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독일 : 25.08.22한줄평 : 가까운 미래부터 머나먼 미래까지 떠나는 여행마음에 남은 문장 : 특히 공책들은 그 자체로 어떤 물리적인 존재감이 있어서 마치 책장에 늘어선 말없는 수도승들 같다감상평 : 지금 누리고 있는 이 모든 것들이 미래에 어떤 식으로 변화할 지 늘 궁금하다. 우리는 그 시간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을까? 좋은 것만 상상하고 싶지만 충격적이고 고통스러운 상상도 존재한다. 사람에 따라서 받아들이는 건 다를테지만.새로운 걸 시도하고, 실패하고, 다시 시작한다. 둘러싼 많은 것이 변했어도 비슷한 점은 여전히 존재한다. 쓰여진 방식이 조금 특이했던 건 앞 편에 나온 이가 그 다음 편의 화자가 되어 주인공이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그들은 다함께 영원을 향해 달리는 걸지도 모르겠다.
완독일 : 25.08.19한줄평 : 모든 것을 짜놓은 마지막의 마지막마음에 남은 문장 : 우리는 추위에 서로 몸을 맞댄 들새들처럼 괴로움과 허무함과 절망을 공유했습니다줄거리 : 갑자기 사라진 인기 작가. 그리고 시작되는 게임. 제 시체를 찾아주세요. 충격적인 진실들로 끝까지 달려나가는 수수께끼의 향연. 감상평 : 작지만 확실한 온기가 존재했던 시기를 순식간에 잃어버린 이후의 삶. 그래서인가 전반적으로 쓸쓸함이 묵직하게 깔려 있는 글이다. 그런 느낌과는 반대로 글만은 술술 읽히는 것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충격적인 진실 때문인 건 아닐까 싶다.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드는 매력적인 글.캐릭터가 확실한 등장인물들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어딘가 엇나간 듯한 모습들은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짧았던 행복만큼이나 비교되는 남은 이야기들에 마음이 아프다. 그들이 다시 만나 웃을 수 있기를 바란다.
<키메라의 땅>완독일 : 25.08.21한줄평 : 언젠가 찾아올 지 모를, 멀리 있길 바라는 미래줄거리 : 신인류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생물학자 알리스. 그녀는 프로젝트 도중 그 도전을 격하게 거부하며 반대하는 이들을 마주하게 된다. 그리하여 우주로 날아가 다시 시작하게 된 혼종을 만드는 연구. 그녀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그 도전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감상평 : SF소설은 상상만을 담고 있진 않다고 생각한다. 그 수많은 이야기 중 우리의 미래가 향하는 곳이 분명 존재할지도 모른다. 더디든 빠르든 발전해나가는 것을 생각하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 새로운 건 늘 반향을 불러 일으킨다. 사람들의 반응은 다 다르고 그에 따라 나오는 행동 또한 그렇다. 그래서 여러 문제를 초래하기도 한다. 고질병처럼 과거를 안고 가는 기존 인류와 신인류는 어떤 방향으로 함께 나아가게 되는 걸까. 그런 호기심을 내내 품으며 읽었다.
반나절만에 다 읽은 책! 완벽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그저 그렇게 보이도록 했을 뿐.완독일 : 25.08.16한줄평 : 짜여진 판 안에서 춤추는 꼭두각시마음에 남은 문장 : 우리 모두에게는 자기만의 진실이 있고, 그 밖의 모든 것은 그냥 이야기일 뿐이다줄거리 : 잘 나가는 형사 전문 변호사 아내와 소설가 남편. 사이 좋은 부부였던 그들은 어느 날 남편이 내연녀 살인 용의자로 몰리며 흔들린다. 괴로운 상황 속에서 남편의 변호를 맡은 아내는 남편의 무죄를 밝힐 수 있을까?감상평 : 이미 무너진 믿음 위로 드리운 것은 차가운 그림자였다. 독자들의 눈조차 가려버린 그 냉혹함은 완벽해보였던 모든 것이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걸 마지막에야 알게 만든다.각자가 쥐고 있는 진실의 혼란 속에서 다채로운 인간의 면모를 들여다 본다. 가면 뒤에 감춰진 진짜 얼굴을 드러내는 순간은 나도 모르게 숨죽이게 만든다. 남편과 아내 시점을 번갈아 가며 보여주는 전개인데, 텀이 길지 않고 진실을 알고 싶은 마음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마치 피할 수 없는 덫에 걸려든 기분이다. 오랜 시간을 함께 했어도 미처 알지 못한 감춰진 속내를 파헤친다. 독자 역시 자극적인 사건으로 인해 알아차리지 못했던 비밀이 툭 튀어나온다. 배신과 깨진 신뢰가 불러일으킨 잔혹함이 가득 담긴 로맨스릴러.
완독일 : 25.08.17한줄평 : 새로운 희망을 찾아가는 방법감상평 : 평생을 봐오던 자신의 환자들과 같은 처지가 된 신경과 의사이자 뇌과학자인 저자.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치매라는 병의 무서움을 몸소 깨닫게 된 순간이었을 것 같다. 치매의 증상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게 나타나는 편이다. 그래서 더 힘든 병이고, 시간이 흐를수록 혼자서 해낼 수 있는 것들이 점차 줄어드는 무서운 병이다. 물론 이런 모습들은 치매 후기의 아주 많이 진행되었을 때의 상태이다. 그래서 저자는 치매 초기를 주목하자고 말한다. 쉽지는 않지만 현재 초기 단계에서 저자는 책을 집필할 정도의 나쁘지 않은 수준을 보인다. 미처 주목하지 못했던, 상태가 심해지기 전의 단계에서 할 수 있는 유의미한 일들이 있다고 한다. 그 말은 어떤 희망을 안겨주었다. 치매라는 단어에 새겨진 공포 대신 새로운 고민을 해보게 만들었다. 더는 물러설 곳이 없는 게 아니라 아직은 나아갈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깨달음을 주었다.좀 더 빠르게 치매를 알아내고 단계를 늦출 수 있는 일들을 해나가고, 새로운 의미 있는 치료법이 발견되도록 전문가이자 환자로서 저자는 그 세계로 다시 뛰어든다. 그 용기에 감동받고 전과는 다른 기적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