께 살게 해 주었다. 많은 신들 중, 인간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보호하는 데메테르. 그러나 인간 위에 신들이 존재함을 잊고 오만방자함을 보인다면 에리식톤처럼 가차없는 벌을 받을 수 있음을 잊지 말기를......

자존심이 강한 여신이면서 순결의 여신 아르테미스. 자신을 무시하는 자에게는 재앙을 내린다. 테세우스의 아들 히폴리토스는 아르테미스 여신을 섬기는데 일생을 바치기로 하는데, 이를 질투하는 아프로디테 여신. 그의 새 어머니인 파이드라에게 에로스의 화살을 쏘게 한 결과 자신의 허물을 히폴리토스에게 씌우고는 목숨을 끊는다. 아버지 테세우스는 결국 아들에게 저주의 말을 내뱉는데.... 신의 질투로 빚어진 결말은 히폴리토스의 죽음으로 끝난다. 영원히 사람들의 기억에 남은 히폴리투스는 하늘의 별자리 이니오쿠스(마차부자리)로 불리며 남게 된다. 하늘의 별자리는 신화 속 이야기이다. 무수한 많은 밤하늘의 별자리처럼 그리스·로마 신화 역시 끝도 없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온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상상력의 보물. 그리스·로마 신화는 상상력의 교과서이다. 현실 세계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것들, 인간의 힘으로는 할 수 없는 것들, 이미 인간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평범한 것들에 상상력을 불어넣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더 한층 그리스 로마 신화는 신성한 이야기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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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차 방앗간의 편지
알퐁스 도데 지음, 이원복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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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출판사에서 출간한 '풍차 방앗간의 편지'는 프로방스어와 라틴어까지 정확하게 해석했을 뿐 아니라 24편 전체를 완역했다고 한다. 머리말을 제외한 24편의 작품에는 이미 읽었던 단편도 들어있지만 24편 전체를 수록했다는 점이 내눈을 강하게 잡아 끈다. 이 소설은 작가가 사랑했던 프로방스 지방의 날씨, 인물, 풍경, 전설, 자연, 풍속, 민요 등을 소재로 쓴 작품이다보니 책을 읽는 내내 프로방스 지방이 매우 가깝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고즈넉하면서 푸근한 우리네 시골 같다고나 할까.... 알퐁스 도데의 고향인 남프랑스 프로방스 지방. 프로방스의 색채를 가득 담은 선물 같은 소설이 바로 '풍차 방앗간의 편지'이다.

24편의 작품 중 개인적으로 '별'이라는 단편을 제일 좋아한다. 한창 감수성이 넘칠대로 넘쳐 있는 십 대 소녀의 감성을 자극했던 작품이기 때문이다. 아쉬움과 여운을 남기고 지금까지도 조용히 마음 한켠에 아련하게 자리잡고 있는 작품이다. 프로방스라는 작은 마을의 서정적인 풍경과 함께 순박한 목동의 순수한 사랑.... 지금도 내 머릿속에는 자신 있게 밤하늘의 별에 대해 스테파네트에게 설명하는 목동의 모습이 떠오른다.

'코르니유 영감의 비밀'은 1860년대 급격한 산업화로 인해 풍차라는 기존의 것이 사라지고 대신 공장에서 기계로 밀을 찧눈 새로운 것이 들어오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옛 것이 쓸모 없어져 버렸지만 끝까지 변화를 거부하고 옛 것을 고수하려는 인물이 코르니유 영감이었다. 이 영감의 비밀이 밝혀진 후 마을 사람들의 태도는 우리의 마음에 감동을 준다. 코르니유 영감이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생각한 사람들도 그 비밀을 알게 된 후 그의 풍차 방앗간이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왔다. 코르니유 영감 만큼 마을 사람들 역시 순수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따뜻함이 느껴지는 이야기이다.

'아를의 여인'은 다른 작품과는 다른 비극적인 내용과 결말을 보여주고 있다. 가슴 아픈 이야기이다. 행실이 좋지 않다는 소문이 퍼져 있는 아를의 여인을 사랑하는 장. 그녀에 대한 사랑을 포기할 수 없었던 장은 그 모든 것을 사랑으로 극복하지만, 결혼을 앞둔 어느 날, 장의 아버지에게 아를의 여인과 내연 관계에 있는 남자가 편지를 보낸다. 결국 아들 장을 설득해 결혼을 포기하게 만드는데.... 장은 부모님 걱정에 명랑한 척하며 지내지만 결국 그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자신의 사랑으로 그녀의 모든 것을 감싸주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더라면 어찌되었을까? 현명한 선택을 하지 못하고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면서 지냈던 장의 가슴에 맺힌 상처가 얼마나 컸던가를 짐작할 수 있기에 더욱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모두에게 불행으로 끝낸 이야기이다.

'스갱 씨의 염소' 블랑케트는 밧줄과 울짱으로 자유를 구속당한다. 비록 눈 앞에 놓인 풀이 있어 마음껏 먹을 수 있지만 너른 들판과 산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싶었던 블랑케트는 자유를 꿈꾸고 결국 오두막을 탈출한다. 그러나 자유를 마음껏 누렸지만 그 뒤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에 너무 자신만만했다. 블랑케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안정적이지만 구속된 삶보다는 차라리 죽을지언정 자유를 만끽하는 삶을 택했던 염소. 자신에게 주어진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는 절제가 필요하다는 것을 모르고 너무 방종했음을 알아야겠다.

누구보다 값진 것을 소유하고 있는 사나이가 있다. 바로 황금 두뇌를 가진 사나이라 불리는 남자. 황금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얼마든지 살 수 있다. 그것을 알게 된 사나이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황금을 마음껏 쓴다. 주위에는 이를 알고 황금을 얻기 위해 사나이에게 접근하는 사람들이 생겨난다. 황금으로 원하는 것을 사고, 얻을 때마다 그의 머릿속의 황금은 사라져간다. 물질적 욕심이 결국 정신적인 황폐함까지 야기시킨 것이다.

프로방스 속담의 유래에 대한 이야기인 '교황의 노새'는 교활한 인간에게 7년 동안이나 앙심을 품었던 노새가 결국 벼르고 별러온 강력한 뒷발길질 한 방으로 복수를 한다. 속시원한 사이다급 통쾌함을 느낄 것이다.

눈길을 잡는 이야기 '두 여인숙'은 생기와 활기가 넘치는 새로 지은 여인숙과 오래되어 부서지고 잡초만 무성한 낡은 여인숙을 대조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 낡은 여인숙의 여주인은 손님이 들어온 것도 모른 채 정신없이 창 밖을 내다보고 있는데....그 이유는 알게 된 순간 가슴이 찡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맞은 편 여인숙에서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르는 그녀의 남편. 그리고 남편의 노래를 듣는 여주인이 마음을 추스릴 수 있는 있는 유일한 방법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알제리에서 경험한 메뚜기 떼. 이 단편을 읽을 때 펄벅의 '대지'를 영화로 만든 장면 중 메뚜기 떼가 마을을 습격하는 모습이 머리에 떠오른다. 메뚜기 떼가 지나간 자리를 책에서 말한다- 폐허 그 자체였다.

'고셰 수사의 약초 술'은 타락해가는 인간의 모습을 해학적으로 보여준다. 굳건한 신념으로 살아가는 고셰 수사가 가난에 허덕이는 수도원을 일으키기 위해 만든 약초 술... 이로인해 수도원은 많은 돈을 벌지만 고셰 신부는 알코올 중독자가 되고 만다. 약초 술 제조를 중단시켜야 할 수도원장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고셰를 계속 부치긴다. 이기적인 인간의 욕망을 보여주는 단편이다.

때로는 소외된 인간들에 대한 따뜻한 인간애를 보여주기도 하고, 때로는 현실에 대한 씁쓸하고도 냉정한 인식을 보여 준 알퐁스 도데. 우리는 '풍차 방앗간의 편지'를 통해 웃음과 기쁨, 슬픔과 애환 등 인간의 희로애락의 다양한 감정들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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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토끼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문승준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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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녀를 처음 만난 것은 '살인곰 서점'의 아르바이트 점원이자, '백곰 탐정사'의 여탐정으로 활약했던 '불온한 잠'에서였다. 그녀의 이름은 바로 여탐정 하무라 아키라. 살인곰 서점의 사건 파일 시리즈로 그녀를 만난 책은 '불온한 잠' 이외에도 '녹슨도르래', '이별의 수법', '조용한 무더위'의 총4권이 있다. 4권의 시리즈에서 활약한 하무라 아키라가 40대의 성숙한 여탐정이었다면 '나쁜 토끼'에서 활약한 그녀는 30대 초반의 여탐정이다. 작년 4권의 시리즈 책을 두 달 가까이 읽다보니 어느새 하무라 탐정에서 푹 빠졌있는 나를 보게 되었다. 헤어지는 순간이 참 아쉬웠었는데.... 그런데 이렇게 반가울수가.... '나쁜 토끼'로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될 줄은.....

'나쁜 토끼'는 하무라 아키라가 살인곰 서점에서 일하기 전의 활약을 다룬 직품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20년 전 출간되었다고 하는데 국내에서는 역으로 젊은 날의 하무라 아키라의 모습을 더 늦게 읽게 된 셈이다. 이유가 어찌되었건 하무라 아키라를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그 말투, 그 행동... 그대로였다. 30대나 40대나 변함없는 그녀... 하무라는 탐정이지만 남들보다 탁월한 추리력을 갖고 있지 않다. 논리적으로 다른 사람을 설득하지도 못한다. 그저 자신에게 들어온 일들에 대해서 열심히 발로 뛰면서 사건을 해결한다. 사건 해결 과정에서 늘 다치고, 얻어 맞고.... 오히려 버는 돈보다 치료비가 더 드는 일을 하는 셈이다. 탐정이라면 때로 냉철할 때도 있어야하는데 그녀는 남을 배려하느라 하고 싶은 말도 제대로 못하고, 거절도 못하니.... 그러나 항상 누구보다 결정적인 마지막 사건 해결의 키를 잡는 그녀이다.

가출한 여고생 미치루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은 하무라. 겨우 찾아서 데려가려는 순간 그녀에게 불행한 일이 발생한다. 발등이 금이 가고... 심지어 칼에 찔리는 사고를 당한다. 이런 이유로 그녀를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탐정이라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미치루의 친구가 행방불명. 그 여고생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또다시 받는다. 단서를 바탕으로 사건을 하나하나 파헤쳐 나가다보니 의외의 사건에 휩쓸리고, 예기치 않은 일까지 발생된다. 미치루의 친구가 살해 당하고, 또 한 명의 친구도 종적이 묘연한 상태.... 심지어 하무라는 납치까지 당하는데.....

왜곡된 엘리트 의식을 갖고 있는 28회 멤버들의 멘헌트는 토끼 사냥으로까지 이어졌다. 스스로 엘리트임을 자처한 사람들. 그러나 그들은 어느순간부터 내면에 숨겨져 있던 열등감, 삐뚤어진 우월감 등이 용서받지 못할 일들을 저지르는 것으로 이어졌다. 이들의 행동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상류층 자제들의 몰상식한 행동이 떠오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엘리트의 윤리 의식과 책임 의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비도덕적인 행동을 보면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적 삶을 생각하게 만든다.

셜록 홈즈처럼 탐정이라 하면 모름지기 자기 주장이 강하고 남의 말을 잘 안듣고, 고집불통에 제멋대로.... 뭐 이런 것들이 떠올라야하는데 하무라는 할 말도 제대로 못하고, 뒤에서 툴툴대면서도 남들의 부탁을 거절하지 않고 들어준다. 비록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탐정이라는 꼬리표 아닌 꼬리표가 붙었지만 그녀가 펼치는 이야기를 읽으며 어느새 인간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그녀에게 푹 빠져드는 내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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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준의 나주 수첩 1~2 세트 - 전2권 - 송일준과 함께 하는 즐거운 나주 여행 송일준의 나주 수첩
송일준 지음 / 스타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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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한 달 살기'에 이어 '송일준의 나주 수첩'으로 독자에게 나주라는 도시를 소개하고 있는 작가 송일준. 총2권으로 이루어졌다. 왜 나주라는 도시일까? 그는 영암에서 태어났지만 나주에서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을 보냈다. 우리 추억 속에는 분명 어린 시절 살았던 그곳을 그리워하고 돌아가려한다. 그런 의미에서 송일준은 분명 누구보다 나주를 사랑한 사람이다.

나주에는 전통적인 역사문화관광 자원이 있다. 역사 자원으로서 백제시대 창건한 미륵사에 고려시대 석불 두 점. 나주시 운봉리에서 유배생활을 했던 정도전이 거처했던 초사. 약전 약용 형제가 각자의 유배지로 떠나기 전 머물렀던 율정점이 있다. 또한 나주는 역사적인 인물도 많이 배출했다. 독립 투사 나월한 장군, 신숙주, 백호 임제, 우리나라 최초 수군제독 정지 장군, 거북선을 만든 나대용 장군, 의병장 금계 노인 모두 나주 출신이다. 특히 해군함대 정지함과 나대용함이 정지 장군과 나대용 장군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 하니 그 분들의 활약상이 얼마나 대단했었는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나주에는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많다. 현대에 지어진 건물이지만 한옥의 장점을 살려 지은 팬션 '산에는 꽃이 피네'는 일부러 시간을 내어 꼭 가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곳이다. 임금님이 사용했다는 둥근 상인 '나주반'의 명맥을 이어가는 사람들.....존경할 수밖에 없다. 전통을 이어간다는 것은 분명 쉬운 일이 아니다. 아름다운 옛 것을 소중히 여기고 보존하고자 하는 우리모두의 마음이 있다면 몇 백 년 아니 몇 천 년이 흐른다해도 그 전통은 분명 이어질 것이라 믿는다.

우리나라 땅덩이가 좁다고 하지만 과연 나는 얼마나 우리나라 곳곳을 다녀보았는가? 생각해보니 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승지만 다닌 것 같다. 그래서 나주가 나에게 낯선 곳으로 다가왔나보다. 그렇다고 나주에 명승지가 없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이 책을 읽어보니 나주에는 정말 많은 역사문화 자원과 수많은 역사적 인물들이 있으며, 혁신도시가 건설되면서 새롭게 부각되는 것과 원도심의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오래된 것들이 서로 공존하고 있었다.

마음대로 여행할 수 없는 코로나 시대에 비록 책을 통해 둘러본 나주 여행이었지만 재미있었다. 이제는 시간을 내서 직접 둘러보는 일만 남았다. 앞으로 나주가 혁신 도시와 원도심이 공존하며 발전하는 멋진 도시가 되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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