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환
앨러스테어 레이놀즈 지음, 이동윤 옮김 / 푸른숲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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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일 : 25.09.03

한줄평 : 이상하고 기묘한 시간의 반복

마음에 남은 문장 : 우리가 스스로를 교육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의 친절에 의지해야만 할 거예요

감상평 : 죽음을 맞이할 때마다 달라지는 배경 속에서 펼쳐지는 여행기.

광활한 우주 속을 헤매고 다니는 기분이었다. 반복되는 수수께끼를 파헤치려는 건 우리가 삶을 대하는 태도일지도 모른다. 목표는 있지만 예상치 못한 결과는 찾아오고, 과정은 다르지만 동일한 결말을 맞이한다.

몽롱한 기분이 되어 미지를 향해 나아간다. 그것이 현실이든 책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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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어린이들
이영은 지음 / 을유문화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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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일 : 25.08.31

한줄평 : 동일 시대 속 다른 이야기

감상평 : 일제강점기에도 문학 공모전이 있었다는 건 처음 알았다. 그 시대의 어린이 수필을 읽는다는 건 여러모로 많은 의미가 있다. 어느 나라의 어린이가 썼는지와는 관계없이 말이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이지만 서로 다른 국적과 상황이 같은 주제 속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같은 땅을 밟고 사는데도 삶은 유독 한쪽에게만 퍽퍽해 보인다. 마치 서로 다른 계절 속에 사는 것 같았다. 그 차이가 읽는 내내 눈에 밟혔다.

고통은 우리가 살기 위해 깨달아야 할 것들을 안겨 주지만, 굳이 그 아픔을 겪지 않아도 된다면 참으로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그런데 일제강점기 때는 더하면 더했을 것이다. 삶의 고단함보다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냉랭한 겨울 바람이 아닌 따뜻한 봄 기운을 내내 느끼고 싶은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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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자개장 - 전대미문의 자개장 타임머신
박주원 지음 / 그롱시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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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일 : 25.08.26

한줄평 : 좋은만큼 아픈 사이

마음에 남은 문장 : 다시금 고개를 쳐드는 미움이 설득할 의지를 지그시 밟아댔다

줄거리 : 소설가를 꿈꾸며 10년을 도전한 주인공 자연. 어느새 나이만 가득찬, 집안에서는 골칫덩어리 백조 장녀가 되어 있다. 오래전 상처를 받고 인연을 끊었던 아빠가 혼수상태에 빠진다. 우연히 아빠의 자개장을 통해 시간을 되돌아간 자연은 미래를 바꾸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해본다. 반복되는 시간 속에서 숱한 좌절을 맛보는 자연. 그녀는 과연 이 시간의 끝에 원하는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까?

감상평 : 처음 책을 봤을 때, 두툼함에 놀라고 그 다음에는 가벼움에 놀랐다. 그리고 빼곡한 글에 놀라고 그럼에도 술술 읽혀서 좋았다.

가족이라는 존재는 참 어렵다. 선택할 수 있는 가족은 배우자, 자녀. 하지만 자녀 입장에서는 부모나 형제자매를 고를 수 없다. 나의 가족도 타인의 가족도 어렵다. 자꾸만 그래서 사람들은 장벽을 쌓게 되는 걸지도 모른다. 다른 때보다도 더 날카로운 뾰족함으로 쿡쿡 찌르는 일도 다반사다. 그때의 아픔은 어느 때보다도 크다.

사과라도 바로 할 수 있다면 좋을텐데. 어쩜 그리 입이 안 떨어지는지. 시간을 되돌아간다면 그 모든 순간들을 없애버릴텐데.

반복되는 좌절들을 딛고 나아가는 건 어려운 일이다. 자꾸만 예상치 못한 사건들은 계속 생겨난다. 모든 순간을 통제할 수 없으이 계속 실패하게 될 수 밖에. 그럼에도 나아가게 하는 존재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본다. 좋은만큼 아파서, 아픔이 너무 크게만 느껴져서, 눈물 나게 하는 사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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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여신 네오픽션 ON시리즈 36
박에스더 지음 / 네오픽션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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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일 : 25.08.23



한줄평 : 서로 다른 존재들이 만들어낸 서로 다른 운명



줄거리 : 사랑에 빠진 대가로 땅으로 떨어진 달의 여신. 다시 올라가기 위해 힘을 모은다. 그러던 중 마주한 과거의 인연과 마주한다. 그녀는 다시 달로 돌아갈 수 있을까?



감상평 : 나는 늘 이런 이야기를 좋아한다. 오래전부터 있었다는 그 존재들이 실제로 있기를 바라면서. 그럴 것 같지 않았던 존재가 인간들처럼 사랑에 빠지고 배신을 당해 고통도 받고 성장한다.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존재의 영향을 받기도 하면서. 그런 그들을 따라다니며 눈물 흘리고 마음 아파하기도 하고 전과 다른 깨달음을 얻는다. 아마 인간들과 다를 것 없는 그 모습이 친근하게 다가와 좋은 걸지도 모르겠다. 생동감이 느껴지기에 더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주어진 시간이 다른 존재라는 건 어떤 느낌일까? 그들에 비해 짧은 생을 살아간다는 건 늘 무언가 아쉽고 안타까움이 묻어난다. 그에 비해 소중했던 것도 떠나보내야 할 긴 시간을 보내는 존재들. 그들이 함께 하는 순간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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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완벽한 가족
최이정 지음 / 담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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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일 : 25.08.23

한줄평 : 살아가게 만드는 힘을 주는 관계

마음에 남은 문장 : 슬픔은 말보다 몸짓으로 먼저 도착했다

줄거리 : 피를 이은 가족에게는 외면당했지만, 서로를 지나치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

감상평 : 가끔 살면서 경험이 주는 두려움에 잠식되고는 한다. 이 글을 읽으면서 누군가의 호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에서 그런 걸 느꼈다. 또다시 겪고 싶지 않은 마음은 자물쇠를 채우게 한다.

세상에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있다. 그리고 함께 많은 일을 겪는다. 그러면서 때로는 가장 가까운 이가 나를 외면할 수도 있다는 걸, 그로 인해 발 디딜 곳 없음을 느끼고 절망한다.

언제나 이성적으로만 살아갈 수 없는 일이 많은 세상이다. 집, 직장, 취미생활. 무엇을 하든 우리는 누군가와의 접점이 생긴다. 물론 접점의 수는 모두 다르지만, 의외의 곳에서 찾게 되는 인연도 있는 법이다. 언제나 환상적이기만 한 관계는 없으니 적당한 긴장감은 늘 필요하겠지만. 그래도 세상을 유연하고 말랑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해주는 사람들을 만나는 건 행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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